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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카디] 낙화유수(落花流水) 02 (부제 : 봉별소판서세양(奉別蘇判書世讓)) | 인스티즈

 

 

 

 

 

 

 

 

 

 

 

낙화유수 (落花流水) : 떨어지는 꽃과 흘러가는 물

떨어지는 꽃과 흘러가는 물은 봄의 경치를 뜻하며, 남녀간의 정을 봄에 비유한 사자성어.

 

 

 

 

 

 

 

 

 

 

 

 

 

경수는 한참 머뭇거리다 종인에게 사내라고 나지막히 말하니 잠깐의 침묵이 연화각에 감돌았다.

경수는 자신이 매화각에 들어올 때부터 어떻게든 감추려한 비밀을 단번에 종인에게 말해버리자 경수는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사내가 매화각에 들어와 기생흉내를 낸다는 것은 자신의 엄청난 치부이기 때문이라.

허나 경수는 자신의 치부임에도 불구하고 종인에게 단박에 말해버린 자신에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어쩌면 종인도 다른 사내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그저 궐 안의 선비이자 신하일 뿐이온데 그를 어찌 믿고 그리 쉽게

말해버렸는지 자책감이 몰려왔으나 경수는 내심 그에게는 비밀을 만들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이어 들려오는 새근거리는 소리에 경수가 고개를 들어 종인을 쳐다보니 술에 단단히 취한 모양인지

그세 잠이 들어버린 종인이 시야에 들어왔다.

경수는 살풋 웃음 지으며 자리를 옮겨 자신의 무릎에 종인을 뉘였다.

그리고는 사내치고는 가느다란 손으로 종인의 곱게 감겨진 눈과 부드러운 속눈썹, 날카로운 콧매, 훌륭한 언변을 자아내는 입술까지 살포시 짚어보았다.

그러고는 곧이어 자신이 지금껏 다른 남정네에게서는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처음보는 종인에게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것은 종인에 대한 경수의 사랑이었으니.

 

 

 

천하디 천한 자신에게 진정으로 다른 여인네들과 같은 대우를 해주었던 사람이 없었을 뿐더러

심지어는 기생이란 명분이 있다는 것으로 온갖 멸시와 면박, 핍박을 주는 사내들도 많았기 때문에 경수 자신도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준 사람이 처음이었으니 어쩌면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 것이 당연할 지도 모른다.

종인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된 오늘, 경수는 자신도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는 당연히 그에게 이끌릴 수 밖에,

 

 

경수가 이런 생각을 끝도 없이 하고 있자니 멀리서 들려오는 계명(鷄鳴 : 닭 울음소리)이 들려오고 곧이어 동이 터오는도다.

 

 

 

 

잠에서 깬 종인이 숙취에 머리를 붙잡고 일어나니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 연신 주위를 둘러보았고

곧이어 이 곳이 연화의 방이라는 것을 알았다. 연꽃으로 수놓아진 이불이며 옷가지가 놓여있었기 때문이라.

종인은 날이 밝아진 것을 보고 얼른 궐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재빨리 벗어놓았던 갓을 고쳐쓰고서는 정신 없이 매화각을 나섰다.

막 매화각을 벗어나려던 찰나, 자신의 옷깃을 슬며시 잡아오는 손길에 종인이 뒤를 돌아보았다.

 

 

"안녕히 가십시오, 도련님."

 

 

치마자락을 손으로 살포시 들어올리며 종인에게 예를 갖추며 인사하는 경수는 아쉬워 보이는 표정을 하였지만

눈치가 없는 종인은 차마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저 바삐 궐로만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했기에.

 

 

"다음에 또 뵙시다. 낭자."

 

 

자신에게 낭자라고 말을 해오는 종인을 보니 자신이 어제 했던 진실된 말을 종인은 듣지 못한 듯 싶었다.

경수는 그런 종인을 보며 다시 웃어보였고 살짝 고개를 숙여보였다.

종인이 저 멀리 사라질 무렵, 경수에게로 여럿 기녀들이 달려왔다.

 

"연화언니! 언니가 뭔일이야? 배웅까지 해주는 거 난 처음봤네?"

