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항력
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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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ie Eilish - come out and 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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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천천히 얼굴 위로 끼얹어졌다. 암흑을 몰고 왔었던 근원들이 반은 시체가 되고, 반은 검은 연기가 되어 학교를 빠져나갔다. 얼추 전투를 수습하는 분위기는 빠르게도 교내를 휩싸고 돌았다. 그 분위기가 피부에 와닿는 것을 느끼며 나는 연회장으로 향했다. 다시금 시작된 전투에 학교로 몰아치는 인파에 떠밀려 있던 자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탓이었다. 기다리라고, 금방 오겠다고 하던 그는 거기에 있을까. 희미하게 웃어보이던 그의 얼굴을 한시라도 빨리 시야 속에 집어넣고 싶었다. 그래야 안심이 될 것 같았다. 문이 활짝 열려져 있는 연회장 안으로 발을 들이면, 수습되고 있는 시신들이 나란히 바닥에 눕혀져있었다. 전투가 끝났어도 연회장은 어수선했다. 희생된 자들의 몸 위에 흘러내리는 통곡 소리에다 끝이 난 전투에 대한 대화 소리가 잔뜩 뒤섞여 만들어진 분위기였다. 나는 천천히 그 분위기 속으로 뛰어들었다.
햇빛 아래 놓인 희생자들의 시신과 그들의 가족, 살아남은 학생들과 교수들이 뒤섞여 있는 그 연회장의 분위기 속으로. 내 눈길은 그 분위기 속을 헤엄쳤다. 얼룩덜룩하고 꾀죄죄한 얼굴들을 한참동안 비집고 들어갔다.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시선이 앞장을 서면 내 발이 그 뒤를 따랐다. 그를 찾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너무나 눈에 익은 그 등이, 햇빛 속에 함뿍 젖어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목소리가 파동을 그리며 떨릴까 싶어 호흡을 고르고 고르다, 그 등에 뒤늦게 익숙해져버린 그 이름을 불러보았다. “정재현?” 그는 돌아보지 않았다. 그인걸 빤히 알면서도 혹시 모를까 싶어 또다시 이름을 입에 올려냈다.
“재현아.”
“김여주.”
드디어 그가 나를 향해 뒤돌아섰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깜빡이고있었다. 나에게 다가오는 대신 멍하니 서있는 그에게로 뛰어들었다. 그의 허리 위로 팔을 겹쳐올리자 그의 오른팔이 단단하게 허리를 감싸온다.
“다친데는 없어?”
“너는?”
그는 고요한 숨을 섞으며 질문을 건넸다. 안은 팔을 살며시 풀며 되묻자 그는 희미하게 웃으며 흘러내린 내 머리카락을 쓸어넘겨 주었다. “나도.” 그 대답에도 내 시선은 그의 머리에서부터 내려왔다. 이윽고 셔츠를 걷어올린 그의 팔로 시선이 자연스레 향했다. 그렇지 않아도 백색에 가깝던 그의 피부는 햇살을 머금은 채 반짝였다. 반짝이는 살결을 훑어내리다 그 위에 새겨진 먹빛의 무언가가 눈에 밟혀오는 것에 짐짓 두 눈을 잘게 여몄다.
“이건 뭐야?”
“….”
그의 팔을 끌어당겼다. 힘을 주던 그는 어쩔 수 없이 힘을 풀었다. 먹빛의 무언가가 내 앞에 드리워졌다. 그 무언가는 단숨에 내 얼굴을 굳혔다. 그의 손목을 붙잡은 내 손에 도리어 힘이 들어가버렸다. 죽음을 먹는 자들이 새기던, 덤블도어 교장님께서 돌아가신 그 날 밤. 먹구름이 판을 쳤던 하늘에도 새겨졌었던 ‘그’ 표식이 생뚱맞은 그의 팔목 위에 그려져있었다. 이게 왜 네 팔에 …. 자랑스럽게 저희들도 '그'의 부하가 되었다며 팔을 둥둥 걷고 다니던 슬리데린의 몇몇 학생들의 모습이 눈 앞을 가렸다. 애써 그 모습을 눈꺼풀을 깜빡이는 행위로 지워보내며 나는 그를 불렀다. 차마 그의 얼굴은 보지를 못한 채, 그의 팔뚝을 손에 바투 쥔 채.
“너도야?”
내 짧은 물음이 내포하는 의미를 그가 모를리가 없었다. 그는 아무 말이 없다. 왜 아무 말도 안해…? 저절로 입술을 질근 깨물었다.
“정재현.”
“##이름아.”
“…이거 뭐냐고 물었잖아.”
