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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처럼 01

w.벽장







"사과해"


눈을 치켜뜬채 우현이를 바라보며 이야기하자 우현이의 표정은 구겨진종이처럼 잔뜩 구겨졌었다.

내 발에 압박붕대를 둘러주던 양호선생님은 우리둘사이의 분위기를 슬쩍 살피더니 허리를 피셨다.


"무슨일인지는 모르겠는데 아직 쉬는시간 종칠려면 20분정도 남았으니까 이야기좀해 커튼 쳐줄게"


왼쪽발목의 고통이 어느정도 줄어갔지만 심장의 박동수는 더 크게 울렸다.(솔직히 그때의 나는 어느정도 긴장하고있었다.)

우현은 어느새 표정을 약간 풀고 나에게 덤덤하게 말했다.


"일부러 그런거아니야"


"그래도 사과해"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고했잖아"


미간이 좀 더 좁혀졌다.


"사과하라고!"


크게 소리를 지르는 나에게 성큼 다가와 멱살을 잡아 올리는 우현이를 똑바로 응시했다. 우현이와 나 사이의 공기가 차게 식어가는 기분이였다.

내가 슬쩍 커튼넘어 계실  양호선생님 눈치를 보고는 우현의 가슴팍을 살짝 힘을 주어 밀쳐버렸다. 

그에 의외로 가볍게 밀려난 우현은 연전히 미간을 구긴채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나는 구겨진체육복에 잡힌 주름을 손으로 간단하게 피고는 침대밑에 엉망으로 놓여진 신발을 잠시 보다 허리를 숙여 주우려는데 우현이가 자연스레 꿇어 앉아

조심스레 신발을 신겨주었다. 심하게 꺽인 발목의 고통이 발끝까지 시큰하게 만들어 움찔 경련이 일어났었는데 그럴때마다 우현이는 동작을 멈추어 입으로 찬바람을 후후 불어주었다.

그행동에 울컥한것이 끓어오르는것을 꾹 꾹 눌러담았다. 여기서 입을열면 쌓여있던 섭섭함과 눈물이 뻥 터질것같았다. 그냥 눈가가 벌게진채로 우현이의 정수리를 뚫어지게 바라보았었다.


"이제 쌤쌤이지?"


장난스레 말을 걸어오며 웃어보이는 녀석에 하도 어이가 없어 바람빠지는 소리를 냈을뿐인데 우현이는 스쿨버스에서처럼 눈꼬리가 휘어진 웃음을 보여줄 뿐이였다.

다른것이 있다면 나는 여전히 무표정인채로 침대에 기대어 삐딱하게 우현이를 내려다 보고있었다는 것이 다르다면 다른점이였다.

처음보였던 친절한 모습 과 달리 그때 그 골목에서 보여준 모습이후 저를 조금씩 피하는(또는 치부를 들킨듯한) 종잡을수없는 행동을하는 우현이에게 선뜻 웃어주기에는 싫었다. 사실 그때 발목에 퍼지는 통증의 화풀이겸 더 그렇게 굴었다는것을 지금 우현이에게 말한다면 딱밤을 맞을것이다.


그생각에 다식은 커피를 마시던 성인이된 김성규는 푸스스 웃어보였다. 옅은미소가 더욱 짙어져 봄볕처럼 따뜻하게 변해갔다.


한편 과거의 나와 우현이는 여전히 외줄타기를 하듯 묘한 긴장감에 사로잡혀있었다. 사실 그렇게 느낀건 나뿐이였을것이다. 그때 우현의 표정은 정말 미안한 표정이였기에

잔뜩 굳어져있던 표정을 좀 풀고는 우현이에게 손을 쭉 뻗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나를 바라보았다.

특유의 따뜻함은 그대로 유지한채


"도저히 왼쪽발을 땅에 닿일 용기가 안나."


약간의 어린아이같은 투정에 우현은 동그랗게 떳던눈을 반으로 곱게 접어 웃어보이더니 쭉 뻗은 나의손을 가볍게 감싸더니 나머지 다른팔을 허리에 둘러버렸다.

그행동에 당황한내가 살짝 몸을 뺄려하자 좀더 힘을 주더니 자연스레 오른쪽발을 닿게했다. 그리고 왼쪽발이 조심스레 땅으로 닿았다.

사실 거의 껴안다시피 하고있는 우현이 덕분에 왼쪽발목의 통증은 미미하게 지속될뿐 전혀 아프다거나 그런 느낌은 들지않았다.

