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것만으로도 슬픔이 쌓여간다.
애쓰지 않아도 슬픔은 쉼없이 마음을 두드린다.
아무것도 아닌 순간에도 아무것도 아닌 공간속에서도
슬픔은 나를 찾아온다.
울지 않기 위해 참지 않았다.
어차피 참지도 못할꺼 언제가 터져버릴꺼
그리 슬픔에 마음을 놓아두었다.
사실 그게 가장 슬픔이 옅어지는 방법이기도 했다.
슬픔은 햇살 가득 머금은 나뭇잎 사이에서도
버스 밖으로 스치는 그 풍경속에서도 테이블에 놓여진 의자와 의자 사이에서도
그리 존재했다. 마치 그곳에 처음부터 있었던듯이
그걸 이제서야 내가 발견한것처럼.
슬프다. 슬펐다. 왜 슬픈걸까. 왜.
의문을 가지지 않으려 했지만 의문이 들었고
그건 끝없이 뫼비우스 띠처럼 늘 되풀이 되었다.
해결 되는것 없이 늘 그렇게.
마음의 공허함을 알았다.
무언가 가득했지만 마치 아무것도 없는 듯한 공허함.
그러하기에 마음은 그곳에 슬픔을 놓아두었을것이다.
그리 생각하기로 했다.
슬픔에 이유를 찾지 않기로 했다.
그냥 그렇게 울기로 했다.
살아가는 만큼 슬픔이 쌓여간다.
살아가는 만큼 우는일이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