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냈었다. 바다로 보냈었다.
파란 하늘을 좋아하던 너가 검은 바다로 사라지니 기분이 이상했다.
집에 왔다. 기분이 이상했다.
짝이 없는 식탁에 짝이 있는 숟가락과 젓가락이 돌아다녔다.
쉬어빠진 반찬이 내 모습같았다.
억지로 입을열고 억지로 밀어넣으며 씹었다.
억지로 끄집어내어 추억도 곱씹었다.
집이 너무 조용해 티비를 틀었다.
로맨스 코미디 영화가 나온다.
아 저 행동은 너와 내가 했던 행동이다.
잠시나마 잊고 웃음이 나와 너의 이름을 불렀다.
돌아오는건 정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