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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전체글ll조회 2616l 8







" 야."

쿨하지 못하게 앞에서 밥을 우적대며 먹고 있는 친구를 나즈막히 불러세웠다. 그럼에도 나에게 시선 한 번 주지 않았지만 굴하지 않고서 다시 한 번 힘차게 소리를 빽 내질렀다.


" 귀 막혔냐. 부르잖아."
" 왜. 밥 먹고 있는데 지랄이야."
" 어제 그 새끼랑 내가 왜 같이 그 집에 간 거야."
" 그걸 왜 나한테 물어."
" 기억이 안 나니까. 좀 성의껏 대답해."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 개자식이랑 왜 내가 그 집에서 함께 눈을 떴는지 궁금해서 돌아버릴 지경까지 다다를 정도였으니 이 정도의 의구심은 아무것도 아닌 셈이었다.

 

" 야. 내가 너희들 친구로써 한 말씀 올리는데 네가 걔랑 한밤중에 24시간 붙어있었다 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걱정 붙들어매."
"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 뭐, 물론 그 자식의 성향으로 순간 돌변할 수도 있었겠지만- "

앞에 있던 재환이 국밥을 한 사발 시원하게 들이켰다.


" 그래. 있었겠지만- "
" 근데 그 상대가 너잖냐." 
" ............"
" 뭘 걱정해."


김재환이 눈꼬리를 위로 올리며 가볍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어찌나 후배고 선배고 동기들의 마음을 울리는 싱그로운 웃음인지 아주 가당치도 않아 테이블에 배춧잎 한 장을 올리며 먼저 간다는 말을 내보이니 순간 팔목에 걸쳐져있는 시계는 생각도 안 하는지 의자를 뒤로 밀어내던 나에게 급한 질문을 내던졌다.


" 현재 시각 몇 시냐."
" 몇 시긴 네가 지각하는 시간이지."
" 정정기간에 교양 바꾼 거 왜 말 안 해줘."


그러게 말이다. 이 띨띨이가 가고 남은 좌석을 누가 채워줄지 벌써부터 깜깜한 내 시야를 흰 색의 티셔츠가 조그맣게 가로막았다.


" 자고로 남자는 나처럼 너무 똑똑해도 문제지만."
" 예. 말하세요."
" 어제 네가 같이 갔던 그 자식처럼 멍청해도 문제야."
" 뭐래."
" 알겠냐."


짐짓 심각해진 얼굴을 들이밀며 말해오는 재환이를 보며 귀를 후벼팠다. 누가 누구보고 멍청하대. 내 친구지만 걘 너무 멍청해. 말도 안 되게 전무후무한 논리를 펼치는 재환이를 애써 강의실에 힘겹게 들여보내놓고선 근처 벤치에 털썩 앉았다.


아직도 오늘의 아침이 생생했다. 시리얼을 퍼먹은 채 이제야 일어났냐는 심드렁한 눈빛을 보내던 그 자식이 떠올라 고개를 도리질쳤다. 그래, 이 쯤에서 끝이 났으면 아주 기승전결이 깔끔한 하나의 이야기로 전개되겠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는 게 문제라는 거지. 순간 한 통의 전화가 진동을 울리며 바삐 나를 찾아냈다. 그 전화를 편히 받을 수 없을 것만 같아 거절 버튼을 눌러버렸다. 


부재중 전화
하성운이


나도 모르게 애써 잠금화면에 떠 있는 문구를 옆으로 넘기며 한 순간의 잘못된 상념이라는 듯 지워버렸다.  

  





[워너원/하성운] 아주 발칙한 우리 사이 PRO | 인스티즈

아주 발칙한 우리 사이

W. 토미

PRO




" 너 왜 매몰차게 끊어버리냐."


내 머릿속을 연신 복잡하게 두드리던 주인공이 대담하게 앉아있던 내 무릎에 툭 더플백을 올려놓았다. 운동부인 거는 존나게 티내요. 전화를 거절해버린 이유를 물어오는 그에게 괜히 툴툴거리며 다른 화제 거리로 대화를 돌렸다. 하지만 이런 피나는 노력과는 상관없이 줄기차게 물어오는 그였다.



" 나인 거 알았잖아. 17년 동안 내 전번 하나 몰랐을 리 없고."

" 몰랐는데."


그러자 성운이 안경을 위로 고쳐잡으며 빈정 상하게 입꼬리를 씩 말아올렸다.


" 난 맨날 외웠는데."

" 구라 깐다."

" 말 좀 예쁘게 해라. 대학까지 왔으면."

" 그러니까 왜 대학까지 따라와."



나만 어색해하는 이 광경이 어이없어 태연하게 말대답을 꼬박 꼬박 해오는 성운일 향해 되도않는 심술을 부렸다. 이러한 내 행동에 살짝 당황했는지 얼굴이 점차 일그러지는 그를 올려보다 이내 일어나 그에게서 몸을 돌려 자리를 벗어났다. 



[워너원/하성운] 아주 발칙한 우리 사이 PRO | 인스티즈

" 아무 일도 없었어, 우리."

