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야동] 왕따 혹은 직장상사 07
w.나누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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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자체가 어이없었다.거의 한시간 가까이 달려서 온게 이호원 집이라고?멘붕도 이런 멘붕이 없지.넓은 거실 가정부까지 딸린 집에서 이호원은 잠시 방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뜬다.정말 드라마 속에서나 나올법한 집에,가정부에…아이고.이호원이 이제 날 이런식으로 엿맥이는구나.등뒤에 식은땀이 흘렀다.
“밥 준비좀 해주세요.점심을 못먹었거든요.”
“네 사장님.다르게 필요한건…”
“괜찮아요.”
잠시뒤 2층에서 이호원이 내려왔다.손에 무엇인가를 들고서는 아까부터 뻘쭘하게 뒤에서 필요한게 없냐고 물어보던 아주머니에게 점심준비를 시킨다.그래도 생각보다는 싹싹하게 대하네.되게 싸가지없게 대할줄 알았더니만.목이 타는것만같은 갈증에 아주머니께서 갈아주신 음료수를 꿀꺽꿀꺽 원샷했다.어우 맛있…아니 이게 아니라 이게 뭔상황이냐고 대체.
“뭐,뭐하세요…?”
“바지좀 자를게요.”
“예?”
“바지자른다구요.”
갑자기 내앞에 무릎꿇고앉아 가위를 드는 이호원.당황스러움에 몸을 뒤로 빼며 뭐하냐고 묻는데 뜬금없이 바지를 자르겠단다.왜,왜 바지를…!가,갑자기 왜이래요!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날 힘으로 꽉 눌러앉힌다.야!!이바지 비싼거야!이바지 내가 아끼는…!버둥버둥대며 소리치는데도 불구하고 기어이 밑에서 싹뚝싹둑 가위소리가 들려오고 한순간 휑해진 느낌이 들어온다.오마이갓…찢어진부분 수선해서 입으려고했는데…한순간 반바지가 돼버렸다.망했다….
“상처가 이렇게 심한데 바지걱정이에요?”
“이게 무슨…!”
“치료는 해야죠.어디서 싸구려바지입고와서는.”
싸구려 바지 아닌데…더이상 말할힘도없다.패닉상태로 천장만 바라보고있는데 또 이번에 밑에서 따끔한 느낌이 들기시작했다.아!!아프잖아요!!
“넘어져서 이렇게 다치기도 쉽지않은데.”
“아야야…아파요….”
“아니 어떻게 넘어지면 이렇게 돼요?”
솜에 소독약을 묻히더니 꼼꼼히 상처에 바르는 이호원.아 아픈데…아진짜 아픈데…괜찮다고,이제 그만하라고 해도 끄덕도 없이 상처치료를 계속한다.상처에 약을바르고, 밴드까지 붙여주고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나는 이호원.…아 진짜 식은땀나.
“여기 바지.회사갈때 이거 입어요.”
“…아고 감사합니다….”
“멍청하게 다치치좀 말아요.”
거의 반쯤 정신을 놓고 고개를 끄덕이는데 문득 고등학교때 이호원이 생각났다.맨날 나 다치게했던 사람은 너였던것같은데 왜 지금은 다치지 말라고그러지.모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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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좀더 길게썼긔.댓글은 나를 폭연하게 만들긔♡
그대들 잘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