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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 전체글ll조회 220l 7



띠리링- 띠리링-


아침 7시에 맞춰둔 알람에 눈이 번쩍 떠진다. 사실 자기 전에 혼자 침대에서 30분은 난리친 거 같다. 갑자기 이케맨을 만났고, 같이 산책을 하고, 그 사람이 배구선수였고, 저녁도 먹고, 앞으로 이틀동안 보기로 약속했다고? 혹시 나 어제 하루종일 꿈 꾼 건 아니겠지?


누군가 나한테 코모리한테 관심이 있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Of course다. 혹시 코모리도 나한테 관심이 있나? 보통은 그냥 사진만 받고 끝날 일이었지? 근데 저녁은 우연히 만난 거였는데. 기본적으로 사람이 좀 친절해보이기도 하고. 그렇게 어제 밤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코모리랑 결혼하면 일본에서 살아야하나 한국에서 살아야하나’라는 고민까지 하다가 살짝 자괴감이 들어서 애써 생각을 마무리하고 잠을 청했다.


그래도- 예쁘게 꾸며서 문제될 건 없으니까. 어제는 무거운 짐을 들고 왔다갔다 하느라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오늘은 기필코 어제보다 예쁜 모습으로 외출을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일찍 일어나 분주하게 준비했다.


[일어났어?]


[응! 지금 준비중이야(╹◡╹)]

[잘 잤어?]


[응. 다행히 오늘 날씨가 좋네]

[9시에 숙소 앞으로 데리러 갈게]


[알겠어! 이따가 봐ㅎㅎ]


준비하는 도중 그와 라인을 잠깐 나누었다. 괜히 설레서 광대가 계속 상승했다. 결국 웃으면서 볼터치를 바르다가 과해져서 정신차리고 급하게 지우고 다시 했다.


-


8시 50분쯤에 숙소 앞으로 나가니 코모리가 미리 와있었다. 어제는 편안한 차림이었던 그가 오늘은 단정한 차림으로 나왔다. 우연치 않게 그와 비슷한 옷을 입어서 괜스레 마음이 떨렸다.


“9시에 온다더니! 일찍 왔네. 혹시 많이 기다렸어?”


“응? 아니야~ 나 방금 도착했어”


“10분 일찍 나오길 잘했다. 하마터면 기다릴뻔했네”


“아침은? 먹었어?”


“으음, 아니. 못 먹고 그냥 나왔어”


차마 너와의 만남이 설레서 준비하느라 못 먹었다고 할 순 없어서 말을 얼버무렸다. 


“그럼 아침부터 먹으러 가자. 이 근처에 맛있는 브런치 카페 있어.”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좋다고 대답했다. 그가 조수석 문을 열어주어 나는 차에 탑승하였고 내가 완전히 앉은 것을 보자 그는 문을 닫고 운전석에 앉았다. 그리고 차를 출발하며 아침은 거르지말라는 그의 걱정어린 말을 나는 기분 좋게 들을 수 있었다.


-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내가 여행을 가면 항상 챙기는 카메라다. 휴대폰 카메라도 좋지만 뭔가 인화된 사진만이 갖고 있는 느낌이 있기에 조금은 짐이 되더라도 챙겨다닌다. 그 순간을 포착해 바로 인화된 사진은 그때의 기억이 미화시키지도, 왜곡시키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


찰칵-


여행을 같이 다녀주는 코모리에게 너무 고마웠기에 어제밤 숙소로 오는 길에 한 가지 약속을 했다. 내가 너와 같이 여행을 다니는 동안 너의 사진을 폴라로이드로 찍고 그 사진들을 선물하고 싶다고. 같이 다녀주는 거에 대한 대가로는 너무 소박하지만 이런 거라도 주고 싶은 마음에서 한 말이었다. 코모리는 괜찮다고 하다가 완강한 태도인 나를 보더니 이내 수긍했다.


“어때? 잘 나왔어?”


