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미소 - 불꽃심장 내가 나에게. 너는 왜
언젠가부터였을까, 한번 물어봤어.너는 도대체 왜 그렇게나 스스로를 미워하냐고. 끊임없는 미움으로셀 수 없는 아픔을 쌓아버리고 네 문을 닫아버리냐고.천천히 뱉어지던 내 숨도 어느새 불덩이같은 화로 변해서 마구잡이로 물어버렸어. 너는 도대체 왜 그래?그렇게 한참을 쉴 새 없이 몰아붙였더니 미안할 정도로 너는 아주 쉬고, 물기 어린 목소리로 답했어. 매일을 우는 나를 달래고, 지쳐가는 나를 다잡아봤지만그럴 때마다 나는 더 울었고 더 지쳐버렸어.그래서 이제는 나를 놓아버릴까 해. 하고 참으로 슬퍼하는 너의 목소리가 나를 울렸어.너는 왜 그렇게 아파하지. 왜 그렇게 스스로를 무너뜨리지.뭐가 그리도 힘들어서.이제는 닫아버렸는지, 그냥 열어놔버렸는지도 모르는자신을 매일같이 버텨내고 있었던 네가 너무 불쌍하고 안쓰러워서. 나는 너를 달래지 않았어.그냥 펑펑, 그렇게 울 수 있게. 소리내서 엉엉 우는 너를 꼭 안았어. 시들어버린 너를 다시 피운답시고저 강에 던져버린 내가 미안해.향을 잃어버린 네 모습을 찾아주겠답시고저 산에 홀로 버려둔 내가 미안해. 너는 나인데, 모른 척 떠나버리려했던 내가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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