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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까만콩 전체글ll조회 893l

어쩌면 운명 | 인스티즈 

 

재환이는 30살 너는 27살 회사원이야 각자 다른회사였고 대기업에 다니고 있어 너는 되게 자유롭고 개방적인 여성이고 재환인 그냥저냥 존재감이 있는듯 없는듯한 살짝 소심한 성격의 평범한 직장인이야 둘의 첫만남은 호텔이야 재환이는 파주에서 서울로 출장을 왔고 너는 회사에서 사생활 더럽다고 악명높은 상사한테 재수없게 잘못걸려서 끌려온 상황이었어 너한테 이상한 약탄 술을 먹이고 어찌어찌해서 끌고 왔다가 일이 벌어지기 직전에 너가 토할거 같다고 해서 화장실 갔다온다고 나갔는데 그때 복도에서 재환이 마주쳤어 너는 보자마자 바로 덮쳤고 재환이는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그냥 당할수 밖에 없었어 근데 재환이도 아무래도 남자라 예쁜 여자가 들이대는데 딱히 거부할 이유도 없었겠지 본인이 먼저 강제로 한것도 아니고 네가 먼저 그랬으니까 

 

그날 이후로 너는 기억이 없고 재환이는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해 가끔 네가 생각 나기도 하고 심지어는 꿈에 나타나기도 했어 연애 경험도 많이 없어 한 여자 한테 빠지면 진짜 올인하는 성격이라 한번 사귀면 오래 사귀어 너도 연애 경험이 그렇게 많진 않아 재환이와는 다른이유로. 너는 너를 진심으로 사랑해줄 진솔한 남자면 되는데 남자는 다 거기서 거기다 이놈이 저놈이다 라는 생각을 하거든 놀기도 좀 좋아하는 타입이라 여기저기 원나잇도 좀 하고 다녀 어쩌다 재환이가 그중에 한명이 됐지만 너는 한번 자면 그날 파트너는 바로 잊는편이야  

 

그래서 그런지 넌 회사 내에서도 소문이 끊이질 않아 남자는 남자대로 뒤에서 섹드립을 섞어서 네 얘길 하고 여자는 여자대로 뒤에서 노브라로 다니네 회사에서 안자본 남자가 없네 맨날 남자가 바뀌네 뭐 이런 뒷담화를 하곤해 물론 너도 네 이미지가 어떤지 무슨 얘기가 오고가는지 다 알고 있지만 딱히 틀린얘기도 아니지 않나 싶어서 그냥 내버려 두고 있어 하지만 네 얘기를 하고 있다가 너한테 들키면 그땐 참지 않아(너에대한 소문중엔 맞는것도 있고 틀린것도 있지만 너는 그거에 대해서 하나하나 일일이 대응 해봤자 너만 손해고 피곤해 질걸 너무나도 잘 알아 이 조직에선 남자가 갑이니까 특히나 네가 있는 팀은 성차별 심한걸로 명성이 자자해 그래서 네가 성차별 당하고 있을때 나서서 감싸주면 오히려 싫어해) 

 

사실 너는 누가봐도 감탄할 정도로 예쁘고 몸매도 좋고 똑똑하고 일도 잘하고 승진도 빨라서 벌써 직급이 대리야 그러니 남자들은 너를 탐내는거고 몇몇 여자들은 질투를 하는 거지 그렇지만 알고보면 넌 센 겉모습과는 달리 속은 굉장히 여려 진짜 좋아하고 편한 사람 앞에선 180도 달라지기도해 어쩔땐 애교있고 어쩔땐 아이같이 해맑은 사람이기도 하지 

 

재환인 너와는 달라 일을 잘하긴 하는거 같은데 어딘가 어리버리 하고 또 소심한거 같다가도 대범할 때도 있고 어른스럽다가도 유치하고 한마디로 뭔지 모를 알고보면 

매력있는 사람? 좀 찔찔이 같을 때도 있지만 사랑에 있어선 누구보다 진실된 사람이야 

 

재환이랑 너에대한 설명은 여기까지! 

 

상황 설명 들어갈게 

 

너와 재환이에게 그 일이 일어나고 딱 한달이 지나 너의 부서에 드디어 부족한 인력을 채워줄 사람이 왔는데 경력직이래 소개를 하고 인사를 나누는데 재환이는 너를 보고 당황하고 너는 얘 왜이러나 싶어 재환인 너를 기억하고 너는 기억 못하다가 서서히 기억 하는거지 그냥 일상물로 가면 될거 같아 회사에서 일어나는일이 주가 될거 같고 가끔은 주말에 쉬는날 마주칠때 도 있겠지?  

 

처음엔 넌 재환이 한테 별 관심도 없고 뭐 이런 모자란애가 우리팀에 왔나 하는 태도로 대할거야 

 

둘은 아무래도 같은 팀이니까 외근이나, 계약을 따러 갈 때 같이 하 때가 잦을거야 그럴 때마다 남자들이 너에게 하는 성희롱을 재환이는 볼거고 넌 더럽지만 모르는척 지나갈 거야(수위는 쨍이가 알아서 해줘 뭐 쎄게 해도 되고) 

 

시작은 안좋았지만 점점 넌 재환이에게 마음을 열거고 끝엔 행쇼하자♡ 

 

 

(이직을 하고 첫 출근을 하게 된 날 총무과에서 명찰을 받고 배정된 부서로 가 팀 과장님에게 먼저 인사를 하자 반갑게 맞아주시곤 팀원들을 저에게 집중시켜 소개를 하며 인사들 나누라고 하셔, 팀원 한 명 한 명 인사를 하고 다니다 너에게로 가 인사를 하며 손을 내미는데 네 얼굴을 보자 그대로 굳어버리는) 안녕하십니까 대리 이재환... (말끝을 흐리며 넋이 나간 표정으로 얼어 있자 차가운 무표정으로 저를 물끄러미 보는 너에 겨우 정신 차리는)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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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까만콩
설명 자세히 읽어줘~ 어후.. 그나저나 짤 고르기 힘들었다 ;_; 내가 갖고있는 재환이 짤은 다 윙꾸하고 있거나 애교부리고 있는거라😂
5년 전
독자1
하는사람 있어요?
5년 전
까만콩
네 하사있이에요
5년 전
독자2
흑흑 ㅜㅜ 하고싶은데 ㅠㅠ
5년 전
까만콩
ㅠㅠㅠㅠㅠㅠㅠㅠ 담에 더 좋은 주제로 찾아 올게여 ㅠㅠ
5년 전
까만콩
아 직급은 둘다 대리긴 한데 재환이가 경력직이라 상사로 들어왔어! 호칭은 서로 이대리!
5년 전
독자3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이 출근을 하니 오늘 드디어 새로운 사람이 부서에 채워지는 날인듯 주변이 소란스러워, 제 옆에 비워진 자리를 힐끔 보다 별 관심도 없이 업무를 시작하는데 금방 네가 들어오고 저에게도 인사를 하자 악수를 하는) 이별빛 대리에요. (더 말도 없이 제 자리에 앉아, 너를 잘 챙겨주라는 팀장님 말에 심드렁하게 대답을 하다 또 저를 부르시자 몰래 한숨을 내쉬며 자리로 가는) 지금 프린트 중이에요. 바로 가져다 드릴게요.

-

크으으 역시 쨍이ㅠㅠ

5년 전
까만콩
(저를 뚫어져라 쳐다보길래 역시 기억하는 건가 싶어 침을 꼴깍 삼켰지만 생전 처음 본다는 듯이 인사를 하고 쌩하니 본인 자리로 가 할 일을 하는 너에 되려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건가 싶어 어안이 벙벙해져, 첫날이지만 그동안 인력이 부족했던 탓인지 업무가 꽤 많아 부지런히 일을 하며 퇴근을 기다리는데 갑자기 부장님이 일어나 제 환영회를 해주겠다고 하자 눈치를 난감해 하면서 괜찮다며 거절해) 아, 아닙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다들 오늘 일하느라 피곤하셨을 텐데 그냥 각자 퇴근하는 게... (저가 말을 늘어놓으면 늘어놓을수록 부장의 표정이 굳어지자 분위기가 싸해져, 저도 점점 눈치가 보여 얼른 표정을 바꾸는) 좋겠지만 그래도 부장님께서 제 환영회 해주신다니까 가야겠죠? 네, 좋습니다.

-

어.. 좋아해줘서 고마워 쨍아 😂 조선시대톡은 내가 생각보다 알아야할게 많더라고😳 언젠가 꼭 올게 꼭! 나도 해보고 싶어 ㅠ

5년 전
독자4
(얼핏 들리는 회식 이야기에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라는 생각에 혼자 속으로만 욕을 하고 있는데 제 마음에서 하는 소리를 듣기라도 한듯 저는 필참이라는 부장님 말에 웃지도 않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네, 오늘 약속 없어요. (제 말에 왜 주변에서 더 좋아하는건지 오늘 이대리와 술 한번 진하게 먹어보자는둥 되지도 않는 말이 들리지만 모른척 자리에서 일어나 프린터 쪽으로 가는) 혁이씨, 이거 또 안돼요 왜? 용지 았는데 없다고 해 자꾸.

-

응응 뭔들 다 조아 나는ㅠㅠㅠ

5년 전
까만콩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부장이 다시 환하게 웃으며 좋아해, 고개를 돌려 듣는 둥 마는 둥 일을 하고 있는 너를 보고 필 참이라고 하는 부장의 말에 알겠다며 가겠다는 너에 힐끔 보는데 옆에서 다른 남자 팀원들이 좋다며 자기들끼리 눈빛을 주고받자 어딘가 불쾌한 기분에 표정이 급히 굳어, 너는 그새 어디로 갔는지 안 보여 두리번거리는데 갑자기 어깨에 팔을 두르며 얼른 먼저 가 있자며 부장이 이끌자 저도 모르게 끌려가고 있는)
5년 전
독자5
(괜히 사원에게 화풀이하듯 이야기를 하며 인상을 쓰다 서류를 챙겨, 저도 퇴근할 준비를 마치고 팀 사람들과 함께 회사를 나서 근처 고기집으로 들어가 언제나 그랬듯 수저부터 놓아두는) 저도 고기요 부장님. (메뉴를 살피는 부장님에게 대꾸를 해주곤 자리에 앉아, 네게서 느꺄지는 시선에 힐끔 보다 물을 홀짝이는) 전에 회사에서도 대리셨어요?
5년 전
까만콩
5에게
(너보다 먼저 도착해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나며 자연스럽게 수저통에서 숟가락 젓가락을 꺼내 세팅을 하려고 하자 이런 건 남자가 하는 거 아니라며 부장이 말리자 조용히 손을 내려놔, 곧이어 너와 남자 사원이 도착해 착석을 하고 메뉴를 시키고는 시선은 너를 향하고 물을 마시는데 갑자기 저를 힐끔 보며 묻는 너의 말에 놀라 사레가 걸려 콜록이는) 네. 아, 네. 제가 경력직이어서요 대리 맞을 거예요. 아니, 맞아요. 네. (빤히 보고 있었으면서 네가 모를 거라고 생각했는지 혼자 뜨끔해 말까지 더듬자 저도 자신이 바보 같아 급히 시선을 피하곤 얼굴이 빨개 져 있는데 주문한 메뉴와 술이 나오자 상사들이 술을 권하는)

5년 전
독자6
까만콩에게
(뭘 그렇게 긴장까지 하는지 더듬거려, 자기 혼자 말하고 말아버리는 너에 고개를 살살 젓다 금방 음식과 술이 나오자 제게 소주병을 내미는 부장님에 태연하게 술을 까 상사들에게 한잔씩 돌리는) 저는 제가 따를게요. (제 말에도 뭘 빼내며 방석을 순간 옆으로 끌어당기는 상사에 놀라, 주춤거리다 겉옷으로 치마를 덮어두는)

5년 전
까만콩
6에게
(소주를 한 잔 들이켜며 다시 네 쪽을 보는데 역시나 너에게 술병부터 들이미는 남자 상사들 때문인지 술이 쓴 탓인지 표정이 일그러지는데 갑자기 너를 자기 쪽으로 바짝 끌어당기는 부장님 때문에 놀라 큰 목소리로 급히 술을 따라주려는) 부장님, 제 술도 좀 받으세요. 앞으로 부장님 술은 제가 따르겠습니다. (저의 말에 기분이 좋아진 건지 너를 향했던 부장님의 고개가 어느새 저를 보고 있어, 건배를 하곤 쭉 들이키는데 술이 약한 탓인지 살짝 어지러워, 시간이 갈수록 속이 울렁거려 어수선한 틈을 타 밖으로 나와 편의점에서 숙취음료를 사 와서 먹는) 하...

5년 전
독자7
까만콩에게
(어찌어찌 겨우 넘기고 네게 분위기가 몰아가, 옆에서 잔을 홀짝거리며 먹다 다들 담배를 피우러 간다며 정신없이 왔다갔다 하자 저도 술에서 깰겸 밖으로 나와 너와 마주치는) 괜찮으세요? (식당과 편의점 사이에서 쪼그려앉아, 멍만 때리고 있는 너를 내려다보다 저도 편의점으로 가 음료수를 입에 물고 담배 한갑을 주머니에 넣으며 나오는) 이게 회식인지 뭔지. 좀 드실래요?

5년 전
까만콩
7에게
(머리가 어질거려 그 자리에 주저앉아 멍을 때리고 있는데 누군가 괜찮냐면서 음료수를 건네자 힘없이 고개를 들어보니 너야, 술에 취해서인지 추워서인지 너를 멍하니 보다가 머쓱해져 엉덩이를 털며 일어나는)아.. 괜찮아요. 회식 벌써 끝났나 봐요? (제 말에 질린다는 표정을 하며 담배를 하나 꺼내 불을 붙이며 그럴 리가 있겠냐는 너에 적잖이 놀라, 그나저나 너는 저가 기억이 전혀 안 나는지 머뭇거리다 입을 여는) 이 대리님, 저 기억 안 나세요?

5년 전
독자8
까만콩에게
그럴리가 있어요. 밤 샐 기센데. (네 말에 그저 한숨만 내쉬다 담배 하나를 꺼내 물어, 연기를 내뿜다 저를 보며 기억 안나냐 묻는 너에 멀뚱히 보다 픽 웃어버리는)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죠 내가. 많이들 그래요. (너는 또 무슨 수작을 부리려 그런 말을 하는 건지 몰라, 담뱃불을 끄고 먼저 안으로 들어가니 너도 따라 들어오자 모른척 술만 따라 마시는)

5년 전
까만콩
8에게
(제 물음에 담배연기만 내뿜으며 전혀 모르겠다는 얼굴로 멀뚱히 저를 보다 피식 웃어버리는 너에 두 눈만 깜빡이는데 담배를 꺼버리곤 먼저 들어가는 너에 어딘가 억울하다는 표정을 하는) 아니, 어떻게 나를 기억 못 할 수 있지. 안 하는척하는 거야 뭐야. (뾰로통하게 혼잣말을 내뱉곤 따라들어가 물만 마시는데 머릿속엔 온통 그날 기억으로 가득 차, 끝이 보이지 않던 회식이 끝나자 하나둘씩 뻗어 각자 갈 길 가는데 저는 너를 쫓아가 붙잡는) 저기 이 대리님, 이 대리님. 저 진짜 기억 안 나냐니까요? 그럴 리가 없을 텐데?

