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을 올리면 달달하다는 댓글을 많이 받고 있어. (우리를 예쁘게 봐주고 내 글 읽어줘서 고마워🙌🙌)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의 연애초기는 이렇게 좋지 않았어. 남편이야 뭐 그 순간순간이 모두 소중했다고 하지만 나에게는 그냥 미안한 기억들인거 같아. 내 첫 글을 보면 알다시피 나는 첨에 남편과 연애를 시작할 때 동성애자가 아니였어. 이성애자였어. 그리고 남편의 그 시절은 그냥 알던 동생의 커밍아웃이자 고백을 한 번에 받았고, 매우 혼란한 감정때문에 몇달을 연락 끊고, 나도 얘가 좋아서가 아닌 얘가 없으면 내 허전함때문에 조심스레 연래를 시작하게 된거야. 연애초기에는 지금처럼 눈만 마주쳐도 하는 뽀뽀나 숨쉴때마다 내뱉는 보고싶어 사랑해 라는 말을 하거나 텔레파시만 통해도 손잡는 등 스킨십은 1도 하지 않았어. 오히려 그냥 아는동생일때보다 연락할 때 답도 짧아지고 함께 대화를 하더라도 난 거리감있게 말하고 그렇게 된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나랑 왜 연애해줬냐ㅠ_ㅠ 고마워 자기..ㅠ_ㅠ사랑해 나름 변명이라면 사실 그런것도 있었어. 한순간에 아는동생과의 관계가 연인이 되었고 지금까지 연애상대가 여자였는데 남자와 연애를 하고 있고 그러니까 뭘 어찌 해야 할 지 모르겠는거야. 남편입장에서는 또 내 눈치 보는 것도 있고 나를 엄청 조심스럽게 대해줘서 손잡는 것닽은 스킨십도 시도도 못하고. 어쩌면 그 때 나도 얘를 좋아하고 있었는데, 부정?하느라 요즘말도 입덕부정기라 하나..아무튼 그런 단계여서 자꾸 그랬나봐. 점점 연애기간이 늘어날수록 그냥 성별은 상관 없이 똑같이 연애하고 똑같이 행동하면 되는데 내 마인드가 내 마음이 너무 이기적였던거야. 아 쓰면 쓸수록 너무 미안해지잖아ㅠㅠ진짜 내가 많이 사랑해 여보ㅠㅠㅠㅠㅠㅠ 가끔 나보고 남편 사랑하는게 너무 느껴진다 예쁘게 사랑한다. 막 이러면 내가 이런거 다 남편한테 배운거라고, 남편 덕분에 이렇게 예쁘게 사랑중이라고 말하는데 정말이야. 남편덕분에 나도 성장하고 감정에 정말 솔직해지고 좀 오글거리는 말이지만 정말 사랑하는 게 뭔지 배운거야. 진짜 연애초기에 지금 하는게 연애가 맞는지 갑/을 관계 아닐까 의심될정도로 쌀쌀맞고 무뚝뚝했던 나를 변화시켜주고 사랑해줘서 너무 고마워. 앞으로 평생동안 그 때 못 준 사랑 100배 1000배 표현하면서 살아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