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갔다가 오는길에 저녁 사먹이려고 죽집 가서 한우야채죽 사서 오는데 얘가 갑자기
"배라가자.." 이러는거임. 잘못들은줄알고 응? 이랬더니 "배스킨라빈스 가자고 멍청아!!!! 가서 초코도 먹고 치즈도 먹고 딸기도 먹자고!!!!!!!!!" 하면서 소리지름..
갑자기 왜이러지 싶다가 문득 애가 들어섰나 하고 배위에 손을 올려놨더니 손을 탁 치면서 교문 앞에서 발 동동 구르면서 "배라가자!!! 배라!!!!!!"
알다시피 감기도 걸렸고 찬거 먹으면 안될것같아서 나중에 가고 오늘은 죽먹고 약먹고 자자 했더니 조용히 따라 들어오기에 포기한줄 알았음.
들어가서 책상에 죽 올려놓고 의자에 앉히고 물뜨러 갔다와보니 침대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이거하고있음... 자동로그인.. 영악한여우...
머리 톡톡 치면서 밥먹자 했더니 "안먹어" 너무 딱잘라 말하기에 장미칼인줄.
다시 "먹자." 했더니 "안머거어어엉!!!!!!!!!!!!!!!!!" 소리 바락바락 지름.
그래서 내가 옆에 앉아서 먹어야 약먹지 했더니 "안먹어. 너먹어" 이러면서 등돌림
업어줄께 먹자 했더니 또 순순히 업힘. 업어다가 책상 앞에 내려주니까 순순히 앉아서 혼자 팍 떠서 먹더니 "뜨거워!!!!!!!!!!! 뜨겁잖아!!!!!!!!!!!!!" 이러면서 소리지르고 발딱 일어나서 바닥에 철푸덕 주저앉음 앉아서 한다는소리가 "뜨거워. 안먹어" ㅋㅋㅋㅋ....
한숨 푹 쉬고 후 후 불어서 아가 앞에 쪼그려 앉아서 입으로 가져다주니까 "아이스크림줘. 안주면 안먹을꺼야."
또 한숨 쉬고 아가한테 "너 감기걸렸잖아." 이랬더니 하는말이 "원래 감기걸리면 아이스크림 먹그, 추우면 아이스크림 먹그, 더우면 아이스크림 먹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그래" 했더니 또 하는 말이 "내가" ㅋ
그래서 화나는거 꾹 참고 "지혁이한테 매점가서 아이스크림 사오라 그럴께, 밥먹자." 했더니 지가 무슨 큰 선심 쓰는것처럼 "..그래." 하고 혼자 냠냠 먹기에 지혁이한테 전화로 아이스크림 하나만 사갖고 내방으로 오라했더니 옆에서 흘끗 보고 더 맛있게 냠냠 먹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먹고 30분 기다리고 약먹이고 얘는 이거하고 나는 시험공부 좀 하다가
동생이 야자끝나고 옴 동생 손에 들린거 보고 쪼르르 뛰어나가다가 발소리가 줄어들음ㅋㅋㅋㅋㅋㅋㅋㅋ
지혁이가 "매점 문 닫혀서 자판기에서 음료수 뽑아왔어" 했더니 얘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발 쾅코앜ㅇ코앜왘왕쾅 구르면서 침대로 들어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하는짓이 기숙사 건물이 떠나가라 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럽게 울면서 하는 말이 "으아아아아앙 감기 으아아아으ㅏ아앙 걸려도 흐ㅏㅇㅇ핳아앙 먹 으아아앙 을 수 으아아아앙 있는데" 등등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엉엉거리면서 저렇게 말하는데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그냥 뒀더니 룸메들이 와서 무슨일이냐고 기웃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울면서 소리는 다 들리니까 "쩌이가!!!!!!!!" 이러는데 웃음 참느라 죽는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룸메들 자리로 돌려 보내고 동생도 시험공부 하라고 보내고 침대에 앉아서 이불로 돌돌 말린 몸 토닥토닥 해줬더니 울음소리가 좀 줄어들더니 지금은 잠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일 이거보고 쪽팔려하라고 씀. 놀려도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