5년 전
독자9
까만콩에게
(가지 않는 시간만 자꾸 보며 술을 마시다 회식이 끝나, 터덜거리며 걸음을 옮기려는데 뒤에서 쫓아와 저를 잡는 너에 피곤하다는듯 한숨을 쉬는) 아니 이 대리님. 왜 그러세요. 자꾸 이러시면 불편해요 첫 날부터. 그럼 어디서 보셨는데요 저를. (아까도 물었던 말을 또 물어보며 저를 빤히도 쳐다보는 너에 계속 거슬렸다는듯 말하니 역시나 아무 말도 못하고 우물거리자 고개만 살살 젓는) 저 가볼게요.

5년 전
까만콩
9에게
(피곤하다는 듯 한숨을 쉬며 불편한 기색을 하는 너에 어디서 저를 봤냐는 너의 물음에 차마 대답은 못하고 입만 우물거리는데 고개를 젓곤 먼저 가보겠다며 뒤를 도는 너에 다급하게 말하는) 브이 호텔, 406호. 진짜 모르겠어요? 우리 같이 잤잖아요 한 달 전에.

5년 전
독자10
까만콩에게
(어깨에 걸쳐둔 가방을 손에 들고 다시 걸음을 옮기려는데 제 뒤에 대고 호텔 이름을 꺼내는 너에 멈칫해, 다시 뒤돌아 인상을 쓰고 너를 보다 기억을 더듬듯 눈을 깜빡거리는) 무슨 브이 호텔, 아? (한 달 전 이라고 하니 상사에게 억지로 끌려갔다 겨우 도망친 일이 기억이 나, 순간 네게 안겨 입을 맞췄던 기억에 고개를 살살 젓다 피식 웃어버리는) 그래서요. 그게 그렇게 아는 척 하고 싶었어요? 새삼스럽게 무슨. (별 일도 아니라는듯 퉁명스럽게 말하다 너를 지나쳐 걸어, 그대로 잊어버리곤 집에 가자마자 잠에 들어 다음날 어김없이 회사에 출근을 하는데 엘리베이터 앞에서 너와 마주쳐 저를 넋놓고 보고있는 네게 눈길도 주지 않고 먼저 타는)

5년 전
까만콩
10에게
(제 말에 정말 우연히 만나 차나 한잔 마신 것처럼 너무도 태연하게 반응하며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는 너에 당황스러워 어버 버 하는데 네가 가버리는) 아니, 그게... (놀라거나 당황할 줄 알았던 네가 예상외로 나와 저가 더 당황해 그냥 집으로가 잘 준비를 마치고 눕는데 아까 했던 네 말이 떠오르는) 어떻게 잔 걸 까먹을 수 있지. 내가 못했나...? 아, 지금 뭐라는 거야. (어떻게 그럴 수 있나 하며 혼잣말로 아무 말이나 구시렁대다가 어느새 잠들어, 알람 소리에 눈을 뜨고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회사에 들어서는데 엘리베이터 앞에서 너와 마주쳐 또 멍하니 보다 1층에 도착해 같이 타는) 어제 잘 들어갔어요? 이 대리님 출근이 빠르시네요.

-

오 수고했어! 나는 씻고 올게

5년 전
독자11
까만콩에게
네. (문이 열리고 엘리베이터에 타, 제게 말을 거는 너에 고개만 까딱이며 대답을 하고 앞만 빤히 보다 내려 부서에 들어서자마자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켜는) 이 대리님, 이따 두시 미팅 같이 가실게요.

-

응응!

5년 전
까만콩
11에게
(짧게 대답만 딱 하고 말없이 앞만 보다 5층에 도착하자 뒤도 안돌아 보고 내리는 너에 뽈뽈뽈 따라내려, 사무실로 들어서 자리에 앉아 재킷을 의자에 걸어두고 저도 컴퓨터를 켜는데 두시에 미팅이 있다는 너의 말에 어제 준비를 했던 자료를 꺼내 보면서 묻는) 아, 이거 맞죠. 근데 이분, 아. (급해서 앞을 못 보고 자료에만 시선을 두고 네게 다가가다가 너와 쾅 하고 부딪히는) 아으, 아파라. 괜찮아요? 미안해요 앞을 봤어야 됐는데.

5년 전
독자12
까만콩에게
(네 말에 힐끔 보다 저도 같은 자료를 찾으려 몸을 숙여 서랍을 열어, 고개를 다시 들다 너와 머리가 부딪혀 찌르르 울리는 머리를 만지작거리다 널 잔뜩 째려보는) 조심 좀 하시죠. (심드렁하게 이야기하며 한마디 더 하려다 말을 말자 싶어 한숨만 푹 내쉬어, 마저 서류를 뒤적여 보는) 이제 이쪽은 대리님 담당 될거니까 잘 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오늘은 저랑 같이 가시고. (미팅 전 마지막으로 체크할 부분을 따로 챙겨 네게 건네, 옆이 바로 자리인데도 앉지도 않고 멀뚱히 제 앞에 서서 서류를 보고 있는 너를 거슬린다는듯 쳐다보다 의자를 손짓으로 가리키는) 여기 앉아서 하시면 편할텐데요. 오전에는 그것만 준비하시면 될 것 같은데.

5년 전
까만콩
12에게
(얼굴을 찡그리며 부딪힌 곳을 문지르는데 너 또한 그곳을 문지르며 조심하라면서 저를 노려보자 네 눈치를 한번 봐, 이거 보라면서 건넨 파일을 그 자리에 서서 한 장 한 장 넘겨보는데 손으로 제 자리를 가리키면서 저기 앉아서 보라는 너에 고개를 들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너를 봤다가 제자리를 한번 보고 그제서야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아, 그렇구나. 네. (제 자리로 돌아와 고개를 흔들며 자료를 보다 탕비실로 가 커피를 네 것까지 두 잔 타서 들고 나오는데 팀원들이 하나둘 출근을 하자 인사를 하며 자리로 와 너에게 커피를 건네고 작은 목소리로 말하곤 활짝 웃는) 황금비율로 탔으니까, 맛있을 거예요. 제가 커피 좀 타거든요.

5년 전
독자13
까만콩에게
네. (제 말에 그제야 자리로 가 앉는 너를 힐끔 보다 마저 하던 일을 해, 모니터만 뚫어져라 보며 타이핑을 하는데 제 책상에 커피 한잔이 놓이자 반갑지도 않다는듯 쳐다보다 무표정하게 고개짓을 하는) 네, 감사해요. (말만 하곤 마저 일을 하다 서류 하나가 마무리 되고 나서야 한숨 돌려, 스트레칭을 하듯 고개를 돌리다 그제야 다 식어가는 커피가 보여 한모금 마시다 꽤나 맛있어 홀짝거리며 금방 한 잔을 다 비우는) 이거 맛있네요.

5년 전
까만콩
13에게
(커피를 말없이 물끄러미 보더니 무표정하게 감사하다는 말만 하고 일을 마저 하는 너에 머쓱한 듯 입맛만 한번 다시고 저도 일에 집중해, 점심시간이 거의 다가와 오전 업무가 끝나갈 때쯤 맛있다며 빈 잔을 보이는 너에 기분이 좋아 들뜬 목소리로 말하는) 그쵸. 역시, 제가 커피 좀 탄다 그랬죠? 주세요, 제가 버릴게요. (파쇄할 문서들과 종이컵을 들고 복사실로 가 파쇄기에 문서를 넣는데 상사들이 들어와 가볍게 인사를 해, 문서가 다 파쇄될 때까지 계속 넣어가며 기다리는데 어제 이 대리 봤냐며 네 얘기를 꺼내면서 성희롱을 서슴없이 하자 놀라서 듣기만 하다 제 할 일이 다 끝나자 쭈뼛쭈뼛 복사실을 나오는)

5년 전
독자14
까만콩에게
(옆에서 뭘 그렇게 시끄럽게 하는지 조잘거리는 네 말을 잘 듣지도 않고 종이컵을 건네, 마저 일을 하는데 오늘 점심은 뭘 먹을거냐며 상사가 다가와 제게 묻자 어깨만 으쓱이는) 글쎄요, 저는 미팅 때문에 좀. 먼저 드세요. 생각 없어요.

5년 전
까만콩
14에게
(대체 너를 어떻게 보면 그런 저급한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하나 싶어 혼자 사색에 잠겨 멍하니 자리로 돌아오는데, 점심을 뭘 먹을 거냐며 너에게 부장이 묻자 어깨만 으쓱이며 대답하는 너를 말없이 보기만 하는데 왠지 저가 다 미안한 마음이 들어, 자리에 앉아 마지막으로 미팅 파일을 정리하는데 점심 안 먹냐는 너에 어색하게 웃으며 말하는)네? 아, 네.. 이것만 정리하고 먹으려고요. 근데 벌써 다들 나갔네요? 이 대리님 저랑 같이 점심.. 드실래요?

5년 전
독자15
까만콩에게
(제 말에 금방 너를 빼고 다 우르르 나가자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해져, 의자에 기대앉아 모니터를 보고 있다 네게 말을 거는) 저 그냥 간단히 먹고 싶은데. 미팅 전에 배부르게 먹으면 늘어져서요. 괜찮으세요? (같이 밥을 먹자는 너를 보며 고개를 끄덕여, 지갑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나는) 얼른 다녀오죠. 다들 오기 전에.

5년 전
까만콩
15에게
(당연히 싫다고 할 줄 알고 괜히 말했다 싶어 아차 하며 후회를 하고 있는데 웬일인지 먹자며 고개를 끄덕이는 너에 눈이 동그래졌다가 씩 웃으며 저도 지갑을 챙기는) 그래요, 후딱 먹고 와요 우리. (기분 좋게 회사를 나서 식당가로 가 뭐 먹을지 둘러보다 샐러드 집이 보여 샐러드를 먹자는 너에 가게로 들어가 자리를 잡는) 아무리 간단해도 샐러드로 되겠어요? 앞에 쌀국숫집도 있던데.

5년 전
독자16
까만콩에게
이 대리님 드시고 싶으면 가서 드시고 오세요. 괜찮은데 저는. (같이 회사를 나서 보이는 샐러드 가게로 들어가, 메뉴판을 보다 네게 말을 하니 아니라며 실없이 웃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며 네게도 메뉴를 보여주는) 스테이크 샐러드 이거 드세요. 제일 나아요 이게. (저가 먼저 종업원을 불러, 익숙하게 주문을 하곤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다 널 힐끗 쳐다보는) 설마 저랑 또 잘 생각 하시는건 아니죠? 회사에서 그러는건 좀 아니라고 보는데.

5년 전
까만콩
16에게
(다른 거 먹고 싶으면 먹고 오라는 너에 아니라며 고개를 저으며 실없이) 아니에요, 저 샐러드 좋아해요.(메뉴판을 보며 스테이크 샐러드를 콕 집어 이거 먹으라는 너에 고개를 끄덕여, 네가 주문을 하고 메뉴가 나오길 기다리며 물을 한 모금 마시는데 저를 힐끗 보더니 하는 너의 말에 처음으로 너에게 정색을 하는) 그게 무슨 말입니까, 사람을 뭘로 보고.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

5년 전
독자17
까만콩에게
네. 알겠습니다. (진지하게 정색까지 하며 아니라는듯 말하는 너를 삔히 봐, 정말 그건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괜히 탐탁치 않아 더 말도 없이 음식만 기다리다 금방 샐러드가 나오자 같이 나온 주스부터 벌컥 들이켜는) 오늘 만나는 분 좀 피곤한 스타일이에요. 사담 많고. 알아두시는게 좋아요.

5년 전
까만콩
17에게
(단호한 저의 말에 덩달아 너까지 정색을 하니 괜히 오버한 거 같아 민망해져, 얼마 안 있다 주문한 샐러드와 음료가 나오고 하나씩 집어먹는데 알아두라며 얘기해주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는) 아, 네 알겠어요. (먹다 보니 꽤 맛있는 거 같아 생각보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일어나려는데 제 얼굴을 보고 입가에 드레싱 소스가 묻었다는 너에 눈을 굴리며 입가를 닦아보는) 어디요, 여기요? (계속 엄한 곳을 닦는 저가 답답했던 건지 그냥 자기 손으로 입가를 닦아 주는 너에 두 눈만 깜빡여, 괜히 제 손으로 한번 쓸어보곤 먼저 계산대 앞으로 간 너를 얼른 따라가 카드를 내미는) 제가 먹자고 했으니까, 제가 살게요.

5년 전
독자18
까만콩에게
거기, 소스 묻었어요. (더 별 말도 없이 식사를 마치고 제 입가를 닦아내는데 네 입 한쪽에 소스가 남아있는게 보여, 손만 휘젓다 결국 저가 손으로 쓱 닦아주곤 자리에서 일어나는) 이 정도는 괜찮은데. (주섬거리며 지갑을 꺼내려다 네가 먼저 계산을 해버리자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해, 가게를 나서며 널 힐끔 보는) 다음에는 더치 해요. 저희 팀 거의 그래요. (어느정도 배가 차니 여유가 생겨,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회사 옆에 보이는 카페 앞에 멈춰서는) 먼저 가실래요? 커피 드시려면 가시고.

5년 전
까만콩
18에게
괜찮은데, 알겠어요 그렇게 해요. (다음에는 같이 내자는 너에 고개를 한번 까딱이며 말해, 회사에 거의 다다라 근처에 있는 카페 앞에서 멈춰서 먼저 갈 거냐며 묻는 너에 가자며 걸음을 떼 카페 안으로 들어서 커피를 주문하고 계산을 하려는데 커피는 저가 산다며 먼저 카드를 꺼내는 너에 싱긋 웃는) 고마워요, 잘 마실게요.

5년 전
독자19
까만콩에게
퉁이죠 그냥. (커피는 저가 먼저 계산을 하곤 자리에 앉아, 진동벨만 만지작거리다 바로 벨이 울리고 네가 벌떡 일어나 먼저 가자 아무리 봐도 사람이 좀 이상하다 싶어 혼자 고개를 저어대며 뒤따라가 커피를 받아드는) 갈거면 벨 좀 가져가시지. (혼잣말하듯 중얼거리다 네게 커피를 건네곤 같이 회사로 돌아오니 때 맞추어 다른 사람들도 우르르 들어와, 자리에 앉으며 제게 뭐라 말을 걸려는듯 기웃거리는 부장님에게 눈길도 안주고 서류를 챙겨두는) 이 대리님. 이것도 드릴게요. 챙겨가시죠.

