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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전정국] 전정국을 짝사랑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다 01 | 인스티즈

“넌 이제 연락이 오나, 안 오나도 신경 쓰냐? 너답지 않게.”


나 다운 게 뭔데. 1900년대에 쓸 만한 발언이었지만, 나에게 있어서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나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정국이 지금 자신의 연락에 답장이 오나, 안 오나였다. 자신의 기준은 자신이 세우는 것이 맞다, 그것으로 생각해왔던 나였다. 자신의 옆에 앉아, 대화를 이어나가는 지민의 입에서 나오는 기준은 적어도 자신의 기준과는 달랐다.


자신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에 있어서, 남에게 기준을 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방탄소년단/민윤기/전정국] 전정국을 짝사랑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다 01 | 인스티즈 카카오톡

16 전정국  : 누나, 저 희주가 이번 주에 만나쟤요.

[방탄소년단/민윤기/전정국] 전정국을 짝사랑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다 01 | 인스티즈카카오톡

16 전정국 : 어떡해요?


자신의 휴대전화에 뜬 미리 보기로 읽은 정국의 메시지 내용이었다.


하. 며칠간 기다린 연락 내용이, 고작 이거라니.


나는 김빠진 웃음을 내보이며 전공 책을 덮었다. 정국이 희주를 좋아하는 걸 모르는 건, 희주 본인밖에 없을 것이다. 희주와 자신은 같은 학생회였다. 그래서 정국이 자신에게 상담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물론 나는 정국이 이런 연애상담이라도 털어놓는 사실이 좋아, 이러한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킨 것이었다. 그러나 관계가 깊어질수록 상처만 받는 건 역시 나였다.


자신이 어딜 가서 자랑하거나, 다음에 같이 오자는 식의 연락을 하면 정국은 며칠째 답장이 오질 않는다. 처음에는, 그저 과제가 바빠 – 정국이 있는 과는 과제가 많기로 소문 난 과였다.- 자신의 연락을 못 받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희주와 관련된 일이라면 과제가 많아도 자신에게 먼저 연락하는 정국임을 뒤늦게 알고서야, 애써 밝게 정국에게 웃으며 답장을 하였다. 자신이 밝게 정국을 대하였지만, 속에서 퍼져나가는 씁쓸함이란 감정은 어쩔 수가 없었다.


어쩌다, 다른 사람을 짝사랑하는 정국에게 반해서는 이렇게 헤어나오지도 못했는지.



전정국 짝사랑하기는 하늘 따기 보다 어렵다

w. 2현이



01. 전정국은 잔인한 사람이다.


“여주야 오늘 학식 맛없대. 학교 후문에 있는 가츠동 먹으러 가자.”

“응, 그래.”


나는 가방에 전공 책을 쑤셔 넣으며, 강의실 책상 한쪽에 있는 휴대전화를 들었다. 아, 정국이 답장. 그 사실이 머릿속에 재빠르게 스쳐 지나갔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휴대전화를 바지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어, 저기 희주랑 정국이다.

“…….”


가방끈을 고쳐 매며, 지민의 말에 대답하려던 참이었다. 이번 과제가 어떻냐는 지민의 말에, 과제의 양에 화가 났었던 나는 대답할 내용을 머릿속으로 정리해, 다 이야기를 해주려 했던 찰나였다. 지민의 재차 이어진 말에, 나는 지민이에게 대답해야 할 말과 사고회로가 한순간에 정지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주변의 소리가 점차 작아지고 희주와 정국의 둘 모습만 그저 자신의 시야에 가득 차는, 그런 촬영 기법이 적용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예전부터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았었다. 드러내봤자, 좋았던 기억은 하나도 없었기에, 그저 감정을 참고 어떻게 순화시키는지부터 배웠던 것 같았다. 하지만 정국을 좋아한다는 감정을 인지하고 나서부터는, 그간 감정들이 불쑥 튀어나오기도 했다. 그러므로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감정들에, 그저 시선을 천천히 신발코로 향했다.


