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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카디] 향월루(香月樓) 02 | 인스티즈

w.기생충









###########








아주 달콤한 호접몽이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궁으로 돌아와 나랏일을 돌보다가도 어제 몸을 섞은 설이 떠올라 자꾸 피식 웃었다. 황제의 앞에 상소문을 올리던 내관이 갑자기 황제가 웃음을 흘리자 멍하니 그의 얼굴을 바라보다 넙죽 엎드렸다. 함부로 황제에 얼굴을 빤히 바라보는 것은 불경죄였기 때문이다. 허나 엎드린 내관를 바라보며 황제는 물었다. 







"무슨 일이냐?"

"... 소신이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됐다. 그만 물러가거라."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황제에게 한낱 내관 한 명은 안중에도 없었다. 황제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관이 빠른 걸음으로 대전을 빠져나갔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항상 황포를 입고 용상에 앉아있던 황제의 모습은 감히 나설 수 없을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무표정을 유지하며 신하들을 내려보는 그의 눈빛은 당장이라도 잡아먹힐 듯한 위협심을 심어주었다. 그런데 오늘은... 때때로 비춰지는 멍한 표정과 아까처럼 피식거리며 실없이 웃으니 신하들은 황제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폐하.. 혹 무슨 일이 있사옵니까."

"아, 아무것도 아니다. 오늘은 이만 하지. 다들 물러가라."

"... 황명을 받들겠나이다."









대전에 모여있던 신하들은 이상하단 느낌을 받았지만 그들은 황명에 따라 하나 둘씩 대전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의 호위무사인 옥룡대장만이 그의 곁에 남아 역시나 궁금했던 질문을 용감하게 던진다. 그는 그것이 용감한 일인 줄도 모르지만.









"머리에 나사라도 빠졌냐?"

"오세훈."

"그동안 쌓아두었던 위엄을 오늘 죄다 무너뜨릴 셈이야?"

"내가 미친 것 같아?"

"어."








옥룡대장, 세훈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남들이 듣는다면 경을 칠 대화였다. 황제에게 반말하는 신하라니. 말도 안되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얼굴을 보고 자란 종인은 그런 세훈이 오히려 더 편했다.







질문에는 대답도 않고 여전히 맥을 못추고 있는 종인을 보며 혀를 차던 세훈은 그의 옆에 붙어있던 정내관을 보며 물었다.








"쟤 왜저래?"

"... 옥룡대장군.. 아무리 그래도 폐하께 예의를.."

"왜 저러냐고 물었다."

"... 어젯밤 폐하께서 향월루에 다녀오셨습니다."

"향월루? 그 소문의 향월루 말이냐?"

"네. 월을 만나러 가셨지요."

"오호라, 그래서 만났고?"








정내관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세훈이 눈을 빛내며 종인을 바라보았다. 소문처럼 정말 이뻐? 하고 묻는 세훈에게 종인은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고 정내관을 노려보았다.








"무슨 소리냐, 나는 월의 그림자도 못보았거늘."

"네?!"

"뭐야?"

"허나.. 폐하..."

"월 대신 설이라는 아이를 만났다."

"설?"








처음 듣는 이름에 세훈이 종인의 말을 계속 기다린다. 그래, 설. 정말 눈처럼 희고 고운 아이였다. 종인이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세훈은 작게 휘파람을 불었다. 한 미모 한다는 후궁들을 가지고도 시큰둥했던 그를 이렇게 빠지게 하다니. 월에 이어 설까지.. 향월루의 물이 그렇게 좋나? 생각하며 나중에 자신도 꼭 한번 가보리라 다짐을 한다.









"헌데 이상하게 그 아이에게서도 달이 보이더군."

"달?"

"그래, 달. 향월루에 있어서 그런가. 달의 향기를 맡은 기분이었어."








어젯밤의 정사를 떠올리며 종인이 중얼거렸다.






종인의 말에 정내관은 충격을 받았다. 어제 보았던 아이가 월이 아니라 설이었다니?! 그렇다면 어제 행수가 자신에게 거짓을 고했단 말인가! 결국 황제 앞에 월을 데려가지 못했다는 사실에 몸이 흠칫 떨렸다. 방금 전의 내관처럼 저 또헌 넙죽 엎드려 고해성사를 해야하는 것인가? 정내관의 머릿속에서 내적갈등이 일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황제는 여전히 웃고 있었고 그 일에 대해 이미 왈가왈부할 마음이 없어보였다. 황제의 눈치를 보던 정내관은 조용히 뒤로 빠져 그 일은 묻어두기로 정했다. 그렇게 정하고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져 어깨가 다시 펴진다. 그런 내관을 지켜보던 세훈은 내관의 엉덩이를 뻥 걷어차고 싶었다. 괜히 당당해보이는 어깨가 괴롭혀 달라고 하는 것만 같아서.