5년 전
까만콩
19에게
(진동벨을 받고 자리를 잡고 앉아 커피를 기다리는데 아까 네가 입가를 닦아준 게 생각이 나 상기된 얼굴을 하다가 갑자기 호텔에서 있었던 장면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 깜짝 놀라는데 진동벨이 울리자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굳은 표정으로 먼저 나가 네가 건네준 커피를 받아들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 네가 건네준 서류를 받아드는) 아, 네.. (미쳤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얼른 잊어버려, 회의 시간이 다 되자 너와 함께 서류를 챙겨 회의실로 들어가는)

5년 전
독자20
까만콩에게
(괜히 더 표정을 굳히고 회의실로 들어가, 익숙한듯 제게 일을 다 맡기듯 물어보는 상사들에 하나하나 설명을 다 해주곤 태블릿을 열어 바로 메일을 보내두는) 방금 보내드린건 지난 회의 때 말한 기획안 실행 방안 입니다. 검토 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저도 서류를 다시 한번 체크하는데 옆에 있던 네가 제게 무슨 말을 하려는듯 머뭇거리자 빤히 쳐다보는) 대리님, 하실 말씀 있으세요?

5년 전
까만콩
20에게
(회의가 시작되고 네가 먼저 새 사업에 관한 일을 하나하나 다 설명해주는데 다른 사람들은 꿀 먹은 벙어리 마냥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거려, 왜 다른 사람이 해야 할 일까지 네가 다 도맡아 하고 있나 생각하며 입만 꾹꾹 누르고 있는데 저를 빤히 보면서 할 말 있냐고 묻는 너에 아니라며 고개를 젓는) 네? 아니요, 없습니다. (저를 힐끗 한번 보곤 다시 말을 이어나가는 너에 가만히 듣기만 하다 제 차례가 되어 입을 여는) 사실 지난번 거래처에 문제가 좀 생긴 것으로 발견되어 이번엔 더 신뢰성 있는 곳으로 선정해봤습니다. 새로운 거래처에 대한 정보입니다. (이직을 하고 나서 처음 해본 회의라 꽤 긴장을 했지만 하다 보니 잘 풀린 것 같아 무사히 회의를 마치고 나와, 말을 좀 많이 해서 머리가 아픈 것 같아 바람 좀 쐬러 옥상에 올라와 바깥을 보며 숨을 크게 한번 쉬는데 마침 너도 머리 식히러 온 건지 담배를 입에 물고 있는 너와 눈이 마주쳐) 이 대리님도 잠깐 머리 식히러 나왔나 봐요?

-

옴마야 나 왜 어제 댓 알림이 안 떴지 나 씻고 올게!

5년 전
독자21
까만콩에게
그럼요, 많았죠 문제가. (의외로 일에 있어서는 야무지게 말하는 너에 혼자 중얼거리며 고개를 끄덕여, 오랜만에 회의 다운 회의를 한 것 같아 띵하게 울리는 머리를 식힐겸 옥상으로 가 담배를 꺼내 무는) 아, 네. (불을 붙이다 너도 바람을 쐬러 온건지 마주쳐,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다 널 힐끔 보는) 생각보다 별로죠? 별거 없다니까요 여기도. (제 말에 피식 웃으며 난간에 저처럼 기대 서 있는 네게 자꾸 시선이 가, 아예 빤히 쳐다보다 담뱃불을 끄는) 부탁 좀 드려도 되죠. 다음주 월요일에 미팅 있는데요, 저 혼자 가는거긴 한데 좀 부족할 것 같아서요. 같이 가줄 수 있으세요? 일요일에 한가하시면요. 전날 준비해야 하니까.

-

응응!

5년 전
까만콩
21에게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하는 너의 말에 옅게 웃으며 너처럼 난간에 기대 하늘을 보는) 회사가 다 거기서 거기죠. 그래도 여긴 월급을 많이 주니까. (담뱃불을 끄고 잠시 말없이 저를 보다가 주말에 시간 좀 내줄 수 있냐는 너에 고개를 돌려 너를 보곤 고개를 끄덕이는) 네, 그럴게요. 저 주말에 되-게 한가한 사람이거든요. 오, 근데 저한테 이런 부탁하는 거 보니 아까 회의할 때 그래도 제가 말을 좀 잘 했나 봐요? 아님, 또 황금비율로 탄 커피 드시고 싶어서? (아까 보였던 진지한 모습은 어디 가고 금세 장난기 있는 얼굴로 너에게 넉살 좋게 말하자 고개를 저으며 먼저 옥상을 나가는 너에 같아가자며 따라나서는) 별빛 씨, 같이 가요.

5년 전
독자22
까만콩에게
(제 말에 또 언제 진지했냐는듯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말을 하는 너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먼저 나가, 성큼성큼 걸어가며 괜히 웃음이 나 픽 웃다가도 억지로 입을 꾹 다물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같이 사무실로 돌아오는) 미팅 다녀오겠습니다. (금방 미팅 시간이 다가오고 가방과 겉옷을 챙겨, 너와 다시 사무실을 나서는) 차 가져오셨어요? 제 차로 갈까요 그냥.

5년 전
까만콩
22에게
(사무실로 돌아와 앉아서 이것저것 하다 보니 미팅 시간이 다가와, 네가 먼저 부장에게 미팅을 다녀오겠다며 일어나자 저도 일어나 준비를 하고 나와) 아, 그러죠. (네 차에 타 안전벨트를 매고 미팅이 있는 장소로 출발하는데 신호가 걸려, 저에게 앞에 서랍을 열어 명함 좀 하나 찾아달라는 너에 덜컥 여는데 웬 명함들이 우르르 쏟아져 주워보니 호텔 명함이 가득한) 호텔 많이 다니시나 봐요. 와, 되게 많네.

5년 전
독자23
까만콩에게
네, 뭐. 종종. 명함 찾아달라니까 왜 구경을 하고 있어요. (감탄 아닌 감탄을 해가며 명함을 천천히 보고 있는 너에 어이없다는듯 웃어, 결국 몸을 잔뜩 숙여 저가 찾아내 고개를 드는데 바짝 얼어있는 네가 보여 저도 멀뚱히 쳐다보다 명함을 건네는) 사진 찍어두세요. 필요하니까.

5년 전
까만콩
23에게
(입술을 동그랗게 모아 감탄하며 하나하나 보고 있는데 제 밑으로 허리를 숙이는 너에 네 몸이 다리에 닿는 느낌에 저도 모르게 바짝 굳어, 그런 저를 눈치챘는지 멀뚱히 저를 보다 명함을 건네는 너에 받아서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 미팅 장소에 도착해 들어가 인사를 나누고 얘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거래처 사람이 네 어깨에 손을 올려쓰다듬자 눈을 지그시 감고 입꼬리를 올리며 손을 떼는) 손은 내리시죠, 사장님.

5년 전
독자24
까만콩에게
(미팅 장소에 도착해, 준비해온 자료를 펼쳐두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언제나 그랬듯 제 몸에 손을 대며 자꾸 만지는 거래처 사람에 모른 척마저 말을 하려는데 네가 중간에 끼어들고 순식간에 분위기가 싸해지자 어색하게 웃기만 하는) 아닙니다. (너와 서로 노려보다 자기가 뭘 어쨌냐며 발끈하더니 결국 계약도 저희가 원하던 대로 되지 않아, 사장님이 나가버리자 인상을 쓰며 널 잔뜩 노려보는) 지금 뭐 한 거예요? 이번 건 얼마나 중요한 건지 알기나 해요? 아직 뭘 모르시나 본데요. 너무 주제넘으셨어요.

5년 전
까만콩
24에게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고 정적이 흐르더니 먼저 어색하며 웃으며 아니라는 너에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표정을 굳히자 저를 노려보는 너에 저도 너를 쳐다봐, 둘을 보더니 발끈해서 나가버리는 거래처 사장을 보고 잔뜩 인상을 쓰며 지금 뭐 하는 짓이냐며 노발대발하는 너에 저도 지지 않고 언성을 높이는) 그럼, 직장 동료가 그딴 짓 당하고 있는데 보고만 있어요? (제 말에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으며 그럼 보고만 있지 뭘 하냐면서 나랑 한번 잤다고 뭐라고 되는 거 같냐는 너에 빈정이 확 상하는) 뭐라고요? 우리 선은 넘지 말죠? 고마우면 고맙다고 해요. (대답할 가치도 없는 건지 먼저 획 나가버리는 너에 저도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는 나와 네 차를 타지 않고 택시를 타고 회사로 복귀해 퇴근 준비를 하는)

5년 전
독자25
까만콩에게
그럼 뭘 해요 거기서. 지금 나랑 한번 잤다고 뭐라도 돼요? (뭐가 그렇게 잘나서 말을 하는건지 언성을 높이는 너에 더 짜증만 나, 먼저 가게를 나서 차에 타 화를 삭히는데 네가 보란듯이 제 앞을 휙 지나가자 기가 차 머리만 연신 쓸어넘기는) 참나. 어이가 없어서 내가. 뭐하는 새끼냐고. (생각할수록 화가 나 씩씩거리며 회사로 돌아가, 먼저 들어와 짐을 챙기고 있는 네게 눈길도 안주다 부장님에게 가 인사를 하는) 다녀오긴 했는데, 다시 미팅 잡아야 할 것 같아요. (대충 둘러대며 이야기하곤 저도 퇴근 준비를 하는데 네가 나가려 하자 저도 뒤따라나가, 팔을 휙 붙잡는) 저기요. 얘기 좀 하죠. 왜 성을 내는데요 대리님이.

5년 전
까만콩
25에게
(곧바로 차 키를 챙겨 사무실을 나와 주차장으로 가려는데 저를 뒤따라와 팔을 붙잡곤 얘기 좀 하자는 너에 네 팔을 뿌리치는) 할 말 다 했어요 전. 어차피 또 같은 말 할 거잖아요. 제가 거기서 가만있었으면요? 김 사장이 뭔 짓을 할지 알고 가만둬요 내 눈으로 봤는데. 가만있으면 그게 더 못할 짓 아니에요? (화를 참으며 부들부들하면서 제 할 말을 딱하곤 뒤돌아서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고 집으로 향하는)

5년 전
독자26
까만콩에게
(제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대답을 하면서도 얼굴이 새빨개져 가는 너에 되려 저가 벙쪄, 덩그러니 서있다 저도 속이 상해 한숨을 내쉬며 차로 가 한참 드라이브를 하다 집에 돌아와 힘없이 엎어지는) 진짜. (오늘따라 더 지치고 힘이 들어, 베개에 얼굴을 묻고 있다 술을 꺼내와 혼자 잔뜩 먹고 잠에 들어 다음날이 되고 늦이막이 일어나 눈을 뜨자마자 욕실로 달려가는) 미치겠네.

5년 전
까만콩
26에게
(집으로 들어와 허기기가 지자 냉장고를 열어보는데 간단하게 국거리만 있어 한숨을 푹 쉬며 다시 냉장고를 닫곤 일단 욕실로 가 씻는데 아까 너에게 흥분을 하며 말하던데 생각이 나 멍하니 있다가 마저 씻고 나와 머리를 털곤 국거리를 꺼내 후딱 국을 끓이곤 밥을 꺼내 먹고 오늘따라 하루가 긴것 같아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곧장 잠자리를 준비하곤 잠에 들어, 주말 아침이라 늦잠을 자고 있는데 벨 소리가 울려 받아보니 부장님이야) 예, 아 네. 부장님 아침부터 어쩐 일이세요?(전화를 받자마자 큰 목소리로 흥분하며 지난번에 너와 갔던 미팅에서 잘 안됐던 계약이 성사됐다며 들뜬 목소리로 말하는 부장님에 눈을 깜빡이는)아.. 네. 다행이네요. 네, 네 그럼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주말 잘 보내십시오 네.

5년 전
독자27
까만콩에게
(혼자 쇼를 하며 속을 다 게워내고 나서야 어느정도 정신이 들어, 불현듯 떠오르는 어제 기억에 저도 모르게 인상을 써 결국 일은 해야한다는 생각에 거래처 사장에게 연락을 하는) 네, 사장님. 이별빛 입니다. (살살 웃어가며 겨우 이야기를 마치고 부장님에게도 연락을 해둬, 대충 잘 마무리 된 것 같아 그제야 마음을 놓고 남은 하루를 집에서만 틀어박혀 보내다 저녁이 될 무렵 일은 일이지 싶어 네게 전화를 거는) 이 대리에요. 내일 몇시에 볼까요.

5년 전
까만콩
27에게
(전화를 끊고 눈을 지그시 감았다 다시 떠, 눈을 반쯤 감고 일어나 어제 먹고 남은 국과 밑반찬을 꺼내 끼니를 해결하곤 일이 바빠 밀린 드라마와 영화를 보며 쉬는 날을 보내, 저녁이 다가오자 집에 먹을 게 없어 오랜만에 배달이나 시켜 먹을까 하고 어플을 뒤적거리는데 너에게서 전화가 오는) 아, 내일 만나기로 했죠. 내일.. 2시쯤 괜찮으세요? 점심 먹고 만나면 될 거 같은데.

5년 전
독자28
까만콩에게
네. 어디 살아요? 가로수길 쯤에서 볼까요. 자주 가는 곳 있어요. (네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다 핸드폰을 힐끔 보는) 문자로 보낼게요 위치. (거의 제 할 말만 하며 전화를 끊고 네게 위치를 문자로 보내, 남은 하루동안 뭘 먹을 생각도 없이 꼼짝않고 누워만 있다 다음날이 되어 그제야 집에 돌아다니는 귤 몇개를 까먹고 나갈 준비를 하는)

5년 전
까만콩
28에게
아, 저 그 근처에 살아요. 거기가.. (마침 집 근처에서 보자는 너에 괜찮다고 하자 그럼 문자로 위치를 보내준다면서 급히 끊어버리는 너에 입만 뻐끔 거려, 저도 통화를 끊고 곧 너에게서 온 문자를 확인하는데 어제 너와 그러고 와서 내일 널 어떻게 볼지 한숨만 쉬다 배가 고파져 저녁을 시켜 먹고는 보던 영화를 마저 보며 잠에 들어, 다음날 깨어보니 점심이 거의 다 돼 대충 라면만 끓여먹고 나갈 준비를 하곤 시간 맞춰 약속 장소로 가는)

5년 전
독자29
까만콩에게
(집을 나서 금방 약속장소로 가니 너는 이미 와서 앉아 있어, 무슨 긴장이라도 한건지 저를 보며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려 웃자 빤히 보며 자리에 앉는) 바로 메일 보내드릴게요, 한번 읽어보세요.

5년 전
까만콩
29에게
(만나기로 한 시간 20분 정도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는데 얼마 안 있어 네가 들어오자 너를 보며 어색하게 인사를 해, 무표정으로 저를 보더니 자리에 앉는 너에 저도 앉는) 네. 아, 뭐라도 시킬까요 제가 주문할게요. (저가 사겠다며 있으라는 너에 네가 주문을 하고 올 때까지 메일함을 들어가서 읽어봐, 너와 같이 파일을 보며 얘기를 나누다 주문한 커피가 나오고 계속 말을 이어가다 틀린 부분이 있어 손으로 콕 집으며 말하는) 어, 여기. 수량 오타 있는 거 같은데. (제 말에 고개를 빼고 보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렇다며 곧바로 수정에 들어가는 너에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이야기를 이어가며 끝마쳐, 이대로 집에 가기엔 뭔가 찝찝해 네 눈치를 한번 보고 말하는) 소화도 시킬 겸 요 앞 공원에서 좀 걸을래요?

