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난 어떤 만남을 기대했던건지도 모르겠다.
정처없이 걷는 이길에서 누군가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길.
그러나 늘 그러하듯 모두들 날 외면하고 지나간다.
마치 그곳의 난 아무것도 아닌듯 그렇게 스쳐 지나간다.
그래도 홀로 있는 그 어름장 같던 정막의 공간 보단 따뜻했다.
그래도 이곳에는 온기가 있었으니깐. 그것으로도 위로가 됐다.
온기가 간절히 그리웠다. 따스한 말 한마디.따뜻한 체온.
홀로 있을때 느껴지는 그 고독의 감각이 몹시도 두려웠다.
부서질것 같았고 사라질것만 같았다.
그래도 세상은 아무렇지도 않은듯 흘러가겠지.
마치 처음부터 그곳엔 내가 없었던듯이 그 진실이 날 너무 슬프게 만들었다.
무언가 되는것은 어려웠지만 이토록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기는 쉽다.
사람들 틈속에서 괜시리 전화기를 켰다 껏다를 반복해 본다.
그 깜빡임이 마치 구조의 어떤 신호처럼.
귀로 전해지는 그 발걸음의 분주함. 그와 상반되게 멈춰있는 두다리.
눈을 감고 그곳에 서있으면 난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었다.
우주였을까. 그곳이라면 이토록 고요할까.
그 분주함속에 홀로 고요함을 듣는다.
이토록 외롭다. 그 사랑속에서도 그 사람속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