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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시리즈 글이며 옴니버스글입니다.Wonderwall 이란 제목 아래 부제들로 스토리를 진행하며 주인공은 매번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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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Wonderwall (부제;실험실의 소년) | 인스티즈



Wonderwall(부제;실험실의 소년)


written by.쥬드





소년은 존재하며 숨을 쉬고, 약물을 주사받는 것만으로 삶을 이어갔다. 어디에서 기증되었는지 모를 소년의 육체는 모든 연구소 사람들에게 귀중했고, 그를 전담하는 소장에게 그는 소모품이면서 동시에 완전히 소진되어서는 안될 귀중한 실험체였다. 그러나 소장은 단 한번도 소년을 직접 보러오지는 않았다. 소년은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그는 그저 가장 처음의 기억이 시작될때부터 이 침대 위에 있었고,아마 그의 마지막 기억이 암전될때까지 이 침대 위, 이 방 안에 있을 것이다.가끔씩 들어와 채혈을 하거나 주사를 놓는 연구원들은 소년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소년의 눈을 피하고 있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것이다. 소년에게 말동무란 가끔 이 방으로 들어오는 J라는 다른 실험체 여아 뿐이었다. 소녀는 자신을 J라고 소개하곤 소년을 K라고 불렀다. 소년은 그 이름이 썩 마음에 들었다. 성의있어 보이는 이름은 아니었지만, 무언들 실험체 25413라는 번호보다 나쁘지 않겠는가. 소녀는 소년의 건조한 생활 속 가끔 내리는 단비였고. 영양제와 살충제로만 자라는 소년에게 있어 햇빛을 잔뜩 머금은 물뿌리개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동시에 한여름밤의 꿈처럼 짧디 짧았다. 그러나 소년은 그것으로 만족했다. 태어나 단 한번도 제 두발로 걸어본 적 없던 소년에게 어디든 그 하얀 발목으로 사뿐사뿐 뛰어다니는 소녀는 우상 비슷한 존재였다. 






본적도 없는 부모님의 유전자 덕인지, 혹은 몇시간마다 주기적으로 맞는 약물의 알지 못했던 효능 때문인지, 소년은 한평생 작은 방의 작은 침대에 누워있었음에도 말라빠진 몸매를 갖고있지 않았다. 시간이 갈 수록 커지는 키와 나타나는 2차 성징에 소녀는 들뜬 모습을 보이며 소년에게 일어나 걸어보라고 종종 채근하기도 했다. J는 가끔 소년의 신체에 과한 관심을 가졌다.오늘 컨디션은 어때?라는 말로 소년의 하루를 열어주었고, 내일도 네 얼굴을 보고싶어 라는 말로 소년의 하루의 끝을 맺어주었다. J는 자신의 존재 이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K는 생각했다.




J는 반응이 즉각적이었고, 모든 생각이 얼굴에 드러났다. 소년,K가 자신이 권한 것을 이행하지 못하고 상실감에 젖은 표정을 지을때, 그녀도 실망과 슬픔에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 소년은 그 표정이 싫었다. 자신의 장애가 J의 마음을 아리게한다니. 소년은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침대에 잘 묶여있는 다리 때문에 침대를 벗어나는 것 조차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소녀는 종일 누워있는 소년 옆에서 종알종알 이야기거리를 퍼부었다. 같은 실험체일 텐데도 그녀는 항상 할 얘기가 많은 듯했다. 소년과 똑같은 방속에서 어제와 오늘이 다르지않은 무미건조한 생활을 해왔을텐데. 소년은 궁금했으나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때묻지 않은 소녀의 미소는 거짓이나 숨기는 것들 따위는 없는듯 했다. K는 바깥세상을 갈망했다. 소녀가 소년의 생활을 채우기에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본능으로 어렴풋이 알았을 뿐이다. 이것보다 더 넓은 세상이 있겠거니.





