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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강동원 온앤오프 엑소 샤이니
WHOYOU 전체글ll조회 1154l 1

"카톡 보내지 마."


"형?"


"카톡 보내지 말라고."


"갑자기 왜 그,"


"시끄러. 카톡도 보내지 말고 말도 걸지 마. 요즘 너 짜증나."


녹화 중 잠깐 쉬는시간, 뜬금없이 나를 불러내더니 형이 한 말은 고작 저거였다. 무슨 중요한 말을 하려고 진지하게 불러내나 싶었는데 하는 말이 고작 카톡 보내지 말라는 말이라니? 말로 표현해서 '말라고'지 사실 '카톡 보내지 마라고'라며 살짝 어눌하게 말하는 탓에 사실 별로 위협적이지도 않았다. 여튼 요점은 이게 아니고, 비정상회담을 14회까지 해오면서 말도 트고, 카톡도 주고받는 사이가 돼서 좋아하고 있었는데! 아, 물론 그 과정에서 약간, 아주 약간의 흑심이 있었다는 건 인정. 하지만 위안형한테 저렇게까지 냉대받을 만큼 티낸 적은 없다고 아니라고 보는데..


"대체 왜 저러는거야."


녹화 5분 전! 세트장 내에서 울리는 스태프의 목소리를 들으며 찜찜한 기분으로 다시 세트장 안으로 들어갔다. 자리에 앉으며 흘긋 본 위안형은 알베르토 형과 뭔가를 중국어로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랑은 잘 이야기하면서 나는 왜... 기분이 좋지 않았다.


-


바나나, 타쿠야. 바나나, 타쿠야. 요즘 섬섬옥수라고 난리인 타쿠야의 손에 바나나가 들려있었다. 어쩐지 타쿠야 옆에만 가면 바나나 냄새가 진동하더라니. 바나나를 꽤나 좋아하나 보다. 라고 생각했다. 


"타코야, 타코야."


"아, 샘 형. 타쿠야라니까. 왜요?"


"바나나 먹으면 나한테 반하나?"


"..그건 뭐에요, 또."


"이거 한국에서 유행하는 건데, 그 뭐더라. 말장난?"


"유행 지난 지가 언젠데."


샘을 한심하게 쳐다보는 타쿠야와 아닌데? 세윤이 형이 나한테 유행하는 거라고 했는데? 라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샘을 멍하니 바라봤다. 바나나 먹으면 나한테 반하나. 샘이 던진 말장난을 조용히 곱씹다가 다시 한 번 바나나와 타쿠야를 번갈아 보았다. 바나나를 먹는 타쿠야, 그리고 샘이 한 말장난. 요즘 타쿠야한테서 느꼈던 뜻모를 감정이 갑자기 또 샘솟아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 , 진짜 왜 이러지. 살짝 붉어진 얼굴을 식히다가 우연히 타쿠야와 눈이 마주쳤다.


"저, 위안 형."


"말 걸지 말랬지."


급히 눈을 피했다. 심장이 꽤 빨리 뛰는 것도 같은데, 요즘 자주 이랬던 것 같다. 설마 내가 타쿠야한테 반.. 아니, 이건 아닐 거야. 어디가 아픈 건가. 촬영이 끝나고 병원을 가 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


"넌 가만히 좀 있어.''


녹화 중 위안 형이 나에게 던진 말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방송 컨셉상 던진 말이려니, 장난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을 테지만 아까 형이 한 말이 있어서인지 괜히 진심처럼 느껴졌다. 겉으로는 웃었지만 속은 말이 아니었다. 내가 감정을 숨기는 데 능숙해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내 표정은 정말 썩음 그 자체였을 거라고 예상했다.


"위안이형."


"..뭐야."


놔. 나 가야 할 데 있는데. 녹화가 끝나고 나가려는 형을 급히 붙잡았다. 원래 오해는 빨리 풀면 빨리 풀 수록 좋기에, 형이 나에게 무슨 오해가 있어서 나를 피하는 거라면 빨리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랑 잠깐 얘기 좀 해요."


"나 할 얘기 없어. 놔."


"난 있어요."


잡힌 팔을 뿌리치려는 움직임을 제지하고 일단 화장실로 형을 끌고 들어왔다. 장소가 좀 별로긴 한데, 일단 오해를 푸는 게 먼저니까. 여전히 퉁퉁 불어 있는 얼굴인 형을 마주하고 섰다. 형, 대체 나한테 왜 그래요?


"내가 뭐."


"뭐냐니요. 뜬금없이 카톡도 하지 말고 말도 하지 말라는 게 대체 뭐에요."


"아, 그냥. 내가 싫어서 그래."


"그냥이 어딨어요!"


의도치 않게 크게 나간 목소리에 형이 약간 놀란 듯 눈이 커졌다. 놀래키려는 건 아니었는데.. 답답한 마음에 머리를 헝클었다. 일 진짜 안 풀리네.


