오랜만 ~
요즘 엄청 바빴다... 바로 딜런이 한국에 왔기 때문!
첨엔 딜런이 서프라이즈로 오려고 했는데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해서 결국 이실직고하고 ... ㅋㅋㅋㅋㅋㅋ
딜런이나 나나 운전 면허가 없기 때문에 (운전을 무서워하기도 하고
내가 직접 지하철 버스 다 갈아타고 딜런 만나러 가기로 했어
엄마는 음식 준비 하신다고 못 오심... !
스카이프로 봤을 땐 완전 회사 잔업 때문에 폐인이었는데
장난아니더라... 누구남친인지 정말
머리 가지런하게 넘기고 선글라스 끼고 나오는데
ㅋㅋㅋㅋㅋ 여자친구 만난다고 신경쓴 티 팍팍 내면서 걸어옴ㅋㅋㅋㅋㅋ
사람들이 계속 쳐다보니까 일부러 나 끌어당기고 어깨동무하고.. 귀여웠어
딜런이 카페 문화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엄마가 음식 다 하려면 아직이라고 더 놀다오라고 해서
딜런이랑 나랑은 근처에 카페 가서 자리잡고 빙수를 먹었어
딜런이 좋아하는건 요거트 빙수인데 팥이나 인절미 가루 이런게 있으면 잘 안먹더라고... 까다로운것
딜런이랑 같이 빙수 한그릇 뚝딱 먹고 마들렌이었나? 그걸 또 사서 먹더라고
하여간 빵돌이임....
같이 다시 지하철에 버스 갈아타고 집에 도착했더니 시간이 한7시 쯤이었나
엄마는 막 반갑다고 한국말로 계속 말하는데 딜런은 못알아듣고 ㅠㅠㅠ
그래도 계속 어머님 사랑한다고 하는데 참 보기 좋았어
한국 어머님 특유의 엉덩이 토닥거리기 ㅋㅋㅋㅋㅋㅋㅋ
총각 여기와서 빨리 앉어 이러면서 엉덩이 두들기는데
딜런 안그래도 큰 눈 더 커다래지면서 깜짝 놀라고 얼음 ㅋㅋㅋ
미리 내가 저녁에 재워뒀던 고기부터 진짜 상다리 부러진다는 표현이 이런데 쓰는건가봐
입 완전 째져선 감사합니다 하고 바로 먹기 시작하더라
딜런은 정말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사람이라서 가끔씩 나도 당황할때가 있어
보통 여자친구나 남자친구 중 한 쪽이 그럼 내가 양보할게 해서 서로 합리화하는데 딜런은 무조건
싫어 이건 싫어 저건 좋은데 이건 싫어 죽어도 안해 이런식이니 좀 그럴때가 있지
근데 문제는 이게 음식에도 적용된다는거 ㅠㅠㅠㅠ
자기가 먹기 싫다니까 뭐라 하진 않겠는데
가끔 내가 뭐 먹고 싶다 하면 너무 단호하게 싫다해서 상처받을때가 있어
혹시 엄마가 해준 음식인데 아예 입도 안대고 입에 안맞으면 어쩌지 싶었는데
평소엔 진짜 진짜 진짜 싫어하고 안먹는 젓갈도 꼭 참고 오물오물 먹더라고
나도 잘해야겠단 생각이 들더라...
첫날은 그렇게 방에서 다운받은 영화보고 둘이 낄낄대고
정신차려보니까 딜런이 시차 적응 안돼서 피곤한지 먼저 자고있더라 ㅋㅋㅋㅋㅋ
엄마가 곤히 재우라고 하고 다음 날 일찌감치 부랴부랴 깨워서 관광시켜주기로 했지
남산타워, 인사동 쌈짓길 같은데는 너무 많이 가서 둘 다 패스하기로 합의하고
딜런이 보고싶어하던 영화가 있어서 영화를 봤어
한국까지 와서 영화보고싶냐고 했더니 영국이나 뉴질랜드와는 다른 느낌이라더라... 취존 ㅎ,ㅎ
딜런은 패션쪽에 종사하니 아무래도 옷에 관심있어 해서
다음은 같이 쇼핑 겸사겸사 아이쇼핑 !
어머님 줄거라고 선물도 고른다더라
왜냐하면 공항 세관? 거기서 딜런이 준비한 선물이 뭐가 걸렸나봐... 세금도 떼이고
완전 스타일리시한 신세대 여성으로 바꿔드리겠다면서 ㅋㅋㅋㅋㅋ
딜런이 길 가면서 한국사람들은 왜이리 같은 옷을 많이 입냐고
가끔 가다보면 교복같은 느낌도 든다고 조금 무섭다더라
솔직히 맞는 말인 것 같긴 해... 여대생 패션 치면 꽃무늬 블라우스 청자켓 스냅백..
딜런이 나는 돋보이는 여자로 만들어주겠다면서 이것저것 고르더니
계산은 나보고 하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
그 다음엔 저녁 쯤 되어서 같이 카페 체험을 갔어
그 체인점은 아니고 어떤 아저씨분이 운영하시는 곳인데
빵, 커피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고 하더라고
카페 덕후인 딜런이 ㅇ안갈수가없잖나..?
결국 계속 만들고 맛있다 맛있다 연발하면서 한가득 싸갖고 옴 ㅋㅋㅋㅋ
엄마 줄거라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녁은 딜런이 좋아하는 한국 치킨.
그 때 먹고 남았던 음식은 딜런이 야무지게 다 헤치워서 ㅋㅋㅋ
엄마가 식비 엄청 들겠다고 구박하더라
치킨도 어째저째 다 먹고 같이 계획 세우고 있는데
딜런은 자기 관광 안해도 좋으니까 양가 부모님한테 의미있는 걸 해 드리고 싶다고 하더라
딜런의 부모님, 그리고 가족들이 나랑 엄마를 위해서 소포를 보냈대.
카드 같은거 이것저것 섞어서... 그걸 들으니 또 갑자기 찡한거야
딜런이랑 합의해서 다음날은 같이 선물 준비 하기로 했어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 동대문 뭐 마트 오만 때만데 다 긁으면서 다녔던 것 같다
딜런은 옆에서 참고 해주고 조언해주는 ㅋㅋㅋㅋㅋㅋ
지금 집에 둘 다 돌아왔는데 엄마는 안계신다
너무 피곤한데 글은 써야겠고 너무 두서없네... 위에서부터 읽으니 내가 뭔소리 했는지도 모르겠다 ㅋㅋㅋㅋ
아무튼 댓글에 우리 둘 응원해준 익인들아 읽어준 익인들아 너무 고마워 ~
앞으로 더더 잘지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