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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석순] 한국사 선생님 이석민X일본어 센세 권순영의 배틀로얄.01 | 인스티즈 

 


 







저 멀리 복도 끝에 있는 2-1반 교실을 향해 걸어오는 당당한 발걸음.
가슴엔 굳건한 태극기를 단채 한손에는 대한민국 전도를, 다른 한손에는 휴대용 태극기를 든 이석민 선생이 2-1반 문을 벌컥 열고는 외쳤다.



"대한독립만세!!!!!!"



커다란 문소리와 함께 온 반을 채우는 큰 목소리에 순영은 한숨울 푹 쉬고는 석민을 향해 말했다.



"아니 쟤는 맨날 나만보면 저래..."



맥빠지는 소리를하는 세봉중 일본어선생님 권순영은 이틀걸러 하루씩 저 소리를 들어야했다.
급하게 교탁에서 나와 연신 대한독립만세!!를 외쳐대는 석민을 문 밖으로 내쫓고 창문으로 '너 한번 더 오면 귀에다가 일본어로 욕한다 임마!!!!' 라고 소리를 지른 후 상황이 마무리 되었다.
한 아이의 웃음소리로 인해 온 반이 웃음바다가 되고 옆반의 옆반까지 웃음소리가 들리자 순영은 고개를 푹 숙이고 저 이석민을 어찌할지 생각중이였다.






이 학교로 처음 전근왔을 때 순영과 친하게 지내던 승관쌤이 긴히 한말이 있었다.

거기에 외국어선생만보면 개난리를 치는 한국사 선생이 있다고, 만약 걸리면 대응할 생각말고 그냥 무시하라고 했었는데
이게 왠걸. 차를 타고 내리자마자 석민을 마주쳤던 순영이였다.

순영의 손에달린 일본어 사전을 본 석민은 처음에 주춤하는가 싶더니 이내 비장한 표정으로 순영에게 다가와서는 '....댁이 이번에 새로온다던 일본어 선생이오?' 라고 물었고 순영이 '네 그런데요?' 라고 대답하자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 사람이 그 전설의 한국사 선생이란걸.


놀란 토끼눈을 뜨고 차로 도망치려던 순영의 팔을 붙잡고 어디선가 튀어나온 태극기를 한손에쥔 석민은 갑자기 뛰기 시작하며 '대한독립만세!!!!대한독립만세!!!!' 를 외치며 운동장을 돌았다.
일본어 선생님인 순영이 세봉중에 전근온 첫날부터 저 난리를 친 석민은 그 다음날도, 그 다다음날도 순영을 잡고 한마디로 '개난리'를 쳐댔다.
실제로 다른 원어민 선생님이나 가끔 오시는 프랑스어 선생님한테는 정작 '두유 노 싸이?','두유 노 김취?' 이런말만 해대면서 순영을 보면 대한독립만세를 외쳐대니 순영을 미칠노릇이였다.






이렇게 3년이 지나고 순영이 담임을 한 2반의 아이들이 졸업을 하고나자 그나마 순영과 석민은 술자리를 통해 친해질 수 있었다.






"근데...순영아 하나 물어보자"
"뭔데"
"왜 국어가 아니라 일본어인거야"
"아니 이 미친ㄴ...후....내 적성이 일본어라 그런다 왜?!"
"아니 너의 그정도 실력이면 충분히 국어해도 됐을텐ㄷ,"
"지금당장 너의 그 요망한입을 다물지 않으면 개때릴거다"
"네"



뭐 이런식으로 술자리를 같이하다보니 위에 나와있는 저런사건은 그냥 애교수준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진짜로 심각한건 축구경기를 하는 날이였다.

어쩌다가 한국과 일본이 붙게되면 석민은 온 몸을 붉고 까맣게 물들이고 얼굴에는 태극기로 허옇게 칠하고서는 태극기를 들고 '대~한민국!!'을 순영의 앞에서 2시간동안 외쳐댔다.
그 일을 계기로 진심으로 화를 낸 순영에게 석민은 초졸한 모습으로 그나마 태극기만 살랑살랑 흔들었다.





그렇게 석민과 순영이 만나서 같은 학교에서 교직을 맡은지 5년이 지난 지금.






세봉중의 가장 큰 행사중 하나인 체육대회가 열렸다.
역시나 석민네 반의 반티는 한복이였고 여자아이들 다수가 유관순열사의 옷을 따라한 치마들을 입고 태극기를 들고있었다.
표정이 그닥 좋지않아서 순영을 그걸 보고 그저 비웃기 바빴다.

