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연습실에 끌려가 얻은것이라곤 (원래는 내꺼인)새우탕과 유리멘탈 부서지는 소리 뿐이었다. ▷일주일 전 다같이 맛있게 컵라면을 먹은 후 난 이제 뭘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한빈이가 날 보며 자신의 후드집업을 깔아놓은 곳을 툭툭 쳤다.
"여기 와서 앉아."
아니 그곳은 '시노시작'zone? 전에 여섯 남정네들의 신상을 털다가 영상에서 본 적이 있다.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쪼르르 달려가 앉았더니 컵라면과 함께 사온 팝콘 과자를 건네준다. 동혁이는 덮으라며 내게 자신의 자켓을 던졌고. 한빈아 나 살찌우려고 작정했니... 그럼 난 너만의 돼지가 되겠어. 감사히 잘 먹을게(꾸벅)
마냥 철없고 정신없는 앞집 여섯 남정네들 인줄 알았는데... 순간 반할뻔. 나도 모르게 내면의 덕후스러움이 튀어나올것만 같다.
"누나, 저기 옆에 가서 구경해."
남은 팝콘까지 다 삼켜버리겠다는 의지로 입에 털어넣고 있는데 우리준회(누나라고 불렀으니까 꺄하)가 말을거...는게 아니라 명령질을 한다. "왜?" 좋았어. 전혀 찌질하지 않았어. 준회와 대화할땐 이로코롬 당당하게...! "누나 보니까 떨려서." "...어?" 엄마 놀래라... 와타시한테 말한거니...? 갑자기 왜그래? 이러면 누나가 심장이 떨리잖아요(수줍) 나도 모르게 준회짜응을 덮칠치도 모른다규☞☜
"치가 떨려서."
시발. 자, 신중하게 골라. 1번 명치, 2번 싸대기, 3번 머리통. 무엇을 선택하던 내 파워는 상상 그 이상일거야. 요즘 기획사에서는 연습생한테 '죽빵 쉽게 맞는법'도 가르치나봐요? 나를 뺀 여섯명이 전부 깔깔대기 시작했다. 바비오빠는 숨넘어갈듯 꺽꺽거리며 웃기 바빴고, 방금까지만해도 누구보다 진지했던 동혁이는 너무 웃어서 어깨가 당긴다며(너는 어깨로 웃는구나...) 웃음을 참기 위해 두 귀를 막고 심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그믄 으스스즈? (해석:그만 웃으시죠?)" 어금니를 꽉 물며 말했음에도. ...계속 웃는다. 후. 하루에 몇번씩이나 살인충동을 느낀건 오늘이 처음이야, 준회야. ▷다시 현재 준회새끼의 명대사를 떠올리기만 해도 정말 주먹이 부들부들 떨린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아까 택배가 곧 도착한다고 했었는데. 집앞에 잘 놓여있나? 집 앞에 도착해 문 앞을 살피는데... 뭐여. 왜 없어. 아직 안왔나...? '♬문자왔숑~ 문자왔숑 [XI아파트 102동 1106호로 배달이 완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시력이 나빠졌나? 아니면 없던 난독증이 갑자기 발병했나? 우리집은 1107호인데? 1106호는 앞집인데? "끄아아아아악!!!!!!!!" 미친. 잘못 배달됐다. 이런 씨발라먹을. 별거 아닌 택배였으면 상관이 없다. 근데 하필 내 생리대가. 박스 한가득 들어있는 매직데이 필수품이. 나는 전생에 외계인에게 지구를 팔아치우기라도 했나봅니다-☆★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성적으로 생각해보기로 했다. 택배는 방금 도착했고, 1106호 문 앞에 아무것도 없는것을 보니 들고 들어간 것 같고. 갖고 들어가면 택배를 개봉할테지. ...이건 도저히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문제야. 아직 방구도 안텄는데 생리대를 강제 공개하게 되다니. 바비오빠를 뺀 나머지 남정네들은 누나나 여동생이 있다지만 가족이랑 앞집 여자애랑 상황이 같냐고...☆ 결국 방법은 정면승부뿐이라는 결론만 도출되었다. 띵동- 후. 심호흡을 하고. 띵동-
"ㄴ...누 누구세요?!"
