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길고 긴 내 인생 얘기를 해보고 싶어 왜냐면 일반인들한테는 쉽게 털어놓을수없기도 하고 털어놓은적이 없기도 하고.. 유일하게 내 얘기를 아는사람은 그 박서준 닮은 섹파 걔 한명이였어 너희에겐 정말 지겨운 글 일수도 있겠다 우울범벅인 이글을 읽을사람은 몇 없겠지만 시작은 고등학교때 내가 내 성정체성을 대충 깨달았을때였어 부정할래야 부정할수가 없었지 같은 동아리 선배를 보면서 설렜었으니까. 사실 그건 나한테 그렇게 큰 고민도 아니였어 어렸을때 나는 상대방이 같은남자이고 뭐고간에 내가 좋아한다고 진심을 담아서 얘기를 하면 다 이해해줄줄 알았어 순수했지 그래서 고백했어 그 선배한테. 결과는 그 선배한테 더럽다고 엄청 뚜드려맞고 학교에 게이라고 소문났었어 복도를 걸어다니면 다 쳐다보고 수근거리고 그런거 그때 난생처음 느껴봤었어 우리부모님은 두분 다 교육자이시고 그래서 우리집은 엄격한 집안이였는데 내가 맞고 들어온거 보고 바로 학교에 쫓아가서 학폭위 여셨어 근데 그 선배가 우리엄마아빠 다있고 교장 교감 학생부 선생님들 다 계신 그 자리에서 나 게이라서 자기 좋아한대서 더러워서 때렸다고 얘길했어 나는 부모님한테 고백해서 맞았다고 얘기하진 않았으니까 부모님은 충격 받으셨었지. 그날 밤에 집가서 아빠한테 집안망신 다시킨다며 엄청 맞았고 성인되면 연 끊자고 하셨어 대학교 등록금 서울대가지 않는이상 안대줄거라고도 하셨어 결국 꾸역꾸역 공부해서 서울대 갔어 부모님은 진짜 나 성인되자마자 학교앞에 방 구해주고 학교등록금 이외에 돈은 하나도 안해주셨어 연락도 성인되고나서는 해본적없어 두분 다 번호를 바꾸셨거든. 의절당했지 고등학교 1학년때 게이라고 소문나버려서 고등학교 3년내내 친구도 한명 없었고 내가 게이인 바람에 가족까지 잃었어 성인돼서 학교 다니는 시간 외에는 맨날 알바만 해야했어 월세는 부모님이 내준다지만 그외에 식비 생활비 교통비 등등은 내가 벌어서 썼어야했으니까 다시 생각해봐도 그 시절엔 한번도 안쓰러진게 더 신기해 그렇게 힘들게 살다가 그때는 지금처럼 어플보다는 카페가 유명했었으니까.. 이쪽 카페에서 나보다 여섯살 많은형이랑 연락을 하게 됐어 사람과의 호의적인 교류가 정말 오랜만이였어서 .. 말 몇마디 하지않고도 얼굴도 안보고도 그 형한테 반했어 그리고 연락도 한 일주일했나 얼굴도 안보고 사겼다. 나는 게이들이 아무리 인터넷에서 사람을 만나고 대놓고 연애하지 못한다고 해도 다들 뒤에서 조용히 예쁘고 아름답게 연애할 줄 알았어 완전 착각이였지 형이랑 연애 시작하고 거의 한달만에 처음 얼굴보는 거 였는데 첫만남 장소도 모텔이였고 만나자마자 대화도 얼마 안하고 섹스했어 그렇게 첫경험 뗐다 그땐 무서웠어 형이 발정난 개 같았거든 내가 하기싫다는 부정의 제스쳐만 해도 한대 칠것같은 표정이였어. 너무 아프고 힘든 섹스였는데 형이 날 사랑하니까 사랑하니까 괜찮아 나 안아파 이런식으로 스스로 세뇌시켰지 형이랑은 그 이후에도 일년 넘게 연애했었는데 섹스가 다 였어 근데 난 첫연애였고 진짜 진심이였다? 나는 매번 기념일도 챙기고 열심히 연애했어 근데 그형은 그게 아니였지 나랑 사귀면서도 다른사람들이랑 섹스하고 그런거 다 아는데도 모른척했어 나는 일년 넘게 사귀다가 형은 나한테 질렸는지 헤어지자고 했어 헤어지고 너무 상심이 커서 형 보란듯이 번개를 엄청 하고 다녔어 그러다가 몇번 잘못걸려서 섹스하는 영상도 찍혀보고 내 학교랑 과 알아내서 협박도 당해봤어 ㅎ 단둘이 하는걸로 알고 갔는데 간곳엔 다여섯명 있었던적도 있었고.. ㅋㅋ 한참 고생하다가 군대로 도망갔다 군대 다닐동안은 번개도 안했고 연애도 안했어 그리고 제대하고 나서 인터넷에서 만난 나보다 10살 많은형이랑 연애를 했지. 첫번째 형과는 다르게 다정했고 데이트도 자주했고 내가 섹스 하고싶어하지 않는 날에는 강요도 안했어 그때가 내 인생에서 제일 행복했고 영원할줄 알았지 ㅋㅋ 알고보니 유부남이더라 애도 둘이나 있었어 ㅋㅋㅋ 그때는 화도 안나더라 그냥 멍했어 그때부터 깨달았어 이쪽에서 진심으로 연애상대는 찾기힘들겠다고 그뒤로는 연애상대를 찾기보다는 섹파상대를 찾기 시작했어 잘생기고 오래관계를 유지할수있으면서 서로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주는 그런 섹스파트너. 그맘때쯤 만나게 된게 그 박서준 닮은 섹파고 걔 이후로도 몇명 더 있지만 그 사람들이랑은 정말 안전한 관계야 나는 더이상 이 바닥에서 그런 로맨틱한 관계는 꿈꾸지 않아 그냥 가끔 몸이 외로울때 섹스나 한번 가볍게하고 끝낼 수 있는 관계를 좋아하지. 그래서 나는 갓스물의 애정과 관심이 조금 많이 부담이 돼. 내가 또 로맨틱한 그런 관계를 꿈꿔도 되는건가 그러다가 또 뒤통수 맞아버리면 어떡하지 이 긴 얘기를 갓스물한테 했어 박서준 닮은 섹파 외에는 아무한테도 말 안했던 얘긴데.. 근데 갓스물이 자길 한번 믿어보래 잘하겠대 가벼운감정 아니라고 나랑 진심으로 연애하고 싶대 ㅋㅋ.. 생각해보겠다고 얘기하고 헤어졌는데 답답하고 무섭고 그냥 우울해 내 인생은 어디부터 꼬인건지도 모르겠고.. 여기까지 읽어준 사람이 있으려나.. 읽어줬다면 정말 고마워 이런 사연이 있다해도 나는 그냥 문란한 게이사람1일뿐이겠지만 ㅎㅎ 읽었다면 깨끗이 잊고 다음편도 기대해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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