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나영 - 바라고 바라고
일에 있어서 나는 항상 신중하고, 또 신중했었다. 배우 인생에 있어서 걸림돌은..........
김여주? 김여주는 첫날 부터 엉성하고 덤벙대는게 마음에 안 들었다.
커피를 사오라고 해도 내가 싫어하는 아메리카노나 사오고 있고. 내가 다그칠때 당황하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자꾸 보고 싶어서 계속 괴롭혔다.
문득 미안하다는 생각에 김여주를 찾아다녔지만 없었고, 촬영 들어갈때가 되서야 나타났다. 그리고는 남우현이랑 있었댄다.
그날 부터였나, 김여주한테 잘해줘야겠다고 생각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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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 부터 김여주한테 정말 중요한 자리니까, 지금은 실수해도 그때는 안된다고 말해뒀던 시사회가 다가왔다.
내가 예민하고 긴장하고 있다는 걸 느꼈는지, 자꾸 옆에서 쫑알쫑알 대는게 강아지 같다.
한참을 혼자 떠들다가 옷을 준비하라는 내 말에
후다닥. 저 많은 옷더미는 또 혼자 어떻게 챙겨왔대.
자기 몸집 보다 큰 걸 뒤지더니 손길이 갑자기 다급해진다. 뭐야, 안 챙겨온게 있나.
"정장 어딨어?"
"..............................."
"어딨냐고."
"아니......그게, 분명히 챙겼는데!"
"................."
머리 끝까지 차오르는 화에 붙잡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내가 지금 그러면 김여주 상태가 답이 없을 거 같아서 참았다.
"김여주, 너 뭐하는 애야?"
"미안........."
그리고는 10분안에 다녀오겠다고 한다. 이여자야, 회사까지가는데 20분이 넘어요. 어이가 없어서,
" 상황 파악 안되나봐? 수습 안된다고."
" 너, 내가 첫날에 했던 말 잊지 말라고 했지? 일하는 사람이 일처리를 이딴식으로 하면 어떡하자는거야.
나랑 그깟 전화 좀 하고 밖에서 좀 만났다고 니가 뭐 된줄 아나본데 착각하지마."
" 잘하는 거 하나 없으면서. 맡겨진 일이라도 열심히 해야될거 아니야 ! 나가, 너 이제 나랑 얼굴 볼 일 없을테니까."
"끝까지 나쁜놈"
그리고 저질러버렸다.
병신새끼, 이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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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이 마음에도 없는 모진 소리를 하고 난 날 밤. 어렴풋이 기억나는 너네 집을 찾아가는데.
" 누나, 울지 말고 잘 있어야돼. 술 그만 마셔."
"싫어어ㅓ! 김준면 까먹을때 까지 마실꺼야!"
"준면이 형 왜이렇게 미워해."
" 자기 밖에 모르는 개새끼이이ㅣ이ㅣ!!!!라고"
"으이그, 나 갈게요."
"우혀이!!!우혀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누나 혀꼬였어."
"앙~~~~~~~~~~~녕"
술을 잔뜩 마신 니가 내 욕을 해가면서 비틀비틀 거리는 모습을 보고 혼자 웃고 있었다.
근데, 니 옆에 있는 남우현. 남우현을 보고 짜증이 나서 당장 떨어뜨려놓고 싶었지만
내가 뭐길래. 날 저렇게 싫어하는데, 내가 뭐라고 떨어뜨려놔.
또, 바보 같이 뒤에서 널 보고 가는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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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의 부재 한달째. 김여주가 가고 다시 그 여자가 왔고,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는게 뻔뻔하기 그지없다.
자기가 잘못은 다 저질러놓고 꼴도 보기 싫다고 한게 누군데. 누구라고 니가 김여주 자리로 들어와.
"준면아 ~ 넥타이."
날 그렇게 무시하던 니가 다시 와서 이러는 이유가 뻔하지 뭐. 보나마나 돈이겠지.
"예쁘게 하고 나가야지."
배가 아팠구나.
다신 안 볼거라고 생각했는데.
한달동안 이런 여자랑 지내니까 정말 딱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온통 가식에다가 철판. 인간 쓰레기.
모든게 싫고 내 숨통을 조여오는 거 같아서 무작정 달려나갔다. 그리고, 그냥 회피 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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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김여주랑 왔던 백화점. 내가 사준 치마.
너랑 있었던 일을 왠지 모르게 다시 떠올리게 되니까 지쳐.
카페에 가서 커피 마실겸 앉아있는데, 어디서 누가 다쳤데.
무슨일인가 싶어서 가보니까
내가 드디어 미쳤구나.
내가 미쳐서 저 여자가 지금 김여주로 보이는 거구나.
아무리 눈을 꿈뻑여도 똑같았고, 날 보고 당황하는걸 보니까 맞네.
"손 봐봐."
"아, 왜이러세요. 그쪽 누군지 모르니까 손좀 놔주실래요?"
" 손 보여달라고."
