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버스 안(3) -
" 정호석이랑은 어떻게 아는 사이야? "
"어? 아.. 일학년 때 같은 반이었어 그러고 나서도 계속 친해왔지 뭐 ㅋㅋㅋ "
"하긴 학원이 같으니까 그럴 수 있네"
"응ㅋㅋ 엄마들끼리도 친하다! "
"그래?ㅋㅋㅋ "
정호석이 주제가 되어 민윤기와의 대화를 이어갔다
의미 없는, 하지만 나한테는 아주 의미 깊은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내려야 했다.
" 음 데려다주고 싶은데 미안 학원이 있어서"
"아냐아냐 괜찮아 얼른 가봐"
"그래 내일 봐 "
"응 잘 가"
데려다주고 싶은데 미안 학원이 있어서...?
데려다주고 싶은데 미안
데려다주고 싶은데
데려다주고 ...
응? 잘못 들은 건 아니었지?
대답은 언제 한 건지 나도 모르는 내가 대답도 알아서 했나 보다
그렇게 집에 가서 침대에 누워서 계속 생각했다
무슨 의미지?
아니, 무슨 의미겠어? 그냥 데려다주고 싶은 거지 아무 뜻 없을 거야 그럼.
아무리 생각해도 민윤기 여자친구가 불쌍하다
걘 얘 이러고 있는 걸 알긴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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