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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온앤오프 김남길 샤이니 엑소
버솟 전체글ll조회 7360l 1
순규는 거세게 뛰는 가슴에 손을 가져다댔다. 고혈압으로 쓰러져도 위험하지 않겠다 싶을 정도로 빠르게 뛰고 있었다. 심장이, 위험해. 순규는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된건지 떠올리려고 했다. 분명, 분명 나는...생각에 잠겨있는 순규의 턱을 윤아가 들어올렸다. 순규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윤아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     

"...나도 몰라."     

     

순규는 맑은 눈동자를 피해 분홍색 벽지에 시선을 고정했다. 분홍색이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큰 맘 먹고 도배한 건데, 역시 비싼게 제 값을 한다. 순규가 멍하니 앉아만 있자 윤아는 피식 웃었다.     

     

"배고프죠?"     

"...어, 야! 내가 할게, 넌 앉아있어."     

     

순규가 일어서려고 하자 윤아가 순규의 어깨를 붙잡고 다시 침대에 앉혔다. 뭘 모르시네.     

     

"원래 첫키스는 여운을 제대로 즐겨야하는 거에요."     

     

언니는 제정신으론 이번이 처음이잖아요. 윤아가 한 번 씩 웃어주고 긴 머리를 흩날리며 문을 닫았다. 탁, 소리와 함께 방이 어두워지자 순규는 베개를 급히 끌어다가 얼굴을 가렸다. 헤실거리는 이 얼굴이, 어둠에게조차 보여주기 부끄러웠다.     

     

     

     

     

     

*     

     

     

     

     

     

키스했다.     

키스했다.     

키스한거다.     

     

"...임윤아랑."     

     

순규는 입술을 매만지며 중얼거렸다. 애써 태연한 척 라면에다 밥까지 말아먹었지만 막상 장본인이 사라지니까 후유증이 제곱은 된 듯 했다. 순규는 침대에 누워 이리저리 뒤척였다. 임윤아는 아무렇지도 않아보이던데! 설레이는 한 편 자존심이 상해 견딜 수가 없었다.      

평범한 하루였다. 허구헌날 놀러오는 윤아가 집에 또 찾아온 것 뿐이었다.     

     

"넌 친구도 없냐?"     

"와, 진짜 친구없는 사람한테 그런 말을 하다니."     

     

그러고보니 자기 말고 딴 애들이랑 어울리는 걸 본 적이 없다. 너무 예뻐서 다들 거리감을 두는 모양이었다.      

순규가 조금 미안해져서 입을 다물자 윤아가 싱긋 웃었다.     

     

"나한텐 언니가 있잖아요. 대학 때는 다를거라고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뭘."     

     

윤아가 리모콘을 만지작거리며 요즘 꽤나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블 예능프로를 틀었다. 어쩐지 마음이 편치 않아서 순규는 깔깔대고 웃는 윤아의 머리칼을 하염없이 쓰다듬어주었다.     

     

"왜요?"     

"그냥. 남자친구도 없이 나랑만 놀잖아."     

     

거짓말이었다. 임윤아를 독차지하고 있다는 것에 은근히 기뻐하는 내가 너무 나빠보여서, 이런 나를 친한 언니라고 굳게 믿고 있는 네가 불쌍해서라고 속으로 읊조렸지만 윤아는 아마 이 사실을 평생 모를 것이다.     

     

"남자친구는 무슨."     

     

윤아가 장난 어린 표정을 지었다.     

     

"언니면 됐죠."     

     

     

     

윤아가 다시 티브이를 보며 히히덕거렸다. 얘는 참 별 거 아닌 말로 사람을 설레게 만든다. 순규는 피식 웃었다. 윤아가 요즘 인기있는 여아이돌을 가르키며 순규에게 말했다.     

     

"쟤 CF 찍은 거 봤어요? 진짜 예쁘더라."     

"음...난 잘 모르겠어."     

     

윤아 얼굴만 매일 보다 보니 눈까지 높아져서 큰일이다. 다른 사람을 사귈수는 있을까. 순규는 입을 삐죽였다.     

