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담임 대신 임시교사온다던데"
"예쁘냐?"
"아니남자"
"F..."
그렇지. 남고에 예쁜 여선생따위는 야동에서나 보는거지. 다니엘은 빵보다 야동이라는 친구 로빈의 말에 이끌려서 봤던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 식의 야동을 떠올렸다. 아침자습시간인데 어쩐지 선생이없더라. 고개를 뒤로 젖혀 시간표를 봤다.
'진짜 못생겼다'하는 친구에게 중지를 날리는것도 잊지않고, 수학 일교시부터 담임과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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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은 교탁에 서서 활짝거리고 있는 임시교사를 가만히 바라봤다.
그냥저냥 눈있고 쌍커플있고 입있고... 괜찮은 사람같았다, 인기도 많아보이고. 단점이 있다면 남자라는거 뿐인거...
임시교사가 교탁뒤로 스마일 표시를 크게 그린체 말했다.
"안녕하세요,여러분. 저는 린데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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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이 문제는 ...오늘이 몇일...13번이 나와서 풀어보도록해요."
뒷자리 앉은 로빈의 작은 한숨소리가 들렸다. 불쌍한 녀석.
앞에서 끙끙대는 로빈을 보고있는건 꽤나 재미있었다. 울상지은것좀봐
한참 1+1=로빈 따위를 써내려가고있는 로빈을 본 린데만은 살짝 웃으며 들어가도좋다고 했다.
"자, 정답을 구하지는 못했지만 노력한것만으로도 박수받을일이에요.이름이 뭐죠?
불퉁한채로 입을 쭉 내밀며 들어오던 로빈은 잠시생각하더니 나를 보고는 작게 윙크했다. 진짜 짜ㅈ...
"다니엘이요."
저 정신나간놈이 뭐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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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로도 정신나간 로빈덕에 아니면 이럴때만 단합이 맞는 반애들을 둔 덕에
임시교사가 유치원생멘트적인 잘했어요 이름이뭐죠?*^^* 식의 질문을 남기면 한결같이
"다니엘이요!"
하고 말하는 친구들덕에 머리가 아팠다. 저 린다만인가 만다린인가 뭔지는 왜 출석도 안보는거야
바본가? ...는 나보다는 그래도 선생인데 똑똑할거야.
17살이나 먹은것들이 임시교사 데리고 이름으로 장난치는게 더 바보스럽다.
특히 로빈은, 진짜 바보인건가...
곰곰히 생각하는도중 째지는 종소리가 울렸다. 쉬는시간이 되었음을 알리는 종소리었다.
"좋아요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임시교사가 책을 덮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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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교사를 다시본건 종례시간이 다 되어서였다.
여전히 사람좋은 웃음을 짓고 벙글벙글 웃고있는 임시교사를 보니 왠지 이름이 다니엘인게 미안해졌다.
"자 모두들 담임선생님께 보고싶었다고 예의상 문자한통쯤은."
넣어주세요. 앞에서 종례를 질질끄는 임시교사를 봤다. 나도 모르게 손을 들었다.
"다니엘 학생 뭐 물을거라도 있나요?"
주변애들이 큭큭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일도 또 오시나요.린데만 선생님?"
임시교사가 빙그레 웃었다.
"이제 수업시간도 끝났으니까, 꼭 린데만 선생님이라고 안 해도 된답니다. 너무 딱딱하게들리지않나요?"
그러니까, 그냥 성은 빼고 이름만 불러주세요.
뒷말을 덧붙혀 말하는 임시교사에게 로빈이 물었다. 그럼 이름이 뭔데요?
이에 임시교사는 가지고온 서류가방 비스무리하게 생긴 가방에 주섬주섬 물건을 넣은 다음 교실을 나가며 나지막히 말했다.
"다니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