석민의 반에 비해 순영네 반은 꽤나 귀여운 옷이였다.
제각각인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캐릭터와 맞는 동물잠옷을 시킨 순영네 반은 아직 2학년인걸 감안하면 아주 귀여운 차림들이였다.
순영도 귀여운 햄스터를 형상화한 잠옷을 입고있었으니 여럿 여학생들이 심장을 부여잡으며 순영의 사진을 찍기 바빴다.



그렇게 즐거운 체육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체적으로 운동을 잘하는 아이들이 몰려있는 석민의 반이 계주며 줄다리기며 여러종목에서 1등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 석민을 그저 부러워하기만 하던 순영의 반은 대부분 예선탈락이거나 그나마 통과한건 본선에서 꼴지였다.

아마도 불편한 차림때문이지 않을까 싶었지만 운동에 영 관심이 없던 순영네 반아이들은 그저 응원상만을 노리고 있었다.


그렇게 오전 10시에 시작한 체육대회는 벌써 오후 3시를 넘겼고, 세봉중의 하이라이트인 카트라이더만 남기고있었다.


세봉중의 하이라이트인 카트라이더는 말 그대로 마트에 있는 카트에 반 아이들을 태우고 특정 학년끼리 반 대항전으로 운동장을 달리는 거였다.
반 아이들과 달리 의외로 운동을 못하던 석민은 자신의 반에서 가장 왜소한 여자아이를 카트에 태우며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칠봉아 괜찮겠어? 아휴 선생님이 너 넘어뜨릴까봐 걱정이다 야"
"아 괜찮다니깐요? 상대팀보면 아마 운동못하는 쌤도 잘할걸요"



칠봉이의 말에 고개를 돌려 상대팀을 보자 2-1반, 순영의 반이였다.
2-8반인 끝반과 맨 앞반과의 대결이였다.
갑자기 눈에서 열의가 불타오은 석민은 또다시 한복 주머니 안에서 태극기를 꺼내 카트에 꽂았다.


옷을 주섬주섬 끌어올리고 온 순영은 제 옆에있는 석민에게 당황했다.
아니 저놈을 왜 저렇게 의욕이 넘치게 서있냐...싶었던 순영은 이내 이 기회를 통해 석민의 기세를 꺾어버릴 심산이였다.
카트에 타고있던 순영이네 반 찬이도 석민을 보더니,



"헐 쌤, 한국사쌤이네요"
"그러게 저놈이네"
"우리 발라버려요"
"그래 잼처럼 발라버리자"



라며 의욕을 다졌다.
출발선에 나란히 선 순영과 석민은 서로 눈을 이글이글 바라보며 저가 이길것을 속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어릴적부터 태권도를 배우며 기초 실력이 탄탄한 순영은 총소리가 들리자마자 발을 치켜세우고 땅바닥을 차고 나섰다.
그에 반해 의욕만 앞선 석민은 주춤하더니 결국 반 아이의 도움을 통해 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어느새 앞선 순영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카트를 몰고 라인을 달리고 있자 저 뒤에서



"거기서라 매국노!!!!!!!!"



라는 기세등등한 목소리가 들렸다.
놀란 순영이 스텝이 꼬여 잠시 속도가 느려지자 이때다 싶었던 2-8반 아이들은 목소리를 가열차게 높였다.
하지만 그래봤자 신체조건의 한계를 넘길 수 없었던 석민은 결국 홀수반팀에게 승리를 넘길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체육대회가 마무리되고 선생님들이 모여 오랜만에 회식자리로 뭉치게 되었다.





유명한 고깃집으로 모인 선생님들은 카트라이더의 이야기가 안주거리가 되어 나돌아다니고 있었다.
여자선생님들은 순영쌤 몰랐는데 운동을 꽤 잘하시는것 같다며 칭찬하기 바빴고, 남자선생님들은 우울해하는 석민을 위로해주기 바빴다.
그렇게 우울해 하던 석민은 술을 물넘기듯이 들이붓더니 결국 취기가 만땅 오르고 말았다.
주머니에 고이 모셔두었던 태극기를 꺼내 흔들어대며



"내 결국 일본과의 대결에서 졌을지언정 내 의지만을 지지 못한다!!!!!"



라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술주정을 부리자 결국 선생님들은 '순영쌤!!둘이 친하니까 책임지고 집에 대려다놔요!!!' 라며 석민을 순영에게 떠넘겼다.
한숨을 푹 내쉰 순영을 결국 석민을 받아들고 자신의 차로 태웠다.