5년 전
독자31
까만콩에게
(왠지 모를 어색함도 잠시 온전히 일에 집중해, 네 도움으로 한결 수월하게 준비가 끝나 그제야 한시름 놓듯 한숨을 쉬는데 네가 잠깐 산책이라도 하자고 하자 수상하게 보다 고개를 끄덕이는) 갔다가 밥이나 먹으러 가죠. 나는 배고픈데.

5년 전
까만콩
31에게
(저를 수상하게 보다 고개를 끄덕이는 너에 표정을 풀어, 핸드폰으로 시간을 보니 어느새 저녁시간이 다 돼가자 저녁부터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아, 그럼 그냥 저녁 먼저 드실래요? 그다음에 산책하면 더 좋을 거 같은데.

5년 전
독자32
까만콩에게
근처에 먹을 데 많잖아요. (네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품에 노트북을 끼고 카페를 나서 길을 걸어가는) 밥을 오늘 안먹어서요. 든든한거 먹고 싶은데, 고기 썰러 갈래요?

5년 전
까만콩
32에게
(저도 태블릿을 챙기고 너를 따라나서, 밥 안 먹었다며 고기 먹으러 갈 거냐는 너에 좋다며 입꼬리를 씩 올리는) 고기 좋죠, 어디 아는 데 있으세요? 저는 여기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혼자 자주 가는 곳 있다며 거기로 가자는 너에 따라가봤더니 꽤나 비싸 보여 두리번거리며 말하는) 여기예요? 전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꽤 비싼 곳 인가 봐요?

5년 전
독자33
까만콩에게
비싼가. (너를 데리고 자주 가던 레스토랑을 찾아 들어가, 익숙한듯 자리에 앉아 메뉴부터 뒤적이는) 사달라고 안하니까 걱정 말아요. 혼자 벌어서 혼자 쓰는데 이런건 안 아껴요 나는. 뭐 먹을래요? (표정은 또 왜 그러는 건지 심각하게 인상을 쓰고 메뉴를 보다 섣불리 고르지도 못하는 너에 저가 먼저 직원을 불러, 메뉴 두개와 와인도 시켜두는) 같이 먹어야 맛있어요 와인이랑.

5년 전
까만콩
33에게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저는 그냥 삼겹살이나 먹는 줄 알고요. (뭐 먹을 냐고 묻는 너에 메뉴판을 보는데 잘 못 고르겠어서 진지하게 하나하나 읽어보며 안경을 올리는데 답답했던 건지 그냥 직원을 불러 스테이크를 두 개와 와인을 시켜두는 너에 두 눈만 깜빡이며 메뉴판을 덮어두는) 와인 좋아하세요? 전 거의 소주만 마시는데 와인은 진짜 1년에 한번 먹을까 말까 하나.

5년 전
독자34
까만콩에게
와인은 매일. 소주는 일주일에 한두번?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며 말하는 너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데 금방 와인이 먼저 나오자 한모금 마시는) 좀 센가, 빈속이라.

5년 전
까만콩
34에게
(술을 매일 마신다는 너에 살짝 넋이 나가 눈만 깜빡이는데 저를 보고 피식 웃고는 와인이 나오자 한 모금 마시는 너에 저도 살짝 홀짝이는)와, 이 대리님 술 되게 잘 드시나 보네. 저는 완전 못 마시는데. (자주 먹는 와인이 아니라 좀 많이 쓴 탓인지 콧등을 찡긋거려, 와인을 마시는 너를 보고 있자니 어딘가에 홀리는 거 같아 멍하니 보는데 마침 스테이크가 나오고 포크와 나이프를 집어 써는데 고기가 질긴 건지 뭔지 잘 안 썰어져 낑낑거리는)

5년 전
독자35
까만콩에게
(얼마 지나지 않아 스테이크도 나오고 고기를 조금 잘라 먹어, 와인도 천천히 홀짝이는데 너는 뭘 하는건지 어깨를 잔뜩 올린채로 칼질을 하고 있어 못봐주겠다 싶어 제 고기를 조금 썰어 네 접시에 놓아주는) 고기가 칼이 아니고 이 대리님 눈에 썰리겠어요. 줘요. (아예 네 접시를 제게 가져와, 하나씩 다 썰어두곤 네게 건네며 다시 저도 먹기 시작하는) 와인이랑 같이 먹으면 맛있다니까요. 참 손이 많이 가는 스타일이야.

5년 전
까만콩
35에게
(저를 답답하다는 듯 어깨를 축 늘어뜨리더니 고기를 놔주며 눈으로 고기 써냐는 너에 머쓱하게 웃는) 제가 소랑은 거리가 멀어서 그런가 어렵네요. (아예 제 것을 가져가는 너에 시선도 같이 따라가, 네가 고기를 다 썰 때까지 얌전히 기다리고 있다 다 썰은 것을 제 앞에 놔주자 포크로 하나 집어서 입속에 쏙 넣으며 해맑게 웃는) 그런 소리 종종 들어요 제가. (고기를 맛있게 먹으면서 와인까지 조금씩 곁들여 먹어, 거의 다 먹어갈 때쯤 얼굴이 빨개져 눈이 살짝 풀린 거 같은 너에 가자며 일어나 계산을 하고 나오자 얼른 산책 가고 싶다는 너에 곧바로 근처에 있는 공원으로 가는) 별빛 씨, 지금 취기 좀 올라온 거 같은데 괜찮아요? 그냥 집에 갈까요?

-
넌.. 지금 취한거야... 다른사람이 될거야...😌

5년 전
독자36
까만콩에게
(제 양껏 식사를 다 마치고 와인도 꽤나 마셔, 언제 취했는지도 모르게 얼굴이 달아오르는게 느껴져 자꾸 제 볼을 만지작거리며 너를 따라 걷는) 왜요, 나 안 취했는데. 와인 맛있게 먹었잖아요. 산책 해야지. (어느새 헤실헤실 웃으며 너보다 먼저 앞장서 걸어, 어서 오라는듯 네게 바삐 손짓을 하는) 얼른 와요 재환씨. 산책 하자며. 여기 한바퀴 다 도는거야.

-

히히힣..

5년 전
까만콩
36에게
(양볼을 두 손으로 감싸곤 실실 웃으며 얼른 가자면서 앞장서는 너에 낯설어 벙쪄서 보다가 이내 어이없는 웃음이 나오고 얼른 너를 쫓아가는) 같이 가요, 잘못하단 넘어지니까 조심해요. 지금 별빛씨 상태 위험한 거 같으니까. (지금까지 봤던 도도했던 모습은 다 어디로 간 건지 아이마냥 방방 뛰는 모습이 의외로 귀여워, 제 말에 저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다가 씩 웃으면서 그런 말은 왜 하냐며 나랑 또 자려고 그러나 보구나 하는 너에 얼굴을 찌푸리는) 네? 아, 진짜 저 그런 사람 아니라니까요. 넘어질까 봐 그렇죠 눈부터 똑바로 떠요 좀.

5년 전
독자37
까만콩에게
응, 눈 똑바로. (제 말에 인상을 쓰며 꽤나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너에 저도 입을 꾹 다물어, 널 빤히 올려다보다 금방 또 방긋 웃으며 네 안경을 슬쩍 건드리는) 이거 벗으면 안보여요? 그러진 않죠. 벗어봐요. 벗어도 괜찮던데. 그 때, 우리 잤을 때요. (어서 벗어보라며 걸음을 멈추고 네 팔을 꼭 잡아, 괜히 보채듯 이야기하다 휘청거리며 네 품에 안기는 꼴이 되어 멀뚱히 눈만 깜빡이는) 아 춥다.

5년 전
까만콩
37에게
(제 말을 따라 하면서 눈을 부릅 떴다가 얼마 안 가 눈을 접어 웃으며 제 안경테를 잡고 흔드는 너에 네 팔을 잡는) 아, 거참 여기서 그 얘기가 왜 나와요 이거 놔요.(안경을 잡고 안 놔주는 너와 실랑이를 하다 네가 힘이 풀려 안기게 되자 둘 다 그대로 굳어 가만히 있다 춥다는 너에 뻘하게 웃음이 터져 피식 웃는 너를 살짝 떼는) 그러니까 내가 얼른 놓으라고 했잖아요. 안되겠다, 얼른 집에 가요 내일 출근 인건 알고 있죠? (그런 거 모른다며 울상을 짓는 너에 한숨을 쉬며 너를 부축해 택시를 잡으려는) 집이 어디예요, 얼른 갑시다.

5년 전
독자38
까만콩에게
지금 몇신데 집에 가요. 산책도 다 안했잖아요. 싫어 재환씨. (울상만 지으면서도 결국 네게 이끌려 걸음을 옮겨, 투정부리듯 자꾸 쫑알거리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네 팔을 잡고 살살 흔드는) 가기 전에요. 그 때 내 편 들어준거 고맙긴 했는데. 그래도 이젠 그러지 말아요. 나는 괜찮으니까.

5년 전
까만콩
38에게
쓰읍, 자꾸 까불어요. (아이 혼내듯 소리를 내며 너를 타이르자 결국 저가 이끄는 데로 따라오다 제 팔을 잡고는 저번 일은 고맙긴 한데 다음부터 그러지 말라는 너에 맘에 안 든다는 표정으로 널 봤다가 안쓰러워 보여 작게 한숨을 쉬는) 알겠어요, 다음엔 그런 일이 안 일어나면요. 얼른 와요 저기 택시 오네. (택시에 타자 동네 이름을 말하곤 거기로 가달라고 하는 너에 기사님에게 네가 사는 곳으로 가달라고 해, 택시에서 내려 지금부턴 혼자 가겠다는 너에 네 팔을 잡고는 단호하게 말하는) 말 안 되는 거 알죠, 어디로 가면 돼요.

5년 전
독자39
까만콩에게
(고개를 푹 숙이고 괜히 입을 시무룩하게 내밀고 있다 다시 걸어나가 택시를 타, 저희 집 동네에서 내려 네게 인사를 하려는데 어림 없다는듯 제 팔을 잡자 이길 힘도 없어 손가락 하나만 네 손에 슬쩍 걸치곤 이끄는) 저기. 가운데 동이에요. 혼자 가도 되는데 진짜.

5년 전
까만콩
39에게
(어차피 이길 힘도 없다는 걸 안다는 듯 제 손을 슬쩍 잡아 아파트 하나를 가리키자 그쪽으로 향하는) 문 앞까지만 데려다줄게요, 들어가자마자 씻고 자요 내일 출근이니까 알람 맞추는 거 잊지 말고요.(네가 많이 걱정스러운 건지 약간의 잔소리를 해가며 너를 챙겨, 너의 집 앞에 도착하자 네가 들어가는 걸 보곤 저도 집으로 가는)

5년 전
독자40
까만콩에게
네, 다 알았어요. (어찌어찌 집 앞에 도착해, 네게 인사를 하고 집으로 들어와 네가 한 말을 곱씹으며 알람도 맞춰두곤 대충 씻고 누워 곧바로 잠에 들고 다음날 속이 쓰려 눈이 떠져 집에 있던 약만 겨우 주워먹고 회사로 가는) 안녕하세요. (저희 사무실로 들어가니 네가 제일 먼저 와있어, 언제 그랬냐는듯 무표정하게 제 자리에 앉아 준비를 하는) 이 대리님, 어제 보내드린거 검토해보시고 부장님하고 다시 이야기 해보죠.

5년 전
까만콩
40에게
(너를 데려다주고 집으로 오다 보니 같은 동네에 아파트만 달라 가까워, 들어오자마자 어질러진 것들을 치우고 잘 준비를 하고 씻고 눕는데 아까 네 모습이 떠올라 피식 웃어) 술 잘 마시는 줄 알았더니... (웃기다는 듯 중얼거리다가 어느새 잠에 들고 아침 일찍 일어나 역시나 가장 일찍 출근을 해 컴퓨터부터 켜는데 네가 마침 들어와 인사를 하자 너를 힐끔 한번 보고 인사를 하는) 네 안녕하세요. (딱히 어제 일 얘기를 꺼내봤자 별로 반갑지 않은 분위기가 될 거 같기도 하고 애매해서 저도 덤덤하게 너를 대해) 네, 그러려고요. 아, 제가 저번 주에 올리라고 한 보고서 올리셨어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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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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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까만콩
삭제한 댓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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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쨍이 오늘도 고생해! 이따 보자ㅎ.ㅎ

5년 전
독자42
까만콩에게
아, 바로 올릴게요 지금. 정리는 다 해뒀는데. (네 말에 아차 싶어 바로 자료를 찾아 파일을 보내두곤 작게 한숨을 쉬는) 어제 먹은 와인이 아직도.

5년 전
까만콩
42에게
(지금 올린다며 바로 파일을 보내는 너에 열어보는데 작게 중얼거리는 너의 말에 피식 웃음이나, 마침 사람들이 하나둘 출근을 하자 인사를 하고 곧바로 각자 오전 근무가 시작되고 점심시간이 다가와 오늘은 남자들끼리 당구 내기하면서 점심을 같이 먹으러 가자는 상사들에게 끌려가, 당구장에 왔지만 큐대는 잡아보지도 않고 멀뚱멀뚱 앉아 있다가 급하게 처리할 일이 있다며 핑계를 대고 먼저 나와 근처 분식집에서 김밥을 대충 사 먹고 들어가려는데 카페가 보여 들어가 따뜻한 유자차 한 병을 사서 들어가 네가 오기전 병에 포스트잇을 뭔가를 써 붙여서 네 자리에 놓는)
속은 좀 괜찮아요?
커피보단 유자차가 더 좋을 거 같아서요.

5년 전
독자43
까만콩에게
(오전 업무가 끝나고 점심시간이 되어, 남자들끼리 우르르 나가고 별로 친하지도 않은 여자들끼리 남아 괜히 더 바쁜척을 하다 직원들보다 한박자 늦게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고 돌아오는데 제 책상에 메모와 함께 병 하나가 놓여있자 빤히 보다 한모금 먼저 마시는) 괜찮아요 속. (네 쪽지에 답을 하듯 혼자 중얼거리다 널 힐끗 보니 너도 다 들은건지 방긋 웃으며 저를 보고 있어 어색하게 손짓을 하는) 밥 먹었더니 괜찮은데 뭘 이런걸.