그래 우현아 사실 그때부터 너에게 아니 훨씬 오래전부터 너에게 반했었는지도 모른다. 사실 니 눈웃음이 너무 좋았었으니까.


안다시피 하고 있던 손의 위치를 우현이는 유리다루듯 조심스레 바꾸더니 곧 커튼사이로 자연스레 빠져나갔다.

양호선생님은 이어폰을 낀채 엎드려 잠이 들어있었다. 그모습을 본 너와 내가 마주본채 활짝 웃고는 조용히 양호실을 나갔었다.





그리고 그뒤로 너와 나는 어느새 학교밖에서 가장 친한친구가 되었었다. 학교에서의 우현이와 나는 전혀 다른 사회에 있었기에 그걸 갑자기 바꾸기에는 

내입장에서나 우현이의 입장에서나 곤란했었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시끌벅적함을 싫어했던 나는 그런 침묵의관계에 말없이 동의했다.


그리고 주말마다 우현의 집과 가까웠던 나는 같이만나 시내쪽으로 나가기도 해었다.

우현이는 의외로 영화를 좋아했다. 영화를 좋아한게아니라 영화관의 분위기를 좋아한것이였지만 크게 울리는 영화소리사이에 부스럭 거리거나 간간히 웃거나 훌쩍거리는 소리를 우현이는 좋아했다. 그런 우현이를 이해할수있는건 아니였지만 그냥 그런 우현이를 받아들인채 주말만되면 영화관에 가 영화를 보곤했다.

가끔 공포영화를 볼때면 무서운 장면에 깜짝깜짝 놀라며 우현이의 어깨에 얼굴을 물었다. 그럴때면 우현이 웃어주며 내머리를 쓰다듬어주곤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난뒤에는 한강근처까지 자전거를 타고가 멍하니 야경을 바라보았다.

그 야경을 바라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때 비오는날의 우현에 대해서는 묻지않았다. 괜히 그런것에 관심을 가지다가 우현과 나의사이가 깨지는것도 싫었고

그 모습을 드러낸것 마저도 저를 피하고 도망쳐다녔는데 그걸 물어본다면 영원히 만나지 못할것같았다.




그렇게 알듯모를듯 계약적인 관계가 지속되어갈때가 1년즈음 지날갈때였다.

왠일인지 바로 한강으로 가버리는 우현을 의아하게 생각하다. 아무말없이 우현이를 따라갔다. 

우현이 주머니에서 꺼낸것은 말보루레드 담배였었다.


'담배도 피는구나'


멍하니 담배를 바라보며 생각하고있을때 이미 우현이의 입에서는 뿌연연기가 피어올랐다. 우현은 내쪽으로 담배갑을 내밀었고 나는 자연스레 받아 불을 지폈다.

담배를 자주 피는것은 아니지만 중학교때의 이야기만하던 친구들이 나눠주던걸 조금씩 핀적은 있었다.

그녀석들이 사라지니 자연스레 금연이 되었던거였을뿐이였다.


연기가 폐까지 깊게 들어와 안을 쓱 훑고지나가는듯한 느낌을 받은뒤 쭉 뱉어냈다. 그렇게 말없이 담배만 두개피째 피고있을때 우현이가 매캐한 공기사이에서 입을열었다.


"사실 우리 부모님 이혼하셨어 엄마 혼자 나 키우고있는중이야"


대충 느낌은 왔었다. 나 역시 아빠는 이미 오래전의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해버렸으니까. 아마 우현이도 내가 어렴풋이 눈치를 챗다는걸 알고있었을것이다.

우현은 싱긋웃으며 나를 바라보더니 남은 한모금을 쭉 빨아 들이고는 땅에 떨어뜨려 밟아 지져껏다.

우겨진 담배꽁초가 비오던날의 우현이의 모습같아. 그냥 눈을 천천히 감았다 떳다.


"그런데 사실 우리엄마 내가 되게 거슬리는가봐 애인이있는데 나 때문에 어떻게 아무것도 되지않는것같더라고"


씁쓸하게 웃는 모습이 입안을 더 쓰게만들어서 자연스레 담배곽에서 담배하나를 빼어냈다. 쓴맛만나는 담배를 입에 물고 다시 불을 붙였다.


"그때 있지 비오는날 너랑 나랑 마주친날"


"아아..."


알겠다는 뜻을 담고있는 감탄사에 우현이는 담배에 불을 붙이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때 엄마 애인한테서 맞은거야. 

