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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사랑에 빠질 때 written by 크슈



"하암‥. 졸리다아."


 툭, 하고 무언가가 내 어깨에 닿았다. 고개를 돌리니 그의 머리가 살짝 기울어져 있다. 연갈색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내 어깨를 간질였다. 간지러운 느낌에 어깨가 조금 움츠러들었다. 그 작은 움직임을 알아챘는지 푸흐흐 웃더니 내 품에 좀 더 파고든다. 그의 머리에서 훅 끼쳐오는 샴푸 냄새, 그처럼 달달한 냄새다. 그의 머리 사이로 살짝 비추는 눈은 살포시 감겨 있다. 그 아래에 가지런히 내려 앉은 속눈썹.


"종현아, 너 어깨 짱 넓다. 완전 편해."


 눈을 감고 있는 그의 입술이 오물거린다. 새빨간 입술, 살짝 벌어진 틈새로 보이는 그의 혀가 눈에 띄었다. 입맞추고 싶었다.


-


"히잉, 체육하기 싫어."


 툴툴대더니 조그만 두 손으로 내 왼손을 잡고 흔든다. 아이처럼 행동하는 그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애기같아.


"치, 최민호. 오늘 축구한대. 밖에 추운데. 자유시간좀 주지, 좀…."


 그는 원래 체육을 싫어하는 편은 아니다. 단지 추위를 싫어하는 것 뿐이다. 조금이라도 춥다 싶으면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다녀 넘어질 뻔한 게 한두번이 아니다. 주머니가 없는 옷이면 소매를 잔뜩 늘여 손바닥을 가리고 다닌다. 참 그답고, 또 귀여운 행동이다. 뭐라 중얼중얼 거리는 것 같아 잘 들어보니 밖에 추워, 싫어. 나가기 싫어. 추운거 싫어. 하며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다. 투정하는 그의 머리 위에 토끼귀가 처져 있는것 같다. 말도 안되. 어이없는 상상에 풋- 웃었다.


"종현이는 뭐가 좋아서 그렇게 웃는대?"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답을 바라지 않은 건지 입을 다문다. 자신의 자리 쪽으로 가는가 싶더니 책상 옆에 걸려 있는 실내화 주머니를 달랑달랑 흔들며 내 쪽으로 걸어온다. 어지간히 나가기 싫은 모양인지 찡그린 얼굴이다. 귀엽네.


"뭐하냠."


 허리를 살짝 숙이고 눈높이를 맞췄더니 조금 놀란 눈치다. 눈을 맞추려고 하니 고개를 이리저리 돌린다. 끝까지 눈을 쫓으니 고개를 푹 숙인다. 그대로 그의 어깨를 밀어 책상 위에 앉혔다. 뭐하는 거야. 불만스러운 듯한 목소리였지만 막상 내려오려곤 하지 않는다. 책상 아래로 다리가 달랑거린다. 조금 더 가까이 갔다. 좋은 냄새 나는 것 같아, 생각했다. 인기척을 느꼈는지 고개를 들어 올려다 본다. 가까이서 보는데도 피부가 엄청나게 뽀얗다. 많이 하얀 편은 아닌데, 남자 치곤 꽤 하얗다. 잡티가 하나도 없다. 새삼스레 느낀 것이지만, 피부가 참 좋다. 머리를 살살 쓰다듬었다. 연갈색의 머리가 내 손가락 사이로 파고든다. 풍성한 머리숱을 살살 훑으니 그가 강아지처럼 고개를 털었다. 


"이씨, 머리 망가진다."

"선생님한테 최민호가 뭐야. 최민호 선생님 해야지."

"치, 내 마음이다."

"다리 다쳤다고 뻥치고 안하면 되지."


 내 말을 듣곤 뚱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다 들키면 어쩌게, 하는 그가 귀여워서 웃음이 나온다. 저렇게 불평해놓고 나중엔 공을 쫓아 열심히 뛰어다닐 것을 알고 있다. 뭐, 그래봤자 한 골도 막거나 넣지 못하겠지만. 지난 번에 강아지처럼 쫄쫄거리며 공을 쫓아다니던 그의 모습이 생각나서 크게 웃었다.


"너 왜 자꾸 웃어!"


 소리치는 그와 눈을 맞추었다.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가까이 대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랜 시간 눈을 맞추고 있던 나를 보고선 눈을 요리조리 굴리더니 피한다. 또 저러네, 생각하곤 손을 뻗어 그의 허리에 팔을 둘러 끌어당겼다. 코가 살짝 닿을 정도로 가까워 진 거리. 바로 앞에 보이는 살짝 커진 눈엔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뭐, 뭐해."


 살짝 떨리고 있는 목소리. 그의 뒤통수를 살짝 잡아 내 어깨에 끌어당겼다. 곧 어깨에서 당황한 듯한 숨결이 느껴졌다.


