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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해리에그시] 삭제신보고 쓰는 제멋대로 조각글 | 인스티즈 

[킹스맨/해리에그시] 삭제신보고 쓰는 제멋대로 조각글 | 인스티즈 


 

 







(킹스맨 삭제씬인 식사예절을 가르쳐주는 씬을 보고 멋대로 쓴 망상글이니 가벼히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거울 속 말쑥히 정장을 차려입은 본새가 이제 꽤나 익숙해졌다. 거울을 보며 자켓을 고쳐입던 에그시는 살짝 흐트러진 넥타이를 발견하고 고쳐맨다. 그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아직도 동네 한량으로 살고있었겠지.이래저레 복잡한 생각을 하던 에그시는 이내 눈앞에 안경을 짚어들어 쓰곤 거울을 들여다본다. 말쑥한 모습이 영락없이 브로그 없는 옥스포드를 고집하던 그와 닮아있었다.
또각또각 구두굽소리가 바닥에 깔린 카펫때문에 둔탁히 주방을 울린다. 이내 그 걸음은 식탁앞에서 멈춰버렸고 시선은 깔끔히 세팅되어있는 식기에 머무른다. 포크를 사용하는 순서부터 각기 다른 나이프의 사용법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그를 거치지 않은것은 없었다. 하물며 물마시는 법 또한 그에게 배운것이었기에 그것들을 바라볼때면 시도때도없이 그의 생각이 온 머릿속을 헤집어놓기 일쑤였다.  그랬기에 어쩌면 해리는 더욱 에그시의 한구석에서 사라질 수 없었다.  

손으로 감각을 기억하듯 식탁위를 훑던 에그시는 이내 오래되 여기저기 긁히고 삐걱이는 의자로 손을 옮겼다. 의자를 조심스레 빼곤 앉아서 느긋한 손짓으로 은포크를 짚어든  에그시는 해리가 가르쳐준대로 포크를 고쳐잡고 아무것도 담겨있지 않은 접시위에서 헛놀린다. 몇번이나 바보같이 반복하던 에그시는 포크와 접시가 부딫치는 덜그럭소리덕분에 3년전 그날의 기억이 선명히 떠올라 눈을 질끈 감아버린다. 아직도 날카롭고 또 선명한 금속음과 늘 흐트러짐 하나 없이 굳건하던 그가 맥없이 쓰러져버리는 모습은 에그시의 기억에 각인되 지울 수 없어 더 괴롭게 만들었고 3년이 지나도 그 괴로움은 무뎌지지않았다. 그렇게 늘 괴로움을 느끼고 있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괴로운 기억이 떠오르기까지 과정은 에그시가 자처한 일이였다. 매일 자해하듯 자신을 괴롭히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여느날과 조금 달랐다고 에그시는 생각했다. 유독 지독히 괴로웠던 기억속에 괴로워하던 에그시는 어느새 잔뜩 힘이 들어간 손 위로 따뜻한 감촉이 포개어지자 흠짓 놀라고만다.


" 그 포크로 사람 하나 작살내겠군. "


익숙하고 또 그리웠던 목소리에 눈이 번쩍 뜨인다. 아직 선명하지 않은 시야에 낯설지만 익숙한 실루엣이 비춰진다.이내 점점 또렷해진 시야는 오롯히 해리만을 담고있었다.


" 내가 식탁앞에 앉을땐 냅킨을 다리위에 펼쳐두라고 그러지 않았나? "


해리는 익숙한듯 식기옆에 곱게 접혀있던 냅킨을 짚어들어 여유로운 몸짓으로 에그시의 다리위에 펼쳐놓는다. 듣기좋은 중저음의 목소리도 말끔한 모습도 깔끔한 행동도 움직일때 마다 베어나오는 채취도, 틀림없이 해리의 것이였다. 하지만 해리는 3년전에 내가 보는앞에서 죽었다. 적어도 그렇다고 믿고있었는데 지금 내 눈앞에 그토록 그리워하던 해리가 서있었다. 하다못해 이젠 헛개비까지 보는건가. 헛웃음이 나온다.


" 자넨 내가 반갑지도않은가보군. 지옥의 문턱에서 살아돌아왔는데 환영은 커녕 ... "


설교를 늘어놓을 작정으로 운을 떼던 해리는 어느새 붉어진 에그시의 눈가를 보곤 입을 다문다.여전하군,그 감수성은. 이상하게도 해리의 입가는 슬며시 올라간다.


" 그래도 다행이야. 나 없는동안 집이 비어있었으면 돌아왔을때 청소도 해야하고 번거로울 뻔했군. "


안그런가? 짖굳게 웃으며 시덥잖은 농담을 던지자 에그시는 튀어나가듯 의자에서 일어나 해리를 안아버린다.이내 터져나오는 눈물을 감추려 가슴팍에 고갤 묻은 에그시는 자신의 등을 토닥여오는 해리의 손에 울음이 터져버렸고 그걸 감추기위해 아랫입술을 꾹 깨물 수 밖에 없었다.


" 다 큰 남자가 이제 뭔가?징그럽게. 그만 뚝 하게. "


냉정한듯 말하고있지만 올라가는 입꼬리는 주체할 수 없었다.가슴팍이 젖어가는줄도 모르고 에그시는 쉼없이 눈물을 쏟았다.


" 미안해요.미안해요.. "

" 뭐가 미안하다는건가?"


내 집에서 멋대로 산것? 아님 내 양복을 눈물로 더럽힌것?장난반 진담반 섞인 말을 다 잇기도 전 등뒤로 느껴지는 날카로운 고통에 해리는 말머리를 삼켜야했다.

" 왜...? "

에그시의 얼굴은 눈물인지 콧물인지 알 수 없는것으로 뒤범벅되버렸고 해리의 하얀셔츠는 피로 물들어갔다. 잔뜩 갈라진 목소리로 미안하다는말만 되뇌던 에그시는 이내 몇번이고 확인사살하듯 해리의 등을 힘껏 찔러왔다.이윽고 비틀대며 품에서 떨어진 에그시의 앞에 해리는 힘없이 옆으로 고꾸라지고 상처에서 세어나오던  피는 이내 카펫을 적셔낸다. 챙그랑 소리를 내며 떨어진 포크앞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차가워져가는 해리를 바라보던 에그시는 어느새 흐느끼고 있었다. 괴로운듯 자신의 머릴 쥐어뜯던 그의 등뒤로 불쑥 누군가의 손이 나타나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덕분에 화들짝 놀라 든 고개를 따라가던 시선엔 더이상 자신의 앞에서 차갑게 식어가던 해리는 흔적조차 사라지고 없었다.

 " 이제 날 놓아주게. "

등뒤로 들리던 해리의 목소리에 에그시는 본능에 반응하듯 뒤를 돌아봤고, 해리가 서있어야 했을 자리엔 차가운 공허만이 자리했다.  















(가루가 되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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