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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타

 

파앙—!

 

체육관을 울리는 크나큰 마찰음과 함께 시끄러웠던 체육관은 그 상태로 정적 상태로 변했다. 볼을 잡고 주저앉으며 신음을 흘리는 나 빼고.

 


"세상에, 성이름, 괜찮아!?"



시미즈 선배가 당황한 얼굴을 한 채 볼을 잡고 신음을 끙끙 흘리는 내게로 달려왔다.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 아, 츠키시마 빼고. 저 망할 안경잡이는 굳어서 돌이 돼 있는 히나타를 보란 듯이 조롱했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의 히나타에게는 씨알도 안 먹히는 듯했다. 당연하지. 새로 들어온 매니저가 자신이 있는 힘껏 잘못 친 스파이크에 면상을 맞으면 멘붕부터 올 텐데.

 


"으아아아아아아 이름짱 괜찮아?! 살아있는 거지?! 얼굴 터진 거 아니지?!"



저만치에서 야치가 사색이 되어 소리쳤고, 몇 초 뒤에 비상구급함과 함께 달려와선 시미즈 선배 옆에 웅크렸다.

 


"어으… 아마두…요…."




내가 말끝을 흐리며 혀로 입안을 더듬거렸다. 다행히 피는 안 나는듯했다.

우카이 감독님과 타케다 선생님도 당황하며 내 옆으로 달려왔고, 이내 내 주위는 인산인해가 됐다.

 


니시노야 선배부터,


"괜찮아, 이름짱?"


 


카게야마,

 

"미안, 내가 저 멍청이한테 토스를 더 잘 줘야 했는데…."




"성이름, 괜찮아?"

 

그리고 사와무라 선배까지.



 

자기들이 잘못한 건 아니고, 고작 매니저 한 명이 뺨에 배구공 맞은 거 갖고 이러니 창피함과 함께 고마움이 밀려든 난 얼굴을 붉힌 채 그들의 질문에 모기만 한 목소리로 대답했고, 그 중 단언컨대 맞은 내가 더 마음 아프게 하는 외침이 하나 들려왔다.



 

"으아아, 미안해 이름상, 내가 더 블로킹을 확실하게 했었어야 되는데!"


아사히 선배가 울 거 같은 얼굴로 사과했고, 스가 선배는 그런 아사히 선배를 꾸짖으면서 내 안부를 물었다.



"바보야, 네가 잘못한 게 아니라 히… 아, 이게 아니지. 아, 암튼! 네가 왜 사과를 해! 그보다 괜찮아, 이름?"


히나타가 잘못했다는걸 말하려다가 실례라는걸 알고 급히 말을 바꿔 내 안부를 물은 스가 선배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말은 츠키치마가 대신 끝내줬다. 히나타 바로 앞에서.

 



"들었어? 스가상마저도 네 탓이래."


특유의 썩소를 지으며 츠키시마가 히타나를 조롱하자 불쌍한 주황 머리 소년의 표정은 이내 울 것만 같았고, 그는 카게야마가 "히나타보케" "멍청이" "바보" 등등 온갖 순수한 욕을 해야 울상이 된 채로 내 앞으로 쪼르르 달려왔다.




 

"으, 그, 저, 그게, 어, 음, 저기, 미, 미미미미미미미미미미미미안!"


히나타가 한참을 더듬거리다가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내게 사과했고, 나는 그의 진심 어린 사과에 괜찮다고 대답하려 고개를 들었는데...

 




"헉!"

 




아, 이런. 고통 때문에 살짝 고인 눈물을 닦는걸 까먹었나 보다. 그렁그렁한 내 눈을 보자 니시노야 선배와 타나카 선배는 그대로 불길에 휩싸였고, 히나타는 그대로 벌벌 떨기 시작했다.

 




"어어어어어어어, 그, 그게! 그, 그, 그게 아니라!"

 


"시끄럽다 히나타!"

니시노야 선배가 내 왼쪽에서 소리쳤다.

 


"미인을 울린 죄는 깊다 히나타!"

타나카 선배는 오른쪽에서 소리쳤고,

 


"네놈의 죄는 사형이 마땅하다 히나타!"

