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열 너 어디야]
곱게 차려진 원피스를 입고 옆에 남자한명을 끼고 있는 그대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남자 이성열.
성열은 걸려온 전화에 잠시 고민을 하다가 옆에 있는 남자를 힐끔 보더니 어디긴~집이지 라며 상대방에게 말한다.
집? 화창한 햇볕이 내리쬐고 꼬마들이 핳하하 하며 돌아다니며 커플들이 다정하게 하하호호거리며 꽁냥되는 이곳은 공원이지 너네집이 아니예요.
[그래?집이야?]
"응 집이야!" [잘됐네 문열어 집앞이야]
성열은 명수에 말을 듣고는 사색이 되서는 벌떡 일어난다.
"핳하 어쩌지 명수야? 나 지금 씻고잇어~못나가 못나가~"
그러면서 옆에 있는 남자에게 물소리 몰소리! 라며 입모양으로 벙긋벙긋 거린다.
남자는 미간을 한번 찌푸리고는 뭔 물소리!라며 어깨를 들썩거린다.
성열은 그런 남자가 답답하다는듯이 가슴을 탕탕치고는 아무거나라며 입모양으로 열변을 토했고 남자는 곧 고민하더니
"풍덩..?"
아 망했다. 저 선배 시키는게 아니였어.
성열은 좌절한표정을 지었다. 쏴아아도 아니고 풍덩이라니 저런 저렴한 사운드를 누가 믿겠는가.
[뭐야 옆에 뭔데 누구야!!!니 누구랑 있어!]
하 골아파... 성열은 옆에 있는 남자를 한번 째리고는 명수에게 다급하게 말한다.
"뭐긴뭐야~물소리지! 명수야 미안 진짜 미안 나중에 통화하자! 언능 집으로 돌아가 나 문 안열꺼야!"
그리고는 명수가 소리를 지러던 말던 전화를 끊어버리는 성열
한숨을 내쉰 성열은 옆에 있던 남자에게 버럭 소리를 지른다.
"아씨 선배는 풍덩이 뭐예요 풍덩이!!! 남우현 진짜 도움안되!!!!"
"어쭈 이게 어따대고 남우현이래! 내가 선배다 이놈아!" "아니 풍덩이 뭐야 풍덩이 지금 장난해요? 요즘 초딩도 그런 사운드는 안믿죠!!"
신명나게 싸우는 두사람 그런 두 사람을 신기하게 쳐다보는 사람들
[그래 이 새끼들아 범인한테 나 여깃소~하고 티내 다 티내 걍 쫑내고 니네 인생도 쫑나자]
보일듯 안보일듯 귀에 걸린 이어폰으로 들리는 목소리에 경직된 우현과 성열은 조용히 자리에 앉는다.
하지만 성열은 맘에 안든다는 듯이 궁시렁 거리며 말한다.
"아니 그래도 김팅장님 여장이 뭐예요 여장이. 내가 여자야? 난 남자라고요. 남우현도 있는데 맨날 이상한건 나지!"
[잘생각해봐 이놈아 남우현 같은 놈이 여장하고 나타나면 그건 걍 여장한 변태야. 누가 여자로봐]
성규에 말에 발끈한 우현
"변태라니 규팀장님 말이 심하다. 하 .. 그래 내가 잘생긴걸 어찌합니까?내 얼굴이 너~~무 잘난 죄지 죄"
이런 헛소리를 하다가 성열한테 한대 맞고 잠잠해진 우현이다.
"아 그래도 진짜 다음부턴 이런거 시키지마요. 명수한테 미안해죽을꺼같아요. 진짜"
[알겠어.그러니까 이번일 성공하란 말이야. 성종이가 손님오신댄다. 남우현이랑 연인연기시작하고 상황보면서 칠 준비하고있어 명령하면 바로 움직인다.]
성열이의 분륜? 바람? ㄴㄴ하시다.
성열은 대한민국의 국가 정보원 요원으로 현재 임무수행중이시다 이말씀
직업의 특성상 보안유지를 위해 자신의 직업을 숨긴채 자신의 연인인 명수에게 까지도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던 성열은
빨리 잡아 쳐너어버리고 명수에게 달려가야지 하는 마음 뿐이다.
"좋아! 내 새끼들! 난 너희가 해낼 줄 알았어"
아까는 인생이 쫑난다니 어쩌니 화낼땐 언제고 범인 잡아왔다고 눈웃음치며 맞이하는 성규의 이중성이란 참.
