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국가대표 남친이랑 연애중인 썰 02
안녕 오늘은 약속한대로 세훈이랑 100일 된 썰을 풀게ㅋㅋㅋㅋㅋㅋ
일단 나랑 세훈이는 지금 사귀는 날짜는 둘 다 며칠인지 제대로 몰라서 안 세고 있고ㅋㅋㅋㅋ
그냥 2주년 3주년 이렇게 챙기고 있는데
연애 초기때는 둘 다 사귀던 날짜 맨날 세고 그랬음ㅋㅋㅋ
그래서 막 나는 달력에 100일 d-day 며칠이라고 맨날 써두고 그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진짜 추억이다
아무튼 3년 전 일이라 기억이 제대로 안날 수도 있으니
내 똥같은 기억력을 탓하렴..
아무튼 그러다 100일이 됐는데 나랑 오세훈 100일때 나는 고1 오세훈은 고2였는데
우리 커플 나름대로 우리 고등학교에서 유명했어!
남자가 아까운 커플이라고...ㅋ....★☆
인정하는 내가 싫다...후...
근데 100일 이후부터 더 유명해진게 함정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벤트 거창하게 해서 전교생이 다 알정도였음ㅋㅋㅋㅋㅋ
심지어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유명할 정도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부터 그 거창했던 100일때 일을 말해줄게..ㅎㅎ..ㅎㅎㅎㅋㅋㅋㅋ
일단 나는 100일 되기 2주 전부터 준비를 하고 있었어.
근데 내가 그때는 엄마 아빠한테 용돈 받고 사는 돈 없는 고딩이였잖아..?
그래서 진짜 진지하게 큰 상자 구해놓고 내가 그 안에 들어가서
세훈아 내가 선물이얌ㅋ기쁘게 받으렴ㅋ
이런 생각이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오세훈이 만약에 나한테 그랬다면 진짜 죽빵 날리고 난리 났을 것 같은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관뒀지...
일단 나는 이벤트를 학교에 애들 다 있을 시간에 할 예정이였어
왜냐하면 학교 끝나고 이벤트를 하자니 세훈이 수영연습때문에 같이 보낼 시간도
별로 없을 것 같은거야
계획은 뭐였냐면 학교 애들이 점심 먹고 있을 시간에 난 점심을 포기하고..ㅋㅋ...
우리학교 옥상에 사람이 잘 안오거든ㅋㅋㅋㅋ그래서 100일 날에 아침 일찍 학교가서 옥상에서
촛불들 하트모양으로 미리 깔아 놓고 풍선도 불어놓음ㅋㅋㅋㅋㅋ
나중에 세훈이 이벤트 할때 불만 붙이면되니까!
솔직히 누가 와서 촛불 발로 차고가거나 그럴까봐 수업시간 내내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음!!
그리고 내 친구들 몇명이랑 (얘네도 나때문에 점심 포기함...사랑한다 얘들아..)
점심시간에 옥상으로 뛰쳐 올라가서 바람때문에 넘어진 촛불 다시 세우고
쌤들 몰래 학교 나가서 케이크 사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0일 선물로 준비한 커플 팔찌 두개 잃어버릴까봐 내 양쪽 손목에 끼우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준비는 다 끝났다!!!!!
이젠 오세훈만 오면 됨 올ㅋ
"야 여기서 누구 한명 내려가서 상황 좀 보고와봐"
"ㅇㅋ"
세훈이 친구분들한테 내가 부탁 해놓긴 했는데 세훈이가 언제올지 모르잖아ㅠㅠㅠㅠ
그래서 미리 친구한테 내려가서 상황 좀 보고오라 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학교가 4층까지 있는데
오세훈이 친구들이랑 밥을 먹고 세훈이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니까
친구분들이 오세훈을 3층 계단까지 끌고 가면 내가 3층 계단에 편지를 붙여놨는데 그걸 볼거아니야ㅋㅋㅋㅋㅋ
[오세훈은 지금 당장 옥상으로 오시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써놨었는데 이걸 읽고 오세훈은 옥상에 뙇!!!!!!!!!!!!!!!!
오겠지
나 혼자 흐뭇해하고 있는데 밑에 상황보고 있던 애가
허겁지겁 옥상으로 뛰어오더니
"야야 지금 급식실에서 나왔어!!!!!!!!!"
이러는거야..그래서 촛불에 불 붙이고 케이크에도 불 붙이고
엄청 떨리는 상태로 기다리고 있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막 밑에서 웅성웅성한 소리 들리길래
진짜 긴장 최고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훈이가 좋아할까 싫어하면 어쩌지 선물 맘에 안들면 어쩌지
별 생각 다하고 진짜 너무 손 떨려서 들고있던 케이크 떨어뜨릴 뻔 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오세훈이 날 발견하더니 보면서 씩 웃고있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씨 떨려 죽겠는데 왜이렇게 잘생긴건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세훈은 내 쪽으로 걸어오고 있고 친구들은 옆에서 '오~'
세훈이랑 같이 오던 친구분들은 뒤에서 막 함성? 지르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너무너무 떨렸어
"세훈아"
"와, 미치겠다"
"우리 오늘 100일인거 알ㅈ..."
