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옷한벌
연예인 뷔 일반인 여친 그리고 남자 김태형 여자 너탄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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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반이 달랐던 탓에
주로 태형이가 우리 반에 오거나
아니면 복도에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
뭐 여기서 덧붙이자면, 내가 워낙 조용하고 소심해서
그 때 나랑 태형이랑 사귄다고 하면
백이면 백은 놀랐어 그도 그럴것이
태형이는 지금까지 사귀었던 애들이
모두 활발하고 당찼던 여자아이들이었대
더군다나 태형이는 주로 고백을 받는 입장이었는데
5개월동안 날 쫓아다녔다는 얘기를
들으면 모두 다 놀랐었거든
태형이가 그렇게 미친놈처럼 굴었던 게 처음 봤다나 뭐라나
예전에 지민이가 말해준 건데 날 처음 봤던 태형이가
그날 새벽내내 지민이를 괴롭혔대 제발 걔에 대해서 아는 거 다 말해보라고
근데 나는 지민이와 어떠한 접점도 없었고 나에 대해서 전혀 몰랐던 지민이는
아주 난처했었대 그래서 정말 모른다고 아는거라곤
고작 이름이랑 성별 나이 같은 반이라는 것밖에 모른다고
했더니 글쎄 태형이가 인생을 헛살았다고 그렇게나 뭐라했나봐
진짜 귀엽지 내가 뭐라고 그렇게 궁금했나 몰라
아무튼 그 어느 날에 나랑 태형이랑 복도에서
그냥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었어
근데 태형이의 반 친구로 보이는 애가 태형이보고,
"야, 너 나중에 데뷔해서 1위하면 내이름 꼭 불러라, 알았지? 꼭이다"
이러면서 태형이를 툭 치고 지나가는거야
이게 뭔 소리지 싶어서 태형이를 쳐다봤더니
당황스러운게 눈에 딱 보이더라구
태형이는 내가 쳐다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당황스러웠는지
"아 그게.... 내가... 나중에 둘이 있을 때 말하려고했는데...이씨"
라면서 뒷목을 긁었어
"나 운 좋게 회사 들어가게됐어.. 그.. 연습생이 됐어, 나"
라면서 내 눈치를 보는거야
아마 여자친구는 현실에 쫓기며 매일 매일 힘들게 사는데
자신은 꿈을 쫓는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미안해하는 그런 모습이었어, 딱봐도.
그런 기분 좋은 소식에 나 때문에 눈치를 보는게 태형이한테 정말 미안하더라구
내가 엄살을 피우는 바람에 남자친구의 축하할 일에 마땅한 그 일을 미안하게 만든 것 같아서
그래서 나는,
"태형아, 난 너한테 전혀 서운해 할 거 없어.
굳이 말하자면 그 소식을 나보다 저 친구한테 먼저 말했다는거야"
라며 눈을 흘기니까 활짝 웃으며 나에게 안겨왔어
태형이의 등을 토닥여주며 문득 들었던 생각은,
정말 멋있다였어
그 전에도 태형이는 나에게 가수가 되고 싶다며 종종 말을 해왔었어
자신의 꿈을 말 할때마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에게 말을 하곤 했었는데
어쨌든 연습생이 되었다는 것은 그 꿈에 한발자국 가까이 다가갔다는 거였잖아
그 순간, 태형이가 그 어느때보다 정말 멋있어보였어 정말로.
그 날 알바가 끝나고 여전히 날 기다리고 있었던 태형이와
손을 잡고 집을 오는 도중 놀이터가 보이길래 태형이와 그네에 앉아
대화를 나눴었어
그 때 날씨가 약간 쌀쌀했었는데 바보같은 김태형은
내가 추울거라고 자신의 가디건을 벗어줬었어
나보다 더 얇게 입고왔었으면서
"태형아, 나 그렇게 안 약해 이거 필요없어"
"야, 김탄소. 니 팔이랑 다리를 봐 살 좀 찌워라"
라면서 내 머리에 꿀밤을 약하게 쥐어주는거 있지
안 그래도 나 그 때 당시 태형이가 빵이며 주스며 하도 먹여서
뭔가 살이 올랐던 것 같기도 했는데 아마 내 생각엔 그것보다
태형이랑 사귀면서 맘이 훨씬 편해져서 그랬던 것 같아
뭐 어찌됐건,
늦은 시간에 태형이와 놀이터에 갔었던 건
태형이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말을 해주기 위해서였어
항상 나만 생각하는 남자친구인줄 알았는데 자신의 미래에서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구나
또, 얘가 점점 이루고 가고 있구나라는 거를
"태형아"
"응, 탄소야"
이렇게 대답했던 태형이는 내 손을 잡아오면서 미소를 지어줬어
"축하해. 정말로"
예상치 못했던 말이었는지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리며 나를 멍하니 쳐다봤어
그리고 나는 하고 싶은 말을 쉬지 않고 이어갔어
"멋있어, 김태형. 정말이야
너가 연습생이 된 거, 나한테 미안해하고 눈치보고 있는 거 알아, 근데
난 정말 너가 멋있고 그리고 축하한다고 꼭 말해주고 싶었어
나는 나고, 너는 너잖아. 내 꿈은 엄마를 일으키는 거구 너 꿈은 가수가 되는거야
우리는 각자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고 그거에 대해서 너가 나한테 미안해할 이유는 절대 없어
만약에 니가 나 때문에 니 꿈을 숨기고 미안해한다면 난 그게 더 비참할 것 같아
지금은 그냥 니가 멋있고 또 니가 내 남자친구라서 정말 자랑스럽다는거야"
내 말이 끝나고나서도 태형이는 그저 나를 바라보기만 했어
그리고 태형이는 미소를 지으며 나를 조용히 안아줬어
그러곤,
"탄소야. 나 진짜 열심히 할거야 나를 위해서도 너를 위해서도"
다짐하듯이 중얼거리는 태형이의 등을 토닥이며
"응. 난 널 항상 응원할거야"
라고 대답해줬어
그렇게 서로 계속 포옹하고 있었나, 태형이가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내 볼에 쪽, 하고 떨어졌어
놀랐던 나는 볼을 감싸며 태형이를 쳐다보자
개구진 김태형의 모습으로 환하게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는데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나도 모르게 태형이의 손목을 잡고 당겨서
그 애의 입술에 내 입을 맞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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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악! 단순한 뽀뽀씬인데 손을 덜덜 떨면서 썼네요
이런 걸 보는 여러분들 대단 (엄지 척)
매일매일 하는 말이지만
항상 제 글을 봐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여러분들의 댓글을 얼마나 좋아하냐면요,
여러분들이 달아주신 댓글 또보고 또봐요 닳을 것 같아요(쑥쓰)
정말 모두모두 사랑합니다.
+) 비회원 분들! 댓글들이 다른 분들 보다 늦게 확인되기 때문에
제가 암호닉을 늦게 추가하게 됩니다
하지만 전혀! 빼먹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화를 확인해주세요 그러면 있을겁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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