성열은 혀를 내치며 이제 이런거 한번만 더 시켜봐요! 라며 으름장을 내고는 서둘러 휴대폰을 켰다.
휴대폰을 켜자 손안마기가 따로없다. 부르르 떨리는 전화기
명수가 보낸 문자와 걸어온 부재중 전화가 장난이 아니다. 성열은 바로 명수에게 전화를 걸었고 곧이어 들리는 명수의 목소리.
"명수야!!!"
[이성열] "밍수밍수 어디야? 만날까??" [하. 이성열 조용히하고 들어.]
진지한 명수의 목소리에 성열은 아 단단히 화났구나 하는 마음에 좋아 이성열 애교작전을 펼쳐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에이 밍수 무섭게 왜구랭~ 아까는 여리가 미안햇뚀요~"
혀는 어디다가 짤라버렸는지 앵앵되는 목소리로 애교를 부리는 성열이를 보며 성규와 우현,성종을 비롯한 팀원들은 혀를 내차며 자리를 피했다.
나가면서 여기있다가는 토할지도 몰라. 라고 한 성종이의 말은 비밀.
[이성열]
"웅웅 밍수야~" [그만하자]
명수의 단호한 목소리에 당황한 성열은 뭐지?내가 뭘 잘못들었나?아까 범인잡다가 귀라도 다친건가? 하는 마음에 명수를 향해 질문했다.
"뭐라고 명수야?"
하지만 다시 들려오는건 명수의 단호한 소리
[그만하자고 지친다 진짜 한두번도 아니야 니 거짓말같지도 않은 거짓말에 내가 언제까지 속아줘야하는거야? 너 딴 사람 생긴거 나도 알아 그만해주겠다고 내가]
성열은 헛웃음이 나왔다.
자신이 명수를 속인건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였긴 하지만 딴 사람이 생겼다니 그런 개풀뜯어먹는 소리를 하는 명수가 어이가없었다.
"김명수 딴 사람이라니!무슨 소리야"
[너 딴 사람 만나는거 내가 모를 줄 알았냐?모를 줄 알았냐고!! 그래 평생 천년만년 그 새끼랑 어디한번 잘해봐!!아니다 나 버리고 딴 놈을 만나? 그냥 콱 평생 백수나해라 이성열!!!!!!!] "야 김명수!!!" [끊자 더이상 너랑 통화하고 싶지도 않다. 잘살아라 고마웠다.] 그렇게 끊긴 전화에 한동안 성열은 멍했다.
하지만 곧이어 오는 분노에 방방 뛰며 소리를 지르기시작했다.
그런 성열을 보며 성규는 성열이가 드디어 미쳤다며 밥이나 먹으러 가자며 팀원들을 데리고 나갔다.
성열은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생각해보았다.
4년. 4년동안 명수와 성열은 어느 연인들처럼 가끔 다투기도 했지만 잘 지내왔고 4년시간은 결코 짧지않은 시간이다.
내가 4년이란 시간동안 명수에게 믿음하날 못 심어줬구나.
울컥한 성열은 눈을 감았다.
다음날 성열은 일어나자 마자 폰을 켰지만 온 문자라고는
[내새끼들 오늘 하루는 포상휴가다 푹쉬어라] 라는 규팀장의 문자였고 또 하나는
아 씨발 이 김미영팀장새끼!
눈치없이 온 김미영 팀장의 대출문자. 오라는 명수문자는 한통도 안오고 열받은 성열은 괜히 누군지도 모르는 김미영팀장을 씹는 중이다.
"짜증나!!내가 누군지 알고 스팸문자를 보내 스팸문자를! 콱그냥 으아아와아앜!"
한것 방방뛰고 소리를 지른 성열은 풀썩 주저앉아 그래. 이번만 자존심 굽히고 들어가는거야! 라고 마음을 먹은 뒤 익숙한 번호를 눌렀다.
[이 번호는 없는 번호이니 다시-]
하지만 익숙한 명수의 목소리가 아닌 낯선여성의 목소리에 멍해진 성열은 한동안 멍을 때리다가 잘못눌렀나 하는 생각에 수십번을 걸었지만 들려오는건 같은 목소리.
그제서야 성열은 정신을 차렸다.
아 - 정말 끝이였던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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