자신을 찍은 사진이 마르길 기다리며 코모리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


“그럼! 내가 한국에 있을 때 친구들이 나를 금손이라고 불렀다고!”


의기양양한 나의 모습에 코모리는 살풋 웃었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더니,


“이거 어떻게 찍는 거야? 나도 닝 찍어주고 싶어.”


“어? 나는 괜찮은데…”


“혹시 사진 찍히는 게 싫다면 미안. 근데 그런 게 아니라면 나도 찍어주고 싶어서 그래!”


그의 말에 나는 카메라를 조절하고 셔터를 누르는 방법과 인화된 사진이 나오는 곳을 설명해줬다. 워홀을 오고 늘 혼자 지내는 게 일상다반사였기에 내 사진은 대부분 셀카였는데… 오랜만에 남이 찍어주는 사진이라고 생각하니 긴장되었다.


“닝아 웃어봐”


코모리의 말에도 나는 경직된 몸과 얼굴로 애써 웃어보였다.


“미안. 오랜만에 찍히려니까 어색해서…”


“닝아 나 봐봐”


그를 바라보니 예쁜 미소를 지닌 채 나를 바라보는 그가 있었다. 그 표정을 보니 가슴 한켠이 간지러워지면서 얼굴이 붉어지고 나도 그를 따라 웃게 되었다.


찰칵-


“어,! 나 완전 이상한 표정으로 나왔을 거 같은데.. 잘 나왔어?”


“아직 안 말라서 모르겠다- 이따가 보자”


나의 물음에 말을 돌리며 그는 내 손을 이끌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와 함께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이곳 저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


♪~


코모리와 저녁을 먹으러 이동하려고 했을 때, 그의 휴대폰에서 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혹시라도 그가 난처할까봐 나는 괜찮다며 받으라고 했고, 코모리는 미안하다며 전화를 받았다.


“웬일로 먼저 전화야?”


전화를 받은 코모리는 친근함이 담긴 목소리로 상대방과 대화를 주고 받았다. 응, 응, 아… 음… 코모리가 내 눈치를 보는 거 같기에 입모양으로 ‘왜?’라고 물어보니 전화 상대에게 “잠시만”이라고 말하고, 어제 본 자신의 친구들과 같이 저녁을 먹어도 괜찮냐고 물어봤다. 첫인상은 무서웠지만 나름 친절해보이던 그들이 생각났기에 괜찮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알겠다며 전화 상대와 몇마디를 더 나누더니 통화를 끝냈다.


“미안, 사쿠사가 오랜만에 나가노현에 일정을 잡았어서”


“어, 그럼 원래 선약이 있던 거야? 미안해서 어쩌지”


“아 아니야! 걔는 원래 혼자 다니는 편이라 굳이 신경 안 써도 돼”


“진짜 괜찮은 거 맞지?”


“응응. 그리고 걔는 자기 팀원들이랑 시간 보내도 돼서 괜찮아”


자기 팀원이면 블랙 자칼 선수들 말하는 건가? 어제 보니까 엄청 시끌벅적해서 사쿠사 선수 혼자 떨어져있던데… 그의

말이 살짝 의심스러웠지만 코모리가 거짓말을 할 거 같진 않아서 그냥 넘어갔다.


-


“닝씨 한국인이시라고요?”


“아 네! 일본에 1년동안 지내다가 곧 한국으로 돌아가요”


“와- 억수로 일본말 잘하시네”


“일년동안 일본에서 지냈으니까 당연하지.”


차례대로 스나씨, 아츠무씨, 사쿠사씨가 말을 하고(선수라고 부르다가 그냥 씨라 부르기로 합의했다.) 나는 머쩍게 웃으며 대답을 대신했다.


“저 사실 경기하면서 닝씨 봤어요.”


“네? 저를요?”


스나씨의 말에 당황하며 되물었다. 내가 경기장에서 특이한 행동을 한 기억도 없고 스나씨와 마주친 기억도 없는 거 같은데…


“응? 네가 닝을 봤어?”