묵묵부답인 그에게로 질문을 다시 한번 더 되새김질하는 목소리는 볼품없이 떨렸다. 슬리데린의 특성을 머릿속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야망이 가득한 재간꾼들이 들어가는 기숙사. 그도 그 재간꾼들의 무리에 속할까. 그래서 이런 표식을 제 팔에 새겼던 걸까. 그것도 내 기억을 지우고 난 뒤에…. 차마 단정짓지 못한 마음을 담아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제서야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도 나를 쳐다보았다. 물기로 어룽진 눈을 하고선, 파들파들 흔들리는 시선으로.
“여주야.”
“….”
“슬리데린이라고 해서, 사랑을 모르는게 아니야,”
“…….”
“물론 알아. 야망 가진 애들이 대부분이란거.”
머뭇대는 그의 손길마저도 주춤거린다. 망설이던 그가 햇빛을 받아 갈색으로 빛나는 내 머리카를 천천히 쓸었다. 그러면서 입을 연다. 고요하고, 차분하게.
“그런데 그 슬리데린도, 야망을 버릴 때가 있어. 그때는 …,”
“…사랑을 할때겠지.”
그의 입에서 나올 말을 알고 있었기에 그 말은 내 입에서 튀어나왔다. 더 이상의 다른 말은 필요없었다. 말이 필요없었으니 그의 목을 감으며 입술을 머금었다. 갑작스런 내 행동에 놀랄법도 한데 그는 허리에 두르고 있던 다른 팔을 힘껏 당기며 몸을 붙였다. 덜덜 떨리는 그의 숨이 내 입안에 가득 괴었다. 밭은 호흡이 정신없이 채워졌다. 의심을 할 필요도, 화를 낼 필요도, 추궁을 할 필요도. 그 어떤 필요도 필요없었다. 그가 뱉지 않은 이유를 내가 내뱉음으로써 그 필요를 대신했기에. 그딴건 개나 주라고 해. 감은 손에 힘을 주며 그를 당겼다. 그 또한 한뼘의 오차도 없이 몸을 맞붙여놓곤 모자란 모양이었다. 그의 손은 보드랍게 내 뒷목을 감싸왔다.
“네 기억을 지운 이후로, 그 모든 시간들이,”
“재현아.”
“나한텐 그 자체로 벌이었어.”
이젠, 상을 줘. 밭은 숨소리로 얽어진 입술 사이 사이로 그의 목소리가 흘러들었다. 목소리를 얹은 그 뜨거운 숨결은, 약간의 물기와 함께 또다시 질척하게 이지러졌다.
*
여름이었다. 스코틀랜드의 여름은 열풍만 품었다. 열풍은 호그스미드의 공기에도 끈적히 섞여들었다. 제각기 짐가방을 손에 든 학생들이 하나둘씩 기차에 올라탔다. 기차가 긴 경적소리를 내며 흰 연기를 내뿜었다. 그 몸체로 올라타는 얼굴들은 하나같이 긴 여름방학을 기대하는 얼굴들이었다. 그 속에는 7학년 마지막 학기를 무사히 끝마친 재현과 여주의 얼굴도 있었다. 트렁크를 들고선 마악 기차에 올라타려던 여주가 문득 학교가 있을 어드메로 시선을 휘이 날려보았다. 암흑이 자리잡고 있던 시간은 길었으나 그 암흑이 물러나는 시간은 빠르기도 빨랐다. 불사조 기사단원이었던 킹슬리 샤클보트가 마법부의 장관에 새로이 앉게 되면서 마법부는 대대적인 개편이 이루어졌다. 순수 혈통 우대법을 폐지하고, 디멘터들도 추방한 그는 볼드모트에 서서 호그와트 전투에 가담한 죽음을 먹는 자들에 대한 처벌을 내리는 것과 동시에 ‘그’의 몰락에 기여한 자들에게는 N.E.W.T.(Nastily Exhausting Wizarding Test, 고난도 마법사 시험) 시험 없이도 오러에 임관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가장 먼저 처벌을 받을 것이라 예상했던 말포이네는 나시사 말포이의 대처로 사법 거래를 할 기회가 주어지면서 마법사들의 감옥인 아즈카반에 수감되는 것을 면하게 되었다. 재현의 부모도 마찬가지였다. 호그와트 전투에 참가하긴 했으나 '그'의 편에 서서 싸우는 대신 '그'의 반대편의 서서 싸운 재현 덕분이었다. 네 덕분이라며 빨리 집에서 보길 기대한다는 편지에 재현은 코웃음을 쳤다. 제가 '그'의 반대편의 선 이유는 그의 부모의 안위가 아니라 여주의 안위라고 할 수 있었으니 편지에 담긴 인사는 무의미했다. 무감한 눈으로 그는 학생들로 북적이는 기차역을 훑었다. 친구들이랑 같이 탄다고 들은거 같은데. 먼저 탄건지 여주는 보이질 않았다.
