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해, 우리.” “... 진심이야?”
“응, 여태 했던 말 중에 처음으로 진심이였어.” * 날카로운 눈을 하곤 나와 전정국을 번갈아 노려보는 판사. 준비 된 인원과는 대비 되게 무척 넓은 재판장. 모든 게 낯설다. 내 옆에 있는 전정국마저도 낯설게 느껴지곤 한다. 결혼은 쉽지만 이혼은 어렵다는 말, 어디선가 들어 본 적 있는데... 정말이지 골치 아픈 과정들이다. “본 판사는 두 사람의 이혼을 대강 받아들이나, 두 사람은 3개월의 숙려 기간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아, 이것도 들어 본 적이 있다. 3개월의 숙려 기간을 거친 뒤 이혼 여부를 다시 확인 한다. 나참, 누가 이런 기간을 만든건지. 3개월 만에 마음이 돌아설거면 애초에 지금 이 녀석과 법정에 서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3개월 뒤에 뵙도록 하죠.” 3개월 뒤, 딱 한 번만 더 보면 이제 두 번 다시 저 녀석을 볼 일은 없을거다.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법정을 나서려는 전정국의 뒷 모습을 바라보자 괜스레 울컥하고 말았다. 순간 내 손에 들린 가방이 꽤나 묵직한 발걸음으로 법정을 나서고 있던 전정국을 향해 날아갔고, 그대로 넓은 전정국 등에 닿아 바닥으로 떨어졌다. “좋아? 어? 좋냐고. 이제 속 시원해? 넌... 넌 내가 무슨 심정인지 알지도...” 흐르려는 눈물을 애써 참은 채 말을 이어 나가려는데 바닥에 떨어진 내 가방을 무심하게 주워 먼지를 털어내며 내 쪽으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전정국 모습에 그만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말았다. “... 오지마.”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전정국은 항상 내 말을 듣지 않았는데... 그래, 마지막까지 넌 내 말따위 들어주지 않는구나. 전정국은 내 말을 가볍게 무시하곤 계속해서 나를 향해 걸어오고 있다. “오지 말라고! 어쩜 넌 끝까지 내 말을 들어주는 법이 없어?”
“... 받아.” 무슨 자존심인지 나는 전정국이 내민 가방을 받지 않은 채 아무런 표정도 없는 전정국의 얼굴을 쏘아 볼 뿐이었다. 그러자 전정국 입에선 작은 한숨이 새어 나왔고, 이내 천천히 내 손에 가방을 쥐어 준 채 다시 돌아서 버렸다. “... 정말, 정말로 나 진심으로 대한 적... 없어?”
“응, 없어. 단 한 번도.” 마지막 단 한 마디에 더이상 난 전정국을 붙잡고 있을 수 없다는 걸 새삼 깨달았고, 그대로 멀어져가는 전정국을 그저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사랑해, 원영아.’ ‘나 너 없이 못 사는 거 알지?’ ‘안 되겠다. 우리 결혼하자, 장원영.’ 넓은 법정 속 오로지 나만 있는 듯한 외로운 감정이 들었다. 천천히 법정을 나서며 무심코 돌이켜 본 전정국과의 추억은 더 날 외롭게 만들었다. 날 행복하게 만들어주던 그 말들이 모두 진심이 아니였다니. 그런 줄도 모르고 그 말들에 행복해 하는 날 보며 넌 얼마나 우스웠을까? “... 나만 우스웠네.” 아무 생각 없이 무심코 도착 한 주차장엔 전정국의 차가 주차 되어 있었다. 차 안에 있는 전정국을 보자 나도 모르게 또 눈물이 흐를 것 같았고, 전정국이 나를 보기 전에 자리를 피래야 한다는 생각에 재빨리 몸을 틀어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데려다줄게.” “됐어.” 전정국의 목소리가 내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더이상 비참해지는 건 싫었기에 괜히 자존심을 내세워 데려다준다는 걸 거절 했지만 막무가내인 전정국 손에 이끌려 결국 이 녀석의 차에 타게 됐다. “뭐 하자는거야?”
“그냥... 그냥 데려다 주게 해 줘. 마지막이잖아.” 마지막이라는 말이 그의 입에서 흘러 나오자 알 수 없는 오며한 기분이 들어 목이 메어왔다. 왜인지 이상한 적막 속 시동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차를 타고 가는 내내 우리는 서로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그 어떤 때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혼해, 우리.” “... 진심이야?”