목소리만 들으면 사채업자가 돈받으러 온줄 알겠다. 인터폰으로 나인것을 확인했는지 문이 활짝 열린다.
"ㅇ...어? ㅇㅇ아 왜?"
눈둘곳을 찾지 못하며 말을 더듬는 진환오빠의 뒤를 보니 다섯명이 둥글게 둘러 앉아있다. 그 가운데에 보이는 네모난 물체는 내 택배로 추정되고. "택배 찾으러 왔어요. 택배가 잘못 가서." 택배라는 말에 여섯명이 동시에 움찔 하더니 한빈이가 쪼르륵 달려와 내게 상자를 내민다. 첫날 봤던 그 어색한 입꼬리 웃음을 달고.
"여기."
너 왜 손이 떨리니.
"우리 아무것도 못봤어!"
바비오빠의 해맑은 외침에 동혁이의 표정이 눈에띄게 굳어지며 오빠의 옆구리를 쿡쿡 찌른다. "...봤어요?" "..." 어색한 침묵만이 묵직하게 내려앉는다.
"아니 그게 택배가 우리껀줄 알고... 아 근데 지인짜 쪼끔 열어봤어 아주 쬐에에에끔. 열기도전에 바로 닫아서 다시 포장했어. 햐햫."
'나 잘했지?'라는 표정으로 말하는 윤형오빠의 양심고백에 상자를 들고 있던 한빈이도 입을 연다.
"난 그게 엄마가 한별이 기저귀를 우리 숙소로 잘못 배달시킨ㅈ...아 한별이 이제 기저귀 안차는데. 아니 그게 아니라 그러니까 내말은. 큼. 난 저거 몰라. 진짜."
헛소리를 해대는게 의심스럽지만 여기서 더 이상 캐물었다간 지금 서있는 시공간이 통째로 어색해질것만 같아 택배를 받아들었다. 아니 근데 준회는 왤케 얼굴이 익었니. 덥나? 준회가 저렇게 쭈구리같아 보이는건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 왠지 모르게 좋아지는 기분에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나가려 하는데,
"맞아, 우리 저 택배 안에 있는거 생리대인지 몰라! 그니까 걱정말구 잘가!"
시공간이 어색어색열매를 잔뜩 섭취하고야 말았다. 동혁이는 아까보다 더 빠른 손놀림으로 바비오빠의 옆구리를 찔러대기 시작했고, 준회는 잘익은 토마토처럼 새빨개졌으며, 윤형오빠와 진환오빠는 갑자기 방이 너무 더럽다며 하나하나 치우기 시작했다. 한빈이는 0.5초 늦게 내 귀를 막았다. 아. 이제서야 밥씨눈이라는 별명의 정체를 알았다. 몸소 체험해보니 남다르게 느껴진다.
"왜? 내가 뭐 잘못...말한거야?"
아뇨. 별거 아닙니다. 그냥... 지금당장 다시 캐나다로 가려구요. 대학이고 나발이고. 내게 순간이동 능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랑요정 암호닉♥♥♥♥♥♥♥♥ 내꺼인듯내꺼아닌내꺼같은한빈/뿌요를개로피자/으우뜨뚜/워더/바비아이/윤형형/ 뿌요네 개로피자^₩^/햄볶해요/들레/김한빈네꽃밭/헐/보름달/ 사랑헤 빈us/ ♡뿌랄요정♡/라인/홈매트 /새우탕을개로피자 ※암호닉은 [ ]안에! 가장 최신글에 신청해주세요! **작가의 말: 오늘도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편은 설레는글로 돌아올 예ㅈ..쿨럭 독자님들 댓글에 전부 답댓을 달아드리고 싶은데 모티인지라 쉽지가 않네요 헝헝ㅠㅠ 컴티 할때 꼭꼭 달게요!
춰럭글 감사해여 꺄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