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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츄잉 전체글ll조회 653l 5

사랑을 쫓아나간 아들 대신에 내게 전화를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신이란 말도 쓰기 싫지만 내게 있어서 아들을 대신 할 사람은 이제 단 한사람밖에 없으니깐요.

네 선생님 제 아들이 사랑한다고 했던 그 남자예요.

찬열씨.

 

처음에는 찬열씨의 전화를 일부로 받지 않았습니다.

의구심이 들었죠,왜 내게 전화를 하나.

 


[ 어머님.백현이 정말 잘 지내고 있어요.]

"어미랑 집을 박차고 나간 주제에 잘 지내야죠."

[밥도 잘먹고 티비 프로그램 보면서 웃기도 해요. 저녁에는 오늘 있었던 이야기도 이야기 해줘요.]

"그게 저야 무슨 상관이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안도를 했습니다. 이 어미의 마음에 대못을 쾅쾅 박고 떠난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못내 미련과 사랑이 남아있던 터라

잘 지내고 있다는 말에 기뻤습니다. 그러나 그걸 표현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찬열씨가 나에게 전화를 하여서 내 아들 백현이의 소식을 고맙게도 전해 주었다지만,

이 모든 일의 원흉을 따지자면 다른 아닌 찬열씨 때문에 벌어진 것이 아닙니까. 병 주고 약 주는 꼴인데 어떻게 내 진짜 마음을 표현합니까.

[어머님]

"이제 끊어요.할 말 없어요."


 냉정하게 밀어냅니다. 그래도 상관없다는 듯이 찬열씨는 계속 말하더랍니다.

 


 [ 하지만요, 어머님. ]
 “대체 또 무슨 할 말이 있다는 건가요.”
 [ 백현이의 눈은 웃지 않아요. ]
 “…….”
 [ 간밤에 울기도 해요. ]
 “…….”
 [ 어머님이 보고 싶다면서, 집에 돌아가고 싶다면서, 울어요. ]
 “…….”
 [ 저 몰래 운다고 우는데, 아시잖아요, 백현이가 연기 못하는 거. ]

 


 째깍.

 


 째깍째깍.

 


 “…많이 우나요."


 [ ……. ]

 “아침이면 눈이 팅팅 부을 정도로 우나요.”


 [ 퉁퉁 부어서 눈도 제대로 뜨기 힘들어요. 코는 딸기코가 되어 있고, 목소리는 잔뜩 쉬어 있는 주제에,

 제게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웃어요. 분명 못나게 변해버린 얼굴이라서 웃는 얼굴도 못날 것인데도, 이상하게 예쁘더군요.

 너무 예뻐서 제가 되려 눈물이 나올 정도로 반짝반짝 빛날 정도로 예뻤습니다. ]

 

지나치게 사랑이 담겨있다는게 느껴집니다.

둔한 사람도 찬열씨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제 아들을 사랑하고 있는 걸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을것입니다.

찬열씨가 말하는 제 아들은,

한 마리의 얌전하고 사랑스러운 강아지같이 느껴집니다.

사랑스러움이 가득 합니다.

낮고 듣기 좋은 목소리로 잔잔하게 말하는데 이 기분을 뭘로 표현해야할까요 선생님?

 

[어머님,백현이가 어머님을 너무 그리워해요.]

"....찬열씨.."

[한번만 만나주세요.]

"아니요.그건 안돼요.저는 제 아들을 만날 수 없어요."

[잠깐이라도 좋으니 딱 한번만요.]

"저는 제 아들을 용서할 수 가 없어요."

 

그리고 황급히 전화를 끊었습니다.

심란한 마음에 끊고 난 뒤 한참동안 그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무 감각없이 한달을 보내고 여섯달을 보내고 어느 덧 일년을 보냈습니다.

 

찬열씨의 전화는 지친 기색 하나 없이 매주 와 주었습니다.

통화를 하며 대화한 찬열씨는 참으로 멋진 남자였습니다.

만약 백현이가 딸이었다면 제가 개인적으로라도 사위로 맞으로 호기있게 달려들 정도로 멋졌습니다.

백현이에 대한 마음 씀씀이가 너무 예쁘더군요.