 

"맞아맞아, 나도 처음 봐! 언니, 저 도련님이랑 하룻밤이라도 보낸거야?"

 

"야아- 연화언니, 안 그러시기로 유명하잖니."

 

 

재잘재잘 자신에게 물어오는 기녀들을 뒤로 하고 경수는 다시 매화각으로 들어갔고

그저 종인도령 생각에 꽃내음이 날 듯한 웃음을 피어내는 경수였다.

 

 

 

 

 

조금은 늦은 감이 없지 않아있는 종인이 빨리 관복으로 갈아입고 궐 문을 들어가는데

저 멀리 걸어오는 백현 역시 피곤에 가득 찬 모습으로 하품을 쩍 하며 걸어오고 있었다.

 

"자네, 좀 늦었구려. 대신들이 기다리고 계시오. 얼른 갑시다. 하암-"

 

"그런데 자네는 어찌 그리 빨리 온것이오?"

 

대신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이동중에

종인이 의아해 하면서 백현을 보며 묻자 백현이 허허 웃어보였다.

 

"거 다 우리 명월이 덕 아니겠소! 동이 터오니 명월이가 날 깨우러 왔지 뭐요.

그러는 자네는 너무 늦은거 아니오? 해가 중천에 가까워 지는데."

 

"술에 취한 것이 간만이라 너무 피곤했나보오. 그래도 이리 왔으면 된 것이 아니오!"

 

"허허- 알겠소. 역정을 낼 필요까진 없소이다! 얼른 갑시다."

 

 

 

 

 

 

대신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보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심각해진 표정을 한 개화파 거장, 준면이 보였다.

백현과 종인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준면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고 빈 자리에 들어가 착석하자 준면이 입을 뗐다.

 

"간밤에 수구파에서 우리 집에 찾아와 나를 해치려하더군.

개화가 진척이 되니 수구파에서 나를 처단하기로 마음먹은거 같더구만.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일이란 말인가."

 

몇몇 대신들은 알고 있었다는 듯 고개를 숙이기 바빴고 백현과 종인 또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준면을 쳐다보았고

금세 웅성웅성해진 분위기에 준면이 앞에 놓은 탁상을 내려치며 말했다.

 

"어찌하여, 개화를 막는 것인지 모르겠소.

개화라는 것이 나라의 발전과 나라에 기여를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인데, 어째서. 어째서 막느냐는 말이오!"

 

"송구하옵니다. 以眼還眼 以牙還牙( 안환안 아환아 :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 하였습니다.  

거장께서 화를 당하셨으니 저희도 수구파에 해를 입히는 것이 어떻겠사옵니까."

 

한 대신이 머리를 조아리며 준면에게 고하자 준면이 기가 찬 듯 일어나 대신을 보며 말했다.

 

"지금 똑같은 짓을 하자는 말이오? 어째 생각이 그것밖에 안됩니까.

저들과 같아지고 싶습니까? 나는 그렇게 못합니다. 피를 봐야 끝나는 일이었으면 전쟁이라도 일어났겠지요."

 

 

한참동안 수구파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가고 거의 이야기가 마쳐질 무렵, 준면이 종인과 백현을 보며 말했다.

 

"그대들은 잠시 나를 좀 보지."

 

 

 

 

대신들이 나가고 준면과 종인, 그리고 백현 셋이 남은 궁 안은 조용하기 그지없었고 그 정적을 종인이 깨며 준면에게 물었다.

 

"어찌하여 저희 둘을 남겨두셨습니까."

 

"그대들에게 부탁이 있네. 들어주겠나?"

 

"예,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대들이 개화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해야 할 일이 하나 있소."

 

"무엇입니까."

 

"수구파의 거장에 대해 알아봐주었으면 하네.

그들은 나를 잘 아는 듯 했지만 나는 그들에 대해 아직 많은 것을 알지못하거늘.

전하께서 개화파에 힘을 실어주려하시니 수구파에서 나의 뒤를 밟은 것 같소.

그대들이 그들의 뒤를 캐봐주겠소?"

 

준면이 부탁을 하자 종인과 백현은 어찌할 바를 몰라 대답을 차마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백현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그러하다면 관군에 힘을 빌려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저희 둘의 힘으로는 조금 벅찰 것 같은데요."

