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0/b/7/0b7a7530be7c5dd9591e42a785d0dbf4.jpg)
헤어지기 위한 과정 1. 요즘들어 그와 만나도, 데이트를 해도 설레이지 않는다. 그가 힘들고 바쁜 시기인지는 알지만 그래도 여자친구인 나에게 관심도 없어보인다. 그의 시차에 맞춰 새벽에 전화해도 들리는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안내원의 목소리와 "어, 익슨이야? 미안. 나 바빠. 나중에 전화하자."라며 끊는 너의 목소리. 난 또 바보같이 그런 너의 말을 그대로 믿고 눈물을 흘리며 잠을 잔다. 오랜만에 귀국했다는 너의 소식. 이렇게 난 또 너의 귀국소식을 뉴스를 통해 알아야하고, 신나서 전화라도 하려면 또 들려오는 전원이 꺼져있다는 안내원의 목소리. 우여곡절끝에 마지막일 너의 데이트를 준비한다. 마지막이니까 이쁜모습 보여줘야지. 라며 너가 좋아하는 드레스를 입고, 너가 좋아하는 머리를 하고 너에게 향하는 길. 왠지모르게 눈물이 나지만 그래도 웃는얼굴로 마지막을 보내고싶어서 꾹 참는다. 내가 도착했을땐 예전처럼 웃으며 핸드폰만 만지고 있는 너. 내가 앞에 앉아도 보지도않고 "어. 왔어?"라며 핸드폰만 보고있는 너. 말없이 웃고 너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뱉는다. "헤어지자." 너의 놀라는 얼굴이 보이지만, 눈물이 나려 하지만 마지막인데 눈물을 흘릴순없잖아. "무슨소리야?" "…헤어지자고." "…뭐야, 장난 할 기분 아니야." "장난 아니야. 진심이야. 항상 전화해도 바쁘다며 끊고. 내가 이해할수있는만큼 다 이해한것같아. 우리 지금 권태기인것같은데, 권태기는 같이 극복해나가는건데. …넌 같이 극복해나가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것같아서." 고개 숙이고 그동안 혼자 앓았던 일들을 모두 털어놓고나니 속이 시원한것같다. 멍하니 테이블만 보고있는 널 보니까 괜히 눈시울이 붉어지는 기분에 벌떡 일어나며 애써 웃으며 마지막으로 잔소리를 한다. "축구 열심히하고, 너가 뛸때 항상 응원할게. 아, 그리고 동료들한테 이상한 한국어 가르쳐주지말고. 영국에서 인스턴트만 먹던데 그런거 먹으면 기운없어. …내가 직접 요리해주고싶었는데, 못해줘서 미안해. 오랜만에 한국왔는데 잡아놔서 미안해.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놀아. 그리고 요즘 너무 무리하는거같다. 좀 쉬엄쉬엄하면서해. 부상이라도 나면 어떡해." 말하고 있는데 고개 푹 숙이고 들지않는 너. 미안, 잔소리가 길었지. 라며 뒤돌고 도망가다싶이 카페를 뛰쳐나와 그때서야 눈물을 흘린다. 그 자리에서 펑펑 울다가 겨우 진정해서 그가 갔나싶어 뒤돌아 카페안을 보니까 아직도 그 카페에서 고개 푹 숙이고 말없이 눈물만 뚝뚝 흘리는 기성용 2. 주변에서 항상 말해. 우리는 천생연분이라고, 잘어울린다고. 하지만 넌 집에 들어오면 말없이 침대에 털썩 눕더니 아침일찍 내가 일어나기도 전에 나가버려. 바보같은 나는 내가 더 일찍일어나서 밥 차려줬어야 했는데, 라고 후회를 한다. 오늘도 밤 늦게 널 기다리다가 지쳐 잠이들어. 하지만 문소리에 금방 눈이 뜨지. 매일밤 이런 새우잠때문에 수면부족으로 너 몰래 병원다니기 일수. 다여왔냐는 인사에 넌 또 말없이 방으로 들어간다. "정호야." "…." "정호야, 얘기좀해." "…." "홍정호." "…하, 시끄러워." …시끄러워? 그게 고작 나한테 할말이야? 라면서 따박따박 말하니까 이젠 눈 꼭감고 대꾸도 안하는 너. 나도 지쳐 옆에 픽 쓰러지듯 누워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며 잠을 청한다. 몇달 전 까지만 해도 넌 안그랬잖아. 매일밤 사랑을 속삭였던 우리였잖아. 밤새 옛날생각하면서 멍하니 눈물만 흘리다 시계를 보니 벌써 시간은 5시. 너가 일어날 시간이 되자 빨리 아침 차리러 일어나려하는데 뒤에서 들리는 너의 목소리. "아침 필요없어." "…." "뭘 그렇게 봐." "…너 요즘 많이 바뀐거알아?" "내가 뭐가?" "정말 모르겠어..?" "어." "…우리 당분간 따로지내자." "갑자기 무슨." "그냥, 그냥…." "…마음대로해." 