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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비행기 티켓을 가지고 있던 타일러 라쉬는 아무 말 없이 티켓을 만지작거릴뿐이었고, 옆에 앉아있던 알베르토 몬디는 몇번이고 옆에있던 그를 보았고, 어떤 말을 꺼내려고 입을 움직이려고 애썼는데, 그건 그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때, 이 정적을 깨는 소음이 들려온다. 다름아닌 알베르토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린것이다. 그가 일어서서 전화를 받는다.

"어...다니엘? 왜? 설마, 지금 당장 본부로 가라는건 아니겠지? 일주일 휴가 취소라도 된거야? 이번엔 어디야?. 난 몬트필리어에 갈건데."

'..저기,당신은 혼자 있어도 안심심하겠다? 난 아직 아무 말도 안했거든? 아, 버몬트 주로 가는거야? 이상하다? 버몬트에 우리팀 많네? 위안도 몬트필리어에 있대...멕시코 간다더니, 갑자기 마음 바꿨나봐.'

"친구보러 갔다고 아침에 그러더라고, 뭐 그 친구 프로파일 할 일이 생길수도 있겠지...크큭."

'오,제발 휴가때는 아무 일이 없길 바래, 지금 공항앞이야, 난 에네스랑 하와이 갈거야.'

"그래, 잘 다녀와라. 에네스반장님한테도 전해줘."

'응, 그렇게할게!'​

전화가 끊기고나서 앉아있던 타일러가 일어서 백을 어깨에 메었고 알베르토를 보며 말한다.

"우리 차례네요, 선배. 보딩 시간됐어요."

"그래? 그래. 가자구!"

알베르토가 들뜬 목소리로 크게 말하자 주위 사람들이 그를 바라보았다. 타일러는 그의 어깨를 살짝 아프다싶이 내려쳤고 알베르토는 아프다고 투덜댄다.

"나 아직 환자거든?? 조심하라구."

"...이미 다 나은것 같은데요?!"

둘은 큰소리를 내며 비행기를 타기위해 걸어가고 있다...

Something

(ep.6 Vacation) in 버몬트 주, 몬트필리어

비행기 안에서 둘은 창가 좌석 두자리에 나란히 옆으로 앉아있었고 타일러는 창가에 시선을 고정해둔채로 있었다. 그때 알베르토가 말문을 연다.

정말 호기심에서 묻는 질문이었지만, 조심스러웠다.​

"왜그렇게 아버지 보는걸 두려워했어? 편지로는 매일 썼잖아. 직접보면, 곤란해?"

"정신분열증이 유전이 될수도 있는거 알아요? 선배?"

뜬금없는 타일러의 말에 알베르토는 멍해졌고 고개를 저을뿐이다.

"그래요. 주말에 마음만 먹으면, 갈 수도 있었겠죠. 몇번이고 갔었을거예요.

요양원에 계시는 아버지를 만났겠죠. 그 죄책감을 잊기 위해서, 가지지 않기 위해서 매일같이 편지를 보내는거구요...제가 대학생이었을때..."

금방이라도 울듯한 타일러의 표정을 본 알베르토가 '아니야, 힘들게 말하지 않아도 돼.'라고 말렸으나 타일러는 해야한다고 강하게 말한다.

"해야돼요. 그럴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선배라면, 털어놓을수 있을것 같아요.

그럴수있어요. 신입생환영회때 저만 열여덟이었어요. 남들보다 어렸죠.

베란다난간에 저를 묶어두었어요...그것도 발가벗긴채로 그랬어요...1박2일 기간으로 환영회를 버몬트 주에서 했는데, 첫날밤에서 2일째 오전까지 그렇게 내버려두었어요...

재미없는지, 그냥 대충 풀어주고 사과도 하지 않았어요..."

"..."

알베르토가 뭐라고 할 말을 찾으려고 애썼고, 타일러는 신경쓰지 말라는 식으로 미소짓는다.

"그래서...몬트필리어도 싫어졌구요..."

알베르토가 침을 삼키고,창가쪽을 바라보았다.

"이 얘기...처음인거야, 나한테 한게?"

"...네. 얘기를 안하면 잊혀질거라고 생각했어요...그치만,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해요."

"...지금의 너를 봐. 우리팀에 없어서는 안될 젊은천재잖아. 네가 없으면,

우리 팀은...힘들거라고 생각해."