“…….”
빈 객실에 앉은 재현은 하릴없이 창 밖만 쳐다보았다. 그러다 학생들이 지나다니는 기차의 복도로 시선을 주기도 했다. 도통 보이지 않는 얼굴을 찾는 시선은 복도가 한적해질 때까지 한참동안 머물렀다. 복도가 텅비자 시선은 창 밖으로 되돌려진다. 읽으려고 가져온 책에는 손 끝 하나도 대지를 못했다. 이게 다 네 탓이야. 불퉁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책을 밀며 그는 객실 벽에 기대었다. 초조해진 발 끝이 연신 바닥을 두드렸다. 그러다 제 옆에서 들리는 찰랑대는 소리에 재현이 시선을 내렸다.
“….”
소리의 정체는, 언제 숨어든 건지도 모를 니플러 한 마리였다. 니플러, 신비한 동물 돌보기 수업에서 본 적이 있는 생물이었다. 새까만 털에 긴 주둥이를 한 생물으로 땅굴을 파고 다니며 반짝거리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그 니플러. 그 니플러는 벗어두었던 망토 위에서, 제 발을 저린 건지 두 눈을 둥그렇게 뜨고선 고개를 움찔대고 있었다. 아….
“…….”
손에는 자신의 망토 주머니에 들어있었을 동전이 들려있었다. 뺏길까 두려운건지 동전을 품 속에 넣으려는 그 모양새가 귀엽기만 했다. 재현의 입에서 웃음이 비어져나왔다. 당연히, 뺏을 생각은 없었다.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는 그를 올망한 눈으로 쳐다보던 니플러가 주뼛대며 제 주머니 속에 동전을 집어넣으려던 참이었다. 굳게 닫혀져 있던 객실 문이 갑작스레 열리고 닫혔다. 힉, 작은 숨을 들이마신다 싶더니 니플러는 빠르게도 망토 속으로 숨어들었다. 웃는 낯으로 니플러가 숨어든 망토를 한번 쳐다본 재현은 그대로 시선을 열린 문으로 돌렸다. 작게 걸린 미소의 크기는 객실로 들어선 이의 얼굴을 본 뒤에 더 커졌다. 누구긴 누구야, 여주였지.
“혹시 니플러 못봤어?”
“……어.”
저를 찾으러 온건가 싶더니 생뚱맞은 존재를 찾는 것에 웃던 입술이 일그러졌다. 괜한 심통에 못봤다고 하자 그녀는 금방이라도 객실 문을 열고 나갈 것처럼 굴었다. 아, 여기도 없나. 머리를 긁적이던 그녀가 객실 문을 잡으려는 것에 재현이 몸을 일으켜 자신의 손을 겹쳐올렸다. 그녀가 뒤를 돌아 그를 보았다.
“어디가, 와놓고.”
“너 찾으러 온거 아닌데?”
자신이 목적이 아닌 걸 빤히 알면서도 그렇게밖에 질문이 나가질 않았다.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돌아오는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아 표정을 구긴 재현이 다시 뒤도는 여주의 쇄골 부근에 얼굴을 파묻었다. 가지마. 숱많은 머리카락이 목에 닿아 간지러웠다. 하지도 않던 행동을 하는 그에 놀란 여주가 그대로 멈춰섰다. 강아지도 아니고, 짐짓 엄한 소리를 해보았지만 그는 배트작거리며 얼굴을 들지 않았다. “가지 마. 나랑 있어.” 머리카락이 닿던 흰 목덜미에 바깥의 열풍을 고스란히 품은 입김이 스며들었다. 그것도 모자라 그가 허리 위로 손을 감아왔다. 여름이라 그런가, 너무 더운거 같은데. 여주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얘는 어디 간거야? 니플러 찾아온다해놓고.”
“몰라. 같이 튄거야 뭐야.”
그의 숨결이 닿다 못해 입술마저 목덜미 위에 닿았다. 끈적히 지분대는 입술도 미칠 것만 같은데 객실 밖에서는 제 친구들의 목소리마저 들려왔다. 화들짝 놀란 여주가 잡고있던 문고리를 놓았다. “야, 그만해.” 여주가 고개를 살짝 틀며 중얼거리자 그제야 재현이 느릿히 입술을 떼었다.
“왜.”