마음대로.. 멍하니 침대에 앉아있다가 정신을 차렸고, 넌 이미 나간 후였다. 그래, 마음대로. 예전부터 챙겨놓은 짐이 있기때문에 나갈 준비를 하는건 어렵지 않았다. 주머니속에 꼬깃꼬깃한 내 뱃속 태아사진을 작은 서랍에 넣어놓고 나왔다. 아직 우리 애기를 모르는 너가 혹시나 알수있도록. 3. 문득 컴퓨터를 하다가 본 너의 스캔들 기사. 요즘 잘나가는 너. 그래서인지 거의 매일같이 스캔들이 터지는 너 인데. 오늘따라 왜이리 신경이 쓰이는지. 연락하고싶지만 연습때문에 바빠서인지 전화할때마다 핸드폰은 꺼져있고, 내가 잠들었을때 문자로 [미안, 훈련중이라 바빴었어요.] 라고 남기는 너. 항상 문자를 확인할때마다 기운이 쭉 빠지는 느낌이였지만 그래도 괜찮아. 아직도 난 너가 좋으니까. 며칠이 지났을까, 오늘도 어김없이 들리는 너의 스캔들 기사와, 너와 다른여자가 함께 손잡고 다정하게 걷고있는 사진들. 너에게 지금 당장 전화해서 묻고싶지만 용기가 안나 도저히 못하겠다. 며칠을 너때문에 끙끙 앓았다. 스트레스때문에 머리는 빠져가고, 잠도 못자서 눈밑엔 항상 다크서클이 자리잡고있다. 결국 헤어지자 말하려 전화를 건다. 또 안받겠지. 그러면 한번만 더 참아봐야지 생각을 하는데 그 기대를 무너트리고 넌 바보같이 평소엔 받지도 않던 내 전화를 받는다. 바보. 왜 전화받았어…. 차라리 받지 말지…. 한동안 말이 없으니까 여보세요? 만 반복하는 너. 허탈함에 흘러나오는 눈물을 닦으며 너에게 내 마지막 용기를 내며 말한다 "어.. 흥민아." '뭐야, 왜 말을 안해요.' "아 미안. 잘 안들렸거든." '왜 전화했어요?' 오랜만에 전화했는데 들려오는건 너의 왜 전화했어요? 괜히 울컥해 눈물이 뺨을 타며 흐른다. '…어? 여보세요? 누나!' "아.. 미안.." '…누나 울어요?" "아니야, 울긴 무슨." '그럼 목소리가 왜그래? 어디 아파요?' "아프긴. 내가 얼마나 튼튼한데." 바보같이 헤어지자 말하려 전화한건데. 오랜만에 너의 목소리를 들으니 우울한 기분도 다 날아가는것같다. 그렇게 하하호호하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옆에서 들리는 여자 목소리. '아.. 누나 내가 다시 전화할게. 나 지금 약속이 있어서.' "…잠깐만. 아주 잠깐." '어?' "우리 헤어지자." '…무슨소리야, 그게.' "옆에 여자 있는거 아니야? 저번에 스캔들났던 그 여자분인거같은데." '….' "내가 사진도 봤거든. 나보다 더 너한테 잘어울리는것같아서." '…누나.' "오늘 마침 헤어지자 말하려했는데 딱 받았네. 평소엔 받지도 않더니. 나 처음엔 헤어지자고 말하려했어. 그런데 오랜만에 너 목소리 들으니까 괜히 설레서 잊고있었네." '김익슨.' "헤어지자, 미안. 약속있다고 했지? 내가 너무 시간을 잡아먹은거같네. 끊자." '야.' "응." '씨ㅂ.. 그런거 아니야. 어? 예전엔 그런거 안믿었잖아. 응? 왜그래? 나 그런애 아닌거 알잖아.' "응. 안믿었지. 내가 변한거야. 바보같이 내가 변해서 너한테 계속 의심만가네." '….' "난 괜찮으니까 그 여자한테 잘해. 둘이 잘 지내고, 내가 밤새 응원할테니까 열심히 뛰고. 요즘 날아다니더라, 그 분이 잘해줘서 그렇겠지? 나도 독일가서 너한테 이것저것 챙겨주고싶었는데. 아, 나 너무 졸립다. 끊을게." '야, 야 김익슨. 아 씨ㅂ. 끊지말…' 드디어 용기내고 너에게 말한 헤어지잔말. 바보같이 혼자 오늘도 펑펑울겠지. 또 바보같이 꿈속에 너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환상을 갖고 남은 수면제 모두 입속에 탈탈 털어넣고 눈을 감는다. 내일 아침은 다른곳에 있길 바라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3일연속 똥글망글 내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긴글이 ㅈ될거얌..^*^.... 암호닉^^b 지몽 흥미니 젤리 홍푸우 내꺼 명언 용지내슈낑 밍글이 산딸기 호잇호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