5년 전
까만콩
43에게
(어제 너와 정리했던 파일을 뽑아 한 장씩 넘기며 보고 있는데 작게 중얼거리는 네 목소리에 널 힐끗 보고 웃는) 괜찮아졌어요? 다행이다. 근데 진짜 술 맨날 마시는 거 맞아요? 아닌 거 같은데...? (너를 짓궂게 보며 농담 섞인 장난을 치는데 그때 당구장 갔던 남자 직원들이 들어오자 급히 정색을 하며 고개를 돌리고 보던 파일을 들고 부장님에게 가는)

5년 전
독자44
까만콩에게
와인은 맨날 하거든요. 진짜. (네 말에 발끈하듯 이야기하며 심술부리듯 표정을 짓는데 남자들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 저가 몸을 돌리기도 전에 네가 정색을 해버리자 괜히 뻘쭘해 헛기침을 하며 다시 컴퓨터를 보는) 부장님, 계약서 제가 올렸어요. 이 대리님이랑 마무리 할게요.

5년 전
까만콩
44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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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아 있니 ㅠㅠㅠㅠ 으엥 ㅠㅠㅠㅠ 인티 넘 오랜만이라 톡하고 있는지도 까먹었어 ㅠㅠㅠㅠ 망할 실습 ㅜㅠㅠㅠㅠ

5년 전
독자45
까만콩에게
-

쨍이 실습중이였구나ㅠㅠㅠ 고생하네ㅠㅠㅠㅠㅠ몸은 잘 챙겨가면서 하는거지ㅠㅠㅠㅠ

5년 전
까만콩
45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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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 첫날부터 수액이나 맞고 까딱하면 현기증땜에 주저 앉고 여긴 진짜 나랑 안맞나봐 ㅠㅠㅠㅠ 사람들도 별로야 ㅜㅠ 몇번 엉엉 울면서 집간적도 있고 ㅠㅠㅠ 하.. 서럽 ㅠㅠㅠㅠ 근데 그래도 쨍이를 잊으면 안됐는데 ㅠㅠㅠ 미안 ㅜ

5년 전
독자46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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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ㅠㅠㅠ진짜 고생했다 쨍이... 남 일 같지가 않아서 더 마음아파ㅠㅠㅠㅠ 밥이라도 잘 먹자ㅠㅠㅠㅠ

5년 전
까만콩
46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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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ㅠㅠㅠㅠㅠㅠ 안그래도 요즘 너무 잘먹어서 뺐던 살이 다시 찌고 있어...ㅋㅋㅋㅋㅋㅋㅋ 쨍아 나 오늘은 시간좀 되는데 쨍이는?

5년 전
독자47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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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나두 한가해! 낮잠도 많이 잤곸ㅋㅋㅋ

5년 전
까만콩
47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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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오키! 그럼 쨍아 본문이랑 지금까지 했던거 한번만 복습하고 와줄수 있을까?.?

5년 전
독자48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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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조아 한번 읽고 다시 올게!

5년 전
까만콩
48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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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다 봤으면 댓 하나만 달아줘 바로 답글 달게!

5년 전
독자49
까만콩에게
-

옹 다 봤당!

5년 전
까만콩
44에게
(네가 보낸 파일을 들고 부장님에게 가 검토를 받고 이 대리와 마무리하라는 지시에 알겠다며 자리로 돌아와 엑셀로 마저 하던 작업을 해, 모든 업무가 끝나고 퇴근하려 차에 타려는 찰나 저를 부르는 너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 보니 어딘가 쭈뼛쭈뼛한 목소리로 혹시 주말에 시간 있냐면서 영화 티켓을 건네는 너에 멀뚱하게 너를 보는) 영화요? 주말에 약속 없긴 한데, 갑자기 웬 영화예요?

5년 전
독자50
까만콩에게
(괜히 더 컴퓨터 모니터만 뚫어져라 보며 바삐 타이핑을 쳐, 퇴근시간에 가까스로 일을 마치고 한숨 돌려 슬슬 퇴근 짐을 챙기려 제 책상 서랍 가장 아래칸을 여는데 지난번에 거래처에서 받았던 영화 티켓이 보여 자연스레 널 힐끔 보다 마침 일어나자 저도 짐을 챙겨드는) 퇴근 하겠습니다. (부지런히 너를 따라가지만 먼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도 말아, 저도 바로 뒤따라 타 주차장으로 내려가는데 다행히 네가 차에 타려 하고 있어 쪼르르 가 티켓부터 불쑥 내미는) 이대리님, 그. 주말에 뭐해요? (겨우 숨을 고르고 영화 티켓을 내미니 받지도 않고 저를 보며 되묻자 고개를 저으며 손에 꼭 쥐여주는) 지난번에 미팅 때 받은건데, 표가 하나 남아서요. 이번주까지 써야 하니까 그럼 주말에 봐요. (그제야 피식 웃으며 표를 받아드는 너에 고개를 끄덕거리다 저도 뒤돌아 옆에 있던 차에 올라타, 아직 시동도 안걸고 차에 앉아 티켓을 보고 있는 널 빤히 보다 손만 휘휘 흔들어보이곤 먼저 주차장을 나서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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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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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독자51
삭제한 댓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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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차 왜 못본거람ㅠㅠ 수정했다!

5년 전
까만콩
50에게
(민망한 건지 조금 거칠게 제 손에 영화표를 쥐여주는 너에 어버버 하며 눈만 깜빡거려, 언제 탔는지 시동을 걸고 창밖으로 저를 보며 손을 흔들고는 먼저 가는 저도 멍하니 손을 흔들다가 피식 웃으며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고 집으로가, 집 근처에 다다라 편의점 앞에 멈춰서 들어가 여기저기 둘러보다 와인을 하나 꺼내 들고 눈알을 한번 굴리고는 계산을 하고 집으로 가는)

5년 전
독자52
까만콩에게
(집으로 와 밥도 대충 먹고 냉장고 문을 열어, 맥주캔과 와인은 이제 보기만 해도 머리가 어질해 혼자 고개를 열심히도 저으며 바로 반찬만 넣어두고 닫아 바로 잘 준비를 마치고 눕는) 뭐래.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니 아까 멍하게 눈을 깜빡이던 네 모습이 떠올라, 혼자 아무말이나 내뱉으며 몸을 돌려 누워 겨우 잠에 들어 다음날이 되고 어김없이 제 시간에 맞춰 회사로 가는데 옆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느릿하게 걸어가는 네가 보여 옆으로 가 얼굴만 쓱 내미는) 왜 이렇게 피곤해요?

5년 전
까만콩
52에게
(집으로 와 옷을 갈아입고 바로 씻고 나와 아까 사 왔던 와인을 꺼내 같이 산 오프너로 뚜껑을 열어 머그컵에 조금 따라서 한입 두입 마셔보는데 더 이상 못 마실 거 같아 다시 뚜껑을 닫는) 이 맛없는 걸 어떻게 맨날 먹어? 으. (와인이 잘 받지 않아 잔뜩 표정을 구기고 질색을 하는데 술인지라 얼굴도 달아오르고 머리도 지끈거려 오는데 속도 점점 니글니글 해져 가슴팍만 부여잡다 물만 벌컥 벌컥 마시다가 침대로 가 바로 뻗어 끙끙 앓다가 그대로 잠이 들고 알람 소리에 겨우 일어나 대충 준비를 하고 회사로 가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는데 저를 보고 피곤하냐고 묻자 힘없는 눈동자로 고개를 끄덕이는) 예.. 술 한번 잘못 마셨다가 죽겠네요 아, 왜 마셨지.

5년 전
독자53
까만콩에게
술 먹었어요? 그제도 먹었잖아요. 소주는 좀 다른가. (술을 마셔서 그렇다는 네 말에 저는 안그랬던것 마냥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 사무실로 들어와 일을 시작할 준비를 하다 제 텀블러를 들고 탕비실로 가 커피를 담는) 율무차, 커피. (텀블러 뚜껑까지 닫고 나가려다 옆에 믹스 가루들이 보여, 네 생각에 머뭇거리다 율무차를 하나 타 들고는 네게 가 쓱 내미는) 느끼하면 커피 주고요.

5년 전
까만콩
53에게
아니, 소주가 아니라... 씨, 내가 누구 땜에 마신 건데.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먼저 사무실로 들어가는 네가 얄미워 잔뜩 울상이 돼 억울 한 듯이 중얼거리다 너를 따라들어가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켜 어제 작업 덜 끝난 파일을 여는데 율무차를 건네는 너에 싱긋 웃으며 받는) 고마워요. 아 뜨뜨, 쓰읍, 뜨거워. (생각 없이 웃으며 뜨거운 김이 나는 차를 들이켜는데 뜨거워 호들갑을 떨다가 다시 조심스럽게 홀짝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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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아 ㅠㅠㅠㅠ 나 진짜 이 핸드폰 버릴거야 ㅜㅜㅜ 어제 갑자기 키보드가 안떠서 계속 ㅠㅠㅠㅠ 내일은 일요일이니까 진도좀 빼보자 우리!

5년 전
독자54
까만콩에게
(저가 뜨겁다고 말 하기도 전에 바로 받아 마셔버리는 너에 손만 휘적거려, 혼자 난리를 피는 모습에 웃음이 나 피식 웃어버리곤 제 자리에 앉는) 뜨거운거를 그걸. 참나. (혼자 생각할수록 웃음이 나 키득거리다 겨우 표정관리를 하며 마저 일을 시작해, 한참 바삐 서류들을 살피다 금방 점심시간이 되고 역시나 오늘도 늘 먹던 김치찌개를 먹으러 가자는 말에 어깨를 축 늘어뜨리는)
-

에궁ㅠㅠ그랬구나 오늘은 달려~!~!

5년 전
까만콩
54에게
(네가 준 율무차를 마시니 속이 따뜻해져 조금 차분해진 것 같아 오전 근무를 마무리 짓는데 김치찌개를 먹자는 팀장님의 말에 다들 하던 일을 멈추고 나갈 준비를 하는데 어깨를 축 늘어 뜨리고 있는 네가 보여 주위를 둘러보며 눈치를 한번 보고 입을 여는) 저, 오늘은 쌀국수 어떠세요? 저 어제 첫 월급 들어왔는데 제가 한턱내겠습니다. (말을 끝내고 너를 한번 보는데 메뉴가 나쁘지 않은 건지 고개를 들어 보이는 너에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려는데 괜찮다며 그냥 김치찌개 먹으러 가자며 먼저 나가는 팀장님에 급히 입꼬리가 내려가 어쩔 수 없이 회사 근처 백반 집으로 향하는)

-

옹 나 담주에 바꾸려고!

아 그리고 쨍이는 그냥 쨍이 대로 회사생활? 하면 돼! 자유롭게😊

5년 전
독자55
까만콩에게
(그닥 밥 생각도 없어져 심드렁하게 앉아있는데 네가 쌀국수 이야기를 꺼내자 혹 해, 고개를 끄덕거리는데 역시나 무시해버리고 먼저 나가는 사람들에 그럼 그렇지 하며 따라 나가 식당으로 가 찌개에 있는 고기만 몇개 집어먹는) 저 먼저 들어가 볼게요. 다 먹어서. (수저를 내려두곤 입가를 닦아내며 말하다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같이 들어가자며 다 먹었으면 물이나 따라보라는 부장님에 띠껍게 쳐다보다 물잔을 가득 채워주곤 바로 일어나는) 갈게요.

5년 전
까만콩
55에게
(식당으로 터덜터덜 걸어가 자리를 잡고 앉아 묻지도 않고 김치찌개백반 칠 인분을 시켜버리는 팀장님에 당황하는데 다들 아무렇지 않은 듯 숟가락 젓가락을 세팅하고 있자 입맛을 한번 다져, 찌개 나오자 밥을 말아서 먹는데 젓가락을 몇 번 뒤적거리다 먼저 가보겠다는 너에 팀장님이 물을 따라보라고 하자 불쾌하다는 듯 쳐다보며 따라주곤 가려고 하자 너를 다시 앉히고 물 한 잔만 먹고 가라며 물을 건네주려고 하자 너는 됐다며 다시 밀어내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물이 너의 블라우스에 쏟아져 흠뻑 젖게 되자 급히 코트를 벗어 물기를 닦아내고는 자리를 뜨는 너에 분위기가 싸해져 팀원들도 급히 식사를 마무리하고 회사로 복귀해 오후 업무를 보다가 잠이 조금 오는 것 같아 커피를 마실까 하고 탕비실을 들어가려는데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자기들끼리 히히덕 거리며 네 얘기를 하고 있는 남자들의 소리가 들리자 발걸음을 멈추는)

5년 전
독자56
까만콩에게
(가겠다는 제 말에도 손목을 꼭 잡아두고 다시 저를 앉히는 부장에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제 블라우스로 물이 다 쏟아져, 기분이 상해 더 말도 없이 일어나 곧장 회사로 와 화장실에서 옷을 대충 털어내곤 사무실로 돌아와 알을 하는데 탕비실 너머로 웃음 소리가 들리자 괜히 기분이 나빠 힐끗 쳐다보는) 시끄러워 죽겠네. (까칠하게도 중얼거리다 제 텀블러를 들고 일어나, 탕비실로 들어가려는데 네가 앞에 서서 비켜주지도 않고 잔뜩 굳어있자 한걸음 옆으로 가는) 저 들어갈건데요.

5년 전
까만콩
56에게
(언제 왔는지 들어갈 거라며 비켜달라는 너에 말없이 널 물끄러미 보다 한걸음 뒤로 나오자 조금 큰 목소리로 아까 이 대리 브래지어 봤냐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섞어가며 웃는 소리에 너도 멈칫하더니 무서운 눈을 하고 들어가 재밌냐며 쏘아붙이자 순식간에 조용해지며 분위기가 싸해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5년 전
독자57
까만콩에게
(너를 이상하다는듯 보다 문고리를 잡는 순간 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 목소리가 들려, 잔뜩 표정이 굳어 벌컥 문을 열고 들어가는) 재밌어요? 제 브래지어 검은색인게 그렇게 궁금하세요? 벗어 드리냐구요. (언성까지 높이며 쏘아대자 다들 잔뜩 얼어서 저를 보더니 괜히 되려 호통을 치며 다그치는 팀장에 저도 지지 않고 받아치는) 일이나 똑바로들 하세요, 부하직원 속옷 신경 쓸 시간에.

5년 전
까만콩
57에게
(어쩌려고 저러나 하며 입술을 꾹 다무는데 일이나 똑바로 하라며 앙칼지게 노려보곤 박차고 나가버리는 너에 긴장이 풀려서인지 뭔지 숨을 크게 한번 쉬고는 자리로 돌아오는데 너는 어딜 갔는지 보이질 않아 어깨를 축 늘어뜨리곤 앉는데 걱정이 돼 네 자리를 계속 힐끔힐끔 보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고 네가 다시 들어와 싸늘한 표정으로 키보드를 두드리자 저도 앞만 보며 일을 하다 퇴근시간이 되자 팀원들은 먼저 나가고 하던 일을 끝까지 마무리 짓고 마지막으로 사무실을 나와 주차장으로 내려오는데 차 앞에서 난감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고 있는 너에 무슨 일이냐 물어보니 차가 시동이 안 걸려 수리를 맡겨야겠다는 너에 제 차를 한번 봤다가 너에게 말하는) 저기, 그럼 혹시 오늘만 제 차로 퇴근하실래요? 어차피 집도 가깝던데.