능글맞은 눈엔 열기가 가득했다. 그 눈이 새겨진 얼굴에다 여주가 무어라 대답을 할 틈도 없이 복도를 걸어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와 함께 점점 커지는 제 친구들의 목소리에 여주가 입술만 잘근잘근 깨물어댔다. 그러면서 제가 처한 상황을 곱씹었다. 호그스미드에서 친구들과 함께 기차에 올라탔었다. 친구의 오빠가 데리고 있으라고 한 니플러는 한 눈을 판 사이에 사라졌고, 안절부절 못하는 제 친구에게 꼭 찾아오겠다며 자신은 원래 있었던 객실을 빠져나온 것이었다. 그렇게 복도를 걷다 우연찮게 보이는 재현의 얼굴에 혹시나 니플러를 봤을까 싶어 들어간 것 뿐인데 이런 낯간지러운 분위기가 만들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더군다나 슬리데린의 반장인 그와 같이 있었다는 걸 그녀의 친구들이 알아챈다면 또 무슨 소리가 나올까, 싶었다. 계속해서 입술을 깨물다 저를 주저앉히는 손길에 놀란 입에서 소리가 새어나왔다.
“쉿. 들킬라.”
“….”
큼지막한 손이 입을 막아왔다. 그 뒤엔 작게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주가 고개를 끄덕여도 그는 입을 가린 손을 치우지 않았다. 가깝게 붙은 탓에 귓가에 깊은 숨소리가 엉겨붙었다. 다가오는 두 켤레의 구두는 객실 앞에 멈춰서는가 싶더니 곧바로 멀어졌다. 줄어드는 발소리의 음량에 재현이 여주를 팔을 붙잡아 일으켰다. 오래 앉아 있지도 않은 것 같은데 무릎 뒤편이 다 시큰거렸다. 구겨진 망토 자락을 피기 위해 망토를 손으로 툭툭 치는 그녀를 응시하던 재현이 운을 뗐다.
“갈거야?”
“가지말라고 한게 누군데. 안가.”
“프로테고 토탈룸Protego Totalum.”
비교적 좁은 공간에 일종의 방어 결계를 치는 마법
중얼거리며 지팡이를 까딱이자 커튼과 비슷한 무언가가 객실 문을 덮었다. 이윽고 손목에 풀러져 있던 손목시계를 풀러, 망토 속에 있다 고개를 빼꼼 내민 니플러에게 쥐여준 재현이 여주의 팔을 끌어당겼다. 여주의 입술이 잔뜩 풀린 눈을 한 재현의 입술에 덮였다. 부지불식간에 공기가 덥혀졌다. 놓칠 새라 끌어안은 재현의 손도, 진득히 감기는 입술의 온도도 더워 얼굴에 열이 올랐다. 깊게 파고드는 혀에 절로 여주의 뒷통수가 벽에 가까워졌다. 당연하게도, 그 뒷통수는 재현의 손이 감쌌다. 여느 때라면 손목시계가 채워져 있을 그의 손목이 허전하다는 것을 느끼지도 못한 그녀는 달뜬 얼굴로 그를 끌어당겼다. 맞물린 입술이 뜨거우면서도 미치도록 달았다. 그들이 정신없이 혀를 얽는 와중에, 손목을 떠난 그의 손목시계는….
망토를 뒤집어쓴 니플러의 손에, 잃어버릴까 꼭 붙들려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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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플러 모르시는 분 없을거라고...믿어요....내 최애 니플러.........
불도저 재휸쓰 최고 아닙니까...................? 나만 그런거면 말구요...
리퀘 받은거 차차 써보도록 할게요 소재 많아져서 좋은 1人....
백야 2편도 열심히 써보도록 하겠읍니다...
메일링 공지 혹시 못보셨던 분들을 위해 전글에 썼던 공지 일부 복붙 해놨습니당.
확인 잘 해주시고 암호닉분들은 암호닉 잘 챙겨서 댓글 써주세요 :D
메일링에 대한 공지 (처음에 올렸던 공지와 변동 있습니다.) |
조건 계속 고민하고 고민한 뒤에 결국 수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 편 + 올라올 마지막편 합해서 한번이라도 댓글 달아주신 분들만 받을 예정입니다. 변동 없을 예정입니다. 밤잠 설쳐가면서 고민했는데 이게 맞는것 같더라구요. 암호닉이란 조건을 내걸었지만 그 조건은 없앴습니다. 발자취 계속 남겨주셨던 분들에게만 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발자취의 깊이가 깊든 얕든 간에 그 한글자 한글자가 힘이 되었고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보잘것 없는 글 재밌게 읽어주셨다는 댓글에 작가라는 인간은 답글 하나 안남기는데도 꾸준히 남겨주시는 그 댓글로 글을 계속 쓸 수 있었어요. 물론 댓글 안다시는 분들도 재밌게 읽어주시고 계신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제 마음 한 켠이 아직 무뎌지지는 않았나봐요. / 일부만 발췌했습니다. 마지막편이 생각보다 빨리 써져서 오늘 올리게 되었구요, 메일링은 아마도 다음주에 상세한 공지로 오지 않을까 싶어요. 기다려주세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