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김남길 강동원 엑소 온앤오프 성찬
잡아 줘 전체글ll조회 513l 1

[방탄소년단] 그들의 화양연화 : 01 | 인스티즈


그들의 花样年华ː01

 (부제 : 대담)


*


그곳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있었고, 뿌연 안개가 걷힐 즈음에 한 소녀가 일곱 명의 소년들 사이에 둘러싸여 동네를 쏘다니고 있었다.

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남자들과 그 사이에 녹아들어 있는 한 여자는 시간에 개의치 않고 방황을 하듯 동네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그들의 옆을 지나가는 어른들은 그들이 양아치 혹은 흔히 말하는 좀 노는 무리라고 당연시 여겼다.

그런 어른들 중 이따금씩 그들에게 들릴 정도로 혀를 차며 지나치는 사람도 당연히 있었다.



"오빠"



한 여자의 부름에 일곱 명의 남자들이 일제히 여자를 바라봤다.

그 남자들은 여자의 입이 떨어지기 전까지 아무 말도 않고 그저 왜 자기들을 불렀냐는 듯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우리 이제 들어가자"



여자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그러자 일곱 명의 남자들 중 눈에 띄게 흰 피부를 가진 남자가 무리 사이에서 걸어나와 퍽 다정스레 여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까 그 소리 들었구나'



차분한 목소리를 가진 그의 이름은 민윤기였다.

그는 여덟 명 중 가장 침착한 사람이자, 가장 어른스러운 사람이자, 여자의 마음을 꿰뚫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마음을 잘 읽는 사람이었다.

나즈막한 윤기의 목소리는 마치 여자의 희미하게 떨리는 목소리를 알아채고 달래주는 듯했다.



'장미야'



윤기의 부름에 허공을 맴돌던 여자의 시선이 윤기에게로 꽂혔다.


*


나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갈등과 그로 인한 수없이 벌어진 부부싸움까지 봐왔다.

그게 내 성격과 행동에 영향을 끼쳤는지 난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과 부딪히고, 다툼 또한 잦았다.

그 때문에 내 곁을 떠나는 사람도 많아졌으며, 믿었던 사람들마저 배신을 해 그만큼 난 내 자신을 숨기게 됐고 사람들이 날 쳐다보거나 내 근처에서 수근대기만 해도 불안감이 극도로 치솟았다.


그 이후로 세월이 좀 더 지나 좋은 친구들을 만났지만 그 친구들 또한 가시 박힌 말로 비수가 꽂혀 있던 내 가슴을 찢어발기며 떠났다.

난 그저 내 사람들에게 사랑 받기만을 원했고, 그들이 내 생각과 행동을 이해해 주길 바랬다.

하지만 사람들은 내가 애를 쓰면 쓸수록 나를 더욱 멀리 했고, 난 나를 봐달라는, 내게 사랑을 달라는 표현을 잘못된 방식으로 하기 시작했다.


언젠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부모님의 부부싸움을 보다 신물이 나 밖으로 나와서는 심하게 떨리는 손에 커터칼을 쥔 채 내 손등과 손목을 열댓 번 그어댔다.

그와중에도 살고 싶은 의지는 있었는지 피부에만 손상이 가도록 얇게 여러 번 그어 피부가 벌어졌었다.

그런데 그날은 생각보다 출혈이 심해서 어지럽기까지 하는 바람에 어둑한 골목 벽에 등을 기댄 채로 주저앉아버렸다.


아득해지는 정신을 간신히 붙잡고 있었는데 골목 근처에서 굵직한 남자 목소리가 들리더니 그 소리는 곧 내가 앉아 있는 담벼락 근처까지 다다랐다.

내 바로 앞엔 가로등 하나가 홀연히 서있었고 그 남자 무리는 나를 보자마자 웅성이기 시작했는데, 남자들 중 한 명이 내 상태를 살피려 한 건지 내 양쪽 볼을 잡아 자신과 눈을 맞췄다.

그 순간 난 잡고 있던 정신을 놔버렸고, 눈을 떴을 땐 병원 침실에 누워있었다.


눈을 깜빡이며 한참을 더 누워있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눈앞이 핑 도는 바람에 이마를 짚으며 작게 앓는 소릴 냈다.

그러자 내 침대 주위에 남자들이 빙 둘러싸듯 서서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 몇 명이 웅얼대며 한마디씩 내뱉었다.


'칼 버렸어요'

'몸은 좀, 괜찮아요?'

'더 누워있어야 될 텐데'


그 남자들의 얼굴을 가만히 둘러보는데 왠지 모를 불안감이 덮쳐왔다.

날 이상한 애로 보면 어쩌지, 어디 가서 소문이라도 나면? 날 왜 여기까지 데려다 준 거지.

극도의 불안감에 떨며 손톱으로 손바닥을 꾹꾹 눌러대는데 한 남자의 말이 귀에 꽂혔다.


'아무한테도 말 안 해요, 손바닥 그만 눌러요'


그날 이후부터 동네에서 몇 번 그들을 마주쳤는데 난 그들을 마주칠 때마다 피하려 들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냥 보내주지 않았다.