그래서 소년은 움직이는 것을 연습했다. 매일 맞는 주사로 슬슬 몸은 처음 같지 않은것 같았고, 통증은 진통제 없이는 버틸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기껏 와주어 신음하는 제 모습만  마음이 아리다는 듯 보다가 가는 소녀를 보며 소년의 마음도 좋지 않았을 것은 당연했다. 그래서 소년은 걷는 것을 연습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연구소 사람들은 소년의 발목에 걸려있던 덫같은 족쇄를 풀어주었고, 처음에는 방 안을 온 몸으로 기어다니던 소년은 어느덧 뜀박질도 하게 되었다. 소년은 결심했다. 자신에게 이름을 선물해준 소녀와 같이 새 삶을 찾을 것이라고.




하지만 너무 컸던 희망은 보란듯이 소년을 배신했다. 여느때와 같이 K의 문을 두드리고 들어온 소녀에게 K는 처음으로 J앞에서 일어났다. 눈이 휘둥그레진 소녀를 앞에 두고, 소년은 보란 듯이 J에게 한걸음씩 다가갔다.






[방탄소년단/전정국] Wonderwall (부제;실험실의 소년) | 인스티즈

"도망치자,J"




너와 나는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어.이 끔찍한 곳에서 도망치자.




처음 방에 들어와 두발로 똑바로 선 정국을 본 순간부터 소녀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경의로움, 놀람, 감탄, 그러한 감정들과 동시에 그녀의 눈 속에 작은 욕구가 비쳤다.

소녀는 언젠가 이럴 일을 대비해 항상 휴대하고 다녔던 수면마취주사기를 하나 꺼냈다. 실험체들을 다루면서, 언젠간 이런 일이 일어나겠거니,했었는데.조심스럽게, 마치 유리 인형을 다루듯 소녀를 안아올리는 K에 J는 소년의 목에 팔을 둘렀다.그리곤 K의 목에 주사기를 찔러넣었다.






그 순간에 본 K의 표정은 말이지,

키야아-



후에도 그 장면을 회상하는 J의 모습은 연구소 회식자리에서 종종 볼 수 있었다.

그녀는 가업인 연구소를 아버지의 이른 죽음으로 물려받았고, 이 연구소의 소장이었다. 하는 일들은 연구원들 보다 없어서 종종 실험체인 체 다른 실험체들의 방에 들어가 수다를 떨다 나오는게 그녀의 하루 일과의 전부였지만.최근 연구소 여직원들의 입에서 자주 오르내리던 실험체 25413이 궁금해져 그와 이야기를 하러 갔다가 잘생긴 그의 외모에 반해 K라는 가명을 붙여주었을 뿐이다. 침대에 누워만 있음에도 탄탄한 몸매를 갖추기 시작한 K는 외모적인 부분 외로도 실험체로서도 놀라웠다. 분명 신체능력도 뛰어날 것 같은데,라고 생각한 그녀는 K의 발목의 족쇄를 풀어주었다. 걸어보지 않겠냐고 떠본것이 소용이 있었는지, 어느날 K가 두발로 서 도망가지 않겠냐고 했을때, 그녀는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가업의 끝이 보이는 듯해 속으로 비릿하게 미소지었다.




K,소년이 눈을 다시 뜬 곳은 소장의 방에 놓인 철창 안이었다. J가 나에게 무슨 짓을 한거지,눈앞이 뿌얘지기 전,마지막의 기억을 되짚으며 한참 상실감에 젖어있던 소년은 달칵,하는 문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그리고 그는 J가 매일 입던 그 실험체옷이 아닌 의사 가운을 입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소년은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것이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단박에 알아챘다. 그러나 거짓이기를 바랬다.그래서 바싹 마른 입술로 J에게 말을 건넸다. 





[방탄소년단/전정국] Wonderwall (부제;실험실의 소년) | 인스티즈

"J,이게 뭐하자는 거지?"