타일러가 정말 기쁜듯 웃었고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선배도 없으면 안되는걸요..."

알베르토가 그 말에 쑥스러운듯 머릴 긁적거리면서 웃어버린다.

둘은 서로를 보지않고 각자 웃어버리고 말았고, 이어서 마주보고는 웃고야만다.

몬트필리어에 도착한 알베르토와 타일러는 더워서 인상을 찌푸렸고, 알베르토가 타일러에게 말한다.

"자,이제 안내해보라구. 나, 길치인거 알지? 박사님?"

"여기선 그런 말 하지 마요, 선배."

"왜, 되게 자랑스러워하잖아, 스스로가 말야."

"그래도, 그냥 이름 불러요."

"...알았어, 타일러..."

알베르토가 장난끼있는 표정으로 말하자 타일러는 고개를 저으며 발걸음을 움직인다. 공항 앞에서 그들은 택시를 바로 잡아탔고 타일러는 요양원이라고 작게 말한다.

기사는 못들었는지 되물었고 타일러는 이번엔 조금은 클 정도로 말했고, 그가 떠는것이 느껴졌다. 알베르토는 아무말없이 그의 손을 잡았다.

타일러는 그를 보며 애써 웃었지만 곧이어 근심가득한 표정으로 자신의 얼굴을 창가에 비춰본다...

요양원 안으로 들어가는 내내 아직은 여름이라는것을 또 한번 깨닫는다. 푸른 나무, 그 틈에서 새가 날아다녔다.

타일러는 천천히 걸었고 무언가 딴데 정신 팔려있는것같아 알베르토는 몇번이고 그의 표정을 살피며 괜찮냐고 물었다.

"2년만에 와요..만일 알베르토 선배가 나한테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다면 난 안왔을듯해요.

2년만에 뻔히 살아있는 아버지를 봬러오는 불효자가 어딨을까요...

일 핑계대면서말예요."

어느덧 타일러보다 앞서 가던 알베르토가 뒤돌아서 말한다.

"늦어도 안하는것보단 낫다는 말이있어. 과거는 과거일뿐이야. 오늘 넌 왔어.

너는 너의 아버지를 뵙게될거야. 그러니까 걱정은 그만하라구, 타일러."

알베르토의 말에 타일러는 용기를 얻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걸음을 빨리 움직인다.

도착해서 안내받은 곳은 3층에 마련된 큰 테라스의 벤치였다. 그곳에서 바라본 요양원의 정원은 아름다웠다. 아주 크지는 않지만 분수가 시원해보인다.

그곳에서는 무릎위에 담요를 덮고있는, 책을 읽고있는 한 남성이 보인다.

타일러가 걸어오자 그 남자가 웃으며 의자를 돌려 타일러를 바라본다.

"...왜 이렇게 말랐니, 타일러?"

"..."

그가 처음 꺼낸 말은 자기자식 걱정이었다. 타일러는 대답할 말을 찾았고 그 옆에서 알베르토는 타일러의 아버지에게 목례를 한다.

"바빴잖아요,아빠. 그래서 먹을 시간도 별로 없었어요."

그가 고개를 저으며 그게 아니라고 한다.

"넌 커피를 달고살잖아. 그래서 안찌는거야. 그나저나 얼마만이지?"

"거의 2년만이네요, 아빠."

"...그렇구나."

타일러의 아버지는 다시 의자를 돌려 하늘을 바라보았고 타일러는 그런 그들을 보다가 갑자기 전화가 와서는 받는다.

'알베! 지금 몬트필리어 어디야?'

"무슨일이야? 댄?."

'우리는 경찰소야. 버몬트 중심에 있는. 너희도 와줬으면 해.'

"저기-다니엘... 나 지금 타일러랑 같이 타일러 아버지 봬러왔어."

'왜? 어쨌든 와. 우리팀 다 여기있어.'

"...결국은 휴가가 끝이란 거야?!"

알베르토가 크게 외치자 타일러가 뒤돌아봤고 알베르토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설명해. 무슨 일이 있을거아냐?"

"위안이...몬트필리어 호텔사건에 개입됐어."

"...당장 갈게. 타일러도 필요한거야?"

'그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타일러도 필요하다고 전해.

