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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가 살아낸 무수히 많은 시간.
우리는 그 시간들을 함께 공유한다.
내가, 그대가 살아 온 그 각자의 삶에 접속한다.


방탄소년단의 접속, 라이프




12 #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1년 후 이야기]




"의료사고 조작에 대해서 진범이 밝혀지면서 여주씨의 누명이 벗겨졌는데도 바로 시작하지 않았던 이유라도 있을까요?"


"여전히 사람들에겐 제가 사건의 중심에 있더라고요. 모든 게 밝혀져도 처음 그 기사는 그 누구도 아닌 나 였으니까.

모두 자신이 보고 들은 그 처음만 생각해요. 그래서 여전히 나는 사람들에게 의료사고로 환자를 죽인 자격 미달이라 기억 되고 있었어요.

나는 결코 그런 적이 없는데도 말이에요."


"사건 당시에 왜 진실을 묻고 일을 그만 두셨나요?"


"그때의 나는 인턴이었고 교수님이, 선배님이 시키는 것이라면 군말 없이 해야 할 밑바닥 인생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더 그랬어요.

교수님의 실수가 옆에 있었다는 이유로 내 것이 되고 그게 내 꿈에 어떻게든 내 발목을 잡을 줄 알았으니까.

차라리 그만 두는 게, 이쯤 하는 게 옳은 일이라 생각했어요."



인터뷰가 길어질수록, 미친 듯이 뛰던 심장이 오히려 담담해 지기 시작했다.


어쩌면 내게도 이런 얘기를 풀어 낼 사람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알면서도 쉬쉬하던 사람들의 품을 떠나 혼자 보내온 시간들에는 내가 무언 갈 허심탄회하게 풀어낼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들을 만나기 전까지는.



"여주씨."


"네."


"용기 내줘서 고마워요."


"저도 감사해요. 작가님은 매번 제게 좋은 기회만 주시네요."


"다시 공부 시작하셨다고 들었어요. 좋은 결과 있기를 기도 할게요."



꽤 오랜, 소리 없는 전쟁과 같았다.


드디어 진실이 밝혀지며 나의 누명도, 억울함도 벗었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엔 나는 여전히 자격 미달의 인턴이었다.


나의 진심을 알아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드디어 내 이야기를 한다.


진실 없는 세상에서 도망치기 위해 택했던 작가생활에서도 나는 가끔 그때를 생각하곤 했다.


나를 붙잡고 다시 살려내라 외치던 유가족들과 그저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뿐이던 나, 그때를 잊을 수가 없다.


그로부터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서야 나는 제대로 된 진실과 마주했다.


이제 내 이야기가 세상에 나간다.



-또 혼자 궁상맞게 앉아 있을 것 같아서 전화했어.



지난 1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내게 미안하다 사과했던 그날 이후, 부쩍 친해진 그와의 관계에서 그는 어쩌면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것 같다.


멍하니 꺼진 티비를 바라보며 앉아있던 나를 그가 몰래 훔쳐보기라도 한 듯 장난스럽게 말해왔다.


오늘은 그가 나를 위로하려나 보다.



-정국이가 바빠서 대신 부탁했어. 녀석도 어지간히 걱정이 많이 되기는 하나 봐. 하루 종일 여주 네 얘기만 하다 가는데 닭살스러워 죽겠더라.


"고마워요. 언제나 하는 생각이지만 형들이 예뻐 해주고 사랑해줘서 정국이가 누구보다 더 사랑스런 남자가 된 것 같아요."


-아, 이렇게 두 사람 연애담 듣는 건 좀 그런데.


"정말 고마워서 그래요. 물론 오빠도 감사하지만 정국이가 정말 예쁜 말 많이 해줘요. 형들이 해 준 얘기라면서 조곤조곤 얼마나 말이 많은데요."


-그래도 막둥이 하나 잘 키워두니까 보람은 있네.


"조만간 다 같이 한번 만나요. 제가 그 보람에 보답할 테니까."


-아닙니다. 우리 막둥이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고 늙어빠진 할아버지가 되도 많이 사랑해 주는 게 우리한테는 더 큰 보답이야.


"너무 당연한 얘기를 하시니까 힘이 좀 빠지네요."



그는 내 말에 어이가 없는지 허-하는 헛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이내 목소리를 가다듬은 그가 내게 말했다.



-실없는 소리 좀 했지만, 정국이도 정국이 대로 걱정하겠지만 우리도 많이 해, 네 걱정. 공부도 좋지만 쉬엄쉬엄 해.