코모리 또한 의아하다는듯이 웃으며 물었다.


“응. 수많은 관객 중에 한 분이 코모리를 너무 뚫어져라 쳐다보길래….”


“아!”


나는 스나씨의 말에 갑자기 민망해져서 소리를 치고 말았다.


“아니, 그게 아니라… 코모리가 선수인 게 신기해서 … ㅎㅎ”


머쩍게 웃으며 대답을 하니 아츠무씨는 “아~”라며 반응했고 사쿠사씨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닝씨 저는 안 보셨습니꺼? 그날 컨디션이 좋아가 토스 폼이 죽였는디” 아츠무씨의 말에 다른 사람들은 비난하더니 서로의 이야기를 하며 화기애애한 대화가 이어졌다. 처음엔 다들 덩치가 크고 어둡고 무서운 느낌이었는데 지금보면 배구 바보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저녁을 먹으며 계속해서 이야기했다.


-


“*응. 알겠어~ 엄마 끊어. 잘자-“


저녁을 먹고 나온 뒤 주차해놓은 차를 빼오겠다고 코모리가 떠났다. 혼자 기다리던 와중에 한국에서 온 엄마의 전화에 잠깐 통화를 했다. 한국에 미리 보낸 짐들 때문에 온 전화였다.


“어?”


기다리는 와중에 문 앞에 나와있는 사쿠사씨를 발견했다.


“왜 나와 계세요?”


“아. 아츠무가 자기 차로 가자고 해서.”


스나씨나 아츠무씨와는 다르게 사쿠사씨는 줄곧 단답을 하는 편이어서 셋 중에 제일 친해지기 어려웠다. 둘이 같이 차타고 가나보다 생각하며 그의 옆에 자연스럽게 섰다.


“그러시구나.”


“…”


“…”


“아… 그! 코모리 동창이시라고…”


“네.”


아 숨막혀. 머리를 열심히 굴리며 그와 대화할 소재를 찾다가 코모리라는 공통 분모가 떠올라 말을 걸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네.” 한마디. 언제올지 모르는 코모리를 정적인 상태에서 기다릴 수 없으니 그에게 말을 더 걸어보려고 했다.


“코모리는 학생때도 저렇게 다정했나요?”


나의 질문에 사쿠사씨가 스윽 고개를 돌려 정면이 아닌 나를 쳐다봤다. 그의 시선에 압박감을 느껴 급하게 말을 덧붙였다.


“아, 아니! 어제 처음 만난 저한테도 먼저 말 걸어주고 잘 챙겨줘서요. 정말 다정한 편이라 인기 많았을 거 같아요”


“…”


“…”


사실 사쿠사씨 코모리를 싫어하나? 아 아니면 한국인을 싫어하시나? 대답이 없는 그로 인해 내 머리속엔 온갖 상상이 펼쳐졌다.


“아니요.”


“네?”


“쟤 아무한테나 안 저래요.”


“아무한테나요?”


“기본적으로 친절하지만 사람들한테 자기 시간은 잘 안 써서. 아, 먼저 가보겠습니다.”


아, 더 물어보고 싶은 거 있었는데… 마침 도착한 아츠무씨의 차로 사쿠사씨가 먼저 떠났다. 그리고 곧바로 코모리의 차가 가게 앞으로 도착했다.


-


시간을 잘 안 쓴다고? 그런 사람이 경기 전까지 나한테 시간을 내주나? 이틀동안 같이 여행도 다니고? 애초에 시간을 잘 쓰는 편은 뭔데? 뭐지? 사쿠사씨의 대화 이후로 나는 머리속이 더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닝, 무슨 일 있어?”


코모리가 걱정된다는 투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아, 나 차타고 한마디도 안 했구나. 괜히 걱정시킨 마음이 미안해졌다.


“아니! 아무 일도 없어”


“네가 나한테 관심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고민하고 있었어.”라고 말할 용기는 없었다.


“저 코모리…”


“응 왜?”


