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첫 사랑을 하고있는거 같은데 그 대상이 날 싫어한다고. 그리고 그 대상이 당신인것 같다고. 처음 해보는 짝사랑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에니엘] 체육 선생님 “다니엘! 에네스가 너 불러.“ 체육이 끝나고 땀내로 교실을 채우며 들어오는 줄리안이 날 부른다. 그래 뭐, 예상했다. 그냥 모른 척 넘어가주길 바랬지만 그럴일은 거의 없다는걸 알고있었기에. “선생님 저 부르셨어요?“ “아, 다니엘.“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교무실엔 아무도 없었고 그때문에 꽤나 적막했다. 이제 왜 울었냐고 묻겠지. 그럼 난 뭐라고 해야할지 한 시간 내내 고민했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나한테 왜 여자친구 있냐고 물었어?“ ????아, 내가 오늘 병신같이 굴었지, 맞아. 왜 이건 예상 못했을까. “...글쎄요?“ “아-.“ 몇번 추궁하면 관심있어서 그랬다고 말해줄 생각이였으나 에네스는 더 이상 추궁할 생각은 없어보였다. “그럼 다니엘, 왜 1학년 때는 체육 점수가 전부 A인지 말 해줄래?“ 글쎄요, 뭐라고 해야 할까.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저도 잘 모르겠어요.“ “...“ 에네스는 제대로 된 답을 원하는 듯 내 말에 아무런 대꾸도 않고 날 바라봤다. “아마 관심 받고 싶어서 그랬을 수도.“ 이미 밉보일대로 밉보여버려 다른 답을 헸어도 에네스는 날 좋아하지 않을 거였다. 아무렴 어때. 될대로 되라지. 내가 앞으로 살 날은 팔십년쯤 남았고, 앞으로 만날 인연도 많다. 에네스는 단지 지나가는 첫사랑이라고 생각하자.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그냥 떠돌아 다니는 설이 아니었음을, “다니엘, 관심이라면 이미 많이 두고 있으니까 체육 열심히해. 괜히 나 때문에 네 성적 망칠 수는 없잖아. 헬스장도 꾸준히 다니고. 난 월요일 수요일 목요일 다니니까 그때 꼭 나와야 돼!“ 당연히 열심히 다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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