############









월아!! 하고 설이 뛰어온다. 오늘도 어김없이 세상과 동떨어져있던 경수를 일깨우는 것은 설이었다. 참으로 밝은 아이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설... 그녀의 이름을 빌렸던 하루가 너무도 강렬하게 머릿속에 남아 가슴을 뛰게 만든다.









"월아! 월아!"

"응, 설아"

"있지, 오늘 나한테 편지가 왔대!"

"편지?"

"응! 그런데 아무리 봐도 내용이 해석되지 않아. 니가 한번 해석해줄래?"

"편지를 내가 봐도 되겠어?"

"월이니까 당연히 되지!"









설에게서 편지를 받아든 경수는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정자체로 깔끔하게 쓰여있는 첫문장을 읽어보니 누군지 몰라도 참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점차 읽어내려가던 경수의 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편지를 들고있던 경수의 손이 떨리기 시작하자 설이가 그의 손을 잡았다.

 

 

 

 

 

 

 

"월아?"

"아.. 설아... 이 편지 누구한테 온 건지 알아?"

"아니, 성함이 써있지않아. 언제 한번 기루에 찾아왔던 손님 중 한 분 아닐까?"

"... 저, 설아.."

 

 

 

 

 

 

 

아무리 편지를 다시 읽어봐도 이 내용은...

 

 

 

 

 

 

 

近來安否問如何 (근래안부문여하)

-요사이 안부를 묻노니 어떠하시나요?

 

月到紗窓妾恨多 (월도사창첩한다)

-달 비친 사창에 저의 한이 많습니다.

 

若使夢蝶行有跡 (약사몽접행유적)

-꿈 속의 나비에게 자취를 남기게 한다면

 

門前石路半成沙 (문전석로반성사)

-문 앞의 돌길이 반쯤은 모래가 되었을 걸.

 

 

 

 

 

 

 

나비... 그 사람이었다.

 

 

 

 

 

 

 

"설아~ 행수어른이 찾으셔!"

"나를?"

"손님이 온 모양이야!"

 

 

 

 

 

 

 

멀리서 설이를 부르는 소리에 설이 화들짝 놀란다. 월이도 아니고 자신을 찾는 손님이라니. 처음으로 일어난 상황에 혼이 쏙 빠져나가는 기분이다. 월에게 편지를 맡기고 설이 황급히 달려갔다. 혼자 남게 된 월은 손에 들린 편지를 몇번이고 다시 읽어보았다.

 

 

 

 

 

 

 

"종인..."

 

 

 

 

 

 

 

 

순간 바람이 일렁거리며 경수의 머리와 치마폭을 흔들며 그의 마음까지 간지럽힌다.

 

 

 

 

 

 

 

 

###########

 

 

 

 

 

 

 

 

"나는 설이를 데려오라 했다."

"... 이 아이가 설이옵니다만."

"나를 농락하는 것이냐? 이 아이는 설이가 아니다."

 

 

 

 

 

 

 

설을 찾아온 손님은 종인이었다. 어쩐지 오자마자 설을 찾아대는 종인이 이상하던 행수였다. 그 날 월과 잘 만나 좋은 시간을 보낸 줄 알았는데? 오자마자 대뜸 설을 내놓으라니 어쩌겠는가. 그런데 막상 설을 데려다놓으니 설이가 아니라니. 억지도 이런 억지가 어디있단 말인가. 행수에게 불려온 설이도 뭐가 뭔지 정신이 없다.

 

 

 

 

 

 

 

 

"설이를 데려오란 말이다!!!"

"대인, 제가 설이 맞습니다."

"그럴 리가 없다니까?!"

 

 

 

 

 

 

이제 정내관도 똥줄이 타기 시작했다. 확실히 저 여인은 황제가 운우지정을 나누었던 여인은 아니었다. 도대체 이게 어찌 된 일이지... 다들 혼란에 빠져있을 때, 곰곰히 생각하던 설이 경쾌하게 손가락을 튕겼고 모두의 시선이 설에게로 모였다.