“보통 남자는 여자한테 관심 없으면 시간 잘 안 내나?”


“음, 갑자기 그건 왜?”


“아 아니! 친구가 연애 고민으로 물어봐서… 남자인 너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서”


“‘보통 남자’는 나도 잘 몰라. 너무 사람마다 달라서”


“그럼 너는 어떤 편이야?”


“나는 동성, 이성 안 가리고 내가 안 좋아하면 굳이 내 시간을 안 내는 편이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급한 일이 있어도 가지만~”


“아 그렇구나”


“닝은?”


“응?”


“닝은 관심있는 사람한테 어떻게 대하는데?”


“어…? 나? 나는…”


그 순간 너무 당황해서 뭐라고 대답했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대충 나도 시간을 내서 만난다고 했던 거 같다며 그의 말에 동의했던 거 같다.


“그럼, 나한테는 그렇게 대하는 편이야?”


그의 돌직구에 순간 할말을 잃었다. 그리고 이 순간이 너무 민망하고 부끄러워서 마치 내 마음을 들킬 거 같아서 얼굴이 빨개져 아무 말도 못했다.


운전대를 잡고 있던 코모리는 슬쩍 나의 빨개진 얼굴을 쳐다보더니,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그에게 내 반응이 충분한 대답이 된 걸까, 그는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며 다시 운전에 집중했다.


-


“어… 오늘도 너무 고마웠어.”


아까의 대화 이후로 도착할 때까지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기에 우리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둘 다 차에서 내리고 어제처럼 나를 바래다주는 코모리에게 인사말을 건네고 호다닥 호텔로 튀려고 했을까,


탁-


뒤돌아 걸어가는 나의 팔목을 잡아챈 코모리가 내 몸을 자신의 방향쪽으로 돌리더니 이내 나를 껴안았다. 뭐? 껴안아? 이거 지금 현실 맞나? 당황스러워서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려고 했으나 그가 단단한 팔로 날 꽉 안았기에 움직일 수 없었다.


“벌써 내일이 마지막이네. 아쉽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건네는 그의 뻔뻔함에 좀 귀엽게 느껴지기도, 어이가 없기도 해서 살짝 웃음이 흘러 나왔다.


“응 그러게.”


“내일은 대답 꼭 들려줬으면 좋겠어.”


“무슨 대답?”


“글쎄.”


저 대답은 아까 질문에 대한 대답일까. 아니면 앞으로 우리

사이에 대한 대답일까. 심장 소리가 귀에 울리도록 크게 느껴진다. 이건 내 심장 소리일까. 네 심장 소리일까.


그는 힘껏 나를 다시 안았다가 팔을 풀어주며 나에게서 한 걸음 떨어졌다.


“얼른 들어가. 내가 너무 밖에 오래 붙잡고 있었네”


“응 너도 빨리 가.”


“내일 봐”


어제와 같이 마주보고 인사하는 우리. 그리고 나는 뒤를 돌아 숙소로 돌아간다. 어제처럼 차마 뒤돌아볼 용기가 안 났기에 오늘은 급하게 숙소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그가 계속 내가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 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상태로..


-


하아, 실수한 건 아니겠지. 닝과 헤어진 코모리는 잠시 차에 홀로 앉아 운전석에 기대 팔로 눈을 가린 채 고민한다. 숙소 안으로 뛰어들어가는 그녀의 모습이 계속 신경쓰인다. 그렇게 잠시 생각에 빠졌을까,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려 감은 눈을 떠 휴대폰을 바라본다.


[사쿠사 키요오미]


딸깍- 


“여보세요”


[어. 들어갔냐.]


“아니 아직. 사쿠사, 오늘따라 먼저 전화를 자주 하네”


[내가 뭘.]


“ㅋㅋ 먼저 자주 전화하니까 좋다고~ 근데 왜?”


[참견하고 싶지 않은데]


“응?”


