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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홀. 고등학생때부터 꿈꾸던 외국살이. 대학을 진학하고 취업에 치여살던 나는 다른 나라에서 꼭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고 만화로 기른 일본어 실력을 믿고 일본 워킹홀리데이를 신청했다. 일본에서 1년동안 지내면서 찐일어 공부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일본 생활에 익숙해져갔다. 그리고 어느덧 워홀이 끝나기 2주 전.

유명한 관광지는 다 돌아봤고, 마지막으로 나가노현이라는 곳을 가보려고 한다. 도쿄나 오사카 같은 곳은 이미 가보기도 했고 일본에 온만큼 잘 들어보지 못했던 지역도 가보려고 2박 3일 여행 계획을 잡고 나가노현 신칸센 티켓을 끊어뒀다. 가보자고!

‘나가노현’ 검색.
딸깍,
연관 검색어 ‘라이진’, ‘마츠모토시 종합체육관’, ‘스나 린타로’,…

음? 여행을 생각하며 들뜬 마음으로 검색해보니 배구 경기장이 있나보다. 여행 첫날에 친선경기가 이루어진다고? 배구광팬은 아니지만, 한국에 배구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고 유명한 여자 배구 선수가 머리속을 스쳐 지나간다. 이 기회에 한번 직관하러 가볼까. 망설임 없이 경기 티켓을 구매했다. 인기가 꽤 많은지 뒷자리만 남아있어 어쩔 수 없이 남는 자리를 선택했다.

저녁 7시 경기라… 그럼 나가노현에 점심쯤 도착해서 여기 갔다가 저기에서 저녁을 먹고 체육관에 가면 대충 시간 맞겠다! 어디까지나 쉬러 가는 것이기 때문에 널널하게 스케쥴을 짜고 누워버렸다. 그날의 내가 발길이 닿는대로 알아서 하겠지 뭐!

-

“아…” 과거의 나 반성해 진짜… 매번 계획 짜는 걸 귀찮아서 뒤로 미루는 나를 원망한다. 인간은 같은 실수를 끊임없이 반복한다고 하던가…? 신칸센을 놓칠 뻔했지만 정말 다행이도 예약한 시간에 맞춰서 탈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원래 가기로 했던 장소가 오늘은 휴무라 출입이 불가능하댄다. 우씨,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자세히 찾아보는 건데!

예정과 달리 헛걸음을 해버리고 시간을 보낼 장소도 마땅치 않아진 나는 애매하게 붕뜬 시간때문에 우선 배구 경기장 근처로 왔다. “이 근처 좀 돌아다니다가 괜찮은 식당 보이면 밥 먹고 경기보러 가야겠다.” 이 또한 운명이라 받아들이는 수밖에.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다니며 (체크인하러 호텔에 들르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근처 공원을 산책했다. 그래도 가을 날씨라 단풍도 예쁘고 물들고 바람도 선선하고 좋네. 폴라로이드를 들고 단풍을 찍기도 혼자 팔을 뻗으며 셀카를 찍고 시간을 보내다 점점 다리가 아파와 잠시 벤치에 앉았다. 잠시 쉴 겸 휴대폰으로 예전에 보던 좋아하는 드라마 클립을 다시 보던 중,

“떨어지는 단풍잎을 잡으면 같이 걷던 사람이랑 사랑이 이루어진단 말이에요!”

드라마 속 여주인공의 말을 나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주변 단풍잎을 구경하게 되었다. 에휴, 같이 걸을 사람도 없는데 잡아서 뭐하나. 괜히 헛헛한 마음에 휴대폰을 끄고 자리에 일어나 다시 걷기 시작한다.

찰칵- 징- ,찰칵- 징-,…

가을이라 그런가, 예쁘긴 하네. 남는 건 사진뿐! 이라는 생각으로 여기 저기 찍고 인화된 사진들을 바로 말리며 구경했다. 다시 사진 찍을 생각으로 카메라에 눈을 댄 순간 인기척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그곳으로 시선이 갔고 습관처럼 셔터를 눌러버렸다.