5년 전
독자58
까만콩에게
(금방 손이라도 날아갈 기세로 사람들을 노려보다 자리를 박차고 나와, 회사 옥상 정원으로 올라가 답답한 마음에 숨만 크게 내쉬다 담배 하나를 피우고 한참 바람을 쐬다 사무실로 돌아와 일만 하다 퇴근을 해 제 차로 가는) 얘까지 왜 이래. (오늘 왜 그러는건지 차까지 시동이 걸리지 않아, 한참을 혼자 끙끙거리다 제 성질에 못이겨 바퀴만 발로 한번 차보다 언제 내려왔는지 제게 말을 거는 너에 머뭇거리다 고개만 끄덕이는) 차 어딨어요? 얼어 죽겠어요.

5년 전
까만콩
58에게
(제 물음에 조금 머뭇거리더니 추운 건지 차 어딨냐며 조금 짜증스러운 말투로 말하는 너에 저기 있다며 손으로 한번 가리키곤 차 키를 누르자 먼저 가는 너에 얼른 먼저 조수석 문을 열어 너를 태우고 운전석에 올라타 시동을 걸고 히터를 트는) 그럼 차 수리 맡기셔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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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올게!

5년 전
독자59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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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나도 밥먹으러 나왔당ㅠㅠ 한시간만 있다 올게!

5년 전
독자60
까만콩에게
네, 연락 해야해요. (차에 타 오들오들 떨며 제 손을 잔뜩 말아쥐어, 히터 앞으로 꼼지락거리며 손을 가져다 대다 떼는) 주소 안 알려줘도 돼요? 아시나.

5년 전
까만콩
60에게
(안전벨트를 매고 자연스럽게 조수석 안전벨트도 매주곤 주차장을 나오는) 저번에 한번 가봤잖아요. 아, 집은 안 들어갔어요, 문 앞까지만 갔었지. (주차장을 나와 큰 길가로 가는데 비가 쏟아지고 오늘따라 차는 왜 이렇게 막히는지 앞으로 가는데 가는 거 같지가 않아 손만 까딱거리며 숨만 들이쉬는데 졸린 건지 눈을 깜빡이는 너에 힐끔 한번 보는) 이 대리님 피곤하세요? 시트 좀 젖혀 드릴까요.

5년 전
독자61
까만콩에게
(몸을 제 쪽으로 돌려 벨트까지 해주는 너에 멀뚱히 눈만 깜빡거려, 비가 쏟아지는 창 밖을 멍하니 바라만 보다 오늘 정신적으로도 힘을 많이 쏟아 그런지 피곤하기만 해 작게 하품을 하다 널 보는) 아니, 뭐 그럴 것 까지는. (말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여, 뭐가 웃긴건지 피식 웃으며 시트를 살짝 젖혀주자 너를 빤히 보다 그대로 눈을 감고 잠에 드는) 다 오면 깨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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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쨍이도 알람 안오니? 왜 자꾸 댓 알람 안오지ㅠㅠ

5년 전
까만콩
61에게
(눈에는 졸음이 가득한 채 하품까지 해가며 괜찮다는 너에 씩 웃으며 천천히 시트를 젖혀줘, 그럼 도착하면 깨워 달라는 너에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여, 어느 정도 앞으로 더 가자 점점 막혔던 차가 뚫리고 생각보다 더 빨리 도착해 안전벨트를 푸는데 너는 곤히 자고 있고 비는 그칠 기미가 안 보여 난감해 하다가 그냥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며 너를 지긋이 보다가 저도 슬슬 눈이 감기고 잠에 들어버리는)

-
나도 오다 안오다 그래... 괜찮아 쨍아 우리 천천히 하자

5년 전
독자62
까만콩에게
(얼마나 지났는지 눈을 떠보니 바깥에는 여전히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너는 제 옆에서 곤히도 자고 있어, 느릿하게 벨트를 풀고 너를 깨우기도 뭐해 조심히 다가가 가만히 보고만 있는데 네가 갑자기 눈을 뜨고 저를 멍하니 바라보자 고개를 돌리는) 왜 안깨웠어요. 한참 지났는데.

5년 전
까만콩
62에게
(어느새 저가 더 단잠에 빠져 곤히 자고 있는데 기척이 느껴져 눈을 느릿하게 떠보니 네가 바로 코앞에 있어 그대로 멍하니 보기만 하는데 큰 눈을 깜빡 이다가 고개를 획 돌리면서 왜 안 깨웠냐는 너에 먼 산을 바라보는) 아니, 이 대리님이 너무 곤히 자길래요 비도 아직 안 그쳤고 그래서 그냥 비 그칠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는데 제가 잠들어 버렸네요. (잠에서 덜 깨 멍하니 중얼거리는 저가 웃긴 건지 어이가 없는 건지 피식 한번 웃고는 창밖을 보며 곧 그칠 거 같다는 너에 목을 푸는) 그러네요. 아, 오늘 같은 날은 파전인데 그죠.

5년 전
독자63
까만콩에게
먹으러 갈래요? 배고픈데. (뭐라는건지 중얼중얼 거리는 너에 피식 웃음이 나, 어깨를 풀듯 한번 들었다 놓으며 가방을 챙겨드는) 저기 앞에. 파전에 국수 파는 데 있어요.

5년 전
까만콩
63에게
(손으로 뒷목을 잡으며 그냥 심드렁하게 한번 해본 말에 가방을 챙겨들며 같이 먹으러 가자는 너에 기분이 풀려 보여 그러자며 네가 말한 곳으로 가 차를 세우고 뒷좌석에 있는 우산을 챙겨 먼저 내리고 문을 열어 너와 같이 우산을 쓰고 식당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고 앉는데 우산 있었으면서 왜 말 안 했냐는 너에 당황하는) 네...? 그냥, 이 대리님이 너무 곤히 자길래깨우기도 좀 뭐 하고.. (그렇다고 삼십분이나 기다리냐며 미심쩍게 보는 너에 입만 오물거리다가 말하는) 예뻐서요. 이 대리님 자는 모습이 예뻐서 넋 놓고 보다가 저도 잠든 거예요.

5년 전
독자64
까만콩에게
(제 말에 다시 차 시동을 걸고 가게 앞으로 가, 잠시 기다리라며 먼저 내려 우산을 가져오자 같이 빗속에서 내려 가게로 들어와 아무래도 미심쩍다며 빤히 보고만 있는) 내가 안 일어나고 계속 잤으면 어쩌려고. 비도 계속 오잖아요. (괜히 투덜거리며 물을 한모금 마시는데 갑자기 예뻐서 그랬다며 말하자 내심 기분이 좋아 웃으면서도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아니, 예쁜거 누가 모른대요. 언제 허락해줬다고 그렇게 마음대로 구경하고 있고. (저를 빤히도 보며 제 말을 듣고 있는 너에 점점 목소리도 작아져, 모른척 다른 쪽으로 눈을 굴리다 헛기침을 하는) 오늘은 술 먹지 마요. 또 고생하지 말고.

5년 전
까만콩
64에게
(물을 마시다가 멈칫하고 물끄러미 저를 보다 입꼬리를 씰룩 거리며 태연하게 말하는 너를 빤히 보는데 민망한 건지 헛기침을 하면서 오늘은 술 먹지 말라는 너에 안 먹는다며 고개를 저으며 테이블에 있는 벨을 눌러 주문을 해, 너와 도란도란한 분위기 속에 저녁을 먹고 나오자 비가 그쳐 있어 바로 차에 올라타 너를 집 앞에 내려주고 집으로 향하는)

5년 전
독자65
까만콩에게
(저녁을 배불리 먹고 나오니 다행히 비가 그쳐있어, 집에 돌아와 씻고 잘 준비까지 다 마치고 나니 어느새 기분이 언제 안좋았냐는듯 덤덤해져 차도 연락을 해두고 일찍이 잠에 들어 다음날이 돼 부랴부랴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회사에 가는데 1분 2분 늦었다며 되게 생색을 내는 팀장님에 대꾸도 없이 고개짓으로 인사를 하며 자리에 앉는) 차가 없으니까 늦었죠. (옆에서 저를 힐끔 보는 너에게도 인사를 해, 바로 컴퓨터를 켜두고 서류들을 꺼내드는) 이 대리님, 계약서 마무리 하시죠 우리.

5년 전
까만콩
65에게
(집으로 들어와 날씨 때문에 꿉꿉한 느낌에 바로 욕실로 들어가 샤워부터 하는데 문득 오늘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라, 왜 먼저 나서서 한마디도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와 한숨을 쉬는데 요즘 왜 저가 시시때때로 네 생각을 하는지 기분이 이상해져 고개를 저으며 마저 씻고 나와 노트북을 꺼내 미뤄덨던 일을 끝내고 잠에 들고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을 했는데 역시나 아무도 없어 여유롭게 커피를 타와 마시며 준비를 하는데 출근시간이 점점 다가오자 사람들도 하나둘 들어와, 1분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너는 여전히 오질 않아 네 자리만 힐끔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네가 조금 급하게 들어오고 널 보며 지금 몇 시냐면서 팀장이 꾸짖자 차 때문에 늦었다며 까칠하게 받아치고는 서류를 꺼내들며 계약서 마무리를 하자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는)네, 지금 다 해서 복사만 하면 돼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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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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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까만콩
삭제한 댓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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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편할때 와🤗

5년 전
독자66
까만콩에게
그럼 바로 프린트 해주세요. (네 말에 펜 몇개만 챙겨들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미팅 룸으로 들어가, 너도 바로 계약서 서류를 들고 들어와 제 옆에 앉아 묘한 눈빛으로 저를 지긋이 보고 있자 이상하다는듯 보며 계약서를 살피는) 이대로 되야 할텐데. 더는 양보 못하죠 우리는.

5년 전
까만콩
66에게
(그럼 뽑아서 바로 달라는 너에 복사실로 들어가 계약서를 뽑고 나와 회의실로 들어가 네 옆자리에 앉아 계약서를 꼼꼼하게 훑어보며 하나하나 따지는 너를 무슨 생각인지 그저 말없이 지긋이 바라보는데 이상하다는 듯 저를 보며 무슨 생각 하냐는 너에 정신을 차리는)네? 아, 네. 아.. 죄송해요.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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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쨍아 상황 설정 하나 할까? 지금 너무 노멀하게 흘러가는거 같어..

5년 전
독자67
까만콩에게
이거 만약에 계약 성사 안되면은, 수정안도 가지고 있어야 하잖아요 우리가. (저 혼자 쫑알거리며 검토를 하는데 너는 듣지도 않았는지 제게 되묻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네게 서류를 내미는) 곤란하네요. 아무리 예뻐도 그렇지 그만 보고 일 좀 하시죠 이 대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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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ㅠㅠ 좀 심쿵할 그런거..?

5년 전
까만콩
67에게
(고개를 저으며 네가 갖고 있던 서류를 내밀면서 하는 말에 웃기다는 듯 웃는) 그러게, 좀 적당히 예쁘지 그랬어요. (네가 건넨 수정안을 집중해서 하나하나 읽어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는) 괜찮네요. 이거 제 메일로 보내주세요. (너와 회의를 끝내고 나와 자리로 돌아와 제 업무를 보다가 점심시간에 가까워 지자 슬슬 마무리를 짓고 있는데 회사 처음 왔을 때 인사를 나눴던 다른 팀에 있는 너의 남자 동기가 오더니 너에게 점심을 같이 먹자고 하자 됐다면서 안 먹을 거라고 거절하는데도 몇 번이고 계속해서 들이대자 네가 단호하게 싫다고 하자 표정을 싹 굳히고 가버리는 남자 사원에 괜히 힐끔 한 번 봐, 하나둘 점심을 먹으러 나가고 어느새 둘만 남자 저를 보며 점심 안 먹냐는 너에 어색하게 한번 웃는) 네? 아, 먹어야죠. 뭘 먹지, 좀 귀찮은 거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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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일단은 둘이 좀 친해져야 할거 같고! 쨍이는 뭐 하고 싶은거 있니?

5년 전
독자68
까만콩에게
(너와 이야기를 다 마치고 나와 마저 제 일을 해, 점심시간이 되어 슬슬 오전 업무를 마무리 하려는데 한동안 뜸했던 동기가 또 저를 찾아와 알짱거리자 대놓고 싫다며 면박을 줘 그제야 뒤돌아 사무실에서 나가자 태연히 일어나는) 밥 먹으러 가요. 쌀국수 사준다면서요. (어벙하게 웃으며 저를 따라 일어나는 너에 제 파우치를 챙겨 들어, 같이 회사를 나서다 널 힐끔 보는) 진짜 별로죠 아까 그 남자. 입사 동긴데 되게 못생긴게 하는 짓도 못생기게 해요. 최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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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해지고 나서 막 환이는 자기도 모르게 별이 좋아지니까 뭘 해도 귀여워 보이고 부둥부둥 해주니까 별이는 이 남자는 뭐지 싶고 얼떨떨한데 은근 즐기고ㅋㅋㅋ 뭐 그런거..?

5년 전
까만콩
68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아무 말이나 중얼거리는데 자리에서 일어나 점심을 먹으러 가자는 너에 저도 모르게 바보같이 실실대며 웃다가 입을 꾹 다무는데 아까 왔던 그 남자 얘기를 꺼내는 너에 옅게 웃는) 하는 짓도 못생긴 건 뭐예요. 그럼 저는요, 저는 하는 짓이 어떤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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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좋다! 근데 좀 디테일한게 필요할거 같아 음 누가 아프다거나 네 동기 남자애가 등장해도 좋고 회사사람들이랑 문제 생겨도 괜찮고

5년 전
독자69
까만콩에게
찌질하잖아요. 싫다는데 허구한날 밥이나 먹자고 그러고. 대리님은 뭐. (네 말에 투덜 투덜거리며 널 힐끔 보는데 대답을 기대하기라도 하듯 눈을 반짝이고 있자 저도 모르게 픽 웃어버리며 성큼성큼 먼저 걸음을 옮기는) 나쁘지 않다니까요. 얼른 와요. 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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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아 그럼 그렇게 할까 중요한 계약 코 앞에 두고 일도 바쁜데 회사 사람들이랑 한바탕 해버려서 아무도 안도와주려고 하고ㅠ 그래서 너랑만 의지해서 하는데 환이 심하게 아파버려서 집에 가서 일한다고 찾아가는데 간호해주고 정만 더 쌓다가 오고ㅎㅎ

5년 전
까만콩
69에게
(불만 가득한 얼굴로 투덜거리다가 저를 한번 보더니 뭐라고 말할지 생각하는듯한 너에 은근 기대하는 눈빛으로 너를 보는데 피식 한번 웃더니 나쁘지 않다며 먼저 앞으로 가버리는 너에 원치
않는 대답이었는지 코를 한번 찡긋하고는 너를 뒤따라가 식당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는) 근데 이 대리님은 맨날 점심 안 먹을 거라더니 은근 잘 챙겨 먹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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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너가 필요한 자료 달래도 다들 모른다며 외면하니까 너는 재환이에게 의지할수 밖에 없는데 사람들은 요즘 둘이 너무 친한거 같다며 조롱이나 하고 여직원들은 이번엔 이대리님이냐고 뒤에서 너 씹고 뭐 그런? 아 그리고 너는 재환이를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다가도 철벽을 쳐 너는 남자가 갑 여자는 절대 을이라고 생각해서 어차피 사겨봤자 여자만 손해다 라는 생각 때문에 사내연애는 질색 하거든 그냥 적당히 친하고 적당히 설레는 그런 관계로만 지내고 싶어하면 될거같아 일단은

5년 전
독자70
까만콩에게
내가 언제요? 사람이 밥은 먹고 살아야죠. 그냥 밥맛 떨어지게 하는 사람들이랑 먹고 싶지 않은 것 뿐이지. (네 말에 심드렁하게 이야기하며 먼저 나온 차를 홀짝거리다 다시 잔을 채워두는)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모르죠? 지긋지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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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좋다!