“그럴게요.”



그저 한 프로그램의 출연자와 출연자로 만나 수많은 인연을 만든 우리는 이제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사람들이 되었다.


처음 내게 가족이라고 말해줬던 남준오빠,


친구하자던 지민이와 태형이,


작은 농담에도 웃어주던 호석오빠,


내게 처음 손 내밀어 주었던 윤기오빠,


내게 듣는 오빠 소리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석진오빠,


뒤에서 묵묵히 그들과 나를 챙기던 세진씨,


마지막으로 세상에 둘도 없을 내 애정 정국이까지.


죽어가던 날 살아가게 하던 그들이 있어 지금의 완전한 행복이 더 값진 게 아닐까 생각한다.




*




더위가 한풀 꺾이던 9월의 첫 날이었다.


오늘은 정국이가 서른이 되어 맞이하는 생일이다.


지난 해, 사건사고들로 잠시 덮어두었던 책이 정국이의 생일을 맞이하여 드디어 출간 되었다.


정국이의 생일을 맞이해 제목도 '9월이 가져다 준 행복'이다.



"생일 축하해, 정국아."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에게 전화로 축하를 전했다.


사실 그도 나도 서로의 삶으로 바빠 도저히 만날 시간을 찾지 못한 탓도 있었다.



-고마워요. 바쁜데 나까지 챙기느라 더 정신없지? 근데 언제 이렇게 책까지 준비했어요?


"우리 정국이가 너무 예뻐서.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요약하느라 힘들었어. 작년에, 병원에서 네가 읽은 책이 이거야.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세상에 나와서 다행이야."


-뭐야……. 나는 또 품에 꼭 안고 있기에 무슨 책인가 했더니 완전 러브레터 였잖아.


"맞아. 전정국 한정 러브레터."


-안에 사진도 있던데. 여행 사진을 이렇게 다시 보네?


"팬들도 많이 보시라고 최애 사진 많이 풀었어."


-자랑할래. 내 여자 친구가 혼자 간직할 사진들 함께 보자고 책 낸 거라고.


"그러다 나 미움받아."


-지켜줄게요. 이제는 떳떳하게 나설 수 있잖아, 우리 둘.


"아, 나 교육 들어가 봐야해.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


-이렇게 보면 나보다 더 바빠. 공부 열심히 해요. 보고 싶으니까 끝나고 영상통화해요.



인생이 제자리로 돌아온 기분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제 나를 의료사고 인턴이 아닌 전정국의 여자 친구로 더 알아봐 준다.


모든 소동이 끝나고 어느 대학병원에서는 나를 직접 채용해 주겠다며 나서주기도 했고 그곳에서 다시 공부를 하며 레지던트로 나설 준비를 하는 중이다.


이제 이 교육이 끝날 무렵에는 다시 의사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갈 수 있겠지.




*




주말이 되어서야 겨우 정국이를 만났다.


하루 종일 소파에 붙어 앉아 그의 무대를 모니터링 하거나 영화를 보고 밀린 드라마를 몰아봤다.


그러다 문득 정국이가 나를 돌려 앉히곤 자신을 보게 하더니 조심스러운 이야기를 꺼낸다.



"부모님이 보고 싶어 해요."


"나를?"


"응. 그동안 내색은 안하셨는데 좀 서운 하셨나봐."


"그 생각을 못했네……. 나라도 서운 할 것 같아. 아들이 만나는 사람인데 2년 동안 한 번도 소개시켜 준 적 없으니까."


"부모님 뵙는 거 괜찮아요?"


"뵙고 싶어. 너희 부모님이잖아."


"알겠어요. 말씀 드릴게. 다음 쉬는 날 같이 인사드리러 가요."



나의 말에 그도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처음이다.


다른 누군가의 부모님을 뵙는 다는 건.


더군다나 2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해온 남자친구의 부모님이라면 더더욱 긴장이 된다.



"누나는 친부모님 안 궁금해요?"


"우리 부모님?"


"응."



정국이가 나의 부모님에 대해 물었다.


궁금하지 않느냐고 묻는 그에게 내가 해 줄 말이 없다.


아는 거라곤 내가 대구 사투리를 조금 쓴다는 것과 고등학교 때는 위탁가정에서 잠시 살았다는 것.


내가 기억하는 스무 살 이전 기억의 전부다.



"아는 게 없어서……. 가끔 생각은 하는데 추억할 것도 기억할 것도 없어서 모르겠어."


