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스레 손톱 밑을 갈작거렸다. 나의 빛은 이미 오래전에 꺼졌다. 까마득히 먼 옛날에 내 동굴 속 불꽃은 꺼졌다. "오랜만이야." 너는 말없이 웃었다. 너는 더이상 나의 빛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더욱 환하게 빛났다. "잘 지냈어?" 미련이 없는 듯한 너의 미소는 나를 더 안타깝게 만들었다. "보고싶었어." 알고있다는 듯한 네 미소가 나를 애타게 만들었다. 내 동굴 속 불꽃에 씨가 남아있었나보다. 다시 활활 불타오를것 같았다. 네가 다시 나의 빛이 될 것 같았다. 미련이 남았다. 돌아와. "이제 돌아가." 나는 너를 털어냈다. 알고 있었다. 우리는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난 더욱 너를 끊어내지 못했나보다. 작은 불씨를 위해 열심히 산소를 공급하고는 모르는척 스스로에게도 속여왔나보다. 뒤 돌아서 걸어가는 네 뒷모습이 보였다. 네가 점이 될 때까지 나는 참고 기다렸다. "아직도, 널 많이 사랑하나봐." 네게 들리지 않을 이 한마디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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