둘은 동시에 앞에 있는 불쌍한 1학년을 잡아먹을 듯 이글이글한 눈으로 쳐다보며 소리쳤다.

 



"사, 사형?!"




히나타가 꽥 소릴 내며 뒷걸음쳤고, 나는 그대로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

 



"아, 아하하하하하하핰ㅋㅋㅋㅋㅋㅋㅋ 선배들 뭐예욬ㅋㅋㅋㅋㅋㅋ 미인을 울린 죄는 깊다닠ㅋㅋㅋㅋㅋ 아하하핰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 아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를 잡고 박장대소를 하자 셋은 살짝 무안한지 헛기침을 하며 진정했고, 다른 사람들도 내가 웃자 어느 정도 안심한듯했다.

 




"읔ㅋㅋㅋㅋ흨ㅋㅋㅋㅋ 죄송해요, 저 신경 쓰지 말고 연습 계속해셔도돼욬ㅋㅋㅋㅋㅋ"


웃음을 못 멈춘 채 내가 겨우겨우 내뱉었고, 내가 정말로 괜찮다는걸 확실한 한 부원들은 한 번 더 사과하며 코트로 다시 들어가 연습을 재개했다. 맞은 데는 아직 욱신욱신거렸지만, 그래도 진심 어린 걱정과 안부에 기분이 좋아진 난 벤치에서 그렇게 몇 번씩 웃다가 안 웃기를 계속했다.










*








 

우시지마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았나 보다. 우리 남친.

 

퍼억—!

 

정확히 내 이마를 강타하고 벽 쪽으로 튕겨 나간 공은 시라토리자와 배구부에 있는 모두를 경악 시키기에 충분했다.

 


"—쟤 살아있냐?"


사토리가 벙찐 표정으로 내 쪽을 가르켰고, 그의 물음에 고시키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모호하게 대답했다.

 



"모, 모르겠어요…."

 

그렇겠지... 공의 위력 때문에 그대로 뒤로 밀려 엉덩방아를 찐 나는 이마를 잡고 괴로워했고, 그중 든 생각은 "일본 고교생들 중 탑 3 스파이커의 위력을 몸소 맞아보니 우시지마가 왜 이렇게 유명세를 펼치는지 알 거 같다"였다. 진짜로 아팠다. 그 상태로 울 정도로.

 



"흐, 으흑, 킄, 흐아아아앙—"

 

"!?"


갑작스러운 나의 울음에 모두 당황한듯했고, 그중에서 우시지마가 가장 당황한듯했다.




 

빠른 걸음으로 코트를 빠져나와 고갤 숙이고 이마를 붙잡고 훌쩍거리는 나한테 다가온 우시지마는 그의 외관과는 다르게 부드러운 손길로 내 뺨을 어루만졌다.

 

평소 행실과는 다른 그의 행동에 놀라 양손으로 이마를 븥잡은 채 나는 그대로 얼굴을 들었고, 우시지마는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사과했다.

 



"미안하다 이름. 괜찮아?"

 

"어, 어어. 그냥 살짝 아픈 거 뿐이야, 걱정하지마앗?!"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그를 달래고 연습에 열중 시키려고 말한 나의 말을 중간에 끊고 우시지마는 나를 그대로 번쩍 들어 올렸다. 공주님 안기를 받은 채로 나는 코트에 있는 다른 부원들과 마주 해야 했고, 사토리는 날 놀릴 상태가 99프로 완료돼있는 표정으로, 고시키 왜인지 분한 표정으로(응?), 세미는 당황한 표정으로, 나머지는 벙찐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심지어 그 무표정 성깔 시라부조차도 꽤나 놀란 표정으로 우리 둘을 바라보고 있었다.

 




"와, 와카?! 난 괜찮아! 이, 이럴 필욘…!"


내가 얼굴이 새빨개진 채로 더듬거렸지만, 우시지마는 꿈쩍도 안 했다.

 


"감독님. 양호실 다녀오겠습니다."


일방적으로 선언하며 그는 성큼성큼 코트를 나갔고, 나는 채 닦지 않은 눈물 고인 눈으로 감독님에게 소리쳤다.

 



"죄, 죄송합니다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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