"내가 혹시 몰라서 찾아봤는데, 실종아동이나 입양 기관에 누나 DNA 등록 해보는 건 어떨까요? 혹시라도 잃어버린 거라서 애타게 찾고 계실지도 모르잖아."


"그런 건 생각 못해봤는데……. 고민 좀 해 볼게."



그의 제안은 오랫동안 내가 생각지도 못해본 일이었다.


그저 버림받았다는 생각으로만 살아왔고 잠깐이지만 나를 돌봐주었던 위탁가정의 부모님은 감사한 존재였으니까 그렇게만 기억하기로 했다.


그의 말에 한 번도 찾으려 시도해 본적 없는 나의 부모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




교육이 일찍 끝난 날.


정국이의 제안이 생각나 미리 연락해둔 기관을 찾았다.


머리카락과 입안 세포를 긁어내는 간단한 DNA 채취가 끝이 나고 상담을 시작했다.


작은 단서라도 가족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는 말에 최대한 기억을 더듬었다.



"지금 이름은 위탁 가정 부모님께서 지어주셨던 것 같아요. 그 전에 기억은 희미해서 이름은 모르겠고요. 누군가 제 이름을 불러준 기억이 잘 없어서 그런가 봐요."


"말투는 사투리가 조금 있네요?"


"음, 대구인 것 같아요. 스치는 기억인데 누가 제 손을 잡고 달성공원이라는 곳에 간 것 같아요."


"달성공원이면, 대구는 맞네요. 그 외에는 기억이 없나요?"


"기억은 아닌데 오른쪽 어깨에 큰 흉터가 있어요. 병원에서는 화상 자국인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몇 없는 기억과 단서에 길지 않은 상담이었다.


선생님과 인사를 하고 기관을 나오며 정국이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바쁠 텐데 웬일이야?"


-기관 간다기에. 어떻게 됐나 해서요.


"등록만 해뒀어. DNA 검사해서 대조도 시켜야 하고 단서끼리도 맞춰 봐야하고. 적어도 보름은 기다려야 할 거래."


-목소리에 힘이 없네……. 나 때문에 괜히 희망고문만 당하는 거 아닌가 몰라.


"미안하면 오늘 나 보러와. 올 때 아이스크림 잔뜩 사서."



나의 말에 그는 걱정 말라며 연습이 끝나면 바로 달려오겠다고 한다.


오늘따라 무척이나 그가 보고 싶다.



"보고 싶어 정국아."


-지금 어딘데요?


"응? 왜?"


-보고 싶다며.


"너 연습중이잖아."


-곧 울 것 같은 목소리로 보고 싶다고 하면 내가 울 것 같아서 그래.



그의 말에 내가 지금 울고 있나? 하는 생각에 눈가를 만지자 언제부터 였는지 눈물이 가득 고였다.



"정국아 나 눈물 나. 왜인지 모르겠는데 자꾸 서러운 기분이야."


-혼자 보내서 미안해요. 얼른 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기관에서 멀어지지 않은 나를 정국이가 용케도 찾아냈다.


그를 보자 달려가 안겼다.


그의 품에 안긴 채 그 어느 때보다 서럽게 울었다.


오랜 응어리가 오늘에서야 터지고 말았나 보다.



"또 혼자 울게 해서 미안해요."











그래도 오늘은 늦지 않게 돌아온 웨이콩입니다 :-)

장마기간이라는데 비가 오지 않아 연일 마른장마가 이어지네요!

날이 선선해서 좋지만 날이 너무 마르기만 한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해요 ㅜ

내일은 비가 쏟아 질 수도 있다니까 모두 우산 하나씩 챙기세요!!

그리고 조만간 접속라이프도 끝이 날 것 같아요!

나머지 3편과 특별편 1~2개 정도 남아서 차기작 생각으로 고민이 많습니다!

고민해보고 좀 더 나은 작품으로 돌아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내일 다시 만나요!



+ 암호닉 +


연지곤지


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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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비회원20.14
안녕하세요 연지곤지 입니다!
벌써 접속 라이프도 끝을 달려가고 있네요!
정국이 너무 스윗한거 아입니까ㅠㅠ
오늘도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싸랑합니다 자까💜💜💜💜💜💜

•••답글
웨이콩
연지곤지님 어서오세요💜 끝나는 아쉬움이 있어도 또 찾아올 차기작이 있으니 걱정마세요! 이상 영앤리치핸섬톨스위 정국이 처돌이 웨이콩이었습니다!!
•••
독자1
그래도 이번에는 안아주고 달래줄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여주의 부모님을 찾았으면 좋겠네요ㅠㅠ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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