5년 전
까만콩
70에게
(그런 거 아니라며 심드렁하게 말하는 너에 왠지 묘한 설렘에 심장이 콩닥콩닥 뛰어, 차를 마시며 지긋지긋하다며 고개를 젓는 너에 피식하고 웃어) 지금 이 대리님 인기 많다고 말하고 싶은 거죠? (제 말에 뜨끔한 건지 말없이 차만 호로록 마시는 너에 저도 차를 한입 마시는데 주문한 국수가 나와, 국수를 맛있게 먹고 계산까지 하고 나와 보니 점심시간이 거의 다 끝나가 너랑 거의 뛰다시피 걸어가 사무실로 들어서는데 이미 다 와서 오후 근무를 시작하고 있어, 나란히 들어오는 둘을 빤히 보더니 일찍 일찍 다니라는 팀장님의 말에 죄송하다며 머쓱하게 말하곤 자리에 앉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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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만 언젠가는 별빛이가 재환이 마음을 받아주겠지? 어떤 방식으로 받아줄지는 쨍이가 알아서 해줘😶

5년 전
독자71
까만콩에게
(이야기를 몇 마디 나누고 밥만 먹었을 뿐인데 어느새 점심시간이 다 끝나가, 급히 사무실로 돌아가는데 아니나 다를까 또 한마디 하는 팀장에 표정으로는 이미 욕을 하며 고갯짓만 꾸벅 하곤 자리에 앉아 업무를 시작해 배가 차고 나니 한결 집중도 더 잘 돼 상사가 시켰던 일을 금방 다 끝내고 가져가는)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요. 복잡하시면 제가 마저 다 하겠습니다.

5년 전
까만콩
71에게
(오후 근무를 마치고 퇴근시간이 되자 이제 퇴근하자는 팀장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 퇴근 준비를 하고 나와 주차장으로 내려가는데 저 멀리서 너와 아까 봤던 남자가 있는 게 보여,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는데 갑자기 네 손목을 휘어잡고 끌고 가려고 하자 놀라서 성큼성큼 다가가는)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싫다는 사람한테 아까부터. (가까이 다다르자 조금 힘을 줘서 그 남자의 손을 떼어놓으며 매섭게 노려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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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니 쨍아...?

5년 전
독자72
까만콩에게
(역시나 기다렸다는듯 제게 일을 다 떠맡기는 팀장에 일거리를 다 전해 듣고 자리로 돌아와, 퇴근시간이 되기까지 일을 하다 저도 퇴근을 하는데 사무실 앞에서 계속 기다렸는지 동기가 또 저를 찾아와 같이 밥 한끼만 먹자며 붙어오자 인상을 팍 쓰는) 싫다고 했잖아요. 못 알아들어요? (나긋하게 이야기하면서도 매섭게 남자를 쳐다보다 엘리베이터에 타, 1층에서 내리려는데 무작정 힘으로 저를 잡아두고 못내리게 해 결국 주차장까지 끌여오며 실랑이를 벌이는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네가 와 남자를 떼어내주자 한숨을 푹 쉬며 네 뒤로 주춤거리며 가 서는) 가요. (네 말에 바로 쫄아버리더니 다음에 보자며 뒤돌아 가는 남자에 겨우 남자 하나만 와도 기가 죽어 가는 모습이 더 화가 나, 씩씩거리며 머리만 연신 쓸어넘기다 가방을 어깨에 다시 걸쳐두는) 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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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응응 봤당!!

5년 전
까만콩
72에게
(저를 보더니 슬금슬금 제 뒤로 와 남자보고 가라는 너에 너와 저를 한 번씩 보더니 다음에 보자며 물러서자 불쾌한 표정으로 뒷모습을 노려보는데 먼저 가본다며 인사를 꾸벅하고는 가버리는 너에 멍하니 보다가 차에 올라타 안전벨트를 매는데 한숨이 나와 크게 한번 쉬고 시동을 걸어 집으로 향하는)

5년 전
독자73
까만콩에게
(다시 일층으로 올라와 집에 가는 버스를 타, 이어폰만 귀에 꽂고 한참이 걸려 집으로 와 밥 맛도 돌지 않아 맥주 몇개만 벌컥거리며 까 먹고 곧바로 잠에 들어버려 다음날이 되고 미리 도착해있던 차를 몰고 회사로 가는데 마침 주차장에서 네가 걸어가는게 보여 급히 차를 주차하고 너를 따라가는) 차 고쳤어요. 며칠 되게 힘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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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되가지고 막바지 계약 준비 하는데 자료 정리 하는것도 이리저리 치여서 힘들고ㅠ 그러다 토요일에 재환이 만나는데 아파버리고 일요일에 영화 보러 가기로 한거 가고 그렇게 할까?

5년 전
까만콩
73에게
(집에 도착해 저녁 먹는 것도 잊은 채 씻고 나와 다시 안경을 쓰고 노트북을 켜 너와 같이 하는 프로젝트며 상사가 맡긴 일이며 정신없이 하다가 잠에 들고 아침이 되자 울리는 알람에 눈을 떠 출근 준비를 하고 나와 회사로 가 주차를 해놓고 차에서 내리는데 순간 어지러워 휘청거리다 고개를 털고는 다시 걸어가는데 언제 왔는지 차를 고쳤다며 말을 걸어오는 너에 힘없이 너를 보다가 싱긋 웃는) 왔어요? 다행이네요. (건물 안으로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순간 한기가 느껴져 어깨를 움츠려, 사무실에 도착해서 먼저 히터를 틀고는 자리로 가 앉아 준비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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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좋아👍

5년 전
독자74
까만콩에게
(사무실로 너와 같이 올라와, 아직 아무도 오지 않은듯 어두컴컴 하자 조명도 다 켜두고 자리에 앉아 일찍이 일을 시작하는데 다른 사람들도 하나 둘씩 출근을 해 오늘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이 너와 같이 오기라도 했냐며 비꼬자 어이 없다는듯 웃으며 커피 한모금을 마셔, 괜히 더 친절하게 네게 커피 믹스를 건네는) 마셔요. 따듯하게.

5년 전
까만콩
74에게
(컴퓨터 세팅까지 마치고 일을 시작하려는 찰나 하나둘 사람들이 출근을 하는데 팀에서 제일 짓궂은 과장이 출근도 같이 했냐며 저와 너를 이상 야릇한 눈으로 보며 말하는데 대꾸할 힘도 없어 그냥 어색하게 웃고 말아, 따뜻한 믹스커피를 건네며 마시라는 너에 고개를 올려 너를 보며 씩 웃는) 잘 마실게요. (커피를 다 마시자마자 어제 시킨 건 다 했냐며 가져오라는 팀장님에 서류더미에서 겨우 찾아 가져가 검사를 맡고 바로 또 그다음 할 일을 하는데 어느새 점심이 되자 밥 먹으러 가자는 팀원들에 오늘은 입맛이 없다며 거절하고 키보드를 옆으로 치워 책상에 엎드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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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라 잠깐 왔어 이따 저녁에 보자!

5년 전
독자75
까만콩에게
(금방 점심시간이 되고 다 같이 밥을 먹으러 일어나는데 너는 생각이 없다며 자리를 잡고 엎드려버리자 빤히 봐, 저가 다시 깨우려는데 옆에서 얼른 가자는 동료 말에 어쩔 수 없이 따라나가 밥을 먹지만 자꾸 네가 마음에 걸려 일찍이 사무실로 혼자 돌아와 곤히 자고 있는 너를 살살 흔들어 깨우는) 어디 아파요 대리님? 봐봐요 좀. (제 말에 잔뜩 인상만 쓰며 몸을 일으키자 저가 더 심란해져, 흐트러진 머리를 살살 털어 정리해주곤 이마에 손도 대보는) 살짝 열 있는 것 같은데. 어디 아픈 거죠 지금. 약을 먹어야지 그럼.

-

응응 다녀와!

5년 전
까만콩
75에게
(감기 기운 때문인지 잠이 솔솔 와 고개를 옆으로 조금 젖히곤 잠에 드는데 얼마 안 있어 네가 어깨를 흔들며 깨우자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몸을 일으키는데 제 머리를 넘겨주며 이마에 손도 짚어보면서 열이 조금 있는 거 같다며 약 먹으라는 너에 멍하게 너를 보는) 괜찮아요, 심하게 아픈 것도 아닌데요 뭘. 근데 이 대리님 점심 먹으러 간 거 아니었어요? 왜 벌써 왔어요.

5년 전
독자76
까만콩에게
먹고 왔죠. 오늘은 회사 밥 먹었어요. 진짜 밥 안먹을거에요? 지금이라도 얼른 다녀와요.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제 자리에 털썩 앉아, 괜찮다면서도 멍만 때리고 있는 너를 가만히 보고 있는데 얼마 안지나 다른 여자 직원들도 무리지어 들어와 뭐라 소곤거리며 지나가자 삐딱하게 쳐다보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제가 보낸 자료 좀 얼른 주시죠 예원씨.

5년 전
까만콩
76에게
(걱정스럽게 저를 보며 지금이라도 먹고 오라는 너에 그저 멍만 때리며 힘없는 목소리로 말하는) 괜찮아요, 어차피 지금 가서 먹고 오면 점심시간 훨씬 지나있을 거 같아요. (아무 말도 없이 몽롱한 기분에 그저 눈만 깜빡이고 있는데 점심시간 끝나기 5분 전 사람들이 다 같이 들어오고 오후 근무가 시작돼, 외근이 있어 볼일 보고 그냥 퇴근하라는 팀장님에 인사를 하고 회사를 나와 거래처로 가 겨우 일을 끝내고 집으로 오자마자 간단하게 씻고 바로 침대에 누워서 덜덜 떨다가 잠에 들고 날이 밝자 눈을 떠 느릿하게 깜빡이다 핸드폰을 켜보니 오늘 너랑 영화 보기로 한날이야, 너와의 약속을 깨기가 너무도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이 톡을 남기는)

이 대리님 일어났어요?
저.. 정말 죄송한데 오늘은 제가 몸이 안 좋아서 영화는 다음에 봐야 될 거 같아요 미안해요.

5년 전
독자77
까만콩에게
(점심시간이 금방 끝나고 너는 외근을 나가, 계약서를 정말 마무리 할 때가 와 과장님과 제 후배들에게도 말을 하지만 도대체 왜 그러는건지 다들 모른다며 너와 잘 해보라는 말만 해 답답한 마음에 서류만 몇번을 뒤적이다 결국 일도 제대로 못하고 퇴근을 하는) 많이 아픈가. (차를 몰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네가 아프다고도 했고 일은 또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막막하기만 해, 한숨을 푹푹 쉬며 네게 연락을 하면 쉬는데 방해도 될 것 같아 일단 자고 일어나니 네게 문자가 와 있어 바로 전화를 거는) 많이 아파요? 영화는 뭐 괜찮은데. 아파서 어떡해요. 나 대리님한테 물어볼 것도 많은데.

5년 전
까만콩
77에게
(너에게 톡을 보내놓고 핸드폰을 아무 데나 툭 놓곤 이불을 부여잡고 있다가 목이 말라 숨을 크게 한번 들이쉬고 일어나 냉장고로 가 물을 한잔 마시고 다시 침대로 오는데 순간 눈앞이 아득해져 털썩 앉는데 너에게서 전화가 와 다 나간 목소리로 받는) 네, 이 대리님. 물어볼 거요? 뭔데요? 말씀하세요... (제 목소리를 듣고 멈칫하더니 진짜 많이 아픈 거냐며 혹시 집 주소가 어떻게 되냐고 묻는 너에 고개를 젓는) 여기로 오신다 고요? 아녜요, 괜찮아요. 대리님 쉬시는데 괜히. 그냥 내일 봐요 우리.

5년 전
독자78
까만콩에게
아니. 내가 갈게요. 집이 어디에요? (다 쉬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하는 너에 꽤나 놀라, 오지 말라는 말에도 어서 주소만 찍어주라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어 급히 나갈 준비를 하는)

금방 가요
좀만 기다려요

(집 주소를 문자로 받고 집을 나서, 약국에서 약도 사고 죽집에도 들러 네 집으로 가 초인종을 누르니 문만 금방 열리자 조심히 들어서는) 대리님.

5년 전
까만콩
78에게
(괜찮다고 한사코 너를 말려도 집 주소를 알려 달라는 너에 마지못해 문자로 찍어줘, 아프다고 괜히 말했나 싶어 심란한 마음에 한숨을 푹 쉬며 너를 기다리는데 삼십분이 조금 지나서 초인종이 울리자 눈이 커져, 긴장된 마음으로 현관까지가 문을 열기 전 앞에 있는 거울을 보며 머리를 몇 번 만져주고는 문을 여는) 아, 네 들어오세요.

5년 전
독자79
까만콩에게
(조금 기다리니 문이 열리고 네가 보여, 회사에서 보는 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에 어색하게 웃다 안으로 들어가 가져온 봉지들을 테이블에 내려두고 네 이마부터 덥썩 손을 대보는) 열 나잖아요. 병원도 안갔을거고. 약 사왔으니까 밥 먹고 얼른 먹어요. 혼자 살면서 청승맞게 뭐해 진짜.

5년 전
까만콩
79에게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괜찮냐며 이마를 짚어보고는 열난다며 폭풍으로 잔소리를 하는 너에 황당해서 있다가 피식 웃는) 와, 방금 대리님 우리 엄마 같았다. 걱정해주는 거 맞죠? (아픈 와중에 해맑은 저를 보고 혀를 차며 실없는 소리 하지 말고 얼른 죽이나 먹으라면서 사 온걸 꺼내는 너에 기분이 좋아져 괜히 물끄러미 보다가 수저를 들어 먹기 시작하는) 오, 전복죽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데.