발랄하게 인사를 해주는 남자 하며, 조용히 손에 먹을 걸 쥐어주는 남자, 살갑게 말을 걸어오는 남자 등 일곱 명에게 길을 막혀 반강제로 얘기를 나누다 집으로 들어가곤 했다.

그럼에도 몇 년 동안의 경험상 사람은 믿을 게 못 된다는 내 생각은 오랫동안 변함이 없었지만 그들은 재촉하지 않고 나를 기다려줬다.


그러다 보니 어느샌가 그들 사이에 내가 녹아들어가 있었고, 지금처럼 여러 남자들 사이에 여자 한 명. 이렇게 무리를 이루게 됐다.


*


'쟤네 시끄러워?'



윤기는 자신을 따로 불러낸 장미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 뭐. 한두 번도 아닌데"



장미는 애꿎은 손만 만지작거리며 시선을 바닥에다 꽂은 채 대답했다.

그러다 문득 자신과 그 외 일곱 명을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지나갔던 어른들, 그리고 다 들으란 듯 혀를 차며 옆을 지나쳤던 어른들이 생각나 내내 땅으로 가있던 장미의 시선이 윤기의 눈에 닿았다.

그 눈빛에 응하듯 윤기는 눈썹을 올렸다 내리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오빠"


'응'


"사람을 대하는 게 무서워"


'...'


"나만 이런 건가"



윤기는 장미의 눈을 빤히 쳐다보며 장미의 말에 대한 답을 생각하는 특유의 제스처를 하다 곧 멈췄다.



'장미야'


"어"


'너 예전엔 먼저 말 안 붙이지 않았냐'



장미는 윤기의 물음에 잠시 눈을 굴리다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지금은 쟤네한테나, 제일 어려워 했던 나한테까지 먼저 말도 걸고 그러잖아'


"그렇지"


'그동안 그리 짧지 않은 시간도 걸렸고'


"응'


'넌 충분히 대담해졌어'



윤기의 짧막한 말에 장미는 몇 초 동안 벙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예상과는 다른 답이 나왔고, 그 답이 자신에게 준 타격이 말도 못할 정도로 컸기 때문이다.

그런 장미의 얼굴을 훑던 윤기의 입이 다시 열렸다.



'그리고 너만 그런 거 아니야.

사람들을 잘 대하는 사람은 대담함을 앞에 두고 무섭지 않은 척하는 것뿐이지, 다들 너랑 똑같아'



그 말에 장미는 입가에 의미 없는 옅은 웃음을 띄우다 갑작스레 뭔지 모를 씁쓸함과 동시에 느껴지는 안도감에 코 끝이 찡해져 인상을 찌푸렸다.

얼마 가지 않아 장미의 눈시울은 붉어졌고 장미는 그걸 들키고 싶지 않은 듯 자신의 눈가를 박박 문질러댔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윤기는 장미의 등에 손을 올린 채 부드럽게 등을 쓸어내려 주었다.


'이 정도면 충분해'


#



잡아 줘

연재일을 맞추려고 했는데 좀 많이 늦어버렸네요.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분들, 감사합니다.

스토리를 탄탄하게 짜놓지 않아서 빈틈이 보이고 하더라도 최선을 다 해서 쓸 테니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독방에 투표를 올린 결과 '영원한 사랑과 우정'이라는 꽃말이 1위를 차지해 여자 주인공의 이름은 '장미'로 결정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헐 작가님.....! 기다렸어요... 완전 분위기 갑.. 윤기야 사랑해ㅠㅠㅠㅜㅜㅠㅜㅜㅜㅜㅜ 너흰 우리에게 너무 과분한걸
7년 전
잡아 줘
재밌게 읽어주셔서, 기다려 주셔서 감사해요.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트위터랑 포스타입에서 천사님을 모신다가 많은데 그게 뭐야? 05.07 16:58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4 콩딱 04.30 18:5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2 꽁딱 03.21 03:16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 콩딱 03.10 05:15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54 콩딱 03.06 03:33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61 꽁딱 03.02 05:08
엑소 꿈의 직장 입사 적응기 1 03.01 16:51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45 콩딱 02.28 04:59
이준혁 [이준혁] 이상형 이준혁과 연애하기 14 찐찐이 02.27 22:0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53 꽁딱 02.26 04:28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7 걍다좋아 02.25 16:44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걍다좋아 02.21 16:19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45 꽁딱 02.01 05:26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33 꽁딱 02.01 01:12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0 걍다좋아 01.30 15:24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2 꽁딱 01.30 03:35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1 꽁딱 01.30 03:34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그루잠 12.26 14:00
방탄소년단 2023년 묵혀둔 그루잠의 진심4 그루잠 12.18 23:35
샤이니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상대?182 이바라기 09.21 22:41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 콩딱 09.19 18:10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26 콩딱 09.16 19:40
지훈 아찌 금방 데리고 올게요5 콩딱 09.12 23:42
방탄소년단 안녕하세요 그루잠입니다9 그루잠 09.07 16:56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임창균] 유사투표1 꽁딱 09.04 20:26
이동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 하트튜브 08.23 20:46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채형원] 유사투표2 꽁딱 08.15 06:49
전체 인기글 l 안내
5/8 7:32 ~ 5/8 7:34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