자료를 본다면 소름이 돋을거야. 이놈은 우리를 알아. 한 녀석이라도

떨어져있으면 안된다구. 내 말 알아듣지?'

"알았어, 그래...응, 거기서 보자."

알베르토는 전화를 끊고 테라스 안으로 다시 들어간다.

타일러는 대충 상황파악을 한건지 가방을 고쳐메고 인사를 하려고 아버지에게 다가가자 아버지가 건넨건 책이었다.

"줄게 이것뿐이구나. 얘야."

"..."

낡은 책이었다. 외국소설로 보이는...

"읽을때마다 새로운 내용이야. 몇십번이나 읽어봤어."

"...잘 읽을게요,아빠."

타일러의 아버지는 말 대신 미소로 그들을 보내주었고 타일러는 괜한 느낌탓인지 한번 더 뒤돌아 보게되었다.

요양원앞에서 바로 택시를 잡아탄 그들은 운좋다고 생각을 하며 경찰소로 향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래요?"

"...장 위안이 어젯밤에 여기온듯해. 몬트필리어 호텔에서 사건이 났대.

그녀석이 개입됐다는 말을 다니엘한테서 들었어."

타일러는 알베르토의 말에 어이없다는 듯 허-하고 웃어버렸다.

"그럴리가요, 위안 선배는...심술 궂긴해도, 그럴 사람은 아닌데."

"...뭔가 잘못된거야. 잘못됐어."

타일러는 그의 생각에 동의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더니 아무말없이 알베르토 몬디의 어깨에 기대온다.

"고마워요...요양원에 같이 와줘서."

"...내가 한게 뭐라구..."

알베르토는 말은 그렇게 해도 입은 크게 웃고 있었다. 타일러가 그를 보자 알베르토는 표정을 바꿔버린다.

경찰소에 도착한 그들은 다 도착해있었고, 전혀 반가워할 수가 없었다.

분위기는 어둡고 심각했다.

에네스 카야반장은 말없이 제 동반자이자, 팀 부하인 다니엘 린데만과 자료를 보고 있었고 테라다 타쿠야도 그 자리에 있었다.

"아버지 보고 왔다면서?"

에네스가 진지한게 물었고 타일러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라고 답한다.

"미안해, 타일러. 오랜만에 휴가인데 이렇게 되어서."

"아니에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반장님... 위안 선배는 어디에 있는거죠?"

타일러가 묻자 다니엘이 답한다.

"...심문실에. 우리는 몇분후에나 볼수있을거래."

줄리안이 심문실 문을 노려보며 말한다.

"여기 경찰소장은 정말...이상해. 최악이야."

줄리안이 옆에있던 아이스티를 벌컥마시면서 투덜댔다. 그를 보며 타일러가 묻는다.

"위안 선배가 왜 여기호텔에 갔던거래요?"

"친구가 경영하는 호텔에 공짜로 방을 얻을수가 있어서 왔대.

여기에 부모님도 살고계셔서 더더욱 좋아서 온거지...오늘 일어나보니까

옆방이 물들어 있었어. 그러니까 내가 말하는건 피말야. 타일러.

여자 둘이 죽었어..."

줄리안이 말하자 커피를 마시던 로빈이 말한다.

"그리고 그 방에서 위안 선배의 뱃지가 나오게 되었지...그리고 선배의 지갑까지."

로빈의 말에 요원들은 다들 경악을 금치 못하는 표정으로 서로를 보았다.

"...우릴 알고있어, 놈은."

"그 호텔에 당장 가보자구요."

타일러가 말했고 에네스와 다니엘이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그때, 타일러는 자신의 가방에서 보이는 책을 한번 봤다. 그의 아버지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알베르토가 타일러의 팔을 잡아 데려갔고 그들은 마련된 서브차량에 올라탄다.

한편,심문실에서는 장위안이 수갑을 찬채로 앉아있었다. 그는 문쪽을 한번 바라보더니, 다시 마주 편 형사에게 확실하게 말한다.

"이건...계획된 범죄예요. 내가 아니라, 지금 밖에 있다구요. 그놈이 여기 시내를 돌아다니고 있을거예요. 아니 어쩌면 몬트필리어 밖일수도 있다구요. 난 하루종일 일해요.

아주 소중한 휴가를 보내려고 오랜친구를 만나려고 이 땅에 와서 친구가 하는 호텔에서 하루 잔게 그게 죄인가요? 아니라고 몇번이나 말했잖습니까!"