막 말 꺼낼려고 했는데 세훈이가 갑자기 날 와락 안아버렸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케이크 들고있었는데 케이크 엎어질 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친구가 그 와중에 케이크 엎어지면 안된다고 내가 들고있던 케이크
걔가 대신 가져가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안길때 살짝 봤는데
언제 사람들은 더 왔는지 막 세훈이 친구분이랑 내 친구들뿐만이 아니라
모르는 선배분들이랑 모르는 애들 막 구경하러 옥상온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람 완전 우리 둘러싸고 있고 나랑 세훈이만 가운데에 있으니까
막 완전 좋은데 진짜 부끄럽고 그런 기분 있잖아 꽁기꽁기한 기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이거 다 언제 준비했어"
"궁금해?"
"어"
"안 알려줄건데?ㅋ"
세훈이가 나 안으면서 조곤조곤하게 나한테만 들릴만큼 얘기하는데
난 그와중에 몹쓸 장난이나 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설레 죽을것같아서 일부러 안들키게 장난식으로 말했어..ㅋㅋㅋㅋㅋㅋㅋ
"고생 많이했겠네 우리 여친."
오세훈은 굴하지 않고 다시 한번 나 꽉 안아주는데 그럴 때 마다 주위에서 대박이라면서
막 웅성거리는데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진 찍는 애들도 있었음 아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케이크의 촛불도 함께 불고
내 팔 양쪽에 끼워져있었던 팔찌도 세훈이 팔에 끼워줌
우리도 커플템 생겨따 부럽지 닝겐드라!!!!!????????
이게 대박 특별한게 뭐냐면 내가 세훈이랑 나랑 이니셜 써져있는 팔찌라서
특별 제작임ㅋㅋㅋㅋㅋㅋ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오세훈 보고있나 나 이런여자야 임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세훈 팔찌받고 좋아서 어쩔줄 모르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히 나까지 흐뭇함..
그렇게 파란만장한 내 이벤트가 끝이 나고 뒷정리랑 그런건 세훈이랑 나랑 세훈이 친구분들이랑 내 친구들이랑
같이 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케이크도 옥상에서 나눠먹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여차여차해서 학교가 끝나고 반에서 친구들이랑 나가려는데 우리 반 앞에서 세훈이가
기다리고 있는거야...
"어 오세훈?"
"야 오늘 하교 같이 해."
"너 오늘 훈련가잖아"
"코치님께 말해놨어, 따라 와"
^^?
그래서 세훈이랑 손 꼭 잡고 나랑 학교 나옴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렇게 우리의 100일은 끝나가는 듯 했음
난 근데 세훈이가 나 집으로 데려다 주는 줄 알았거든? 근데
난생 처음 보는 곳을 데리고 가는거임
무슨 처음보는 건물이였는데 세훈이가 나 끌고 그 안으로 들어갔어
그리고 자기 손으로 내 양쪽 눈 가리는데
뭐지????????이랬는데
세훈이가 내 눈을 가리고 있던 손을 뗐어
뗐는데
너네 수영장 물 위에 촛불이랑 장미꽃잎이랑 풍선 띄워주는 남친 봤어..?
뭐라 설명을 잘 못하겠는데 되게 로맨틱한거야 어두운 곳에 촛불들 막 켜있고
수영장도 되게 크고 넓고 세훈이가 이벤트 준비했을거라고 생각도 못했거든
근데 갑자기 막 눈물이 나는거야 내 의지랑 상관없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세훈이 막 당황하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세훈아..끅...흐엉..."
"○○○ 울어?"
세훈이 안절부절하다가 결국 우는 나 품에 안고 가두는데 더 서럽게 울었음
진짜 내가 남자친구 하나는 잘 만났다는 생각도 들고 100일 동안 싸우지도 않고
진짜 그냥 다 너무 고맙고 미안한거야..얘는 이걸 또 언제 준비했나 싶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원래 이벤트는,"
"..."
"남자가 해야지, 그치?"
이러면서 눈물 닦아주는데 개설렜음 후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세훈아, 근데 여기 어디야?"
"내가 수영하는 곳"
"헐"
"왜?"
"이렇게 막 써도 돼?"
"치우면 되지 뭐"
"아.."
"그리고 이건 선물"
커플티였는데 내가 자주입고 다니던 브랜드였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격도 만만치 않을텐데
저번에 세훈이랑 길 걷다가 커플티 입은 커플보고 '부럽다..'라고 지나가다 한 말을
기억했나보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0일땐 더 좋은선물 해줄게."
세훈이가 이렇게 말해줬는데 나름 이니셜 새긴 커플팔찌 선물부심이 있었던 내가
굉장히 미안해지는거야......
뭔가 100일을 여기서 끝내긴 아쉽다! 생각이 드는거있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세훈이
입술에
뽀뽀함
그게 우리 첫 뽀뽀였음ㅎㅎㅎ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세훈 몇초동안 상황파악 안되다가 겁나 사랑스러운 눈으로 나 바라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우리의 100일은 끝이 났다고 한다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