이런 말하기 싫었지만, 희주와 정국은 제법 잘 어울렸다.


희주와 함께 서 있을 때 정국의 표정은, 제일 행복해 보이고 제일 기뻐 보였다. 그걸 알았었기에, 감히 그 둘 사이에 낄 수가 없었다. 낄 용기도 없었지만.



“…누나. 왜 답장 안 해줘요?”

“어? 어, 미안. 배터리가 나가서, 연락 왔는지 몰랐어.”



 신발코를 보면서,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감정들을 추스르기 급급했다. 그러던 시야에 찬 것은 익숙한 신발이었고, 곧이어 자신의 머리 위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내가 고개를 들자, 시야에 차오르는 건 바로 정국의 얼굴이었다. 정국은 장난식으로 자신의 답장에, 안 한 내가 밉다는 듯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정국의 어깨너머로 보이는 희주의 모습은, 멀리 있어도 어떤 표정인지 대충 짐작이 갈 것만 같았다.


 다행히 감정들이 모두 진정이 된 상태였고, 적어도 내 두 눈에서 눈물이 방울방울 쏟아지는 그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걸 느꼈다.


나는 내가 웃을 수 있는 범위에서 제일 자연스러운 웃음으로, 정국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순전히 거짓말이었다. 사실 휴대전화는 배터리가 아직 여유가 있었고, 정국의 연락 내용이 어떤 건지 다 알고 있었다. 어찌나 많이 봤는지, 텍스트 내용까지 외웠다.


한 번쯤 이런 심술을 부리고 싶었다. 자신의 말에 어떤 대답을 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정국의 눈치를 살짝 보았다.



[방탄소년단/민윤기/전정국] 전정국을 짝사랑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다 01 | 인스티즈

“아, 뭐야. 그랬구나. 누나 연락 되게 기다렸거든요. 충전하고, 답장 꼭 줘요!”


정국은 웃으며, 나에게 손 인사를 건네고 희주한테로 돌아섰다.


이래서 내가 전정국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였다. 정국으로서는 의미 없는 말이었을 수도 있다. 그 이야길 듣는 나로서는, 괜한 기대감을 실을 수밖에 없는 말이었다.

정국은 항상 저런 식이었다.


누나, 지난번에 교양을 들으러 갔는데, 딱 거기에 희주가 있지 뭐예요.
어, 좋았겠네.
그럼요. 근데 좋은 척은 안 했어요. 뭔가 수줍어서.


정국은 마치 꽃 한 봉오리가 개화되기 전, 머금은 싱그러움 같았다. 그는 쑥스러운지, 말을 돌리며 다른 이야길 했으나 그 이야기들은 나의 귓가에 그리 오래 머물지는 못했다. 자신이 정국을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아는 지민은, 나에게 누누이 이야길 했다.

 

그 감정, 오래 갖고 있어봤자 고통스러운 건 너야.


맞는 말이었다. 나는 아픈 게 싫은 아이였다. 아픈 걸 좋아하는 이가 누가 있겠거니 싶어도, 나는 그 아픔이 유독 싫어했다. 그런 내가 자발적으로 아픔을 감수하기까지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었다.


처음에는 부정도 해보았다. 그저 나에게 있어 스쳐 지나가는 감정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 나에게 확실하게 마음을 싣게 해준 건, 정국 본인이라는 걸 본인은 모르고 있을 터이다.


“쟤도 진짜 끝없이 잔인하네. 일부러 그러는 거야, 아니면 진짜 몰라서 그러는 거야.”


뭐가 되었든, 차라리 후자이길 바라면서 나는 지민의 발걸음을 쫓아갔다.



*

“아, 오늘 6시에 회의 있대.”

“왜 난 연락 못 봤지.”


