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e-tune 조정, 조정하다
분쟁을 해결하기 위하여 당사자 사이에서 쌍방의 양보를 통한 합의를 이끌어 내 화해하게 하거나 서로 타협점을 찾아 합의하도록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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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e-tune 01
나부터 설명한다면 나는 국가기관 소속 연구자이며,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는 기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가 하는 일은 극비였으며 나의 곁엔 항상 가족이나 친구 대신 김민석 연구자가 있었다.
물론 김민석 연구자라고 부르기 보단 김 기자, 혹은 민석 씨가 전부였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작년 오늘부터 실시된 일주일 간의 혹은 더 길어졌던 연구에 대해 알리기 위해서이다.
물론 이것을 아는 사람은 극히 없는 수에 다달았고 국가기관 또한 이것을 철저하게 언론에 올려지는 것을 막고 있다.
지금에서야 민석을 잃은 것이 실감난 나는 이 글을 쓰고 나서 민석을 따라갈 예정이다.
이 글이 이 사회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칠지 아니면 한 시 앞이 바쁜 한국에 이 글이 얼마나 큰 파장이겠냐만.
나는 적어도 지난 작년 일주일간 보았고 들었고 느꼈던 것을 빠짐없이 적을 것이다.
그래서 짧게 요약을 한다면 서해의 복잡한 해안선과 수많은 섬 사이에
늑대소년들을 귀양한 섬이 있으며 늑대소년은 실제로 존재하였다.
물론 늑대소년들은 어떠한 환경에 따라서 만들어질 수도 있고 고쳐질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보아왔던 늑대소년들은 사회에서의 온갖 악한 일들 예를 들어 약하게는 도박 깅하게는 살인 등
언론에 알려지면 안 될 일들이 일어났을 때, 그리고 그것을 저지른 갓 20살이 돼 보이는 소년들을
아무 이유도 형벌도 주지 않은 채 그 섬에 격리시킨 것이다.
그만큼 그 아이들은 여렸고 사회에 있으면 안 될만큼 위험한 존재였다.
나는 이 일을 본부에서 내려 받았고 같이 동반하게 된 사람이 나의 애인 김민석 연구자이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가 두려웠지만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작년의 어제에 밤 새워 꼬박 섹스를 했다.
가방을 가볍게 하라는 본부의 말에 따라 각자의 노트북, 녹음기, 카메라, 펜과 종이 등을 챙겼으며
핸드폰을 못 가지게 가게 한 이유는 지금 생각해 보니 우리가 그 섬에서 나오려고 시도를 할까 봐
그리고 그들의 생각은 맞았다. 그 곳은 인터넷 연결이 안 되며 오로지 약간의 전기만 들어오는 곳이었다.
작년의 오늘인 2013년 8월 25일 일요일 인천항을 출발으로 늑대소년들이 있는 섬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홉 명의 늑대소년들과의 공동 생활이 시작되었다.
뭔가 허접하지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을 쓰신다면 읽으신 포인트도 아깝지 않고 저에게도 응원이 되오니 약간 번거롭더라도 댓글 남겨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