"그럼 뱃지와 당신 지갑은? 누군가가 언제 가져갔을거라고 생각하나?"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잠들기전에 뭔가 몽롱하긴 했어요. 호텔주인인 친구와

술 한잔 했어요...맥주 몇잔을 마셨을뿐이었는데, 기억이 안나요. 부축을 받아 제 방에 간것까지밖에..."

"당신의 지갑에서 당신의 동료들 연락처가 없어졌다고 들었네."

"네,맞아요...놈은 알겠죠. 제가 뭐하는 사람인지, 제 동료들의 이름과 휴대폰번호도 알겠죠...생일도 적혀있어요."

"...그들은 방금 갔어. 단서를 찾으러 그 호텔에 갔네."

장위안이 몸을 의자 뒤로 기대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들은 노력할거예요. 내가 무죄라는걸 입증하려고 노력한다구요..."

위안이 자신의 수갑을 보다가 다시한번 문 쪽을 바라본다.

한사람 한사람씩 생각이 났다... 보고싶다...그들이.

몬트필리어 경찰서 앞 서브에 올라탄 요원들은 벨트를 메고, 차를 출발시키기 직전 경찰이 나와 소포꾸러미를 요원들에게 건네었다.

에네스는 그게 뭐냐고 물었고 경찰은 그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오늘 새벽에 와있던것을 깜빡했다고만 말하고는 다시 들어간다.

에네스와 다니엘 그리고 타일러의 이름이 적힌 각각의 세 상자였다.

그 중에서 에네스의 것이 가장 묵직해 보였는데 에네스는 운전중이라 뒤에있던 알베르토에게 뜯어보라고 시킨다.

아무말없이 뜯던 알베르토는 기겁하고 만다. 뜯 어보니 노란색 작은 편지봉투 겉에는 그녀를 구하라는 말과 머리카락이 있었고,

상자 안에는 누군가의 머리가 있었다. 작게 신음하며 앞에있던 에네스와 다니엘에게 말한다.

"피해자의 머리 같아요...그 놈은 싸이코가 분명해요...."

"...타일러,너도 풀어봐."

타일러가 머리를 본 충격으로 풀죽은 모습으로 자신의 상자는 작아서 절대 머리는 아닐거란 생각으로 뜯었다.

뜯어보니 열쇠였다...

그리고 종이로 적힌 손글씨는 '네가 구하려기 전에 그는 죽을거야...' 였다.

타일러는 어안이 벙벙해졌고 옆에있던 알베르토를 바라봤다.

마지막으로 다니엘이 스스로 자신의 이름으로 배달된 상자를 뜯었고,그때 나온것은 사진이었다.

어여쁜 오렌지색 머릴 가진 여자아이의 사진, 그리고 함께 동봉된 글은 '그녀는 여태껏 찾았으나 결국 찾지 못했다...' 라고 적혀져 있었다.

"가자구요. 반장님, 장위안이 취조실에 있어요. 우리는 서두를 필요가 있어요..."

알베르토가 에네스를 보며 재촉하듯 말했고 에네스는 고개를 무겁게 끄덕인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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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불안한데...............타일러 아부지........ 내가 상상하는 안좋은 일은 없기를 바라면서 다음편 기다리고 있을께~
9년 전
글쓴이
괜찮아, 타일러아빠는~걱정마!
9년 전
독자2
말도 안 돼.....위안찡ㅠㅠㅠㅠ 억울함이 잘 풀리길....! 브금도 좋고 글 분위기도 좋다 ㅠㅠ 다음편도 기대할게!
9년 전
글쓴이
브금 선택 칭찬받아서 좋다!! ㅋㅋㅋ 고마워!
9년 전
독자3
아무도 다치지 말고 잘 해결되길...ㅠ
9년 전
글쓴이
응...앞으로도 그러기를!
9년 전
독자4
불안하네요 ㅠㅠ
9년 전
글쓴이
불안해하지마....ㅜㅜ
9년 전
독자5
너무해ㅠㅠ 바쁘다 우리 요원들
9년 전
글쓴이
원래 바쁨,,,저 팀 ㅜㅜ 미안!
9년 전
독자6
ㅠㅠㅠㅠ위안찡 어떡해....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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