강의실에 들어서자, 학생회 단톡방에 올라온 메시지를 읽은 지민의 미간은 한없이 좁혀졌다. 지민이가 학생회 회의에 대한 정보를 이야기하자,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무렇게나 넣어둔 휴대전화를 꺼내 메신저 앱을 눌렀다.


방금 온 연락인지, 어플 상단 부분에 차지하고 있던 학생회 단톡방 밑으로 보이는 정국의 메시지.



[방탄소년단/민윤기/전정국] 전정국을 짝사랑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다 01 | 인스티즈16 전정국

누나. 얼른 배터리 충전했으면 좋겠다.


언제 온 것인지 모르는 메시지였지만, 보낸 시간을 보니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다. 정국의 메시지에 마음 한쪽이 아려왔다. 차라리 휴대전화 배터리가 정말 없었으면,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을 텐데.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휴대전화의 배터리는 91%를 가리키고 있었다.



*

“여주야, 무슨 생각을 그리 해.”

“아, 죄송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집중을 안 했던 터였다. 학생회장은 그런 내가 못마땅한지, 작게 혀를 치며 회의를 계속 진행해나갔다.


“너 무슨 고민 있냐.

“예? 아니요.”


이내 옆자리에 앉은 윤기 선배가 자신에게 작게 속삭였다. 민윤기. 나와 윤기 선배의 관계는 그저 학생회의 선 후배 사이였다. 내가 학생회에 처음 들어왔을 때, 그는 군대에 갔고 내가 학생회 부서의 부장을 맡았을 때는 이미 제대하고 나서 복학을 하던 시기였다.


원래 4학년은 학생회 활동을 잘 안 하는 편이었다. 취업 준비를 해야 하고, 그 취업 준비를 하려면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다른 이보다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윤기 선배는 달랐다. 그는 4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종종 이런 학생회 회의나 행사 때 얼굴을 비추는 그였다.

자신에게 갑작스레 말을 건 윤기 선배에 적지 않게 당황했다. 하지만 굳이 티를 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 여주와 윤기가 작게 속삭이는 모습을 건너편에 앉은 지민은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02. 민윤기 선배가 무뚝뚝...?


자신이 총무부인 걸 누구에게 탓하겠는가. 나는 학생회실 벽에 아무렇게나 걸려있는 시계를 힐끗 바라보고, 다시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벌써 몇 시간 째인지 모르겠다. 시계의 시침은 어느덧 숫자 8을 가리키고 있었다.


“미쳤지, 진짜. 돈을 왜 이렇게 쓴 거야, 그동안.”


나는 나밖에 없는 학생회실 안에서, 조그맣게 읊조렸다. 욕이 저절로 나왔다. 이제 곧 진행될 엠티에서 사용할 돈에 대해서 예산을 짜야 했던 나였다. 그러했던 나에게 자신의 과들이 여태까지 쓴 내역들은 답이 없었다.


 야, 적당히 하고 집에 들어가. 너 내일 9시 수업이잖아.


걱정된다는 눈빛으로 자신에게 그리 말하고, 홍보부답게 조교에게 물어볼 것이 있다면서 홍보부 부원들과 다 같이 가버린 지민의 말이었다. 내일 9시 수업. 그것도 1학년 전정국과 같이 듣는 교양수업이었다. 전공으로는 겹치는 것이 없었지만, 교양수업은 겹칠 수 있었기에 자신에게 같이 듣자며 권했던 정국이였다.


참으로 묘한 관계였다. 지민의 말대로 정국이 종종 자신의 감정을 알고서 일부러 그러는 것일까, 라는 생각도 해보았었다.


“…됐다, 됐어.”

“뭐가 되었는데.”


생각이 거기까지 닿자, 피로해진 눈을 매만지며 다시 시선을 모니터로 향하려던 참이었다. 그런 자신의  근처에서 들리는 낯선 목소리에 나는 깜짝 놀라 심장을 부여잡았다. 자신에게 말을 건 이는 다름 아닌 민윤기였다.