 

 

"미안해요."

저는 통화중에 불현 듯이 찬열씨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찬열씨는 잠시 아무 말을 하지 않더니 조곤조곤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저한테 미안해하지마세요.]

"........."

[저는 어머님의 아들을 끝내 사랑하게 될꺼니깐요.]

"......."

[세상이 손가락질해도 백현이를 끝내 사랑하게 될꺼니깐요.]

 

강인함이 묻어나는 목소리에 나는 다시 쓰디쓰게 웃었습니다.

찬열씨의 마음을 알지만 정말 전 찬열씨를 죽기전까지는 좋아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

 

오랜만에 밖에 나왔습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인걸 길거리의 연인들을 보고 새삼 실감했습니다.

어딘가에서 이브를 보내고 있을 제 아들을 회상하며 천천히 번화가를 걷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웅성이기 시작했습니다. 웅성이는 이유는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두사람을 보고 하는 이야기 더군요.

 

더러워,남자끼리 뭐하냐 호모새끼들.

욕하지마. 들으면 어쩌려고.

게이는 사회적 약자야.욕해도 돼.

으 역겨워 빨리 집에가자.

 

사람들이 웅성이는 소리에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졌습니다. 제 눈에는 두 남자가 들어왔습니다.

키가 아주 크고 잘생긴 남자와 그에 비해 작은 앙증맞은 얼굴을 한 남자가 손을 꼭 잡은채 걷고 있는 모습이요.

나이가 들어서 두 남자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진 않지만 혹시 저 아이가 우리 백현이는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현이가 욕을 들어먹는 꼴을 전 볼수 없습니다.

 

"방금 욕 한거 사과하세요."

"네?제가 왜요?"

 

어이없다는 여자의 얼굴을 보고 저는 눈물이 왈칵 쏟아질것만 같았습니다.

역겹다니요...

저는 이를 악물고 천천히 말했습니다.

 

" 저분들한테 욕한거 사과하시라고요."

"싫은데요-"

 

선생님,저는 제가 원하는 대로 안되면 제가 투쟁해서라도 얻어내야하는 성격인가봅니다.

백현이가 절 닮았군요. 욕한 여자의 머리채를 잡았습니다.

소란이 벌어졌고 두 남자의 시선도 저에게 향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사랑을 한다는데..."

"어...이 아줌마가?"

사람과 사람으로써 가슴이 끌리는 대로 사랑을 하는데 이게 왜 역겨운건데..!!"

"정말 미쳤냐?!이거 안놔?!!!"

"단지 사랑인데!!빨리 사과해..!!사과를..!!"

 

싸워야 합니다.

싸워서 우리 백현이를 웃게해줘야합니다.

 

"이 여자가 미쳤어!!!경찰 불러!!!!"

 

 

 그 누구의 도움없이 아비없는 백현이 하나만 키우면서 강인하게 산지 20년이 훌쩍 넘습니다. 이 정도일로 울 수 없습니다.

 . 적어도 백현이의 엄마로 살려면 이 정도 고난은 아무것도 아니라는듯 툭툭 털고 일어설 수 있어야합니다.

결국 경찰이 와서 저와 그 욕한 인간만도 못한 사람을 떼어 냈습니다. 욕한 사람이 제게 손가락질을 하며 몇번더 거친말을 내뱉습니다.

저는 두 남자를 바라보았습니다.

 

키가 작은 앙증맞은 남자가 제게는 차마 다가오진 못하고 저를 보며 펑펑 울고 있었습니다.

키큰 남자는 키가 작은 남자를 등을 토닥이고 있었습니다.

 사.랑.해.주.세.요.

 

입모양으로 소리없이 말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워 사랑을 포기하는 사람이 있어선 안됩니다.

보란듯이 서로에게 사랑을 나눠주세요.

어어,울음을 그친줄 알았던 키작은 남자가 다시 울기 시작합니다.

저는 웃어주었습니다.

당신이 울면 제게 버림받은 아들은 어떻게 되나요.

웃어보이자 찢어진 입술끝에서 피가 흘러나옵니다.

 

웃어주세요.