 

 

 

 

 

 

 

"혹, 보름날 만나셨는지요?"

"그러하다. 아주 꽉 찬 보름달이 떴느니라."

"대인이 찾는 설은 제가 아닌가 봅니다. 뒷쪽으로 가보십시요. 그 날의 설이 있을겁니다."

 

 

 

 

 

 

 

설이 후후, 웃으며 건물 뒷편을 가리켰다. 설의 반응에 종인이 의아해했지만 곧 그녀의 말에 속는 셈 치고 정내관을 앞에 놔둔 채 뒤로 걸어갔다. 종인이 곧 사라지니 행수와 정내관이 다시 설을 바라보았다. 이게 어찌된 일이냐? 설이 설명해주길 바라며 물었고 설은 여전히 웃으며 대답했다. 보름날 월이 된 저를 시기해 진짜 달이 그 날에는 눈이 되어 내렸나봅니다.

 

 

 

 

 

설의 말을 따라 뒷편으로 건너간 종인은 열심히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며칠 사이에 죄다 녹아버린 것이냐. 설을 찾는 종인의 눈에 점차 불안감이 깃들었다. 이대로 영영 만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무서울 것 없던 황제에게 공포로 다가온다. 그럴 수는 없다. 내 너를 이리 보낼 수는 없어! 종인이 속으로 외치며 열심히 경수를 찾았다.

 

 

 

 

 

사실 다시 여기에 찾아올 생각은 없었다. 만약 온다면 월을 찾으러 다시 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설의 얼굴이 떠올라 미치겠다. 점점 설이 떠올라 신하들 앞에서 고개까지 저어보였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숱한 밤 상대가 존재하지만 계속 설이 떠올라 몸이 반응하지 않는다. 수도없이 모든 것을 내팽겨치고 향월루에 달려가고 싶었다.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 생겼다. 황제에 자리를 손에 넣으려 선황을 이 손으로 죽일 때에도 이렇게 간절하지는 않았다. 눈물을 쏟아내며 한참 어린 자신에게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고 빌었지만,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그의 목을 베었던 그였다. 그의 뜨거운 피를 뒤집어 쓰면서도 싸늘하게 웃었다. 그래서 계집도 아닌 사내에게 한번 마음을 주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돌아서면 잊고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 상황은 무엇이란 말인가. 결국 설을 찾아 종인은 향월루에 다시 나타났다. 그것도 열렬히 사랑하던 견우가 일년의 한번 직녀를 만나는 것처럼 너무도 간절하고 그리운 표정을 지은 채로 말이다.








"설아!"

"... 대감?"

"설아, 정말 설이로구나."







경수의 얼굴을 확인한 종인의 얼굴에 환한 꽃이 피었다. 그리고 그대로 달려 제 품 가득하니 그를 안았다. 얼떨결에 종인의 품 속에 갇혀버린 경수가 잠시 말없이 굳은 채로 눈을 꿈뻑거렸다. 아... 아까 설이를 찾아왔다던 손님이 바로 종인대감이었구나... 한번에 돌아가는 상황을 눈치챈 경수가 종인을 밀어내었다. 하지만 금세 종인이 경수의 고운 손을 잡고 놔주지 않는다.







"설아, 보고싶었다."

"대감..."

"그런데 앞에서 이상한 얘기를 듣고왔다. 설이가 다른 아이라는...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른다. 그 날의 네가 모두 꿈일까 봐. 내 당장 저것들의 죄를 물을 것이다."

"대감!"








종인의 말에 경수는 화들짝 놀랐다. 죄를 묻는다니? 거짓을 고한 것은 자신인데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순간 경수의 눈 앞이 새하얗게 변했다. 그리고 종인에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모든 것을 털어놓고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랬다.








"대감... 사실은..."

"왜 그러느냐?"

"저는 설이 아니옵니다."

"설아?"

"사실 저는... 월이옵니다. 향월루의 월이 바로 저입니다. 대감.."

"... 뭐라?"