“…이 시간까지 안 가셨어요?”

“어. 누가 예산 때문에 머리 아프다고 티를 낸다기에, 와봤는데.”


윤기 선배님은 진짜 무뚝뚝한 것 같아요.


문뜩 떠오른 말이었다. 지난번 오티 때인가, 학생회 후배 중 세희가 했었던 말이었다. 세희는 술이 몇 잔 들어가자 기분이 좋은 것이었던지, 혹은 자신의 주사였던 것인지 자신의 속마음을 하나도 빼지 않고 말했었다. 덕분에 세희는 다음 날 선배들의 눈치를 보면서 해장했었던 거로 기억한다.


갑자기 그 말이 왜 떠오른 거지. 자신의 옆자리에 앉아서, 모니터를 보며 시큰둥하게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는 윤기 선배를 바라보았다. 자신도 모르게 세희 말에 동의한 모양이었다. 그 이야기가 떠오르는 걸 보면.


“애새끼들이 예산을 이렇게 썼었네.”

“네?”

“네가 고생이 많다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세희 말에 공감했었다. 그러나 자신이 왜 동의했었는지 조만간 후회했다.


사실 나와 윤기 선배는 말을 많이 해본 것도 아니었다. 지금이 선배와의 대화에 있어 가장 오랫동안 대화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지금 몇 마디 나누어보았을 때의, 민윤기 선배는 세희 말과는 다른 것 같다. 그렇게 무뚝뚝한 선배는 아니란 이야기다.


윤기 선배는 어느덧 자판을 두들기며, 예산을 고치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큼 흘렀을까, 선배는 문서를 저장한 후에 인쇄한 건네며 자신의 안경을 고쳐 썼다.


“내일 학교 오자마자 총학에 갖다 줘. 너도 얼른 집 가야지.”

“아, 네. 감사합니다.”


선배가 작업 및 마무리를 해준 종이를 들고 있던 파일에 조심스레 넣고, 가방을 정리했다. 가방을 정리하고, 회실 컴퓨터를 끌 때까지도, 선배는 회실 문 앞에 서서 휴대전화를 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선배가 누구와 만나기로 한 듯싶어서 선배에게 말을 건네고 문을 잠그려던 찰나였다.


“뭐해, 안 나오고.”

“아, 네.”


내가 문 근처로 오자, 문을 열어 자신이 먼저 나간 후 황당해하고 있는 나에게 툭 하고 말 한마디를 뱉는 선배였다. 선배의 말에 나는 회실 문을 잠그고 교정을 거닐 때까지 자신의 곁에서 걷고 있는 선배를 힐끗 바라봤다.


“할 말 있어?”

“아, 아까 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제가 밥 한 번 살게요.”

“뭐 그러던가.”


선배는 아직도 시선을 휴대전화에 고정하고 자신의 말에 대답했다. 시간이 늦었기에, 교정의 시야 역시 어두웠다. 어두움 속에서 빛나는 건 교정에 설치된 조명과 선배의 휴대전화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불빛이었다.


왜 자신을 도와주고, 자신과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는 선배의 모습에 의아한 나였다.


“선배님은 집이 어디세요?”

“왜.”

“아니 저는 여기서 버스 타고 가야 해서요.”

“아, 어. 잘 가고.”

“아,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꾸벅. 나는 선배에게 작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선배는 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갈 길을 갔다. 여전히 선배는 나에게 있어서 어렵고, 낯선 사람이었다.



03. 축하해란 말이 왜 안 나오지.


[방탄소년단/민윤기/전정국] 전정국을 짝사랑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다 01 | 인스티즈민윤기 선배

밥.


[방탄소년단/민윤기/전정국] 전정국을 짝사랑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다 01 | 인스티즈민윤기 선배

언제 사줄 건데.