"이러고 있으면 따뜻하잖아, 얼른 나가자."


 미친듯 뛰고 있는 시끄러운 심장 소리가, 나의 것인지 진기의 것인지 구분되지 않았다.



-


"오늘 특별한 종례는 없고, 다음주에 보자. 주말 잘 보내도록."


 차렷, 경례. 안녕히 계세요. 하는 반장의 목소리가 끝나자 마자 아이들은 우당탕 거리는 소리와 함께 책상에 의자를 올린 후 뒷문을 향해 뛰어나갔다. 곧 교실에 남은 사람은 나와 진기뿐이었다.


"김종현. 안 나갈거면 너가 문 잠구고 가."


 기범의 목소리에 알았다며 손을 흔들었고, 기범은 픽 웃더니 이진기랑 연애질 잘 하고 나와라! 하고는 문을 팍 닫았다. 연애라니… 장난으로 말했을 발언인데도 명치 부근이 간질거리는것이 가슴이 두근거렸다.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한쪽 팔을 베고 누워 자고 있는 진기가 보였다. 꼭 감겨 있는 눈 앞에 손을 한두번 흔들어 보았다. 꿈쩍도 하지 않는걸 보아 자고 있는게 확실하다.

 피부도 참 하얗다. 뽀얗구…. 짙은 눈썹을 지나 감겨있는 눈. 쌍커풀은 없는데 옆으로 살짝 긴 눈이다. 눈을 지나 코. 코가 오똑한건 아닌데, 끝이 동그랗다. 그리고 보이는 붉은 입술.  꼭 다물어져 있는게 촉촉해 보인다. 아니, 내가 뭘 보고 있는거야. 얼굴이 조금 붉어진듯한 느낌이 들었다. 곧 입술에 머물던 시선을 떼고선 그의 손을 보았다. 하얀 손에 무언갈 꼭 쥐고 있는데, mp3였다. 연결된 이어폰을 따라가 보니, 그의 귀에 이어폰이 끼워져 있다. 귀에 꽂혀있는 이어폰을 한 쪽 빼서 내 귀에 끼어보았다. 곧 들려오는 발랄한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친구인 건지 사귀는 건지
나 요즘엔 니가 더 헷갈려 내가
우린 연인보다 가까운 그런 친구 사이
근데 어떡하지 나 니가 좋아져 baby]


 부드러운 음색이 귀 속에서 천천히 흘러다녔다. 눈을 살짝 감고 목소리를 음미했다. 멜로디에 맞춰 조용히 허밍을 했다. 산뜻한 피아노 선율과 가벼운 드럼소리. 풋풋하고 따뜻한 노래였다.


[어느샌가 너의 모든게 좋아졌어 너의 모든게
살며시 더 살며시 내가 다가갈거야
니가 다 좋아 모두 다 좋아
사랑한단 말은 안해도 이렇게 머물러줘
내게 약속해줘 영원히]


 반주가 서서히 작아지고, 노래가 끝날 무렵 눈을 떴다. 숨을 색색 내쉬고 있는 그. 의자를 끌어 좀더 다가섰다. 자고 있는게 확실한지 다시 확인을 해 보고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하얀 볼 끝에 살짝 분홍빛이 돈다. 손을 뻗어 손가락으로 살짝 쓸어 보았다. 보드러운 느낌이 손 끝으로 전해졌다. 왠지 부끄러워지는 듯한 느낌에 손을 떼어 그의 입술을 바라보았다. 잠시 멈칫했다. 입술을 한번 깨물고 진기의 입술을 손끝으로 살짝 쓸어보았다. 그 후 그의 머리 앞에 서서, 고개를 살짝 꺾어 그의 입술에 내 입술을 맞대었다. 단지 입만 맞댔을 뿐인데도 느껴지는 황홀함에 온 몸에 전율이 이는 듯한 느낌이 들어 눈을 살짝 감았다. 입을 살짝 떼고, 눈을 떠서 그를 바라보았다. 눈을 감고 있다. 후, 다행이다. 깨면 큰일날뻔 했다.


"진기야, 좋아해…. 너도 나 좋아하지."


그가 깨있다면 하지도 못할 말을 내뱉곤 눈을 꼭 감았다. 그리고 책상에 누웠다. 내가 자고있는 사람 상대로 뭐하는 짓이지.



-






뒤에 더 이을려고 했는데 끈기가 없어서 조각 투척 ㅠ
처음 써보는 작품인데다 나이도 어리고 국어쪽엔 소질이 없으니 오타나 비문은 너그러운 독자님들이 이해해 주세요♥
bgm은 려욱과 베이지의 친구와 사랑에 빠질 때 입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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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하....설레네영
11년 전
독자2
핳.....현유조으다
11년 전
독자3
핳 조으다!!! 작가님 조으다!!!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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