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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제 간 택 (皇帝揀擇) 05  

    

: 현명한 여인을 태자빈으로 삼아, 태자빈으로 하여 태자를 정하도록 한다.   

   

   

   

   

   

   

   

   

   

준면 저하께서는 평소 자신이 자주 즐겨 다니는 뒷길이 있다며, 그 쪽으로 나를 이끄셨다.  

저하께서 앞서 가시는 길마다 사람이라고는 찾아 볼 일이 없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넓은 궁에서 잊혀진 듯한 그런 곳이었다.  

울창한 나무 숲 사이를 지나기도 하고, 쓸쓸해 보이는 건물들을 지나 도착한 곳은, 한적하지만 그 위용이 엄청난 황실 도서관이었다.  

   

   

   

   

"보십시오, 사서들이라고는 뒷통수도 보이지 않습니다."  

   

"허나, 누가 알기라도 한다면 폐하께서 경을 칠 것입니다."  

   

"걱정 마십시오. 모든 책임은 제가 질 것이니. 진정 들어가시지 않으실겁니까?"  

   

   

   

   

이미 내가 망설임 없이 저하를 따라 들어갈 것을 아시고 계시는지, 저하께서는 먼저 문을 열고 들어가셨다.  

   

   

   

   

"어서 들어오십시요. 아무도 없습니다-"  

   

   

   

   

안 쪽에서 나를 재촉하시는 듯한 저하의 목소리에 얼른 누가 볼 새라 문 안으로 뛰쳐들어갔다.  

   

   

   

   

아아-. 황실도서관의 그 황실도서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엄청난 크기를 자랑했다.  

눈 대중으로 보아도 세상의 책이라는 책은 모두 끌어온 듯 했다.  

황국의 역사책부터 시작해서, 과학, 도덕, 법, 심지어는 서민들의 저잣거리에서나 팔듯한 이야기 책까지 책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많은 책들의 규모에 기가 죽어 천천히 책들을 살피며 안 쪽으로 향했다.  

   

   

   

   

"엄청나지 않습니까? 이리 좋은 곳인데, 몰래 들어올 보람이 있지 않습니까?"  

   

"예-. 엄청난 곳입니다-."  

   

"혹여 읽고 싶으신 책이 있으시다면 얼른 가져오십시오. 흔적을 남기면 안된다는 것은 알고 계시지요?"  

   

   

   

   

급한 마음에 이곳저곳 둘러보다 책 한 권을 뽑아다 저하의 곁으로 돌아왔다.  

   

   

   

   

"헌데, 혹여 누가 들어오면 어찌합니까?"  

   

"이 쪽 벽 모서리 뒤, 작은 골방이 있습니다. 그 곳이라면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곳이니 괜찮습니다."  

   

"정말로 자주 와 보셨나 봅니다."  

   

"예, 몰래 드나든 것이 어인 10년이 다 되어갑니다."  

   

   

   

   

저하는 저하대로, 나는 나대로 책에 빠져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그런데, 굳어버린 어깨를 풀어주려 고개를 들어 저하를 바라보았을 때, 저하께서 급히 나와 저하께서 보시던 책을 챙기고 나를 데리고 아까 보았던 골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으셨다.  

골방은, 저하께서 나를 품에 안으시고 앉으셔야 겨우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작은 방이었다.  

   

   

   

   

"ㄴ,누가 오기라도 하는 것입니까?"  

   

"예, 자기 직책이라곤 안중에도 없는 멍청한 사서 놈이 들어오는 듯 합니다. 젠장- 어찌하여 오늘...!"  

   

   

   

   

저하의 거친 발언에 놀라 저하를 쳐다보았건만, 저하께서는 의식조차 못하시곤 인상을 찌푸리고 계셨다.  

곧,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폐하께서도 참, 어찌 갑자기 찾으시는지."  

   

"그러게 말일세. 조금만 늦었더라면 폐하께서 노하셨을거세."  

   

"그나저나, 자네 이 책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가?"  

   

"어디보자-. 〈동한지록>이라..."  

   

   

   

   

사서로 보이는 두 명이 책을 찾는 것인지 발자국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나는 더욱이 긴장하여 숨을 죽였고, 저하께서도 긴장하신 모습이 역력했다.  

   

   

   

   

"여기 찾았네! 그리 깊은 곳에 있지 않아 다행일세."  

   

"오호, 헌데 〈동한지록>이라 하면, 1황자 저하께서 아끼신다는 그 책이 아닌가?"  

   

"아마 맞을껄세. 저하 이야기가 나와서 그러한데, 아마 황태자가 되시는건 1황자 저하시겠지?"  

   

   

   

   

갑작스럽게 나온 황위 계승자에 대한 이야기에 흠칫 놀라 저하를 쳐다보니 저하께선 입술을 깨무신 채, 밖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계셨다.  

   

   

   

   

"응? 1황자 저하께서 유력하시다 한들, 2황자 저하께서도 대단하시지 않은가? 3,4황자 저하들께서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시긴 하지만, 2황자께선 충분하시지 않은가?"  

   

"그래도 어찌 1황자 저하만 한가?"  

   

"왜, 얼마 전 경연에서도 폐하께서 가장 많은 칭찬을 받으시지 않으셨나?"  

   

"에이, 그것이야 1황자 저하께서 고뿔에 걸리시어 참석하지 못하지 않으셨나. 1황자 저하께서 계셨으면 보나마나 뻔하지."  