 

준면이 나지막히 웃으며 종인과 백현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관군의 힘을 빌리면 뒤를 밟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그렇게 되면 오히려 난처해지는 건 개화파일것이오.

그러니 둘에게 내 이리 부탁을 하는 것이지 않은가."

 

 

종인과 백현은 무술에도 뛰어난 면모가 있었지만 이런 일은 한번도 접해본 적이 없기에 냉큼 대답은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엄연한 개화파 거장의 일이기에 승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종인과 백현이 궐밖을 나서며 도통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관복을 입은 신하들이 관군의 일을 대신하라는 말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비밀리에 행해야 하는 일이기에 함부로 입밖으로 꺼내지도 못하였고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했다.

 

"그러하다면, 어찌 수구파의 거장과 접해야 한다는 말이오. 나는 도통 모르겠네."

 

백현이 한숨을 내쉬며 종인에게 말하자 종인은 조금 더 생각을 해보고 신중히 움직이자며 백현의 어깨를 토닥였다.

 

 

"내일 다시 이야기 합세. 난 좀 피곤하니 먼저 들어가 보아야 겠어."

 

 

종인이 이렇게 말하자 아직 펴지지 않은 얼굴을 한 백현이 알겠다며 끄덕여 보였다.

 

 

 

 

이윽고, 집으로 돌아온 종인이 피곤한 듯 바로 사랑채에 들어가 관복을 갈아입고 편한 복장을 하니

그제서야 자신이 급하게 벗어둔 의복을 보고 선비의 자세에 위배되는 행동이라 생각하며 급히 옷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고이 접어 개키다 보니 도포 안자락에 무엇인가 적혀있는 것을 보았다.

 

 

 

 

 

 

 

月下梧桐盡(월하오동진)

霜中野菊黃(설중야국황)

樓高天一尺(누고천일척)

人醉酒千觴(인취주천상)

流水和琴冷(유수화금랭)

梅花入笛香(매화입적향)

明朝相別後(명조상별후)

情與碧波長(정여벽파장)

 

달빛 아래 오동잎 모두 지고

서리 맞은 들국화는 노랗게 피었구나.

누각은 높아 하늘에 닿고

오가는 술잔은 취하여도 끝이 없네.

흐르는 물은 거문고와 같이 차고

매화는 피리에 서려 향기로워라.

내일 아침 님 보내고 나면

사무치는 정 물결처럼 끝이 없으리.

 

 

 

 

 

 

어제의 밤을 추억하며 경수가 쓴 듯 보이는 이 시조는

황진이의 시조 '봉별소판서세양(奉別蘇判書世讓)'이라는 명 시조였다.

종인을 보내기 싫은 마음을 경수는 황진이 시조로 풀어내었고 그 글씨 또한 명필이었노라.

동이 터오고 자신을 보내야 하는 마음을 안타깝게 여기며 적은 것이라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가슴 한 켠이 먹먹히 아려오는 종인이었다.

종인도 어젯 밤을 추억하며 떨리는 손으로 도포자락의 붓글씨를 찬찬히 쓰다듬었고, 종인이 그렇게 밤을 보낼동안 달은 서서히 기울었다. 

 

 

 

 

 

 

[암호닉]

 

카디아만자

경수는 자몽껀데

 

 

 

 

 

 

 

암호닉 계속 신청받겠습니다!

독자님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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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카디아만자!!
9년 전
독자2
으앙첫댓!!!!으어ㅜㅜㅜㅜ경수ㅜㅜㅜㅜ아련해....힝....뭔가준면이가캐네려는거랑 경수랑연관있을거같은느낌...하지만종인이랑경수는언제쯤행쇼하나요ㅜㅜㅜㅜ둘다애잔하네요...잘보고갑니다작가님!!
9년 전
Thunder
[카디아만자]님! 보러와주셔서감사해요ㅠㅠ 종인이와경수는..아직행쇼하려면 좀더있어야겟죠?ㅎㅎㅎㅎ 홍보도많이해주시구 다음편도 기대많이해주세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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