“응, 여태 했던 말 중에 처음으로 진심이였어.” * 날카로운 눈을 하곤 나와 전정국을 번갈아 노려보는 판사. 준비 된 인원과는 대비 되게 무척 넓은 재판장. 모든 게 낯설다. 내 옆에 있는 전정국마저도 낯설게 느껴지곤 한다. 결혼은 쉽지만 이혼은 어렵다는 말, 어디선가 들어 본 적 있는데... 정말이지 골치 아픈 과정들이다. “본 판사는 두 사람의 이혼을 대강 받아들이나, 두 사람은 3개월의 숙려 기간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아, 이것도 들어 본 적이 있다. 3개월의 숙려 기간을 거친 뒤 이혼 여부를 다시 확인 한다. 나참, 누가 이런 기간을 만든건지. 3개월 만에 마음이 돌아설거면 애초에 지금 이 녀석과 법정에 서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3개월 뒤에 뵙도록 하죠.” 3개월 뒤, 딱 한 번만 더 보면 이제 두 번 다시 저 녀석을 볼 일은 없을거다.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법정을 나서려는 전정국의 뒷 모습을 바라보자 괜스레 울컥하고 말았다. 순간 내 손에 들린 가방이 꽤나 묵직한 발걸음으로 법정을 나서고 있던 전정국을 향해 날아갔고, 그대로 넓은 전정국 등에 닿아 바닥으로 떨어졌다. “좋아? 어? 좋냐고. 이제 속 시원해? 넌... 넌 내가 무슨 심정인지 알지도...” 흐르려는 눈물을 애써 참은 채 말을 이어 나가려는데 바닥에 떨어진 내 가방을 무심하게 주워 먼지를 털어내며 내 쪽으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전정국 모습에 그만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말았다. “... 오지마.”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전정국은 항상 내 말을 듣지 않았는데... 그래, 마지막까지 넌 내 말따위 들어주지 않는구나. 전정국은 내 말을 가볍게 무시하곤 계속해서 나를 향해 걸어오고 있다. “오지 말라고! 어쩜 넌 끝까지 내 말을 들어주는 법이 없어?”
“... 받아.” 무슨 자존심인지 나는 전정국이 내민 가방을 받지 않은 채 아무런 표정도 없는 전정국의 얼굴을 쏘아 볼 뿐이었다. 그러자 전정국 입에선 작은 한숨이 새어 나왔고, 이내 천천히 내 손에 가방을 쥐어 준 채 다시 돌아서 버렸다. “... 정말, 정말로 나 진심으로 대한 적... 없어?”
“응, 없어. 단 한 번도.” 마지막 단 한 마디에 더이상 난 전정국을 붙잡고 있을 수 없다는 걸 새삼 깨달았고, 그대로 멀어져가는 전정국을 그저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사랑해, 원영아.’ ‘나 너 없이 못 사는 거 알지?’ ‘안 되겠다. 우리 결혼하자, 장원영.’ 넓은 법정 속 오로지 나만 있는 듯한 외로운 감정이 들었다. 천천히 법정을 나서며 무심코 돌이켜 본 전정국과의 추억은 더 날 외롭게 만들었다. 날 행복하게 만들어주던 그 말들이 모두 진심이 아니였다니. 그런 줄도 모르고 그 말들에 행복해 하는 날 보며 넌 얼마나 우스웠을까? “... 나만 우스웠네.” 아무 생각 없이 무심코 도착 한 주차장엔 전정국의 차가 주차 되어 있었다. 차 안에 있는 전정국을 보자 나도 모르게 또 눈물이 흐를 것 같았고, 전정국이 나를 보기 전에 자리를 피래야 한다는 생각에 재빨리 몸을 틀어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데려다줄게.” “됐어.” 전정국의 목소리가 내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더이상 비참해지는 건 싫었기에 괜히 자존심을 내세워 데려다준다는 걸 거절 했지만 막무가내인 전정국 손에 이끌려 결국 이 녀석의 차에 타게 됐다. “뭐 하자는거야?”
“그냥... 그냥 데려다 주게 해 줘. 마지막이잖아.” 마지막이라는 말이 그의 입에서 흘러 나오자 알 수 없는 오며한 기분이 들어 목이 메어왔다. 왜인지 이상한 적막 속 시동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차를 타고 가는 내내 우리는 서로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그 어떤 때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혼해, 우리.” “... 진심이야?”