" 걱정하지 말라고."



그러자 언제 왔는지 금방 뒤따라와 내 손목을 붙잡으며 돌려세우던 성운이 진지하게 말을 걸어왔다.



" 넌 내가 뭘 걱정하는지는 알아?"

" 알아. 필요없이 순수하기만 해서 온갖 이 세상의 남자들을 그런 짐승으로 몰아가는 거."

" ............."

" 야. 어색하다. 우리 사이에 이런 얘기 하고 있으니까."

" ............."

[워너원/하성운] 아주 발칙한 우리 사이 PRO | 인스티즈

" 왜 그래. 계속 사람 마음 불편하게."



성운이 여전히 풀어지지 않은 나를 조용히 내려보다 내 팔을 조심스레 흔들었다. 애교 섞인 듯 섞이지 않은 미성의 목소리가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잊어버릴만큼 너눅해진 나무 사이로 울려퍼졌다. 주먹을 꽉 움켜쥐며 그를 향해 푹 숙이고 있던 고개를 치켜들었다.   

 


" 어제 널 안은 건 진짜-"

" 실수. 아니, 정정하자."

"............."

" 단지 주정뱅이의 주사였을 뿐이었다고." 

"............."

" 그러니까 내 가방은 좀 주지."



내 손에 걸려있던 더플백을 뺏어들어가 가지런히 어깨에 걸친 그의 검은색 머리칼이 단정하게 내려앉으며 순간 영화 속 한 편처럼 바람에 휘날렸다. 그리고 난 생각했다. 하성운, 네 말대로 단지 주정뱅이가 벌인 한 가지의 주정일 뿐이라고. 그렇게 몇 번이고 다시 되짚었다. 

그가 말한 우리의 사이가 어떠한지. 



그래, 정정하자.

지금처럼 우리 사이가 영원할지.

너와 내가 이 맘때처럼 학교 벤치에서 서로에게 웃어보일 수 있을지 말이야.









안녕하세요. 토미입니다. 너무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되네요ㅠㅠㅠㅠ 

좋은 글로 계속해 더 발전하는 모습으로 찾아뵐게요. 

읽어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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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1화부터 사건하나 만들고 시작하는 우리여주,,,,과연 간밤에는 아무일이 없었을까요 ?0? 소재가 너무 신선해서 계속읽었어요! 제목도 참 그시기 뭐시기항게 //// 다음화 기다릴게요 작가님!
6년 전
토미
ㅠㅠㅠㅠㅠㅠ 정말 고마워요ㅠㅠㅠㅠ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당♥
6년 전
독자2
하악 학 학 학 성우니 내 구르미 ㅠㅠㅠㅠㅠㅠㅠㅠ 구르미 나오는 글 첨 보는 거 가태요 헤헤 저두 덩달아 신납니당 ㅠㅠㅠㅠㅠ❤️❤️ 신알신 하구가요!
6년 전
토미
저의 독자님께서 신나신다면 저두 너무 신나요ㅠㅠㅠㅠㅠㅠ 정말 감사합니당 ♥
6년 전
독자4
아ㅠㅡㅜㅜㅜㅜㅡ대박이에요ㅜㅜㅜㅜ 다음화도 기대하고있겠습니다ㅜㅜㅜ!
6년 전
비회원180.98
스토리가 좋아서 재밌고 너무 설레요ㅜㅜㅠㅠㅠ자주 찾아뵐게요 작가님!!!
다음편은 더 설레겠죠......?ㅎㅎㅎ

6년 전
독자5
대박적입니다 작가님!! 다음화도 기다릴게요!
6년 전
비회원19.135
성운이ㅣㅠㅠㅠㅠㅠㅠ 세상에 성운이ㅠㅠㅠㅠㅠ 너무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좋아요ㅠㅠㅠㅠ 운동부 성운이랑 까칠이 여주ㅠㅠㅠㅠ 사랑해요ㅠㅠㅠㅠ 글잡에 왜 다 성운이 안써주셔서 서러웠는데 성운이ㅠㅠㅠㅠㅠ 감사해요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44.59
성운아~!!!!ㅠㅜㅠ작가님 사랑해요 울 성운이로 글 써주셔서ㅠㅜㅠ 설렘요소 다 때려박아서 심장이 남아나질 않네요ㅠㅠ
6년 전
독자6
헐 나벌써 심장떨려ㅜㅠㅜㅜㅜㅜㅜ
6년 전
독자7
성운이 이름보고 막 달려왔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성운이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다음화 빨리 보러가야겠어여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8
작가님 이제서야 읽게 되었어용......
소재가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부탁드립니댜❤️

6년 전
독자9
와..안녕하세요 작가님 우연히 독방에서 발견하게 되어 이제야 읽게 되네요...크흡 벌써부터 심장 떨려요오
6년 전
독자10
우앙엉 와 지금 보는데 넘 설레네여 꺄ㅠㅠㅜㅜ
6년 전
독자12
정주행시작할게요ㅜㅜㅜㅜㅜㅜㅜ으어 작가님 바쁘시지않다면 또다시 찾아와주세요!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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