     

"언니는 입술이 예뻐요."     

     

윤아가 순규의 입술을 매만졌다. 순규는 그런 윤아를 흘긋 보고 헛기침을 했다.     

     

[소녀시대/융썬] 도둑키스 번외 | 인스티즈  

  

저렇게 수줍게 웃는 건 반칙이다. 순규의 입술을 만지작거리던 윤아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잠시 후 윤아는 자신이 매고온 커다란 백팩을 들고 돌아왔다. 순규 옆자리에 털썩 주저앉은 백팩을 뒤적여 손때 묻은 파우치를 꺼내든 윤아는 순규의 턱을 돌려 자신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언니나 나나 화장 안하긴 매한가지지만, 난 못하진 않거든요."     

"뭐야, 또."     

"화장시켜준다구요."     

     

에엥-? 뜬금없이 꺼낸 말에 순규가 오만상을 썼다. 귀찮다며 손사래를 치자 윤아는 한숨을 쉬고 팔꿈치를 내밀었다.     

     

"얌전히만 있으면 이거 계속 꼬집고 있어도 돼요."     

"...날 완전히 변태로 아네?"     

"깨물어도 봐드릴게요."     

     

도도한 얼굴로 그렇게 길쭉한 손가락 꼼틀거리는 건 반칙인거다. 순규는 자존심이 상해 고개를 저으려했지만 어느 새 윤아의 팔꿈치를 늘여대며 얌전히 화장을 받는 자신을 발견했다.     

윤아가 스킨과 로션, 선크림에 비비크림까지 세심하게 얼굴에 펴바르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예쁘네. 팩트를 꺼내 두들기는데 순규가 물었다.     

     

"선크림은 왜 발라?"     

"화장 더 잘먹으라구요."     

"피부가 숨은 쉴 수 있어? 벌써부터 갑갑해."     

"기초화장인데 이러는 사람 처음보네. 지금 완전 연하게 한 거에요."     

     

순규는 불안한 듯 눈을 굴렸다. 왼손으로 자신의 뺨을 감싸고 오른손으로는 눈썹을 세심하게 그려나가는 윤아의 순길에 뭔가 온몸이 찌릿했지만 그래도 불안한 건 불안한거다. 스무살짜리가 어떻게 화장을 한다고.     

윤아는 순규의 눈썹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파우치를 뒤적여 뷰러를 꺼냈다.     

     

"신부화장이라도 하는거냐? 뷰러는 됐어."     

     

순규가 왼쪽 눈을 부여잡고 고개를 저었다. 윤아는 신부화장이라는 말에 배를 부여잡고 웃더니 오른쪽 눈에 뷰러를 들이밀었다.     

     

"신부화장이라기엔 부족하죠."     

     

순규는 잠시 울상을 짓다가 속눈썹이 올라가며 눈가가 뭔가 시원해진 게 신기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와, 바람이 느껴져.     

윤아가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 펜슬을 꺼내들고 목운동을 했다.     

     

"지금부터 눈 함부로 놀리지 마요."     

     

순규는 눈에 먼지가 들어가도 버티겠다며 눈에 힘을 주었다. 그 이후로는 별다른 말도 오가지 않았다. 쥐 죽은 듯 조용한 거실에서 윤아가 눈 내리깔아요, 살짝 감아요 하고 이따금 침묵을 깨고, 간지러운 손길이 눈가에 느껴졌다. 윤아는 자기 말대로 화장을 못하진 않는 것 같았다. 눈두덩이에 화장도구들이 깔끔하게 스쳐지나가고 윤아는 연신 흡족스럽다는 듯 미소를 띄고 있었다.     

틴트를 순규의 입술에 펴바르고 립밤까지 발라준 뒤 윤아는 기지개를 폈다. 순규는 윤아가 건네주는 거울을 받아들고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와씨! 힘들다!"     

"...별로 달라진 것도 없는데. 그냥 새하얘졌어."     

"용됐는데."     