술을 마신 성인남자는 역시나 제어하기 힘들었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내내 애국가를 부르며 고성방가를 지른 석민덕분에 평생먹을 욕을 함축해서 먹은 순영이였다.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석민의 집에 도착한 순영은 침대위에 석민을 짐짝 던지듯 내려놓고는 침대위에 털썩 앉았다.



"아 진짜 내가 너때문에 수명이 반이 줄어..."
"쑤녕아....내가 진짜아아...."
"뭐 임마 뭐!!!"
"내가 너 일본어 하면 제대로 못좋아하잖냐..."



이상한 소리를 짓껄이는 석민덕분에 잠깐 당황했던 순영은 이내 다시 정신을 차리고 등짝을 짝 때렸다.



"뭐래 뚫린입이라고 막 뱉지?"
"아니야 진짜로오!!!"
"아 그럼 뭔데 너 나 좋아하냐?"
"응 수녕아..."



취중진담인듯 싶은 석민의 말에 적잖게 당황한 순영이 말까지 더듬으며 'ㅁ..뭐래 멍청이가' 라며 말을 잇자 상체를 벌떡 올린 석민이 순영의 볼을 잡고 입술을 부딫혔다.
깜짝놀란 순영이 아무것도 못하고 눈만 멀뚱멀뚱 뜨자 석민이 취기가 가라앉은 눈으로 순영을 쳐다봤다.
눈만 멀뚱멀뚱 뜨던 순영이 자신을 손으로 밀어낸 석민을 빤히 쳐다보았다.



"순영아"
"ㅇ,어?"
"미운정도 정이지?"
"ㄱ...그렇지...?"
"그럼 나 해보고싶은거 있는데"
"...?그게 뭔데 아니 야 잠깐만 야!!!"




순영의 대답을 듣지고 않고 침대위로 눕힌 석민이 순영의 귀에 '나 니 목소리로 야메떼 들어보고싶다' 라고 속삭였다.
속으로 이게 뭔가 싶던 순영은 결국 포기하고 몸을 맡겼다.
미운정도 정인데, 아마 이 정은 다른정이지 싶은 밤이였다.











작가 주저리

독방에도 한번 올렸었는데 앞으로 더 많은 얘기로 올리고 싶어서 글잡으로 와쪄염 

아무래도 욕같은거나 자유로운 석순이의 언어소통을 위해서는 글잡이 나을거같아서... 

독방에 있던 글은 곧 삭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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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ㅋㅋㅋㅋㅋ 저런 ㅋㅋㅋㅋㅋ 너무 웃겨요, 잘 읽고 갑니다!
7년 전
니노니나노
넵!
7년 전
독자2
어억!! 마지막 헤헤 .. ㅅㅅㅅㅅ
7년 전
니노니나노
ㅋㅋㅋㅋㅋㅋㅋㅅㅅㅅㅅ!!!
7년 전
독자3
헉 이 썰 너무웃겼는뎈ㅋㅋㅋㅋㅋㅋ석순이들 너무 캐릭터잘맞아요ㅠㅠㅠㅠㅠㅠ다음편도 기다릴게요! 신알신하구가요!
7년 전
니노니나노
헐 감사합니다!!
7년 전
비회원46.22
아아 2편이 필요해요ㅠㅠㅠㅠㅠ
혹시 암호닉받으시면 새벽으로 신청할게요ㅠㅠㅠ 안받으시면 무시해주세요!

7년 전
니노니나노
아니에요! 암호닉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4
와 세상에 빨리 다음편... 이렇게 기다로 지다니... 석순인가여???? 와!!!!!!!!!!!! 암호닉 [주나] 로 신청할게여 감사합니다 석순 ㅠㅠㅠㅠ
7년 전
니노니나노
넹 암호닉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5
암호닉 권수장으로 신청할게요 ! 아 이거 독방에서 봤는데 다시봐도 대박이에요 하ㅓㅇㅁㄴ기ㅏㅓㅣㅏㄴㅇ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사랑해요!!
7년 전
니노니나노
하핳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6
학 석순ㅠㅠㅠㅠㅠㅠ [쏘요]암호닉 신청해요!
7년 전
니노니나노
암호닉 감사합니다!!!
7년 전
비회원212.204
암호닉 [도겸둥이]로 신청할게요!! 헤헹 이런글 올려주시면.. 정말 사랑합니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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