우현이의 말에 놀라 가늘게 뜨던 눈을 크게 뜬채 바라보자 우현이의 곱게접힌 눈꼬리에 눈물이 아주 옅게 맺혀있었다.

그 모습에 어떤 위로의 말로 다 필요없을거라 여겨 그냥 우현이의 자연스레 탈색이되서 상해버린 갈색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거기에 또 헤헤 웃더니 다시 표정을 약간 굳히고 말을 이어나갔다.


"술을 마시고 막무가내로 찾아왔어. 질질끄는 우리엄마가 짜증난다고 손찌검을 할려던걸 막았지"


마치 자신이 액션영황의 멋진 주인공이라도 된마냥 자랑스러운 말투에 슬핏 웃어버리고 다시한번 우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재가 길게남아 힘없이 떨어지는것이 꼭 지금의 우리같아서 고개를 들어 우현이와 눈을 마주었다.

눈에 그렁그렁 맺힌 상처가 너무많아 어떡해 할줄몰랐다. 사실 그때의 우현이를 다시만나 위로해 보라하면 나는 아마 손사레를 칠것이다.


조용한공기가 돌았지만 어색하진않았다. 이미 그런 공기에 익숙해진탓에도 있었지만 그의 표정이 어색함을 덜어주었고 나의 시끄러운 생각들이 또 덜어주었다.


"성규야..."


나긋나긋한목소리가 내이름을 불렀다.


"나 진짜 어떡해야될까 성규야..."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잔뜩 흔들리자 나도 흔들리고있었다.


"엄마 겿에서 떠나면 이세상에 나는 혼자인데.. 나는 어떡해하면 좋을까"


나긋나긋한 목소리는 이미 사라지고 그의 울음만 잔뜩 섞인채 어느새 나에게 해답을 구걸하고있었다.

그 구걸에 넘어간건지 나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고 싱긋웃었다.


"그럼 내가 니옆에 있어줄게 우현아"


식은바람이 무거워진 공기를 타고 흘러지나갔다.





------------


어머 세상에


졸리다보니 전보다 못했다는 느낌이 드네요 ㅠㅠ


아마 중편~장편으로 끝날것같네요 ㅎㅎ..


연재중에도 중간중간 다른소재를 가진 단편으로 드문드문 올릴테니 그글도 재밌게 읽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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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벽장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11년 전
독자2
핫케잌이에요...ㅜㅜ 그랬구나....ㅜㅠ 그랬었구나ㅜㅜ우현이와 성경의 관계는 학교밖에서 가장친한 친구로 시작 되네요ㅜㅜ 하...저도 누가 옆에서 울면 잘 못달래주는데...옆에 있어주겠데...ㅜ 아...성경...진짜ㅜㅜㅜ우현이가 참 힘들겠어요ㅜㅠ 아픈 부분이잖아요ㅜ
11년 전
벽장
핫케잌ㄴ님 ㅎㅎㅎㅎ 댓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옆에 누가 울고있을때 달래주는건 못한답니다 ㅋㅋㅋ
11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1년 전
벽장
댓글감사합니다 ㅎㅎㅎㅎㅎㅎ
11년 전
독자4
어머나세상에...내옆에도있어줘
11년 전
벽장
제가 대신 옆에 있어드릴게요 그대!
11년 전
독자8
으응...?고마워요 그대 ㅋㅋㅋㅋ
11년 전
독자5
벽장그대~안녕하세요!!이잼있는걸 왜이제야봤을까욬 신알하고가요~RIn입니다~
11년 전
벽장
RIn님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ㅎㅎ 신알도 감사해요 ㅠㅠ
11년 전
독자6
버터와플이에요!아잌아잌!학교가기전에보고가용~으엌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랬군요......우횬은....사정이있었던거였어요....어후.....근데우횬이랑성경이랑잘됫슴줘켓네요ㅎㅎㅎㅎ그대내사랑마니머겅두번머겅♥♥
11년 전
독자7
으익쪽쪽이에요!지금인티들어오자마자그대신알신와서보고좋네요ㅋㅋㅋ아남우현상처가많아요외적으로도그렇고내적으로도그렇고ㅜㅜ성규도ㅜㅜ둘이이렇게서로곁에있어주면서상처서로감싸주고하다가폴인러브..S2ㅋㅋㅋㅋㅋㄱ히히그대금손이라니깐진짜..그대손에뽀뽀날리고다음화기다릴께융♥!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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