헉! 도촬이라니, 진짜 최악이야. 그나마 다행인 점은 즉석카메라라 인화된 사진을 제외하고 자료가 안 남는다는 것. 곧장 가서 말씀드리고 사과한 다음에 사진 드려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인화된 사진을 봤는데… 이 남자 제법 내 취향이다. 서글서글하게 생긴 이목구비에 동그란 눈썹이며 튀어나온 머리 더듬이까지… 멍때리며 사진을 보다가 정신차리고 그에게 사과하기 위해 다가갔다.

“저기, 죄송한데…”

네?하며 뒤돌아본 남자는 나의 자초지종 설명을 들으며 괜찮다고 웃으면서 사진을 건네 받았다.

“오히려 이런 예쁜 사진을 받은 제가 뭐라도 드려야겠는걸요?”

이 남자… 외모는 물론이고 성격도 너무 좋다. 아니 저런 멘트는 유죄 아니야? 일본에 온지 일년이 되어가고 많은 일본 남자들을 봐왔지만, 이런 사람은 처음이다.

그 사람은 보부상 차림의 나를 보더니, (질질 끌고 다니는 캐리어와 어깨에 맨 작은 가방과 카메라 가방을 힐끔 보더라.) 혹시 여행을 온 거냐고 물었다. 그의 인상이 너무 좋았기에 나는 대뜸 해맑게 네! 라고 대답했고 그는 내 대답에 입을 가리며 살풋 웃었다. 그런 웃음 진짜 유죄 아니냐고… 자신의 손목 시계를 살짝 보더니,

“음… 마침 제가 시간이 살짝 비어서 그런데 혹시 같이 다녀도 괜찮을까요? 근처에 살아서 이 근방은 잘 알거든요! 부담스러우시면 거절하셔도 괜찮아요.”

“그래주시면 저야 너무 감사하죠! 사실 저도 시간이 비어서 정처 없이 돌아다니고 있던 참이었거든요.”

“하하 우리 통성명 할까요? 제 이름은 코모리 모토야예요.”

“저는 닝이라고 해요! 잘 부탁합니다.”

그리고 코모리는 자연스럽게 내 손에 있던 캐리어를 가져가더니 끌어주며 앞으로 걸어갔다. 덕분에 한결 가벼운 몸으로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와 함께 근처 신사, 하천을 구경하고 식당이나 온천의 추천을 받기도 했다. 함께 다니며 서로에 대해 물어보며 친해져갔다.

-

“응? 닝 한국인이야?”

나이가 동갑인 걸 알게된 우리는 말을 놓기로 했으며, 코모리는 내가 워킹홀리데이 중인 한국인인 걸 알자 놀란 눈치였다.

“응. 왜 이렇게 놀라? 의외야?”

“일본어를 굉장히 잘 하던 걸. 너무 능숙하게 해서 외국인일 거라고 생각을 못했어.”

“1년동안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고~ 이제 곧 떠나지만…”

코모리에게 내 비자가 얼마 안 남았다는 사실을 알리자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

그 순간, 코모리의 머리 위로 떨어지려는 단풍이 보여 나는 잡으려고 팔을 뻗었고 안타깝게도 나는 코모리보다 키가 한참 작았기에 잡을 수 없었다. 결국 단풍잎은 코모리 머리 위에 안착하고 그는 나의 눈길에 따라 자신의 머리 쪽으로 손을 뻗었다.

“음? 아, 단풍잎이구나.”

“응 떨어지길래 잡으려고 했는데, 코모리 키가 많이 크네”

“닝이 작은 건 아니고?”

웃으며 나를 놀리는 그를 살짝 째려보며 툭 쳤다.

“농담이야ㅎㅎ 단풍잎은 왜 잡으려고 했어? 책갈피라도 만드려고?”

그의 질문에 아까 본 드라마 대사 때문에 잡으려 했다고 하기엔 창피해서 대답을 머뭇거렸다.

“어…? 아니 그냥 ㅎㅎ 잡아보고 싶었어”

대충 둘러대며 대답을 했고 그는 그럴 수 있다며 납득했다. 그리고 불어오는 바람에 낙엽들이 다시 떨어지고

‘탁-‘

그는 가볍게 떨어지는 단풍을 잡았다. 그리고 그 단풍잎을 나에게 건네며

“별 건 아니고 선물. 닝은 나한테 사진 줬으니까…”

“아니, 사진은 내가 실수로 찍은 건데 …!”

