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만히 있으면 너무 힘들고
어떻게든 나가서 움직여야 할 것 같아
옷을 주섬주섬 껴입고 집을 나섰다.
한참을 걸어가던 도중 눈앞에 바짝 마른
나뭇잎이 팔랑거리며 강가 쪽으로 바람을 타고
흘러 내려가고 있었다.
나뭇잎은 어디 잡을 수도 없이 그저 바람을 타고
허공을 떠돌기만 하였다.
나는 가만히 서서 떠다니는 나뭇잎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나는 지금 이리저리 부는 바람에 중심을 못 잡고 허공을 떠돌고 있다.
바람이 향하는 나의 착지점은 어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