그런 소년의 말을 간단히 잘라먹은 소녀는 입을 열었다.



뭐긴,네 뒷통수 친거잖아.

...

성공적인 첫번째 실험체가 된걸 축하해.K.




굳은 표정의 K를 뒤로하고, 그녀는 깔끔하게 정리된 보고서를 철창 사이로 건넸다. 내가 직접 너에게 읽는 법을 가르쳤으니, 못 읽지는 않겠지.K.

신약 개발 보고서,라고 큼지막하게 적힌 첫번째 장을 넘기며 K는 입술을 짓씹었다. 원체 건조했던 입술은 쉽게도 터져 비릿한 피맛이 K의 입안에 퍼졌다. 몇장 되지않는 보고서를 간단히 정리하면, 남성에 국한되어있는 현대인의 체형을 이 약의 지속적 투약만으로 매력적으로 만들어준다는 내용이었다. 종이를 내던진 K를 보고 J는 낄낄댔다. 그는 항상 생생한 반응만을 보여줬다. K는 마치 케이지 속의 햄스터 같았다. 마음에 안드는 것이 있으면 찍찍거리고, 그 귀여운 얼굴을 하고는 주인의 손을 물어뜯으려 드는.




"아쉬워라.K"



너같이 매력적인 실험체가 폐기 되어야 한다는 점이 너무 아까워. 사람을 상대로 인증되지 않은 약을 투약했다는 걸 알면 사회가 분노할테니까, 어쩔 수 없이 넌 죽어야하지만,



"기회를 줄게.K."




J 스스로도 자신이 왜 후회할 일을 만들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K는 지금 분노로 떨고있지만, 속으로는 분명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그것 하나만 확신하고 지금 이 도박을 하고 있는 것이다. J가 질 가능성은 거의 없는, 판의 끝을 알고 하는 도박. K는 죽어야만 했다. 자신의 안위 뿐만 아니라 모든 연구소 사람들은 위해. 그가 도망쳐 입을 잘못 놀리기라도 한다면, 이 사람들, 죄다 철창행일 테니까.그리고 J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 연구소의 수장이기에 더욱 이런 짓을 멋대로 저질러서는 안되었다.그러나 소년을 볼때마다 주체할 수 없는 소유욕이 끓어올랐다. 그 조그만 방에 K와 자신 단둘이 있던 그때처럼, 자신만 보고 자신만 알게 하고 싶었다. 시간을 돌릴 수 는 없으니, 어쩐다. 길들일까, 아니면 아예 반병신을 만들어버려?



그래서 J는 다시 한번 K의 목에 주사기를 박았다. 철창 문을 열고 들어오는 J에도 K는 주욱 상처받은 표정을 하고 있을 뿐,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J가 주사를 놓으려 K의 목을 감싸 안았을때,소년은 그녀의 가운의 허리쪽을 살짝 쥐었을 뿐이다. 약간의 따끔함 때문에 눈을 찌푸리며. 소년의 눈 앞이 완전히 검어지기 전, J의 맑은 목소리가 말했다. 다시 눈을 떴을땐, 세상이 온통 달라질거야. 철창같은 건 없어지겠지.




그치만, 발목에 작은 족쇄정도는 봐줄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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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의 소년 2편에서 봬요

암호닉 받습니다

얼마나 신청해 주실지는 모르겠지만 8ㅅ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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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허...소장인 J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만 너무 미워요ㅠㅠ 정국이 배신하면 어떡해!ㅠㅠ 정국이가 너무 불쌍하네요ㅠㅠ 잘읽었어용
7년 전
비회원0.15
핳 [하루종일]로 암호닉 신청해요. 정국이가 배신 당한걸 느꼈을땐 얼마나 상실감이 컸을까요. 정국이 안 죽겠죠? 기대하고있을게요. ><
7년 전
비회원169.158
신청해야죠....암... 뉸뉴냔냐냔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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