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백] 카운트다운(COUNTDOWN)
W. 초승달
백현은 지금 자신의 손에 들려 있는 장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방금전에 이 장부를 건네고 홀연히 사라진 마스터를 생각했다. 마스터는 이 바닥에서 가히 대적할 만한 사람이 없는 자였다. 한번 나간 총알에는 한 치의 실수가 없었고 명성은 날이 갈수록 드높아졌다. 백현이 청명회에 들어온 것도 벌써 10년이 가까이 되어 가는데 마스터의 얼굴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내부 고발자가 가장 무섭다는 것을 그만큼 마스터는 잘 알고 있었다. '청명회', 말이 좋아 청명회라고 마치 조직처럼 이름을 지었지만 실상은 살인청부업체였다. 백현의 손에 들려 있는 장부 역시 이번에 백현이 죽여야 할 인물이였다. 곧 죽을 사람 정보는 봐서 뭐 하냐고 항상 루한이 말했지만 백현은 곧 죽을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 장부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 박찬열. CODE : 914 >
이름의 밑에는 그의 사진이 나와 있었다. 생김새가 평범하지 않았고 여태까지의 사진들과 달랐기에 백현은 더욱 주목했다. 보통 이런 곳의 사진에는 대부분 그 사람의 신분증 사진이나 파파라치 컷을 올리게 되는데 박찬열은 달랐다. 마치 사형수들이 사진을 찍어 두듯이 혹은 이런 장부에 올라갈 때 사진을 미리 예상하고 찍듯이 찍었던 것이다. 이상은 했지만 백현은 더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 직업 : 회사원 / 의뢰기관 : None / 예상난도 : 상 / 성사시 지급액 : 200,000,000 >
성사시 지급액을 보고 백현은 깜짝 놀랐다. 난도가 상인 경우는 종종 있지만 아무리 큰 액수여도 1억이 넘는 경우는 잘 없었다. 근데 2억이라니.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 이렇다할 의뢰기관도 없이 역대급으로 큰 사건의 주인공이라니. 그리고 백현이 더욱 주목한 것은,
〈 청부의뢰 : 킬러 B / 백업 : 마스터 >
백현의 백업으로, 마스터가 간다.
***
느와르? 라면 느와르 일 수 있겠지만 조직의 이야기는 거의 다루지 않을 예정입니다 ^_ㅠ
평소에 다른데서는 글을 많이 썼지만 인티 글잡에서는 처음이네요
연재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궁금한 점 있으시면 물어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