   

"흠, 그러고 보니 그러하군. 안타깝기도 하시지. 1황자 저하에 가리시어 빛을 내지 못하시니."  

   

"그렇긴 하네. 분명 2황자 저하께서도 재능을 가지셨건만."  

   

   

   

   

탁-.하고 황실 도서관 문이 닿이는 소리가 났다.  

아마, 저들이 하는 소리를 준면 저하께서는 다 들으셨겠지.  

시서들이 나갔음에도 저하께서는 움직임이 없으셨다.  

   

   

   

   

"저하, 괜찮으십니까?"  

   

   

   

   

저하께서는 고개를 숙이시곤, 이를 악 물고 계셨다.  

결이 좋은 머리카락이 저하의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저하"  

   

   

   

   

한참을 아무 말씀 없이 고개를 숙이고 계시던 저하께서는 나를 좀 더 깊이 끌어 안으실 뿐이었다.  

   

   

   

   

"...빈."  

   

"예,저하."  

   

"...빈께서도, 진정 저리 생각하십니까?"  

   

"예?"  

   

"아무리, 아무리 노력하여도 형님의 발끝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까?"  

   

"...아닙니다,저하. 저는 저하를 뵌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저하께서는 충분히 훌륭하신 분이십니다."  

   

"...제가, 황위에 오를 자격이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저하께서는, 그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으실겁니다."  

   

"그러면, 되었습니다. 빈께서 그리 생각해주시는데, 저 사서들이 무슨 상관입니까."  

   

   

   

   

저하께서는 곧, 고개를 드시고는 빙긋-웃으시면서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저 괜찮다,라고 생각했던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저하의 상처는 깊게 패여있었다.  

   

   

   

   

* * * * *  

   

   

   

   

그리고, 어느 봄 날, 나의 방 문을 열고 빼꼼히, 개구진 한 얼굴이 들어섰다.  

   

   

   

   

"혹, 무료하시다면, 세상 구경이라도 나가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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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ㅜ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작가님기달렷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보라색곰돌이
...죄송해옇ㅎㅎㅎㅎ면목이 없습니당ㅎㅎㅎㅎㅎ 자소서 이짜식 때문에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기다렷어요ㅠㅠㅠㅠㅠㅠㅠ저 개구진 얼굴은 종인인가요?종대인까요??ㅡ??
9년 전
보라색곰돌이
종인일까여? 종대일까여? 아니면 누구일까여?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9년 전
독자5
사실..저에요..ㅎㅎㅎ
9년 전
독자3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단하나에요,, 기억하실련지요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추석은 잘 보내셨나요~~? 항상 작가님 글 재밌게봐요!!!!!!!너무 재밌어서 언제 나오나 계속 기다리는중입니당ㅎㅎㅎㅎㅎㅎㅎㅎ개구진 얼굴이라면 종대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얼른 다음편 궁금해요!!!!!!
9년 전
보라색곰돌이
끄앙 단하나님ㅠㅠㅠㅠㅠ! 기억하고 있습니다ㅠㅠㅠㅠ제가 그동안 크흡. 할일이 많은 듯 안 많은 듯...ㅎㅎㅎㅎ다음편은 금방 올게여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개구진사람이라면 종대인가요~~~종대일것같은 느낌~작가님 기다렷는데 오셔서 너무좋다요♡♡
9년 전
보라색곰돌이
기다려주셔서 완전 감사해여ㅠㅠㅠㅠㅠ제가 면목이 없습니다ㅠㅠㅠㅠ
9년 전
독자6
민입니다ㅎㅎㅎ왠지 종대일것같은 느낌이?ㅋㅋㅋ
9년 전
보라색곰돌이
알아맞춰봅시당!
9년 전
독자7
허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준면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마지막에 겁나 상큼한 사람은 종대겠져?ㅠㅠㅠㅠㅠㅠㅜㅠㅜㅠㅠㅠㅠㅠㅠ
9년 전
보라색곰돌이
글쎄여...?누굴까요!두구두구두구두구두!!!
9년 전
독자8
제시우민이에요!!! 준면이는 둘째라서 남모를 열등감이있었겠네요 ㅠㅠ 다음편에는 아마도 종대와 저잣거리로 구경을 나가나봐요!!!!! 너무 기대되고 좋아여♥♥♥♥
9년 전
독자9
와ㅜㅜㅜㅜ눅우여ㅠㅠㅜㅜㅜㅜ당장나갑시다요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와ㅜㅜㅜㅜㅜㅜㅜ헝 ㅠㅜㅜㅜㅜㅜ다좋다ㅠㅜㅜㅜㅜㅜㅜㅜ
9년 전
독자10
ㅜㅠㅠㅠㅠㅠㅜㅠㅠㅜㅜㅜㅠ준면아ㅠㅜㅠㅠ상처받지마ㅠㅜㅜㅠㅜㅜㅜ
9년 전
독자11
정말 잘보구 갑니다! ㅎㅎ 세상구경이라니!! 담편을 봐여겠어요!
9년 전
독자12
종이이니?너란말이냐!!!!!
9년 전
독자13
아ㅜㅜㅜㅜㅜㅜ
슬퍼
준면이도
민석이도
둘다짱짱이거는

9년 전
독자14
개구진 얼굴이 누구일까여! 준면이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네요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
9년 전
독자15
종대겠죠?아니면 종인이?
9년 전
독자16
모두 좋은아가들인데 ㅠㅠㅠㅠㅠㅠㅠ 오... 종인이ㅠ종대? 어떤아가일까요
9년 전
독자17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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