경수의 이실직고에 미소를 짓고 있던 종인은 점차 표정을 굳히고 눈썹을 씰룩거렸다. 종인의 반응에 경수는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렇게 다시 볼 수 있었던 거라면 거짓말을 하지 말 걸 그랬다. 경수는 입술을 꾹 다문 채 종인이 어떤 말을 해도 달갑게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종인은 그런 경수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어이가 없었다. 이 아이에게서 아주 달콤한 달의 향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설이라고 철썩같이 믿었던 자신이. 하긴 그의 말이었으니까 뭔들 안 믿었겠는가 싶지만...







"하하하!"

"대감..?"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는 종인에 경수가 큰 눈으로 고개를 들어 다시 종인을 본다. 그래, 네가 월이구나. 네가 바로 월이었어. 혼자 중얼거리듯이 내뱉은 종인은 경수의 손을 더욱 꽉 잡았다. 그리고 순식간에 진지해진 눈빛으로 달을 마주했다.








"나도 말해줄 것이 있다."

"..."

"이것을 들어도 나를 어려워하지 않고 지금처럼 대해줄 수 있겠는가."

"대감. 무슨.."

"약조해다오."

"... 알겠습니다. 뭐든 받아들이고 대감을 마주보겠다 약조하겠습니다."

"... 나는.."

"?"

"황제이니라."







###########







등 뒤에서 목이 졸렸다. 억센 힘에 차오르는 듯한 고통에 허덕였다. 발버둥을 치는 아이의 모습이 처절하다. 아이는 본능적으로 목을 손으로 더듬었다. 밧줄 같은 것이 목을 바짝 조이고 있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절대 이대로 물러나지 않을 거란 말과 함께 눈이 번쩍 떠졌다. 그대로 벌떡 일어나 숨을 고르는 경수는 이미 온몸이 식은 땀으로 젖어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자신 위에 엎드린 채 잠들어있는 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불편한 자세임에도 불구하고 제옆에 꼭 붙어 잠이 든 설이의 손에는 밤새 자신의 이마에 갈아 올려준 수건이 쥐어져 있었다.






경수는 어제의 일을 떠올리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어쩌다 정을 준 사람이 이 나라의 황제였다니.. 경수의 얼굴에 아주 희미한 슬픔이 깔렸다.







"일어났구나."

"행수어른..."

"몸은 좀 어떠냐, 밤새 끙끙 앓던데."

"괜찮습니다..."

"경수야."

"?!"







행수어른의 입에서 아주 오랜만에 자신의 이름이 튀어나오자 경수의 눈이 커졌다. 동기시절 이후 처음이었다. 괜히 웃음이 난다. 행수어른이 불러주는 이름은 예전부터 좋아했다. 마치 아직도 자신은 도경수로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아서. 하지만 이것을 밖으로 절대 드러내지는 않았다. 혹시라도 이 사실을 안 행수어른이 자신이 기생의 삶을 싫어한다고 생각해 상처를 받을까 꽁꽁 숨기고 또 숨겨왔다. 기생이 되고 더이상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 행수어른에게 조금 서운하긴 했지만 월이란 이름도 좋아했기에 버틸 수 있었다.







"궁에 들어가 살 생각이 있느냐?"

"네?!"







경수의 눈이 아까의 배로 커졌다. 갑자기 궁이라니... 설마 향월루를 떠나라는 말을 돌려서 하는 것이 아닌가싶어 경수는 초조한 마음으로 행수어른의 표정을 살폈다.








"아침에 기별이 하나 도착했다."

"기별이요?"

"그래. 황제폐하께서 너를 숙의로 책봉한다더구나."

"네?!"







경수가 처음으로 큰소리를 내었다. 이번엔 행수어른도 꽤 놀란 모양이다. 황제... 김종인을 떠올린 경수가 말도 안된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행수어른도 아시잖아요, 저는 사내인데... 하지만 행수어른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경수는 다시 입을 꾹 다물 수 밖에 없었다.







"폐하와 운우지정을 나누었다지?"

"..."

"폐하도 알겠구나, 네가 사내라는 것을."

"... 행수어른..."

"그런데도 후궁으로 첩지를 내리시겠다 하는 것을 보면 허투로 보내신 것은 아닌 것 같구나."

"하지만..."







경수는 이불을 꽉 쥐었다. 저는 궁이 싫습니다... 턱 끝까지 올라온 말을 차마 내뱉지 못하고 떨리는 눈으로 행수어른을 바라보았다. 오로지 행수어른을 위해 기생이 되기를 원했고, 기생이 되기 위해 문예와 검무도 열심히 익혔다. 그렇게 노력해 이제야 최고의 기녀라고 불리며 은혜를 보답할 수 있게 되었는데 향월루를 나가야 한다니. 역시 그것도 싫었다.