“응, 여태 했던 말 중에 처음으로 진심이였어.” * 날카로운 눈을 하곤 나와 전정국을 번갈아 노려보는 판사. 준비 된 인원과는 대비 되게 무척 넓은 재판장. 모든 게 낯설다. 내 옆에 있는 전정국마저도 낯설게 느껴지곤 한다. 결혼은 쉽지만 이혼은 어렵다는 말, 어디선가 들어 본 적 있는데... 정말이지 골치 아픈 과정들이다. “본 판사는 두 사람의 이혼을 대강 받아들이나, 두 사람은 3개월의 숙려 기간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아, 이것도 들어 본 적이 있다. 3개월의 숙려 기간을 거친 뒤 이혼 여부를 다시 확인 한다. 나참, 누가 이런 기간을 만든건지. 3개월 만에 마음이 돌아설거면 애초에 지금 이 녀석과 법정에 서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3개월 뒤에 뵙도록 하죠.” 3개월 뒤, 딱 한 번만 더 보면 이제 두 번 다시 저 녀석을 볼 일은 없을거다.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법정을 나서려는 전정국의 뒷 모습을 바라보자 괜스레 울컥하고 말았다. 순간 내 손에 들린 가방이 꽤나 묵직한 발걸음으로 법정을 나서고 있던 전정국을 향해 날아갔고, 그대로 넓은 전정국 등에 닿아 바닥으로 떨어졌다. “좋아? 어? 좋냐고. 이제 속 시원해? 넌... 넌 내가 무슨 심정인지 알지도...” 흐르려는 눈물을 애써 참은 채 말을 이어 나가려는데 바닥에 떨어진 내 가방을 무심하게 주워 먼지를 털어내며 내 쪽으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전정국 모습에 그만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말았다. “... 오지마.”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전정국은 항상 내 말을 듣지 않았는데... 그래, 마지막까지 넌 내 말따위 들어주지 않는구나. 전정국은 내 말을 가볍게 무시하곤 계속해서 나를 향해 걸어오고 있다. “오지 말라고! 어쩜 넌 끝까지 내 말을 들어주는 법이 없어?”
“... 받아.” 무슨 자존심인지 나는 전정국이 내민 가방을 받지 않은 채 아무런 표정도 없는 전정국의 얼굴을 쏘아 볼 뿐이었다. 그러자 전정국 입에선 작은 한숨이 새어 나왔고, 이내 천천히 내 손에 가방을 쥐어 준 채 다시 돌아서 버렸다. “... 정말, 정말로 나 진심으로 대한 적... 없어?”
“응, 없어. 단 한 번도.” 마지막 단 한 마디에 더이상 난 전정국을 붙잡고 있을 수 없다는 걸 새삼 깨달았고, 그대로 멀어져가는 전정국을 그저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사랑해, 원영아.’ ‘나 너 없이 못 사는 거 알지?’ ‘안 되겠다. 우리 결혼하자, 장원영.’ 넓은 법정 속 오로지 나만 있는 듯한 외로운 감정이 들었다. 천천히 법정을 나서며 무심코 돌이켜 본 전정국과의 추억은 더 날 외롭게 만들었다. 날 행복하게 만들어주던 그 말들이 모두 진심이 아니였다니. 그런 줄도 모르고 그 말들에 행복해 하는 날 보며 넌 얼마나 우스웠을까? “... 나만 우스웠네.” 아무 생각 없이 무심코 도착 한 주차장엔 전정국의 차가 주차 되어 있었다. 차 안에 있는 전정국을 보자 나도 모르게 또 눈물이 흐를 것 같았고, 전정국이 나를 보기 전에 자리를 피래야 한다는 생각에 재빨리 몸을 틀어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데려다줄게.” “됐어.” 전정국의 목소리가 내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더이상 비참해지는 건 싫었기에 괜히 자존심을 내세워 데려다준다는 걸 거절 했지만 막무가내인 전정국 손에 이끌려 결국 이 녀석의 차에 타게 됐다. “뭐 하자는거야?”
“그냥... 그냥 데려다 주게 해 줘. 마지막이잖아.” 마지막이라는 말이 그의 입에서 흘러 나오자 알 수 없는 오며한 기분이 들어 목이 메어왔다. 왜인지 이상한 적막 속 시동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차를 타고 가는 내내 우리는 서로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그 어떤 때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 잘 가, 연락할게.” “... 여...” 대답도 채 하기 전에 전정국이 타고 있는 차가 내 눈 앞에서 멀어져 갔다. 연락 한다니, 또 무슨 헛된 희망을 주는거야. 안 할거잖아. 다 안다고... 이젠.“왔어?” “어...”
“너 그런 표정으로 들어올 줄 알았다.” “... 먼저 잘게.” 들어오자마자 내 속을 긁는 듯한 말만 늘어놓는 김태형 때문에 도무지 기운은 나지 않았고 더욱 힘만 빠져갔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내 속을 긁는 녀석의 말투가 거슬리게 들려왔다.
“세상 사랑꾼인 척 다 하더니 별반 다를 것도 없는 놈이였네.” “당장 길거리 나앉고 싶은거지?”