 
선배의 연락이었다. 그 날 학생회실 사건 이후로, 윤기 선배는 이렇게 연락을 하곤 했다. 나는 선배의 연락에 적지 않게 당황을 했다. 자신의 번호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과 다음날 연락이 왔다는 사실에 놀랐다. 나는 선배의 연락을 보고, 홀드키를 눌렀다. 홀드키를 누르자, 메시지가 왔는지 다시 화면이 밝게 빛이 났다. 나는 당연히 윤기 선배의 연락이라고 생각했다.



[방탄소년단/민윤기/전정국] 전정국을 짝사랑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다 01 | 인스티즈카카오톡

16 전정국 : 누나 기쁜 소식! 


[방탄소년단/민윤기/전정국] 전정국을 짝사랑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다 01 | 인스티즈 카카오톡

16 전정국 : 저 희주랑 사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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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전정국 : 다 누나 덕분이에요! 감사해요. 진짜.



나는 미리 보기로 뜨는 연락을 보자마자, 온몸에 전율이 흐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내 두 눈은 전기라도 튄 것처럼, 시렸고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 이는 덜덜 떨렸으며, 어금니 부분이 시렸다.


지민은 언제 왔는지, 나의 옆자리에 앉아 대화하다 나의 감정 변화를 보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너 왜 그래?”

“…지민아. 사귄대.”

“뭘 사겨. …아, 헐.”


지민은 처음에 주어 없이 이야기 한 나의 말이 무엇인지 몰라,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다 나의 말에 숨겨져 있던 주어를 알아차렸는지 뒤늦게 자신의 입을 막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누가 건들면 곧 울 것 같았다. 지민은 그런 여주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대리출석이었다. 도저히 그 공간에 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내가 선택한 건, 감정을 추스르고자 강의실을 나서는 것이었다.


내가 강의실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그 찰나의 순간에 강의실 안으로 들어오는 정국과 희주였다.


“누나, 어디 가요? 이제 곧 수업 시작하는데.”


나에게 있어서, 정국의 말이 비수를 꽂는 것 같았다. 자칫하면 떨어질 것 같은 눈물이 고인 나의 두 눈이 정국에게는 안 보인다는 소리였다. 나는 나의 팔을 붙잡는 정국의 손을 뿌리쳤다. 나는 정국의 말에 대답할 힘조차 없었다. 강의실에서 계단까지의 긴 복도를 걷다, 문뜩 뒤를 돌아보았다.

사실 내가 정국의 손을 뿌리쳤을 때, 정국이 자신을 붙잡아주길 바랐다.


나는 차라리 뒤를 돌아보지 말 걸 그랬다고, 생각이 들었다. 내가 뒤를 돌아보았을 때는 정국과 희주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뭘 바란 거지.


나는 그제야 쏟아지는 눈물을 닦아내었다. 내 두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들은 그칠 줄을 몰랐다. 떨어지는 눈물들을 소매로 아무렇게나 닦아내며, 건물 뒤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인적이 드문 곳에 있던 벤치였기에 마음 놓고 울 수가 있었다.


“무슨 일 있는 거 맞네.”


한참을 울었을까, 이제는 그친 듯한 감정에 숨을 고르게 쉬고 있었다. 자신의 비어있던 옆자리에 앉아 말을 건네는 윤기 선배를 발견하기 전까지, 나는 자신의 감정이 너무나도 싫었다.



“선배님, 여긴 무슨 일로….”

“담배 피우러 나왔는데, 소리 나서.”

“아, 네….”



나는 이 상황이 민망했다. 치부를 들킨 것만 같았다. 이런 화창한 날에 벤치에 앉아, 눈물을 쏟았던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본 것일까. 자신이 눈물을 쏟고 벤치에 아무렇게나 앉았을 때? 아니면 자신이 울면서 전정국 욕을 했을 때부터? 어디서부터 보았던 민망한 사실이란 건 변함이 없는 사실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윤기 선배에게 고개를 살짝 숙이고서 자리를 벗어나려고 했다.