행수어른은 경수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는 진심어린 애정이 듬뿍 담겨있었다. 경수도 그것을 느끼고 순간 감정이 울컥해 눈물을 흘릴 뻔 했다. 한참동안 말없이 경수의 얼굴을 쓰다듬던 행수어른은 웃으며 말했다.





 


"월아, 난 월이라는 아이를 기생명부에 올리지 않았다."

"네? 그게 무슨..."

"월은 처음부터 없었던 아이란 말이다. 헌데 네가 월로 살아갈 수 있었던 건 네가 진짜 달이었기 때문이지."

"...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더이상 무엇을 숨기겠느냐, 모든 것을 듣고 결정하거라. 궁에 들어갈지 다른 나라로 떠날지."







행수어른의 입에서 약 5년간 고이 간직해두었던 이야기를 꺼내 경수에게 모두 알려주었다.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경수의 눈엔 점차 새빨갛게 물들어 투명한 눈물방울을 투욱 떨어뜨린다.








- 와 감동....

생각보다 댓글이 많이 달려서 감동이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하나 더 써왔.. ㅎㅎ

이상하.....ㅎㅎㅎ

스토리 다듬고 다음화는 좀 정성들여 써서 가져오겠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댓글 준 독자들 진짜 사랑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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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예예 첫 글이다! 자까님 오늘도 글 분위기 짱짱이예욯ㅎㅎㅎ으악 월이에게 5년 전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또 앞으로 궁으로 들어가서 얼마나 힘들게 생활할지가 벌써부터 걱정되네요ㅜㅜ헣 많이 안 힘들게 해주세요 작가님~!!ㅎㅎㅎ
9년 전
독자2
아..뭘까요 ㅠㅠㅠ 경수가 은사로 삼는 이유랑 관련이 있을까요? 목졸려하며 아파하는 경수를 보니 뭔 사연이 있는 것 같은데ㅠㅠㅠ 그래도 종인이가 험난할것같은 궁생활 잘 지켜주었으면 좋겠네요! 잘 읽고 갑니다~
9년 전
독자3
와 작가님 워아이니 아이시떼루요.
아임 리얼리 감동.
진짜 다음화가 또궁금하고 귱금해요ㅠㅠ
우리월은 궁으로가나 아님 떠나나ㅠㅠ
그것보다 글 정말 잘쓰시내요. 문체도 너무 좋어요

9년 전
독자4
진짜ㅠㅠㅠㅠ 너무 좋아요 취향저격 탕탕탕 한시도 쉬지않거 보고싶은 명작!!!ㅠㅠㅠㅠ 신알신 하고 가요 ~ㅠㅠㅠㅠㅠㅠ진짜 자꾸 생각나서ㅓ 어떻게해ㅠㅠㅠ
9년 전
독자5
ㅜㅜㅜㅜ작가님 발단이 이렇게설레면ㅜㅜㅜ나머지 전개위기절정결말은 ㅜㅜㅜㅜㅜ저 진짜 설렘사해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9년 전
독자6
ㅠㅠㅜㅜㅜㅠㅜㅜㅠ너무설레요ㅠㅠㅠ사극ㅠㅜㅠ중독될것같아요ㅠㅠㅜㅜㅜㅠㅠ으앙ㅠㅠㅠㅜㅠ
9년 전
독자7
대박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이글을이제봤네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세상에ㅜㅜㅜㅜㅜㅜㅜ경수한테오년전에무슨일이있었던거죠ㅜㅜㅜㅜㅜㅜ이제궁에들어가서행복하게종인이랑알콩달콩하렴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9년 전
독자8
오구오구 경수ㅠㅠ무슨일이 있었던걸까 옛날에..뭔가 옛날에 왕족이였다던가..이제 조금씩 나오겠죠?그리고
네가 진짜 달이였기 때문이지 라는 말 멋있네요♥

9년 전
독자9
으아으앙!경수에게 무슨일이?!?!겁나 기대되네요!ㅎㅎㅎ진짜ㅜ작가님 짱짱!너무 재밌어요~역시 내사랑 고전물ㅠㅠ
9년 전
독자10
스토리가 아주 제구미를 땡기는구만요 ㅎㅎㅎ3편읽으러감니당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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