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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NCT127] 하늘 아래 약속_02 | 인스티즈







얼마 지나지 않아 재현의 핸드폰이 그를 깨우기 위해 알람이 울렸고 그의 손에 의해 시끄러웠던 알람은 꺼졌다.
재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깍지 끼고 팔을 위로 올리며 기지개를 펴고는 이불 정리를 하고, 
창문으로 걸어가 커튼을 걷어내고 창문을 열어 바깥공기를 크게 들이마셨다.

그에 기분을 대신 말해주는 듯 새들의 소리가 매우 흥겨웠고, 그런 그에게도 좋았는지 밝게 미소를 지어온다.
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아니.. 무슨 일이든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그에게 그런 하루가 시작됐다..
처음으로 기분 좋게 꾼 꿈, 그런 꿈처럼 화창하고 좋은 날씨. 정말 모든 게 완벽했다.



“오늘은 걸어가야겠다.”



날씨에 흠뻑 빠진 재현은 창문 틀에 기대며 아침햇살을 받았다. 
눈이 너무 부셔 눈살이 찌푸려져 인상이 찡그러졌지만 그의 입은 미소를 띠며 자신의 기분이 좋은 걸 표했다.
가게에 출근하기 전 부득이한 일을 빼고는 매일 챙겨가는 차 키를 오늘은 챙기지 않는 재현.
잊어버려서가 아닌 단지 날이 좋아 그냥 걷고 싶었기 때문에 그렇다.
차로 출근하지 않고, 걸어서 출근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그 정도로 지금의 재현은 매우 최상의 기분, 최상의 컨디션을 말하고 있다.
매일 똑같이 출근하는 길이지만 오늘만큼 그의 눈에는 모든 게 다 아름다워 보이고, 긍정적으로 보였다.



 “여기에 꽃집이 있었나?”



거리 주변을 둘러보며 걷던 재현은 조그마한 꽃집 앞에 멈춰 섰다.
원래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오늘 꾸었던 꿈속에 꽃들이 생각이 났는지멈춰 선 
재현은 가게에 꽃을 놓으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에 꽃들을 찬찬히 둘러보고 있었다.
밖에서 꽃을 보고 있던 재현의 옆에 한 여자가 걸어와 멈춰 서더니 여자도 꽃을 사려는지 이리저리 꽃을 둘러보았다.
그때 마침, 가게 안에서 사장으로 보이는 중년 여성이 나오며 꽃을 보고 있는 재현과 여자에게 말을 걸어왔다.



“여자친구가 꽃보다 더 예쁘네~ 어때요 남자친구? 이 꽃이 여자친구랑 잘 어울리는 꽃 같은데 예쁘지 않아?”



둘이 나란히 서서 꽃을 보고 있는 재현과 여자를 연인으로 오해한 꽃집 사장님은 재현의 앞으로 하얀 꽃을 내밀며 물었다. 
그러자 재현은 생각지 못한 상황에 너무 놀라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도 모른 채 그저 꽃과 여자를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
여자는 그런 재현을 보며 작게 웃음을 터뜨리고는 
꽃집 사장님이 들고 있는 하얀 꽃을 가져와 자신의 얼굴 옆에 가까이 대며 재현을 바라본 채 말을 꺼냈다.




“어때요? 저 이 꽃 이랑 어울려요?”



하얀 꽃 때문인지 여자의 하얀 피부가 더 하얘 보였고, 햇빛이 그녀에게 쏟아지면서 더더욱 그녀를 돋보이게 만들어주었다.
재현은 꽃을 들고 활짝 웃으며 어울리냐는 여자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을 볼 때 그가 사랑에 빠졌는지 아니면 여자를 이상하게 생각하며 쳐다보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눈동자의 흔들림도 없이 정말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은 채 여자를 빤히 쳐다보았다.
여자도 그의 표정을 읽을 수 없었는지 그저 멍하게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재현 때문에 점점 민망함이 몰려왔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가지고 있던 꽃을 다시 꽃집 사장님에게 건네주며 말을 꺼냈다.