“어디가.”

“저, 수업 들으러요.”

“나 피하는 건 아니고?”



뜨끔. 선배의 마지막 말에 들켰다는 듯 어색하게 웃으며 바라보았다. 선배는 입에 문 담배 필터를 잘근잘근 씹고 있었다. 윤기 선배의 눈빛은 그런 나의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양미간의 사이는 좁았다.


“제가 왜 선배를 피해요.”

“지금 하는 행동이 그건데, 뭘.”

“저 진짜 아니에요. 저 이번에 수업 빠지면 학고예요. 학사경고.”


여전히 자신의 말을 안 믿는 선배에, 자신이 이번 수업을 한 번만 더 빠지면 학사경고라고 뒷말에 힘을 주어 이야길 했다. 윤기 선배는 나의 말에 담배의 재를 털어내며,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너 거짓말 하면, 동공 흔들리는 거 알고 있냐.”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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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사준다면서, 내가 사주게 생겼네. 밥이나 먹으러 가자.”



윤기 선배는 휴지통 근처에 있는 담배 재떨이 통에 자신의 담배를 지져 끄며 나의 곁으로 다가왔다. 선배는 자신이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 내 머리에 아무렇게나 씌워주었다. 윤기 선배의 이런 배려가 낯설었다. 자신이 학생회를 한 지 어언 2년이 지날 때까지 윤기 선배와 말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윤기 선배와 자신이 이런 사이가 될 줄은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작가 2현이입니다. 전정국을 짝사랑하는 여러분 곁에 민윤기 선배님과 후배 전정국의 관계의 변화를 보여드리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찌통은 무엇보다도 짝사랑 아니겠습니까.,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남꾹과 어남윤,,,독자님의  선택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 동그라미 자르는 것을 못해서 프사가 네모예요(...) 습득해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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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남윤임다. 민윤기. 임다.
5년 전
비회원210.152
ㄹㅇ 첨부터 삘이 뽝 왔어요 어남윤 하 융기야ㅜ
5년 전
독자2
아니더라도 어남윤 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제발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3
뭔가 정국이가 후회하는 후회물일 거 같은 느낌이 왔어요ㅠㅠㅠ 근데 어남윤이 너무 좋아요ㅠㅠㅠㅠ 작가님이 생각해 놓으신 스토리가 있겠지만 그래도ㅠㅠㅠ 어남윤해주셔요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4
너무 재밌어요!!!!!! 과연 누가 후회하고 누가 웃을지,,담편도 기다릴게요!!!
5년 전
독자5
와 어남윤이요 저는 윤기 한 표 던집니다ㅜㅜㅜㅜ아 짝사랑 찌통이야
5년 전
독자10
다시 봐도 찌통잉야,,, 진짜 정꾸기 미워요 진 짜 !!!! 다음화 보러 가야즤렁이
5년 전
독자6
작가니뮤ㅠㅜㅜㅜㅜ어남윤해쥬세요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우ㅏㄴ해요ㅠㅜㅜㅜㅠㅠㅠㅠ
5년 전
독자7
헉 다음 편 기다리겠습니다 ㅜㅜㅜㅜㅜㅜ 찌통이라 너무 감정이입하구 봤어요 ㅜㅜㅜㅜ
5년 전
비회원134.97
자까님... 어남윤인가여... 졍국이 후회물인가여... 싸랑함다...
5년 전
독자8
헉 저는 조심스레 어남윤 ^_^.... 정국이 넘 나빠요ㅠㅠㅠ
5년 전
비회원113.43
어남윤입니더 엉엉 어차피 남주는 윤기야 엉엉
5년 전
독자9
작가님 감사합니다..복 받으세요..
5년 전
비회원247.29
융기. 융기. 어남윤임다.
5년 전
독자11
하앙..너무 맘 아프다ㅜㅜㅜ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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