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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Pastoral - raujika (필수!)

Love looks not with the eyes but with the mind. And therefore winged Cupid is painted blind.

사랑은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보는거야. 그래서 날개 달린 큐피트를 장님으로 그려 놨지.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중에서.

[변백현] 환상통 1 | 인스티즈

[변백현] 환상통 1 | 인스티즈

겨울로 가는 가을의 끝자락 이였다. 입고 있던 코트의 목 부분을 더 끌어당겨 입었다. 부쩍 추워진 날씨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도서관만 들리고 곧장 집으로 들어오라는 엄마의 말을 새겨듣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단지 그 아이가 마음에 걸릴 뿐이었다.

“미안, 좀 늦었지?”

가방을 열었다. 안에 자리하고 있던 개 사료를 꺼내었다. 사료가 보이자 왈왈 짖어대는 아이를 바라보다가 나도 모르게 웃음이 튀어나왔다. 알았어, 줄게. 보채지 마. 하는 나의 말에도 아이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 보이며 헉헉대기 바빴다. 하얀 일회용 접시 위에 다르륵 소리를 내며 사료가 쏟아진다. 얼마나 굶었을까, 어제는 오지 못했는데. 접시를 하나 더 꺼내어 그 접시 위에는 물을 부어주었다. 손목에 있는 시계를 보자 늦었음을 직감했다.

“오늘은 빨리 가야겠다! 엄마한테 혼나겠네.”

기침을 콜록콜록 해댔다. 사료를 먹고 있는 아이의 머리를 두어 번 쓰다듬어 주고는 웅크렸던 몸을 일으켰다. 어서 가야지, 엄마가 걱정하실지도 몰라. 메고 있는 가방이 무겁게 느껴지는 시간 이였다. 노을이 지는 시간. 낮도 아닌 밤도 아닌… 이도 저도 아닌 하늘. 나를 닮았으니 말이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좋지 않았다. 정상 체중으로 태어나지 못해 인큐베이터에서 6개월을 살아야했고, 천식으로 말도 배우지 못했을 때부터 흡입기와 벤토린을 달고 살아야 했다. 대문을 열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들리는 건 엄마의 목소리였다.

(벤토린 : 빠르게 기도를 확장시켜주는 약제. 주로 천식 환자들이 자주 쓰는 약.)

“다섯 시 전까지는 들어오기로 약속 했잖니, 지금 시간이 몇 시야?”

“앉아서 책 읽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몰랐어. 다음부턴 안늦을게!”

“여주 너, 그 말… 벌써 이틀째 하고있는 거 알고 있지?”

엄마의 말에 배시시 웃어 보였다. 알았어, 알았어~ 이제 안 할게. 됐지? 기침을 몇 번 더 하면서 방문을 열었다. 가방을 내려놓고, 침대 위에 누우니 너무 피곤했다. 아무 것도 한 게 없는데 말이다. 늘 반복되는 일상 이였다. 남들이 말하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 나에겐 별 추억이 없었다. 제대로 등교를 한 날이 채 반도 되지 않으니까. 집 밖에선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하교라도 하는지 깔깔대며 웃는 소리가 내 방까지 들려왔다. 저런 사소한 것이 부러웠다. 친구들과 노는 것, 학교를 가는 것,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 그 모든 것들이. 입가에는 씁쓸한 미소만 번질 뿐이다.

이런 나에게 친구와도 같은… 학교 와도 같은 것은 다름아닌 도서관이다. 매일같이 다니며 책을 읽고, 또 읽는다. 침대 옆 서랍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책 한 권을 집어 들었다. 이제는 끝이 많이 닳고 닳아버린 책, ‘한여름 밤의 꿈’. 책 표지를 엄지 손가락으로 훑어 내렸다. 이렇게 표지를 보니까 또 읽고 싶어진다. 나중에 밤에 잠이 오지 않으면 읽어야겠어. 생각하고 방문 밖에서 밥을 먹으라는 엄마의 목소리에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책을 읽어야지, 몇백번을 읽었어도 또 읽고 싶으니까 읽어야지. 하는 내 마음과는 달리 무거운 눈이 자꾸만 감겨온다. 베고있던 베개를 더 깊숙이 베고 누워 자리를 잡았다. 깔고 있는 이불이 마치 촉촉히 물을 머금은 새로 난 이파리같이 부드러이 느껴졌다. 덮고 있는 이불은 또 어쩜 이리 부드러운지….

눈 위로 톡. 하고 물방울이 떨어졌다. 천장에서 물이 떨어질 리가 없는데… 이상했다. 자꾸만 들려오는 새소리에 눈을 떴다.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이 감촉은 갓 비가 내린 듯 물기가 가득한 새싹. 그리고 오랫동안 기차가 다니지 않았는지, 이리저리 무성하게 나있는 기찻길이 나의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기찻길 한 중간에 누워있는 나의 모습 까지도….

“엄…마?”