“저랑 안 어울린가 봐요. 말을 안 하네.. 그리고, 저희 사귀는 사이 아니에요! 사장님, 보는 눈이 너무 없으시네~ 저랑 어울리는 꽃도 못 찾으시고~”



여자의 말에 사장님은 쓴웃음을 지으며 여자에게 받은 꽃을 원래 있던 자리에 꽂아놓고는 
어색한 상황을 빨리 벗어나고 싶어 어떤 꽃을 사러 왔는지여자에게 물었다.
여자는 “엄마가 내일 생신이신데 꽃 사러 왔어요! 어떤 꽃이 좋을까요?”라고 답을 했다. 
사장님은 생일 꽃은 잘 본다며 자신 있다는 듯이 손뼉 손뼉을 치고는 가게 안으로 들어가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꽃들을 여러 개 들고 나왔다.
여자는 사장님이 가져온 꽃이 맘에 들었는지 놀라며 꽃에 대해 물었다.



“이 꽃이 4일의 꽃이야. 내일이 4일이잖아? 이름은 아네모네고, 꽃말은 사랑한다는 말이야. 
이 꽃 엄마한테 드리면서 사랑해요~ 하면 되게 좋아하실거야. 너무 감동적이 않아 아가씨?”



그렇게 여자는 그 꽃을 사갔고, 가게에서 나와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무슨 일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아까부터 아무 말없이 그대로 굳어 멍하니 서 있는 재현을 본 꽃집 사장님이 재현을 불렀다.



“아직 있었네?! 꽃 살 거예요?"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 그제서야 나갔던 정신이 돌아왔는지 손목에 걸치고 있던 시계로 시간을 확인하고는 작게 탄성을 내며 
바지 주머니 속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 켜보니 동혁에게 부재중 전화 10통, 메신저가 10개 넘게 와 있었다.



“아이씨.. 큰일 났네..!!”



가게 오픈 시간에 너무나 많이 늦은 재현은 황급히 택시를 잡고 가게로 출발했다.
택시를 타자마자 기사 아저씨한테 빨리 가달라는 말을 하고는 창문 밖을 바라보다가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눈이 커지며 흠칫 놀라는 재현.
그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꽃집에서 마주쳤던 여자가 자기가 삼갔던 꽃다발을 들고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여자 옆에 한 남자와도 같이 걸어가고 있었다.




BGM- http://bgmstore.net/view/pJZGZ





한 편, 재현이 출근하지 않은 가게에서는…
가게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손님은 없었고, 조용한 가게 안에는 홀로 테이블에 앉아있으면서 불안한지 손톱을 물어뜯는 동혁이 보였다.
계속 문을 쳐다보는 걸 보니 재현을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아씨… 사장님 왜 안 오시는 거야..손님 오면 어떡하지..? 내가 요리해야 해? 나 요리 못 하는데..? 아니 왜 전화도 안 받고, 카톡도 안 보는 거야..”



혼자서 중얼거리는 동혁.
오랫동안 재현과 일을 해왔지만 주방에서는 한 번도 일을 해보지 않고, 서빙 일과 계산하는 일만 한 탓에 손님이 올까 불안한 듯 보였다. 
손톱을 물어뜯다가 이제는 다리까지 떠는 동혁. 정말 많이 불안한가 보다..
다리를 떨며 손톱을 물어뜯던 도중 갑자기 좋은 생각이라도 났는지 동시에 모든 행동을 멈추고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고민에 빠졌다.



“사장님.. 이게 가장 최선의 방법이네요.. 어쩔 수 없어요..”



동혁은 의자를 뒤로 밀며 일어나서는 문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CLOSE 문패를 들고 OPEN 문패와 바꿔 걸어뒀다.
그에게 최선의 방법은 다시 가게를 닫는 것.. 재현이 올 때까지 가게를 열지 않는 것이다.
그런 자신의 생각이 훌륭했다는 듯 뿌듯해하며 앉았던 자리로 돌아가는 동혁. 









오늘도 역시나 머리에 스쳐지나간 스토리를 끄적여봅니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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