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ondary planet
W. 글쓰는미대생
노크소리에 현관문을 연 한빈은 제 앞에 보이는 준회의 얼굴을 보고 제눈을 의심했다.
제 앞에 서있는 사람이 준회라는 것을 인지하고는 표정을 한없이 구길 뿐이 었다.
저를 쳐다보는 준회를 쳐다보곤 고개를 돌려 집안을 훑었다.
한참 저녁준비를 할 때라 태현과 윤형은 현관을 등지고 분주히 부엌을 왔다갔다했고
승윤과 동혁은 식탁을 닦고 정리하고있었다.
준회가 한빈의 어깨넘어 눈으로 열심히 찾고있던 진환은 제방문을 닫은 채 점심 훨신 전부터 나오지 않고있었다.
-제가 왜 왔는지 대충 짐작은 가죠?
한빈의 고개를 돌린 것은 준회의 당찬 목소리였다.
이미 결심을 하고 온듯한 준회는 한빈에게 물었고 한빈의 표정은 전보다 더 일그러졌다.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 동혁은
한빈의 뒷모습과 겹쳐보이는 준회의 얼굴을 보고 승윤을 툭툭치곤 둘을 향해 턱짓했다.
동혁의 부름에 그쪽으로 눈을 돌린 승윤은 굳은표정으로 현관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지금 이시간에 찾아오는 건 실례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날이선 승윤의 말에 한빈은 고개를 돌리고 한걸음 물러났다.
승윤의 말에 준회는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말했다.
-그건 저도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내일까지 기다릴 여유가 …
-뭐, 시간대가 바뀐다고 내 태도가 달라지진 않겠지만.
준회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불쑥 말을 내뱉은 승윤은 여전히 심기불편한 표정으로 준회를 노려보았다.
그때 진환의 방문이 열렸고
한빈의 시선은 그쪽을 향했다.
방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나온 진환의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것은
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있는 한빈도 아닌 준회의 얼굴이었다.
-준회!
준회임을 확신한 진환은 그자리에 그대로 서서는 준회의 이름을 불렀다.
진환의 목소리에 부엌에서 한참 저녁준비를 하던 태현과 윤형,
식탁에 앉아 현관을 주시하던 동혁,
준회를 노려보던 승윤,
진환을 줄곧 바라보던 한빈
그리고 승윤과 마주보던 준회까지도 진환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저를 부르는 진환을 발견한 준회는
눈이 휘어져라 웃으며 그쪽을 향해 손을 들었다.
준회 곁으로 다가오려는 진환에게 다가가 팔을 붙들은 한빈은 승윤을 향해 말했다.
-저사람, 진환이 형 가까이 오지 않게 해요.
준회는 한빈에게 붙들린 진환을 보곤 표정을 굳혔다.
그리곤 승윤과 한빈을 번갈아 쳐다보곤 말했다.
-지금 내가 무작정 진환이 형을 만나러 온게 아니예요.
난 지금 그쪽사람들과 얘기를 하고 싶어서 온겁니다.
물론 진환이형에 관한.
흔들림없이 말하는 준회를 잠자코 바라보던 승윤은 뒤를 돌아 한빈을 보았고
승윤의 표정을 읽은 한빈은 제게 붙잡혀 있는 진환을 내려다 보았다.
곧 울듯한 표정을 한 진환은 제손목을 붙들고있는 한빈의 손을 꼭쥐고 올려다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작게 한숨을 내쉰 한빈 역시 고개를 들어 승윤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저녁준비를 하다 준회를 집안으로 들인 이들은 준회를 마주보고 빙 둘러 앉았다.
진환 역시 한빈의 옆에 붙들린 채 훌쩍대며 준회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꾸 훌쩍이는 진환이 신경쓰인 준회는 진환을 보고 밝게 웃어주었고
진환은 그제서야 울음을 그쳐가기 시작했다.
누구라고 할것없이 모두 입을 다물고 있을 때 그 침묵을 깬것은 한빈의 목소리였다.
-그래서, 여기까지 찾아와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심산이죠?
준회는 줄곤 진환에게 멈춰있던 시선을 한빈에게로 돌렸다.
