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으니 나도 모르게 니가 그려졌다.
아무렇지도 않을꺼 같던 그 모습이 이토록 아련히 스며든다.
불현듯 잠을 자는것이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나도 모르게 시간이 흘러버리면 너의 모습 또한 바래질꺼니깐.
지금도 너의 모습을 온전히 떠올리지 못하겠다.
너의 얼굴은 흐려졌으며 전체적인 윤각만이 남아있다.
그러함에도 난 너인걸 아니 그게 더 슬픈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지랑이 처럼 넌 그리 조금씩 사라져가겠지.
매일 매번 너를 떠올려도 그렇게 조금씩 흐려져가겠지.
아 눈물이 난다. 그뿐이다.
그것밖에 없다 너와 나에게 남겨진건
이토록 빛바랜 기억의 조각. 그뿐이다.
분명한건 없고 불분명한것만이 이리도 어지러히 나의 마음을 떠돈다.
흐려지면 흐려질수록 바래지면 바래질수록 더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