     

왜 기분이 나쁘지? 순규가 인상을 구기고 있자 윤아가 킥킥거리며 웃었다.     

     

"종족 변형 시켜줘서 고맙네. 근데 뜬금없이 화장은 왜 해준거야?"     

"첫경험은 소중하니까요."     

"아, 쫌!"     

"알았어, 알았어."     

     

윤아가 잠시 말을 고르는 듯 생각에 잠긴 표정이었다.     

     

"내 첫경험은 언니에요."     

     

     

     

     

     

...네?     

순규가 입을 벌렸다. 뭐...예?     

     

"키스요, 키스. 이상한 상상하는게 훤히 보이네."      

     

너무도 뻔뻔하게 말해서 오히려 순규는 뭐라 말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언니가 잠들었을 때 했어서 언닌 모를거에요."     

"...어, 언제..."     

     

순규가 침을 삼키고 간신히 물었다. 윤아가 순규의 눈치를 살폈다.     

     

"엠티 갔었을 때랑, 고삼 때 언니가 학원에 놀러왔을 때요."     

     

많이 힘들지? 지쳐있던 윤아에게 밥까지 사주고 조언을 해준다며 그림 하나하나를 봐주다가 윤아가 새로 그림을 그리는동안 잠들어버린 순규였다. 망설이다 입을 맞췄을때 느껴지던 말랑한 감촉, 세상 모르고 자던 순규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한편, 얼굴이 달아오르던 그 때의 모든 감각이 지금도 생생했다.     

     

기억을 곱씹고 있던 윤아와 달리 순규는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러니까 일년에 한 번씩 도둑키스 당한거다. 한 번이 아니었다니. 순규는 이 상황에서도 윤아의 처음을 가졌다는 이유로 은근히 기뻐하는 자신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단단히 미친거야.     

     

"근데 아무래도 합의하에 한 게 아니다보니 미안하더라구요."     

     

윤아가 순규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영문도 모른채 제 방으로 끌려온 순규는 윤아가 이끄는대로 침대에 털썩 주저앉아 윤아를 바라보았다. 방 안은 불이 꺼져있었지만 가느다란 문틈 사이로 들어오는 빛으로 인해 완전히 어둡진 않았다. 윤아의 얼굴을 따라 가느다란 빛이 그어지고 윤아가 나른하게 웃었다. 순규가 첫 눈에 반해버린 그 표정.     

     

"갑작스럽겠지만 나름대로 배려는 했어요."     

     

예쁜 모습으로 처음을 겪을 수 있게 화장도 해주고, 양치질도 엄청 열심히 했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오늘은 내가 미술학원에 들어온 날이거든요."     

     

순규가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자 윤아가 뒷목을 잡고 끌어당겼다.      

     

     

     

"순규야. 혹시라도 싫으면 말해. 내년에 다시 하면 되니까."     

  

  

  

  

   

순규는 결국 웃어버리고 말았다.     

     

     

     

     

     

*     

     

     

     

     

     

라면을 먹고난 뒤 윤아는 백팩에서 장미꽃을 꺼내 안겨주었다.     

     

[소녀시대/융썬] 도둑키스 번외 | 인스티즈

 

   

"새삼 이런 말 하기도 그런데...잘해줄게."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있었지만 머릿속에선 온갖 고민을 거듭하던 순규는 윤아를 꽉 껴안았다.     

     

[소녀시대/융썬] 도둑키스 번외 | 인스티즈

 

   

이렇게 다정하면 어쩌잔거야.     

     

     

     

     

     

     

     

     

     

순규가 오늘 일을 곱씹어보고있던 그 때, 윤아는 핸드폰을 부여잡고 문자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좋아해.     

     

문자를 보낸지 20분이 지났는데도 답장이 없는 것이다. 오늘 사귀기 시작했는데 벌써 이러면 어쩌자는거야.     

뭐든지 꾹꾹 참고 꽁해있는 성격이라 혹시라도 불안해할까봐 이러고 있는데...윤아는 눈을 가늘게 떴다.     

     

'...자는건가.'     