-


아까 내가 한 말에 감정이 많이 상했던 듯, 최대한 조곤조곤하게 말하려던 타쿠야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더니 이내 자기 혼자 당황하고 머리를 크게 헝클었다. 평소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고 웃는 게 전부였던 타쿠야라 조금 놀란 것도 사실인데, 그거랑은 별개로 머리를 헝크는 모습에 살짝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 같았다. 놀라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놀라서 그런 거라기엔 심하게 간질거리는 이 느낌이. 어, 한국말로 뭐라고 했더라..


"..설렌다?"


"예?"


형 갑자기 무슨 소리해요? 뭐가 설레요? 의도치 않게 입 밖으로 튀어나간 본심에 당황했다. 속으로 생각하려던 말이었는데.


"아니, 아무 말도 아니야."


"아무 말도 아닌 것 치곤 형이 너무 당황하는데. 형 설마,"


"설마 뭐."


"나한테 설레서 말 걸지 말라고 한 거에요?"


"아니거든!"


갑자기 만면에 미소를 띠기 시작하는 타쿠야의 얼굴을 보고 생각했다. 아, 망했구나. 나에게 깡만 있었다면 이렇게 소리치고 싶었다. 내가 그렇게 말한 건 머리 헝크는 게 심하게 섹시했던 타쿠야 네 탓이야! 라고.


-


엉킨 실타래가 하나 둘 풀리는 느낌이었다. 최근 형이 나에게 대하는 행동이 어색해지다가 오늘 나에게 그런 통보를 한 것도, 방금 말실수를 저지르고 혼자 빨개진 것도. 형이 날 좋아하나? 일방적인 이쪽의 공세가 아니었다는 생각에 안도감과 기쁨이 몰려왔고 혼자 안절부절못해하는 형의 모습이 귀여워 더 기분이 좋았다. 무슨 31살 아저씨가 저래?


"형. 말해봐요. 나 보고 설렜죠."


"아, 진짜."


"말해봐요, 네?"


"타쿠야, 너 내 이상형 알아?"


"네? 아뇨. 모르는데."


"내 이상형 나보다 키 작은 여자야. 근데 넌 187cm잖아. 너무 커."


"갑자기 무슨."


"더 들어. 그리고 내 이상형은 약간 통통한 여자인데 넌.. 좀 말랐어. 난 머리 긴 여자가 좋은데 넌 짧잖아.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 이상형은 여잔데 넌 남자야."


"..아니면 아니라고 하지 나한테 그렇게 비수 꽂을 것까지야 있어요?"


형이 갑자기 정색을 하고 말하는 통에 솔직히 상처를 안 받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풀이 죽어 알았어요, 하고 대답을 하려던 차에 형의 다음 말이 나를 붙잡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너는 좋아."


"..형?"


"사실 나도 잘 모르겠어.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는데 너를 보면 설레...? 응, 설레."


정색을 유지해오며 말하던 형이 그 설레, 라는 한 마디에 또 혼자 빨개지고 부끄러워하면서 말을 했다. 세상에, 이게 웬 떡이야.. 14회 동안 친해지려고 부단히 노력한 덕이 있다니까. 나가려던 발걸음을 돌려 한달음에 형 앞으로 갔다. 살짝 나를 올려다보는 형의 눈초리가 귀여워 그냥 그대로 덥썩 껴안았다. 야, 뭐해. 라며 형이 나를 밀어냈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아 진짜 좋다.


-


뜬금없이 나를 껴안은 타쿠야한테서 바나나 냄새가 났다. 이놈의 바나나. 샘이 친 바나나 말장난 때문에 오늘따라 더 그런 감정이 생겼다고, 그래서 엉겁결에 이렇게 돼 버린 거라고 생각했다. 이게 다 샘 때문이야.


"아, 형. 나도 형 진짜 좋은데. 나도 형 보면 설레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건 샘, 그리고 바나나 때문이다. ...그런 의미로 오늘 저녁에는 집에 바나나를 한 가득 사서 들어가야겠다.


바나나에서 나는 특유의 그 냄새가 나는 좋으니까.


그리고 그 냄새의 근원지인 타쿠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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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느느아ㅏ아아ㅏ아ㅏㅏ아ㅏ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ㅏ라라ㅏ차차아ㅏ라아ㅏ라라라ㅏ라아아ㅏ아ㅏ아아아ㅏ아아아아아ㅏㅏㅏㅏ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아아아 설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도설렌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아이고ㅠㅠ설레ㅜㅠㅠㅠ
9년 전
독자4
와ㅜㅜㅠㅠㅜㅠㅠㅠㅠㅠㅠㅜ미친다 진짜
9년 전
독자5
워후
9년 전
독자7
워후!
9년 전
독자8
아이고 설렌다 ㅎㅎㅎ
9년 전
독자9
으아ㅠㅠㅠ설레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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