"보는 눈이 많아요. 여기 계신 분들이 오해하시겠어요. 이런 모습 말고, 방송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세요."
" 따라와"
보고싶었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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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바보냐고."
"나한테 할 얘기가 남았어?내가 다 잘못했다고 했잖아. 그렇게 내쫓았으면 보란듯이 얄밉게 방송이라도 잘하던가."
"니가 상관할거 아니잖아."
" 그래, 너랑 좀 돌아다녔다고 뭐 된 줄 아는 내가 상관할거 아니지. 너도 내 일 상관 쓸 필요 없잖아."
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
"됐어, 너도 상관할일 아니잖아 이제. 선넘지 말라면서. 중요하지도 않은 내 손 가지고 이러는 이유가 뭔데?"
" 아니 나는....."
"변명 할려고? 넌 내가 존나게 만만해서 변명으로 속아 넘어갈줄 알았나보지? 니 놀음에 당한 내 심정을 알아? 지금 와서 이러지마."
" 나는.......하....
꼭 말로 해줘야 알겠어?
" 니가 애초에 말했잖아. 선 넘지 말라고. 너, 지금 이거 선넘는거야."
"야, 내가. 어? 좋아하는 여자가 다쳤다는데 어느 남자가 가만히 있어."
" 김준면. 나 이제 니 손바닥 안에서 벗어난지 오래야. 장난도 정도가 있지. 이제 마주쳐도 아는 척하지 말자."
이제 진짜 널 놔줘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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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걸 떨쳐 버리고 싶을때는 술이지
미친듯이 계속 들이부었다. 분명 핸드폰으로 누구한테 문자를 보내긴 보낸거같은데 누군지도 모르겠고.
음, 3병째? 지금 내눈 앞에 있는 술병 갯수도 못셀만큼 취했을 때 쯤, 어디선가 김여주 목소리가 들린다.
아니겠지, 하고 무시하다가 계쏙 나는 소리에 미친 척하고 열려고 가까이 가니까, 니 목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린다.
"야!!!!김준면!!!!"
"준면아! 문 열어봐!"
" 괜찮아? 문열어보라고!"
술이 확 깼는데도 자꾸 니얼굴이 보이는게 이상해서, 손을 잡아봤다.
어, 잡힌다.
또 이상해지는 마음에 혼자 울적해지다가, 여주한테 얘기해버렸다.
" 숨막혀. 그 사람이 너무 숨막혀."
"누가."
"날 그렇게 버렸던 그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오니까 뭐가 뭔지 모르겠어"
이 얘길 하는 걸 평생 내 자존심이 허락해주지 않았지만
"......."
" 니가 없어서 더 그런가."
이상하게 너한테만 하게 돼.
" 내쫓은건 너야."
" 아까 내가 했던 얘기, 장난아니야."
" 아까, 내가 너 좋아한다고 한 얘기 장난으로 한 거 아니라고."
"그만 가야겠다, 준면아."
" 그런거 가지고 장난 칠 정도로,
"장난 칠 정도로 너가 나한테 가벼운 존재는 아니라고."
" 내가, 다 미안해."
" 나보고 뭐하는 애냐면서, 두번 다시 얼굴 볼일 없을 거라면서"
내가 여태까지 했던 행동을 보면 널 놔주는게 분명히 맞는데,
"가지마, 미안해, 미안해......"
" 나 좀 놔줘."
"나, 너무 숨막혀. 나 좀 살려줘, 응?"
너한테 하나 잘해준거 없이 이러는게 미안해서 놔주려고 하다가도
"........"
" 내가 다 잘못했어."
"준면아."
"가지마, 아무말도 하지마."
여기서 내가 널 놓치면 앞으로 어떡해야할지 모르겠어.
" 준면아, 딱 세글자만."
"사랑해. 가지마, 내 옆에 있어."
" .........."
"김여주, 대답. 대답해줘."
" 준면아, 나 어디 안가. 여기 있을게."
고마워,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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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 부자아빠에요 ㅎㅎㅎㅎㅎ
많이 늦게 와서 죄송해요 ㅠㅠㅠㅠ 개학해서 연재텀 ㅂㄷㅂㄷ
그래도 다음편 써놨으니까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많이 안기다리셔도 될 거 같아요 !!
다음편은 썰로 쓸거라서요!!! 보시고 막 놀래시지 마세요 ㅠㅠㅠㅠ~
내일 ㅇ....월요일 ㅠㅠㅠㅠ 다 같이 힘내요 ! 항상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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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더들♥ |
작가님사랑합니다 도리도리 여신 부엉 새벽빛 캐서린 신데렐라 쮸쀼쮸쀼 파라솔 꾸르잼 그남자는민들레권지용이였다설르 doom
윗분 찾고 있어요 ㅠㅠㅠㅠㅠ 암호닉 신청 해주셨는데 뭔지 모르겠어요 ㅠㅠㅠㅠㅠㅠ 죄송하고 사랑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