“선물이 너무 볼품없나? 갖고싶어 하는 거 같길래 주려고 했는데, 다시 보니까 선물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하네…”

“아니야! 나야 주면 고맙지. 이런 것도 다 추억인걸.”

단풍잎을 내밀었던 손을 다시 치우려던 그의 손을 급하게 붙잡았다. 미남과의 데이트를 즐겼다는 증거이자 추억인데… 절대 볼품없지 않다. 코모리는 자신의 머리 위에 앉았던 단풍잎을, 나는 코모리가 잡아준 단풍잎을 사이 좋게 나눠 가졌다. 나가노현으로 여행 오길 정말 잘했어.

노을이 질 무렵이 되어 코모리는 이만 가봐야한다고 해서 서로 인사를 하며 헤어졌다. 아 라인 아이디라도 물어볼 걸 그랬나? 그가 떠난 뒤 살짝 후회는 됐지만 자신의 불법 행위(?)로 인해 시작된 관계이기에 경찰서에 안 간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며 생각을 떨쳐냈다. 

-

어라? 내 눈에 잘못됐나? 그럴리가, 워홀 떠나기 전에 마지막 시력검사를 했을 때 양쪽 눈 2.0 2.0 나온 건강한 나였다. 어째서 체육관 코트 안에 방금까지 나와 함께 걷던 코모리가 보이는 거지? 뒤쪽 자리에 앉았지만 그럼에도 그의 더듬이와 반토막난 눈썹은 확실하게 보였다. 급하게 휴대폰을 켜 인터넷 검색창에 ‘코모리 모토야’를 검색해본다.

코모리 모토야. 배구 선수.
라이진 소속 리베로.
1995년 7월 30일생.
이타치야마 학원 출신.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배구(참가 예정).

??? 나 굉장한 사람한테 가이드 받았잖아? 그가 유명인이라는 것을 알자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이 없다는 게 매우 아쉬웠다. 배구 덕후인 친구한테 자랑할 수 있었을텐데!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비싼 티켓 값을 주고 보러온 경기였기에 휴대폰은 다시 집어넣은 뒤 배구에 집중했다. 친선 경기로 상대팀은 코모리의 동창 사쿠사 선수가 있는 블랙자칼이라고?

와, 진짜 대단하네. 경기 중 쉼없이 코트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며 세게 날라오는 공도 무리 없이 리시브하는 코모리의 모습을 보니 저절로 감탄이 나왔다. 다른 관객들이 강렬한 스파이크에 열광할 때 나는 혼자 리시브만 쳐다보며 감탄하며 경기를 관람했다. 아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생겨 신기해서 그런지 그에게서 시선을 떼기 어려웠다. 경기가 이루어지는 약 2시간 내내 코모리만 쳐다봤던 거 같다.

-

“코모리. 너 혹시 누구한테 빚졌어?”

“응? 그게 무슨 소리야?”

블랙자칼과의 경기가 끝나고 스나가 코모리에게 다가와 대뜸 물어봤다.

“눈에서 레이저 나오도록 너만 쳐다보던 사람이 있어서.”

“아 그런 사람이 있었어? 나는 몰랐는데.”

보통 배구 경기는 공에 따라 관객의 시선이 움직이지만, 유독 코모리만 쳐다보던 관객이 있었고 스나는 그것이 신경쓰여 코모리에게 물어봤다. 종종 아츠무나 보쿠토 같은 선수들은 팬덤이 있고 그런 경우 선수만 쳐다보는 경우가 있었지만, 코모리는 이전까지 그런 팬이 없었고 무엇보다 팬이라면 맨 앞자리를 사수하여 선수를 보기에 스나는 사채업자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아님 말고-“

하지만 스나는 코모리에게 큰 관심이 없었기에 금방 생각을 지워버렸다.

-

‘아 배고파.’ 경기에 너무 집중을 했던 탓일까. 저녁을 먹었음에도(코모리와 헤어진 후 간단하게 먹었다.) 배가 고파졌다. 아까 코모리에게 추천 받았던 식당이 문득 생각이 나 고민을 하다가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텐동 하나 주세요.”

