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ondary planet
W. 글쓰는미대생
준회는 표정이 굳은 채로 지원에게 되물었다.
-그때 여기 왔던게 형이라고?
지원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거렸고
헛웃음을 친 준회는 여전히 굳은 표정으로 덧붙였다.
-그럼 그때 빛 쏜 것도 형이고?
지원은 우물쭈물대다 제촉하는 듯 아무말없이 쳐다보는 준회를 보고 변명하였다.
-아니, 쏘긴 했는데, 그게 고의가 아니야, 진짜.
우리도 처음엔 그쪽에 있는게 누군지 확인할려고 빛을 쐈는데
우리쪽으로 다가오려고 하니까,
들키면 안되니까 얼떨결에 빛 강도를 높힌거였고.
준회는 머리가 아픈지 인상을 살짝 찌푸리면 미간을 만지작거리고는 말했다.
-어쨌든 빛을 쏜거잖아.
위험했을 거라는 거 생각못했어?
-아니, 우리도 얼떨결에 그런거라니까?
그래서 그것때문에 우리도 여기말고 다른데로 발령받았던 거 잖아.
준회의 눈치를 보는 듯 하던 지원이 따박따박 한마디도 지지 않으려 하자
한숨을 쉰 민호는 테이블을 손등으로 툭툭치고는 말했다.
-됬고, 이미 끝난일이야.
이제 해결할 일만 남은거고.
내가 보기엔 김지원 여기로 발령 받은 것도 니가 싼 똥 니가 치워라 겠지.
안그래, 김지원?
지원은 저를 쳐다보는 준회와 민호를 번갈아 보다 고개를 푹 숙이곤 고개를 끄덕끄덕거렸다.
준회는 무작정 지원을 끌고 진환의 집을 향해 왔다.
아직 제가 할일을 하나도 계획하지 않았으니 오늘 당장은 안된다던 지원의 말을 무시하곤
진심어린 사과라도 하라며 현관문 앞까지 데려왔다.
-아니, 준회야. 내가 사과를 안하고 해결을 안하겠다는 건 아니잖아?
-시끄럽고 미안하다고 무릎이라도 꿇어.
문, 두드린다?
기겁을 하며 준회의 팔을 두손으로 잡은 지원은 준회를 설득하려는 듯 쩔쩔맸다.
-지금 내가 하나도 계획하고 준비한게 없잖아.
계획을 세우고 차차 해결해가야지 이렇게 훅 들어가는게 어딨냐!
-그건 형 사정이고.
언성을 높히는 지원을 한번 쳐다본 준회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현관문을 두드리려 지원을 팔을 떼어놓고 제팔을 들었다.
그때 갑자기 현관문이 열렸고
그 탓에 깜짝 놀란 둘은 현관문에서 한발짝 물러났다.
그리곤 현관문이 뒤로 인상을 찌푸린 윤형의 얼굴이 보였다.
-뭐죠? 오지 말라니까 말을 듣긴 커녕, 이번엔 둘이네?
준회는 윤형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는 멀뚱멀뚱 서있는 지원의 뒷퉁수를 눌러 윤형에게 인사시켰다.
약간 짜증을 내며 준회의 손을 쳐내던 지원은 자신을 쳐다보는 윤형을 발견하고
눈이 마주치자 제눈이 휘어져라 웃으며 다시한번 인사를 했다.
윤형은 팔짱을 끼고 문앞에 서서 둘을 바라봤고
준회는 지원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아, 제가 오늘 온 이유는 진환이 형때문이기도 한데,
이 사람이 꼭 할말이 있다고 해서 왔거든요.
-우린 들을말 없는거 같은데.
윤형은 딱잘라 대답했고
준회는 윤형 뒤로 열려져있는 현관물을 비집고 지원을 밀어넣으며 말했다.
-일단 들어가서 다 불러보죠.
윤형의 그둘을 기가찬다는 듯이 쳐다보았고
집안으로 들어서자 창가에 앉아 저를 보고 웃는 진환이 보였다.
진환은 준회를 향해 손을 흔들며 예쁘게 웃어 주었고
준회 역시 진환을 보고 손을 흔들며 웃어 주었다.
옆에 쭈볏쭈볏 서있던 지원은 준회의 옆구리를 콕콕 찔렀고
그제서야 진환에게서 지원에게로 시선을 돌린 준회는 왜그러냐는 듯 턱짓했다.
현관문을 닫고 따라 들어온 윤형은 거실에 서서 소리쳤다.
-누가 왔는지, 또 무슨 말을 할려고 왔는지 나와서 다들 봐봐.
제일 먼저 방문을 열고 나온 것은 승윤이었다.