     

윤아는 한숨을 쉬며 핸드폰을 침대에 놓았다. 내일 아침에 확인해야겠다. 태연하게 구는데는 도가 터서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정식적인 첫키스 이후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꿈인지 현실인지...워낙 이런 꿈을 많이 꿔서 눈을 뜨면 모든게 제자리일까봐 은근히 불안하기도 했다.     

매트리스가 웅-하고 떨렸다. 윤아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문자를 보았다.     

     

-사랑한다고 해야지.     

     

윤아는 킥킥거리며 웃었다. 고민한 흔적이 역력히 보이는 문자다. 꿈이, 아니다.   

     

-♥     

     

     

     

     

     

     

     

@     

분명 외전인데 분량ㅋㅋㅋㅋㅋ이걸 몇시간 동안 쓴건지ㅋㅋㅋㅋ     

제가 공지 댓글에 빠트렸다고 한 떡밥이 다 나왔네요!     

1. 도둑키스에 윤아가 1년만이니까 괜찮아, 라고 하죠? 근데 둘은 윤아가 열여덟일 때 만나 스무살일 때 키스했는데?     

그럼 뭐겠어요. 두 번 한거죠^^!     

2. 나른한 미소. 순규는 윤아가 스케치북 보고 나른하게 웃어줄 때 제대로 반한건데 제가 실수로 쩍쩍 입벌린다고 웃는다해서...(한심)     

다시 읽어보시면 나른한 미소를 보고 과거회상을 한건데 나오지를 않아...     

3. 이건 사실 그냥 넘어가도 될 거긴 한데...윤아가 게임에서 자꾸 졌잖아요? 그건 순규 술 좀 맥일려고ㅋㅋㅋ 말은 그렇게해도 자기 도와줄 게 분명했으니까요. 그리고 흑장미면 소원을 들어달라할테니까. 나름 계산하고 행동했는데 복학생 선배잼, 순규 소원 까먹음잼     

     

소독방에서는 이게 그닥 반응 없었는데 독자분들은 많이 좋아해주셔서 깜짝 놀랐어요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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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소독방에서 그취글 다 읽어봤다고 생각했는데... 번외도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버솟
ㅋㅋㅋㅋ그만큼 반응이 없었어서...(침울) 번외도 좋다니 다행이네여! 중간에 화장씬 노잼이어서 지워야하나 했는데
9년 전
독자2
화장씬도 좋은데요?ㅋㅋㅋㅋㅋ나도 화장 받아보고싶네...윤아야ㅠㅠㅠㅠㅠ
9년 전
버솟
ㅋㅋㅋㅋ뎡말여? 우왕ㅋㅋㅋ저도 윤아가 화장해주면 심장마비 걸릴듯요...
9년 전
독자3
와....작가님 대박!!!진짜 둘이 캐미 어쩔거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와진짜 대박재미있게봤어요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때문에 이렇게 번외까지 써주시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애정해요ㅠㅠㅠㅠ
9년 전
버솟
정말여?ㅋㅋㅋㅋㅋㅋ아 번외 요청하신 독자분이시군요! 제가 독자님 댓글 보고 다시 읽어봤는데 왜 짤들이...날아가고...안어울리고 난리죠?ㅋㅋㅋㅋㅋ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다행이지만ㅠㅠ 얼릉 수정할게여
9년 전
독자5
아뇨아뇨 진짜 좋어요 지금도 되게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최고최고
9년 전
독자4
안자고 인티 한번 더 들어오길 잘했다ㅠㅠㅠㅠㅠ아이규융ㅠㅜㅜㅜㅜㅜㅜㅜ
9년 전
버솟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6
사랑합니다!!!!
9년 전
버솟
ㅋㅋㅋㅋㅋㅋ미투ㅋㅋㅋ
9년 전
독자7
번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가 왜 이제야 봤는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진짜 좋아요ㅠㅠ
9년 전
버솟
저도 오랜만에 인티 들어오네요! ㅎㅎ 재밌게 읽으셨다니 다행이에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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