역시, 현지인 추천은 믿을만 하다. 그의 추천에 따라 온 식당은 분위기가 따스해서 혼자서도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그렇게 주문한 텐동이 나오자 사진을 찍고 본격적으로 먹으려고 할 때,

“어서오세요.”

식당 주인이 손님을 맞이하는 목소리를 듣자 순간 미어캣처럼 들어온 손님을 쳐다보았다.

“어?”

새로 들어온 손님은 구면인 사람이었다. 놀란 마음에 목소리를 내뱉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 손님 또한 여기를 쳐다보더니

“닝?”

“코모리!”

서로 아는 체를 하며 반가운 티를 내는 그와 나였다. 코모리의 뒤로는 같이 경기를 했던 몇 선수들이 보였다. 아까 경기가 끝나고 인터넷에서 검색했던 기억을 되짚어서 사쿠사, 스나, 아츠무 선수인 것을 알아챘다. 같은 팀원끼리 온 게 아니라 친한 사람끼리 밥 먹으러 온 거구나.

그를 반갑게 부른 것도 잠시, 코모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주춤거렸다. 하지만 코모리는 자신의 일행은 신경도 안 쓰고 나에게 다가왔다.

“닝! 여기 왔구나. 내 추천을 믿어준 거야?”

“어.., 당연하지!”

“굉장히 뿌듯하네. 혼자서 먹는 거면 같이 먹어도 될까?”

“나야 좋긴 한데 저분들은…”

나에게 활발하게 말을 걸던 코모리는 그제서야 뒤를 돌아보더니 그들을 나에게 소개시켜줬다.

“아! 여긴 내 친구들이야. 이쪽부터 사쿠사, 스나, 아츠무”

“안녕하세요… 저는 닝이라고 해요.”

키가 크고 그들의 카리스마에 압도되어 순간 주눅이 들었다. 그들은 차례대로 본인들의 이름을 말해주며 인사를 나눴다. 예상한 것보단 친절한듯 보였다.

“사채업자?”

“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스나 선수가 갑자기 이상한 단어를 툭 뱉었지만 다시 되묻자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다. 조금 엉뚱한 편이신 거 같기도… 같이 먹자는 코모리의 말에 아츠무 선수는 웃으며 대답했다.

“아이다. 오미군이랑 스나랑 우리끼리 무테니 코모리 니는 닝씨랑 무라. 닝씨 괘안쵸?”

굉장히 무섭게 생겼다고 생각한 아츠무 선수가 친절하게 웃으며 다른 자리로 갔다. 사쿠사 선수가 “야…”하며 뭐라고 말하는듯 싶었으나 아츠무 선수가 어깨 동무를 하며 끌고 갔고 그들끼리 무언가 쑥덕거리는 눈치였다.

“아하하 얘들이 좀 제멋대로인 편이라. 미안, 밥 먹는데 방해한 건 아니지?”

“아니야. 이제 막 먹으려던 참인걸. 같이 먹자 코모리”

그렇게 나와 코모리는 마주 앉아 저녁을 먹게 되었다.

“사실 아까 라이진 친선 경기 보러 갔어. 코모리 너 선수인 거 보고 깜짝 놀랐잖아!”

“아까 내가 말 안 했었나? 놀라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뒤에 일정이 우리 경기 관람이었구나.”

“응! 배구 경기 직관은 처음인데 진짜 재밌더라. 시간 가는 줄 몰랐어.”

“재밌었다니 다행이네. 다음 번엔 티켓 챙겨 줄, 아…”

코모리는 내가 곧 떠난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린 눈치였다.

“챙겨주면 나야 고맙지! 일본은 워홀이 끝난 후에도 자주 놀러 올 수 있어”

나의 말에 코모리는 눈을 내리깔고 웃으며 “그래, 자주 봤으면 좋겠네”라고 대답했다. 코모리… 너 그런 웃음 진짜 유죄야.

우리 둘은 함께 밥을 먹으며 아까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참을 조잘조잘 떠들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을까, 우리는 밥을 다 먹고 식당을 나서며 헤어져야 하는 타이밍이 온 것을 직감했다.

‘아 아쉽다.’
“아 아쉽다.”