그리고는 작게 쉼호흡을 한 뒤 한빈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마주보며 물었다.
-이쪽 무리에서 우리를 적대시 하는 이유, 제가 알고 있는 것과 같나요?
이에 승윤이 화를 억누르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럼 이유를 아는 사람이 이렇게까지 하나?
-제 말은, 우릴 적대시하는 이유가 그것 하나냐는 말입니다.
준회의 말에 콧웃음을 친 윤형은 조금 격양된 목소리로 제옆에 앉은 동혁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당신이 재환이형이 지금 어떻게 생활하는지 봤어?
아니, 그 형은 우리무리 사람이 아니라쳐도
지금 얘가 어떤 줄은 알아?
준회는 생각보다 심각한 반응을 보이는 윤형에 당황했지만 윤형의 말을 잠자코 듣기만 했다.
-얜 그날 이후로 불이든 빛이 나는 거 앞엔 서지도 못해.
그나마 멀리 떨어져 있어서 다행이었지, 재환이 형처럼 바로 앞에서 그빛을 맞았으면
얘도 낮에 밖에 돌아다닌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고 아마 그형처럼 매일 집안에만 쳐박혀있을껄?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씩씩거리는 윤형의 손 위에 제손을 올려 토닥거린 동혁은 뒤이어 준회를 보며 말했다.
-난 이제 그래도 집 밖으로 나갈 수도 있고 그때보다 많이 괜찮아졌어요.
그런데도 내가 우리무리 사람들처럼 당신네 무리를 적대시하는 이유는
그런 두려움에 무뎌지면서 그동안 힘들었으니까
내가 겪은 것처럼 내사람들도 겪게 될까봐 그게 더 두려워진거예요.
동혁이 말을 끝마치자 준회는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었고
다들 아무말 없이 준회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건 준회가 한 일이 아니잖아.
진환의 목소리에 고개를 떨궜던 준회는 다시 고개를 들어 진환은 쳐다보았고
준회와 눈을 맞춘 진환은 고개를 돌려 동혁을 보며 말했다.
-나도 동혁이가 얼마나 아팠는지 알아. 그치만 그건 준회가 한일은 아니잖아.
-본인이 한일이 아니더라도 그곳에 속하죠.
한빈은 단호하게 말했고 진환은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한빈의 팔에 매달리듯 붙잡고 말했다.
-내가 한빈이한테도 말했잖아. 준회는 내가 아플때 치료도 해주고 걱정도 해줬어.
한빈은 진환과 눈을 맞추고 고개를 작게 내저었다.
다급해진 진환은 한빈을 따라 고개를 내젓고는 울음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한빈이는 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했잖아.
준회도 내가 소중하다고 했어.
나도 준회가 소중해.
준회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는 자신이 바보같다고 느끼고 있었다.
-소중하다는 건 말이라는 것 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거예요.
한빈은 진환의 표정에도 아무런 변화없이 단호하게 말했다.
-서로 소중하다는거, 느꼈어요.
준회가 입을 열었고 진환과 한빈은 준회에게 시선을 돌렸다.
-서로 소중하다는 거 나랑 진환이형 둘다 느꼈어요. 확실히.
전공시험을 위해 밤을 새면서 이번 글을 썼네요.
똥글망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글을 쓰면 쓸수록 늘어야하는데
글을 쓰면 쓸수록 독자님들한테 미안해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해주시고 읽어주시는 분들한테 정말 염치가없네요ㅠㅠㅠㅠㅠㅠ
그래도 항상 신알신해주시고 읽어주시는 독자분들 너무 감사해요
그리고
암호닉
♡제목님♡
♡몽실님♡
♡버터님♡
♡햇님♡
♡깜뚱이님♡
♡썸웨어님♡
♡야마삐쪽님♡
♡쁨민♡
♡콘이님♡
♡초코버블티님♡
♡뿌요님♡
(혹시 빠트린분 있으면 꼭 말해주세요!)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해용
(아 말머리 찾기 편하시라고 [준회/진환]에서 [Teamb/준환] 으로 바꿨어요! 배경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