이건 아들을 남자에게 빼앗긴 어머니의 욕심이자 명령입니다.

제 아들을 위해서라도 웃어주세요.

 

내 소리 없는 아우성을 들은 모양인지 키가 큰 남자가 먼저 웃어 보입니다.

앙증맞은 남자는 울음을 그치고 저에게 다가옵니다.

 

저는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 그들에게 멀어지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눈물이 시야를 흐려 넘어지고 일어서고를 반복했습니다.

 

그때 뺨에 차가운 무언가가 닻습니다.

예쁜 눈이 내리네요.

 

저는 눈이 내리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너희들의 사랑이 옳다 나쁘다가 아니라

너희들이 사랑을 하느냐 안하는냐가 중요한 걸 깨달은 어머니는 이제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코트 안주머니에서 백현이의 아비가 죽을때 쓴 유서를 한장 꺼냈습니다.

쭈글쭈글한 종이에는 '사랑을 많이 주거라-'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저는 라이터를 하나 사서 눈을 맞으며 남편의 유서를, 남편의 마지막 부탁을 태웠습니다

저는 남편의 마지막 유언을 지키지 못했으니 유서를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종이가 까맣게 타버리고 라이터를 쥔손으로 가슴을 쓸어 내립니다.

 

따뜻하네요.

이 따뜻함이 영원히 간진되어 세상 모든 사랑하는 이들과 제 아들과 찬열씨에게 존속되길.

 

저는 아무 일 없다는듯 다시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 제 편지는 이것으로 끝입니다.

다음주 토요일에 찬열씨가 해줄 통화를 기다리며 일주일을 무료하게 기다리는 그런 사람으로 전략했습니다.

백현이와의 만남은 한번도 가지지 않았습니다.

 

선생님,

저는 그래도 백현이의 엄마이고

백현이는 저의 아들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아들을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언젠가 상처받고 집에 돌아올 아들을 위해 늘 침대를 따뜻하게 해놓고 자는 버릇을 두었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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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ㅜㅠㅠㅠ 이제 끝이예요?? 하ㅠㅠㅠ 문체 예뻐요 진짜!!! 근데 이제 백현이 어머니가 그래도 이해는 하는것같은데 확실히받아들이지는않으신것같아요ㅠㅠ 싸울때 왠지 짠했ㅠ.... 백현이가 돌아올날을 기다리는 어머니ㅠㅠㅠ 유서 왜 불태우셨어요 모진말해도 충분이 아끼고 사랑하는게 보이는데ㅠㅠ 번외 나왔으면 좋겠어요 작가님ㅠ 잘보고갑니다!
11년 전
츄잉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백현이 어머니 심정이 그대로전해져서 더애잔하네요ㅠㅠㅠㅠㅠ세사람모두가웃을수있는날이 오길 잘보고갑니다!
11년 전
독자3
으이우ㅠㅠㅠㅠㅠㅠ처음부터읽었지만 정말 아련한것같아요 어머니입장에 쓰면 사실 부정하고싶은 면이잖아욮어쩌피 픽인데....라는 생각들 가지고 있기도 하고 그래서 처음에 읽을 때 굉장히 신선하고 매력적이 글이였어요 잘읽었슴돠!!!
11년 전
츄잉
처음부터 읽어주신 분인군요ㅠㅠ감사합니다ㅠㅠㅠㅠ
11년 전
독자4
헐 저왜 신알쪽지가안왔죠ㅠㅠㅠㅠㅠㅠㅠ? 왜안오지이러면서 찾아봤는데 이게무슨일일까요ㅠㅠㅠㅠㅠㅠㅠ
첫화를읽으면서부터 진짜 저도 동성애자에대한편견이 조금씩 없어지는것같아요ㅠㅠㅠ 브금도 왜이리 아련할까요ㅠㅠㅠㅠ 비록 지금은 백현이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다가가시기힘들지라도 언젠간 만나고 용서해줄날이있겠죠?ㅠㅠㅠㅠㅠㅠ신알쪽지이 나쁜아이! 왜 쪽지를 안날려준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츄잉
편견이 조금이라도 없어지면 정말 감사하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쪽지가 왜 안 갔을까요..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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