“... 미안. 그래도 욕 한 번 시원하게 해야 네 속도 편할 거 아냐.” 욕... 그래, 욕이라도 한 번 시원하게 하면 내 속이 편해지겠지. 그런데 도무지 입 밖으로 전정국의 이름조차 나오질 않는 걸 보니 아직 전정국과의 관계를 받아들이기가 힘든 것 같다.
“그러니까 그만 하고 나한테 오지? 이혼녀라도 좋거든. 나는” “한 번만 더 그런 소리하면 당장 내쫓는다 했을텐데? 장난하지마.”
“장난같아?” 계속해서 내 속을 긁는 녀석의 말에 화가나 잔뜩 찡그린 얼굴로 고개를 돌려 녀석이 서 있는 곳을 바라보는데...
“... 장난 아니라니까?” 너무 가깝다. 그래, 이건 갑자기 너무 가까이 붙은 김태형 행동에 당황하고 놀래서 붉어진거지 결코 김태형에게 흔들렸다거나 설렜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뭐,뭐야. 갑자기...” 너무 당황한 나머지 뒷걸음질을 치는데 이와중에 나는 또 발을 헛디디고 말았고, 덩달아 놀란 김태형은 안 그래도 큰 눈을 더 크게 뜨곤 순식간에 내 허리를 받쳐주었다. -삐비삑
“세상 사랑꾼인 척 다 하더니 별반 다를 것도 없는 놈이였네.” “당장 길거리 나앉고 싶은거지?”
“... 미안. 그래도 욕 한 번 시원하게 해야 네 속도 편할 거 아냐.” 욕... 그래, 욕이라도 한 번 시원하게 하면 내 속이 편해지겠지. 그런데 도무지 입 밖으로 전정국의 이름조차 나오질 않는 걸 보니 아직 전정국과의 관계를 받아들이기가 힘든 것 같다.
“그러니까 그만 하고 나한테 오지? 이혼녀라도 좋거든. 나는” “한 번만 더 그런 소리하면 당장 내쫓는다 했을텐데? 장난하지마.”
“장난같아?” 계속해서 내 속을 긁는 녀석의 말에 화가나 잔뜩 찡그린 얼굴로 고개를 돌려 녀석이 서 있는 곳을 바라보는데...
“... 장난 아니라니까?” 너무 가깝다. 그래, 이건 갑자기 너무 가까이 붙은 김태형 행동에 당황하고 놀래서 붉어진거지 결코 김태형에게 흔들렸다거나 설렜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뭐,뭐야. 갑자기...” 너무 당황한 나머지 뒷걸음질을 치는데 이와중에 나는 또 발을 헛디디고 말았고, 덩달아 놀란 김태형은 안 그래도 큰 눈을 더 크게 뜨곤 순식간에 내 허리를 받쳐주었다. -삐비삑
“세상 사랑꾼인 척 다 하더니 별반 다를 것도 없는 놈이였네.” “당장 길거리 나앉고 싶은거지?”
“... 미안. 그래도 욕 한 번 시원하게 해야 네 속도 편할 거 아냐.” 욕... 그래, 욕이라도 한 번 시원하게 하면 내 속이 편해지겠지. 그런데 도무지 입 밖으로 전정국의 이름조차 나오질 않는 걸 보니 아직 전정국과의 관계를 받아들이기가 힘든 것 같다.
“그러니까 그만 하고 나한테 오지? 이혼녀라도 좋거든. 나는” “한 번만 더 그런 소리하면 당장 내쫓는다 했을텐데? 장난하지마.”
“장난같아?” 계속해서 내 속을 긁는 녀석의 말에 화가나 잔뜩 찡그린 얼굴로 고개를 돌려 녀석이 서 있는 곳을 바라보는데...
“... 장난 아니라니까?” 너무 가깝다. 그래, 이건 갑자기 너무 가까이 붙은 김태형 행동에 당황하고 놀래서 붉어진거지 결코 김태형에게 흔들렸다거나 설렜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뭐,뭐야. 갑자기...” 너무 당황한 나머지 뒷걸음질을 치는데 이와중에 나는 또 발을 헛디디고 말았고, 덩달아 놀란 김태형은 안 그래도 큰 눈을 더 크게 뜨곤 순식간에 내 허리를 받쳐주었다. -삐비삑
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아, 내가 못 준 게...” “... 전정국?”“... 여기 두고 갈게.” 하필 이런 타이밍에 전정국이 들어올게 뭐냔 말이야. 하필... 하필 김태형이랑 이런 자세로 전정국을... 이 상황이 너무 어이가 없어 헛웃음도 나오질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