상황파악이 안된 멍청한 나의 입에서는 엄마, 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입고 있는 옷이 잠옷이 아님이 느껴졌다. 언제 갈아입었는지 모를 새하얀 원피스만이 내 몸을 감싸고 있을 뿐 이였다. 마치 원피스가 ‘나는 아무 잘못이 없어요, 난 그저 당신의 옷인 뿐인걸요.’ 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무서웠다. 처음 마주하는 이 광경이. 움직이지 않을 것만 같은 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녹이 쓸어버린 기찻길이 내 맨발을 통해 느껴졌다. 명쾌한 새소리만이 들릴 뿐, 내 귀엔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마치 이 숲에 내가 버려 지기라도 한 것처럼.

기찻길을 중심으로 양 옆으로 길쭉하게 늘어 서 있는 나무들은 하늘을 뚫고 올라갈 기세로 크게 자라나 있었다. 그런데 그 하늘이 조금 이상했다. 해가 있는데도 별이 있었고, 별이 있는데도 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해괴하기까지한 하늘을 턱까지 높이 쳐들고 바라보고 있었다.

“너 누구야?”

갑자기 들려오는 서늘한 목소리에 하늘에 있던 시선을 재빨리 가져왔다. 남자…였다. 마치 날 경계라도 하듯이 나무들 사이에 숨어 몸을 반만 내밀고 한 남자가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목이 아파서 기침이 나올 것 같았는데, 기침은 나오지 않았다.

“그 쪽은 누구세요?”

“난 이곳에 사는…”

남자는 말을 잇지 않고 나를 한번 더 살핀다. 그리고는 조심스레 입을 연다.

[변백현] 환상통 1 | 인스티즈

“…사람.”

“이 곳에 산다고요?”

나의 말에 남자는 대답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다가가려고 발걸음을 옮기자, 그는 놀란 듯 뒷걸음질을 살짝 쳐댔다. 그 모습을 본 내가 더 놀라 두 손바닥을 들어 그에게 보인 채 입을 열었다.

“무서우면 더이상 안 갈게요.”

“…진짜야?”

“그러니까… 내가 묻는 거에 대답해주면 안돼요?”

나의 말에 남자는 대답을 하지도, 고개를 끄덕 이지도 않았다. 그냥 아무 말 없이… 아무 표정 변화 없이 나를 쳐다보기만 했다.

“여기가… 어디에요?”

“.....”

“제가 눈을 떴는데요, 여기 누워있어서요.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진짜…거든요.”

“.....”

“제가 지금 집에 빨리 가봐야하는데…. 엄마가 걱정하실 거에요.”

이래저래 떨리는 목소리로 횡설수설하는 동안에도 남자는 입을 열지 않았다. 그저 멀리서 날 바라볼 뿐이었다. 지금이 몇 신지, 여기는 도데체 어딘지… 왜 내가 이런 곳에 누워 있던건지 알 길이 없었다. 결국 내 입에서는 가느다란 한숨이 새어나왔다.

“근데 너 말이야….”

남자가 나즈막히 운을 띄우며 발걸음을 옮겼다. 정확히 말하면 나를 바라보며 나에게로 다가왔다. 하얗고 얇고 긴 티셔츠, 그리고 하얀 긴 바지. 돌을 밟으며 다가오는 하얀 운동화까지…. 남자는 하얗다 못해 투명하기 까지 해 보였다. 내 코 앞 까지 다가온 남자가 천천히, 아주 느리게 나를 눈빛으로 훑어낸다. 남자의 시선이 닿는 몸이 간지럽게 느껴졌다. 딱히 날 만지지도, 건들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변백현] 환상통 1 | 인스티즈

“사람이야?”

“사람이냐니요, 그렇게 물어보는 그 쪽은 그럼 사람이 아니에요?”

“…아냐, 나 사람… 맞아.”

“당연하잖아요, 저도 사람이에요.”

제가 사람같지 않아요…? 하는 나의 말에 남자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리고 따라와. 나즈막히 말한 남자가 나에게서 등을 보인다. 끝을 모르게 나 있는 기찻길을 따라 그가 걸어간다. 따라가도 되는건가 싶었으나, 이미 내 발은 그가 밟았던 곳을 따라 밟아 가고 있었다. 사박사박…. 그의 운동화가 밟는 새싹들이 내는 소리가 내 귀로 스며들어 온다.

“근데 지금 어디 가는 길이에요?”

“.....”

“여기 길 잘 알아요? 하긴… 여기 사니까 잘 알겠네요.”

“.....”

“이 곳 말이에요. 어딘지는 모르겠는데 공기는 엄청 좋은 것 같아요! 이런 데 살면 있던 병도 다 낫겠어요.”

“병… 낫게 해줄까?”

남자의 말에 끝도 없이 떠들던 내 입이 막혀버렸다. 나을거야, 나을 수 있어… 도 아닌. 낫게 해줄까. 걸어가던 걸음이 절로 멈춰진다. 뒤따라오던 발걸음 소리가 없어졌음을 느낀 남자가 나를 따라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서 나를 내려다보았다. 그 눈빛은 사람의 것이 아닌 것 같은, 마치 깊고도 어두운… 우물 같았다.

[변백현] 환상통 1 | 인스티즈

“낫고 싶어?”

“.....”

“네 천식 말이야.”

“.....”

“이 곳은 가능해, 그 지긋지긋한 천식을 낫게 하는 것도…. 친구가 생기는 것도….”

여긴 네가 살던 곳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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