승윤은 방문을 열자마자 인상을 확 구기곤 다시 방문을 닫으려 했지만
준회는 손사레를 치며 말했다.
-아, 내가 아니라 이쪽에서 할말이 있는 거예요.
지원을 힐끔 쳐다본 승윤은 못미더운 표정으로 완전히 방문을 열고 나와 의자에 앉았고
어느샌가 방에서 나와 승윤의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는 태현이었다.
윤형은 다시 한번 무리사람들을 불렀고
한빈이 문을 열고 나왔다.
한빈은 준회를 보고도 놀란기색없이 무표정하더니 성큼성큼 걸어가 진환의 옆에 서서 진환의 손목을 쥐었다.
제 손목을 쥐는 한빈을 올려다 본 진환은
저쪽에서 저를 쳐다보는 준회의 얼굴도 한번 바라본 후
제 손목을 쥐고 있는 한빈의 손목을 제 작은 손으로 한번 쓰다듬고는 그 손을 조심스레 풀어 놓았다.
진환이 하는냥을 바라보던 한빈은
진환의 손에 의해 떨어진 제 손을 내려다보고는 고개를 들어 준회를 쳐다보았다.
준회와 눈이 마주치고 무어라 입을 열려하던 한빈은
갑자기 들리는 날카로운 동혁의 목소리에 시선을 돌렸다.
-뭐, 뭐예요?!
마지막으로 손에 쓰고있던 안경을 벗어 들고 나오던 동혁은
방문을 열자 보이는 지원의 모습에 놀라 안경을 떨어트리곤 소리쳤다.
윤형은 왜 그러냐면 동혁에게 다가갔고
동혁은 슬금슬금 뒷걸음 치며 말했다.
-저 사람, 왜 여기에 있어요?
-누구? 저 사람?
윤형은 손가락으로 지원을 가르켰고
지원 역시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동혁을 향해 한걸음 앞으로 나왔다.
지원이 한걸음 가까워지자 동혁은 두 팔로 제 얼굴을 가리며 뒷걸음질 쳤다.
뒷걸음질을 치다 넘어지려는 동혁을 옆에 서있던 윤형이 간신히 잡아 주었고
이 상황을 눈치 챈 승윤은 윤형에게 말했다.
-윤형아, 동혁이 데리고 일단 방에 들어가 있어.
윤형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거리며 동혁을 다시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고
방문이 닫히자 승윤은 준회에게 말했다.
-무슨 생각으로 지금 저 사람을 동혁이가 있는 앞에 데리고 온 거죠?
예상치 못한 동혁의 반응에 넋을 놓고 있던 준회는 승윤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평소의 당당하던 모습을 찾을 수 없을 만큼 당황하며 말했다.
-아, 이럴 줄은 몰랐는데, 그냥 사과를 하고 싶어서, 그러니까.
준회는 한숨을 내쉬었고
지원은 안절부절하며 상황을 지켜 볼 뿐이었다.
-정말, 더이상은 찾아오지 말아주세요.
한빈이 입을 열었고
진환은 두눈이 동그래져 한빈을 올려다보았다.
-나는 진환이 형 만으로도 아픈데 당신때문에 동혁이까지 지금, 저렇게 되니까 참아 줄 수가 없네요.
진환은 금새 또 눈물이 차올라 떨어지기 일보 직전이었고
준회는 표정이 굳어져 고개를 내젖고는 대답했다.
-그건 안될 것 같은데요. 저는 지금 우리와 이쪽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겁니다.
-이게 해결하려는 행동인가요?
잠자코 앉아있던 태현이 준회를 향해 입을 열었다.
-차근차근이 되지 않으면 무작정이라도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무작정이라도 오늘 사과는 하고 돌아갈꺼예요.
동혁군 진정될 때까지 기다릴께요.
저는 어김없이 또 12시가 넘은 시간에 글을 올리네요!
매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수업이 차있다보니
수업끝내고 들어와서 이것저것하고 씻고나서 글을 쓸려고 노트북을 키면
꼭 11시 반이 지나있는 거 같아요ㅠㅠㅠ
가끔은 (사실 대부분) 12시 넘어서 글을 쓰기 시작할 때도 있구요!
일찍 꿈나라에 가는 독자님들은 아침에 일어나셔서 기분좋게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똥글망글이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양심리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신알신해주시는 분들 읽어주시는 독자분들 다들 너무 감사하고
암호닉
♡제목님♡
♡몽실님♡
♡버터님♡
♡햇님♡
♡깜뚱이님♡
♡썸웨어님♡
♡야마삐쪽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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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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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잔보스님♡
♡뿌요구르트님♡
(혹시 빠트린분 있으면 꼭 말해주세요!)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