[아츠무가 계속 귀찮게 해서]


아츠무는 사쿠사를 차에 태우기 전 닝과 둘이 대화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계속 사쿠사에게 무슨 대화를 한 것이냐 추궁하고 코모리에게 둘이 나눈 대화를 말해주라고 징징거렸다. 같은 숙소 생활을 하는 사쿠사는 옆에서 땡깡 부리는 아츠무로 인해 코모리에게 전화를 걸게 되었다.


사쿠사가 아까 닝과 둘이 있을 때 한 대화를 코모리에게 간략하게 알려주었다. 원래 남의 연애사에 참견 안 하는 사쿠사지만, 그동안 코모리에게 도움받은 것도 있고 자신이 본 닝이 꽤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아 그런 거였구나. 알려줘서 고마워 사쿠사”


[‘사쿠사상! 저랑 타점 대결해요!!’, ‘내 방 소독제 범벅으로 한 거 오미군이가!?’ ‘헤이! 츠무츠무 방은 너무 더럽다고’]


휴대폰 넘어로 시끄럽게 들리는 블랙자칼 팀원들의 소리에 코모리는 살짝 웃음을 터뜨리고 이어 사쿠사는 한숨을 내뱉습니다.


“바쁜가보네. 끊어-“


[하아, 응.]


뚝-


아, 그런 거구나. 대뜸 자신에게 남자에 관해 물어보았을 때 솔직히 조금 기대를 하기도, 겁을 먹기도 했다. 친구의 이야기라는 건 거의 믿지 않았다. 대부분 친구의 이야기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를 많이 봤으니까. 근데 저 남자가 ‘나’를 지칭하는지 혹은 그녀에게 다른 남자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그녀와 함께 하는 일은 항상 자신이 제안한 것이기에. 혹시나 그녀가 마지못해 나를 따라오는 것 아닐까. 거절을 잘 못하는 편인 건 아닐까. 나름 호감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였지만 불안한 그였다. 불안함 마음 때문에 혹시 오늘 내가 혼자 앞서 나간 건 아닐까 걱정하다 그래도 그녀의 반응이 최악은 아니었기에 다행이라며 마음을 다 잡는다.


-


숙소에 돌아와 씻고 휴대폰을 부여잡아본다. 늘 코모리에게 먼저 라인이 와있었는데 오늘 그의 모습을 보니 내가 먼저 보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뭐라 보낼지 고민하다 한참을 코모리와의 라인 대화방을 째려 볼 뿐이다.


어색하지 않으면서 간단하면서도 은근히 나도 호감을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이 뭐가 있지? 하 이런 문장이 있긴 뭐가 있어… 십분을 넘게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다.


[자?]


“꺄악!!!” 대화창에 갑자기 등장한 메세지로 인해 순간 놀라 소리를 질렀다. 헙, 옆방에서 시끄럽다고 화내시진 않겠지? 입을 앙 다물고 다시 대화창을 바라본다. 그러고보니… 대화창을 나가지 않고 화면을 켜둔 상태라 그가 메세지를 보내자마자 읽어버렸고 그 또한 내가 읽었다는 걸 알 것이다. 아, 망했어. 급하게 곧바로 답장을 보낸다.


[아! 아니 아직 안 자!]

[오늘은 낵ㅏ 먼저 보내려고 했는데(´°̥̥̥̥̥̥̥̥ω°̥̥̥̥̥̥̥̥`)]


급하게 보내느라 오타를 수정하지도 못했다. 그리고 그 또한 내가 보낸 메세지를 바로 읽었다.


[괜찮아~]

[오늘 얘들때문에 피곤했을 거 같은데…]

[안 자고 뭐해?]


[그냥 오늘 찍은 사진 정리도 좀 하고…]

[이제 자야지!]


[내일도 9시에 숙소 앞으로 갈게]

[얼른 자]


[응! 코모리도 잘자]


내일이 마지막 날이네. 아쉬운 마음에 계속 침대에서 뒤척이다 겨우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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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리 유죄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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