‘어? 내가 지금 소리내서 말했나?’ 어디선가 내 마음의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코모리가 하늘을 올려다 보며 한 말이었다.

“나도.”

나는 그를 쳐다보며 대답했다.

“여행 2박 3일이라고 했지? 남은 이틀은 뭐해?”

나는 굉장히 미흡한 계획을 짰던 게 떠올라 그에게 말하기 민망한 수준이라 생각이 들어 부끄러워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대충 여기 여기 갈 거 같은데 오늘 네가 말해준 곳들도 넣어보려고…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의 말을 들어주었다.

“그럼 남은 이틀은 나랑 같이 다닐래?”

이게 웬 횡재야. 그의 권유에 나는 세차게 공개를 끄덕였다.

“숙소가 어디라고 했지? 짐 무거울 거 같은데 태워다줄게.”

코모리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아닐까. 그는 또다시 자연스럽게 내 캐리어를 가지고 가더니 본인 차 트렁크 안에 넣었다. 그리고 앞으로 이틀동안 같이 다닐 예정인 우리는 전화번호를 교환했다. 그가 차로 내 숙소까지 데려다주는동안에도 우리는 쉼없이 이야기했다. 그가 내 말에 경청해주며 리액션해주었기에 나는 편안하게 말할 수 있었다.

“내일 아침 9시에 여기로 오면 될까?”

코모리는 숙소에 도착해서 내리는 나를 따라 차에서 내려 트렁크에서 짐을 빼주고 숙소 앞까지 바래다주었다.

“응! 여기까지 안 바래다줘도 되는데, 고마워. 추우니까 얼른 들어가!”

그와 나는 인사를 나누며 서로 마주본 채 웃으며 손을 흔들었고 나는 숙소로 들어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뒤를 돌아보면 코모리는 차 앞에서 들어가는 나를 지켜보다 웃으며 다시금 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

[잘 들어갔어?]

[응 이제 체크인 끝났고 방에서 쉬려고!]
[오늘 정말 고마웠어٩(๑❛ᴗ❛๑)۶]

[아니야 뭘 이정도로.]
[여행와서 피곤할텐데 푹 쉬어]

[코모리는 잘 도착했어?]

[나는 아직!]

[헉, 아직 밖이야?T^T]
[경기해서 피곤했을텐데 나때문에 미안해]

[아니야 내가 바래다주고 싶었던 걸]
[내 걱정말고 쉬어. 잘자]

[응 너도 잘자! 내일 봐]

-

닝을 바래다주고 코모리는 차를 돌려 아까 있던 가게로 돌아갔다. 그곳에선 사쿠사, 스나, 아츠무가 간단히 술을 먹고 있었고 다시 도착한 코모리를 맞이했다.

“못군- 내한테 감사해도 된디.”

“아츠무 취했어?”

“뭐 그리 매정하게 말하노. 내가 눈치 빠르게 스나 점마랑 오미군 싹 델꼬 가지 않았나”

“야. 아까 그 사람 누구야.”

사쿠사는 생색내는 아츠무를 무시하고 코모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응? 닝이라고 했잖아~”

그의 질문에 의도를 뻔히 파악하고 있음에도 코모리는 웃어 넘기며 대답한다.

“사채업자.”

스나는 아까와 같은 단어를 내뱉었지만 다들 엉뚱하다고 생각하며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본인들이 하고싶은 말을 했다.

“느그들은 이럴끼면 왜 모인긴데…”

서로의 할말만 하는 모습을 보며 아츠무는 츳코미를 걸지만 이 또한 무시될 뿐이었다.



-

코모리 드림이 보고 싶어서 메모장에 끄적인 드림 한 번 올려봅니다... 익만에 올리기엔 글이 너무 길어서 글잡에다가... 다정남 코모리 너무 좋아 엉엉
참고로 필자는 일본 여행을 가본 적도 없어서 설정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애교로 넘어가주세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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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최고에요...크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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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최고야 내가 코모리 좋아하는건 또 어떻게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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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
2년 전
독자4
센세 나 이거 두고두고 읽을거니까 삭제하지말구 있어
2년 전
독자5
센세 알라뷰!!
2년 전
독자6
코모리라니..! 코모리라니!!!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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