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널 보내고 난 두 번의 집을 거쳐서 여기에 왔어. 처음 너와 함께 갈 수 없다는 소리를 들었을 땐 아무런 느낌이 없었어. 현실이란 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거든. 다음 집에 너 없이 우두커니 서있었어. 언제 널 처음 만난 지는 몰라. 내가 아주 어릴 때부터 네가 곁에 있어줬으니까. 내가 언니를 따라 학원을 다니던 그때부터는 아주 큰 친구가 되어줬잖아.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부모가 싸워 방에 갇혔을 때도 널 치면 아무것도 없던 게 되었어. 근데 네가 없더라. 아무것도 아닐 줄 알았는데 빈자리에 난 한참을 앓았어. 아직도 난 앓는 중인 것 같아. 아마 우린 다시 만나기는 힘들겠지. 나의 어린 날에 항상 네가 있어줘서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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