5년 전
독자80
까만콩에게
(제 말을 듣기는 한 건지 벙쩌서 서있더니 방긋 웃어버리는 너에 고개를 살살 저어, 사온 죽을 테이블에 펴주곤 옆에 앉아 빤히 보기만 하다 그제야 저도 수저를 드는) 그럼요. 제일 비싼 건데. (중얼거리며 제 것도 한술 뜨려다 말고 얼른 주방으로 가, 눈에 보이는 그릇을 하나 집어와 조금 덜어두는) 난 이거면 되니까 남은 거 저녁에도 먹어요. 집에서 뭐 먹기는 하는 거예요?

5년 전
까만콩
80에게
(너도 네 것을 꺼내 한입 하려다 말고 뒤에 있는 싱크대 쪽을 두리번거리더니 그릇을 꺼내 반 정도 덜어내더니 이건 저녁때 먹으라는 너에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그릇에 덜어놓은 죽을 밀봉하며 집에서 밥은 먹고 사냐는 너에 죽을 꿀떡 삼키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럼요, 저 사실 숨겨진 취미가 요립니다. 엄청 잘 해먹고 살아요. (능청맞게 말하고는 죽을 마저 다 먹어치우자 옆에 있는 컵에 물을 따라 주며 먹은 것들을 다 치우는 너에 내가 치우겠다며 말리는 저를 말리곤 깨끗이 치우는 너에 갑자기 생각이 나 묻는) 아, 뭐 물어볼 거 있다면서요. 뭐예요? 지금 물어봐요. (제 말에 아픈 사람한테 뭘 물어보냐면서 그냥 들어가서 쉬라면서 침실로 저를 데리고 가는 너에 터덜터덜 걸어가 눕는) 저, 이 대리님 저 이제 정말 괜찮으니까, 정말 가셔서 쉬어도 돼요.

5년 전
독자81
까만콩에게
(옆에서 먹는걸 지켜보며 물도 챙겨주고 하다 뒷정리도 다 마쳐, 아픈 사람에게 무슨 일 이야기를 하나 싶어 일단 침실로 데려가 이불을 잘 덮어주는) 내가 있는게 불편해요? 하긴. 약 먹은 것만 보고 갈게요 그럼. (자꾸 가라고만 하는 너에 왠지 모르게 서운하다는듯 말하니 그건 또 아니라는듯 손을 휘젓는 너에 픽 웃으며 그제야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집 좋네요.

5년 전
까만콩
81에게
(내가 있는 게 불편 하나면서 조금 서운한 듯 말하는 너에 고개를 살짝 세차기 저으며 손까지 아니라며 휘저어가며 부정하는) 아니, 아니요. 좋은.. 데 이 대리님이 불편할까 봐 그렇죠, 제가 괜히 주말에 쉬는데 방해됐나 하고. (저를 보고 피식 한번 웃더니 방을 둘러보며 하는 너의 말에 저도 한번 둘러보는) 그래요? 근데 이거 제집 아니에요. 부모님이 사주신 거라, 매월 할부로 갚고 있어요. 대리님 집도 좋던데요.

5년 전
독자82
까만콩에게
와, 사주셨어요 이 넓은 집을? 대리님 집이네 그럼. (네 말에 놀란듯 눈을 크게 뜨다 피식 웃기만 하는) 우리 집은 겉만 그렇죠. 별거 없어요. 근데 너무 바로 누운거 아니에요? 죽 먹었긴 해도. (네 말에 조잘거리며 대답을 하다 멍하니 누워 저를 보는 네게 일어나라며 다시 이불을 걷어, 반쯤 일으켜주곤 약을 밖에서 가져와 챙겨주는) 열 나면 몸 아프고 힘든데. 물수건 해줄까요? 목도 뜨겁잖아요 지금.

5년 전
까만콩
82에게
(이렇게 말을 많이 하는 건 처음 보는 것 같아 신기한 듯 쳐다보는데 죽 먹고 바로 누워있는 거 아니냐며 제 어깨와 팔을 잡고 일으켜 주는 너에 긴장돼 굳어 있다가 네가 약을 가져오자 한입에 삼키곤 인상을 잔뜩 쓰는데 계속 챙겨 주겠다는 너에 괜찮다며 고개를 젓는) 무슨 그렇게까지, 됐어요. 지금도 너무 고마운데요.

5년 전
독자83
까만콩에게
아니, 고마우라고 하는거 아니고. 얼른 나으라고 해주겠다는건데. 수건 작은거 있어요? (네 말에도 고개를 저어대며 네 목덜미에 손을 대 봐, 심각하게도 살피다 여전히 뜨겁기만 하자 작게 한숨을 쉬며 네 등을 살살 쓸어주는) 좀 있어봐요. 물수건 해올게요.

5년 전
까만콩
83에게
(갑자기 목덜미에 손을 갖다 대는 너에 숨이 멈춰지고 눈에는 초점도 잃어, 등까지 쓸어주고는 수건을 갖고 오겠다는 너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말 그대로 얼음이 돼서 있다가 수건을 물에 적셔와 얼굴을 닦아 주는 너에 어딜 보는 건지 먼 산만 응시하며 눈만 깜박이는데 수건을 접어 이마에 얹혀주고는 이제 좀 괜찮은 거 같냐는 너에 고개를 살살 끄덕이는) 네, 한결 낫네요. (저를 한번 보더니 가방을 챙겨들고는 그럼 이만 가보겠다며 쉬라는 너에 일어나려고 하자 데 가슴팍을 지그시 누르며 일어나지 말라는 너에 그저 잘 가라는 말만 하는) 그럼 잘 가요, 월요일에 봐요.

9개월 전
독자84
까만콩에게
(바로 일어나 물수건을 가져와, 얼굴부터 천천히 닦아주며 네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묘한 기분이 들어 서로 말도 없이 적막 속에 숨소리만 가까이 들려 괜히 입을 더 꾹 다물고 닦아주다 이마에 얹어주는) 푹 쉬어야 낫죠. 내일도 꼼짝 하지 말고 약 먹고 쉬어요. (그제야 조금이나마 제 마음이 놓여, 자리에서 일어나며 네게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서 차에 타고 나서야 저가 왜 그렇게까지 극성을 떨었는지 몰라 혼자 입을 삐죽거리며 시동을 거는)

5년 전
까만콩
84에게
(푹 쉬라는 말을 남기고 네가 나가자 어느 정도 긴장이 풀려 숨을 내뱉는데 아직도 가슴이 뛰어 입술만 잘근잘근 씹다가 약기운에 어느새 잠이 들고 푹 잤다가 일어나 네가 준 죽을 먹고 약도 먹어, 다음날도 하루 종일 집에서 먹고 자는 것만 반복하며 쉬다 월요일이 아침이 되자 일어나는데 잘 챙겨 먹어서 그런지 몸이 많이 좋아져 가뿐한 마음으로 출근 준비를 하고 회사로 가 사무실로 들어서는데 네가 먼저 와있어 반갑게 인사를 하는) 일 등이네요? 주말에 잘 쉬었어요? 괜히 제가 방해한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5년 전
독자85
까만콩에게
영화 보러 못간거 빼고는 뭐. 괜찮았어요. (주말 내내 혼자 일을 힘들게 하다 월요일이 되어, 일찍이 회사로 가 마저 마무리를 하고 있는데 한결 나아진건지 밝아진 얼굴로 들어오는 너에게 인사를 하곤 서류 먼저 내미는) 이거 찾느라 돌아버릴 뻔 했어요. 김과장이 가지고 있는데 안줘서. 한번 보세요.

5년 전
까만콩
85에게
(저와 인사를 나누자마자 이것 좀 보라며 서류 하나를 보여주는 너에 자리에 앉아 읽어보는데 천천히 읽어보고 이따 얘기하자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며 마저 읽어보다 잠깐 덮어두고 급한 일을 먼저 끝내놓고 보니 점심시간이 되려면 한 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네가 준 것을 다시 꺼내 읽어보는데 이상한 게 있어 너에게 묻는) 이 대리님. 이거 이렇게 하면 안 되지 않아요? (제 말에 서류를 보더니 안 그래도 이거 말하려고 그랬다며 회의실로 가자는 너에 같이 들어가 꼼꼼하게 체크해보다가 어느새 점심시간이 지나있어 슬슬 배고파지는) 대리님 저희 간단하게 뭐라도 먹을래요? 제가 나가서 사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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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핸드폰 바꿨당! 근데 이어폰이.... 이어폰이 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86
까만콩에게
(오전을 바쁘게 보내다 너와 이야기도 하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지나있어, 그제야 배고픈것도 느껴져 한숨을 푹 쉬며 뒤로 기대는) 대리님 먹고 싶은거 먹어요. 약은 더 안 먹어도 돼요? (제 말에 걱정하지 말라며 밝게도 웃는 너에 저까지 웃어버려, 햄버거라도 사오겠다는 말에 너를 보내곤 담배라도 하나 피우고 오려 밖으로 나가 탕비실 앞을 지나는데 문 틈 사이로 또 너와 제 이야기를 하며 이번 타깃은 너 인 것 같다고 떠들어대는 여직원들 목소리가 들려 어이없다는듯 혼자 웃다 문을 세게 닫아두고 지나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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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 이어폰? 아 원래 있던거랑 안맞아!???

5년 전
까만콩
86에게
(너도 조금 지치는 건지 등받이에 기대며 저 먹고 싶은 걸로 사 오라며 몸살은 다 나았냐고 묻는 너에 씩 웃는) 당연하죠, 대리님 덕분에요. 그럼 햄버거로 사 올게요. (지갑을 챙겨 회사를 나와 바로 앞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으로 가 햄버거 세트 두 개를 사서 다시 회의실로 들어가 보니 네가 없어 다시 나와 주변을 둘러보는데 옆에 있는 부서 여직원들과 마주쳐, 밥은 먹었냐 커피는 마셨냐 물어보며 오지랖을 떨자 난감한 듯 웃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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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만든사람 누구야 나랑 싸우자 ㅇㅅㅇ 왜 충전하면서 노래 못듣게 하냐 왜 아 화나

5년 전
독자87
까만콩에게
(겉옷을 손에 들고 옥상으로 올라가, 담배만 몇개비를 연신 피우다 한숨을 푹푹 쉬기도 잠시 금방 태연해져 사무실로 돌아오는데 너는 여직원들과 무슨 이야기을 하는지 웃고 떠들고 있어 결국 다 똑같은 남자라는 생각에 표정을 굳히고 제 자리에 앉는) 일 하시죠. (무표정하게 말을 하곤 서류를 뒤적거리는데 네가 제게 와, 햄버거를 사왔다며 눈짓을 하자 모른척 앞만 보는) 안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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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에어팟 매우 소중하지....💦💦💦

5년 전
까만콩
87에게
(계속 커피를 사준다는 말에 난감해하고 있는데 어디 갔다 왔는지 성큼성큼 걸어와 일이나 하라는 너에 따라 들어가 햄버거가 들린 봉투를 올려놓는) 드세요, 세트로 사 왔어요. (먹으라는 제 말에도 본 척도 안 하며 앞만 보면서 안 먹는다며 조금은 퉁명스럽게 말하는 너에 순간 당황해 내가 뭐 잘못했나 싶어 네 눈치를 보다 다시 한번 말하는) 아, 이 대리님은 롯데리아 안 드세요? 옆에 맥도날드도 있었는데 거기서 사 올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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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에어팟 안쓰는데... 누가 줘도 안쓰는데😵 하..... 삼성은 왜 맨날 애플 따라해 ㅠㅠㅠㅠ

5년 전
독자88
까만콩에게
안 먹는다고요. 내가 이 대리님이 사온걸 왜 먹어요. (네 말에 크게 콧김만 내뿜다 버럭 화를 내, 생각할수록 뭔지 모를 배신감이 들어 너를 원망 섞인 눈으로 보다 고개를 휙 돌리는) 시간 없어요. 대리님이나 얼른 먹고 치우세요. 오늘 밤새도 모자랄 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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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쨍이 갤럭시 쓰는구낰ㅋㅋㅋㅋ밍ㅠㅠㅠㅠ

5년 전
까만콩
88에게
(대뜸 버럭 하며 안 먹는다는 너에 놀라며 눈만 깜빡거려, 어딘가 불만이 있는 눈으로 저를 보다가 고개를 획 돌려 버리는 너에 입을 앙 다물고는 고개를 끄덕이는) 넵. (분명 저한테 화나는 게 있는 거 같은데 그게 뭘까 하며 너와 회의실에 있는 내내, 퇴근하기 전까지도 생각했다가 이제 알았다는 듯 입을 벌리며 고개를 끄덕여, 저녁이 되자 각자 퇴근을 하고 너를 뒤따라 붙잡는) 이 대리님, 잠시만요. 아, 대리님 왜 이러는지 알겠다. 주말에 제가 약속 깨서 그랬죠? 미안해요, 대신 제가 이번 주말에 영화 쏩니다. 팝콘까지 아주 콤보로다가. 어때요. (저를 차갑게 쳐다보다 영화 때문에 그러냐는 말에 어이가 없는 건지 웃긴 건지 피식 웃는 너에 저도 따라 웃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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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 난 아이폰 못써서 ㅠㅠㅠㅠ 하... 방수 개나 주라그래 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89
까만콩에게
(퇴근 시간까지 괜히 더 정신없이 일만 하다 겨우 마치곤 주차장으로 내려와, 저를 따라오는 너를 애써 무시하고 또각거리는 구두소리만 내며 가는데 저를 잡아 두고 말도 안되는 소리만 하자 그저 피식 웃어버리는) 허튼 수작 부리지 마시고요. 영화 안봐요 대리님이랑. 내가 왜. (좀 알아 들으라는듯 조곤조곤 이야기하곤 뒤돌아 제 차에 타, 벙쪄서 저를 보고만 있는 널 버려두고 먼저 회사를 나서 이제 너와도 거리를 둬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속이 상해 입술만 지긋이 깨물며 운전대를 잡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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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나는 방수 너무 필요한데 안되서ㅠㅠㅠ나도 바꾸고싶당

5년 전
까만콩
89에게
(화가 좀 풀렸나 싶었는데 표정을 굳히곤 수작 부리지 말라며 뒤돌아서 차에 올라타 먼저 가버리는 너에 민망한 듯 표정을 굳히는) 아.. 이것도 아닌가. 그럼 대체 뭐지. (잘 모르겠다는 듯 눈썹을 잔뜩 늘어뜨리곤 아리송한 마음으로 집으로가 밥을 먹고 씻는데도 저가 뭘 잘못했는지 되짚어보지만 알 리가 없어, 잠에도 겨우 들어 알람 소리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사무실로 들어서는데 아직 아무도 없어 기분 좋게 머리를 흔들며 자리에 앉아 준비를 하는데 얼마 안 있어 네가 들어와 평소보다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곤 탕비실로 가 커피를 두 잔 타서 너에게 건네며 괜히 한마디 해보는) 오늘 진짜 춥지 않아요? 이번 겨울은 좀 따뜻하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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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좀 보고살걸 이어폰 땜에 다 망했어,😭

5년 전
독자90
까만콩에게
(집에 돌아와 술 한잔을 혼자 기울이다 지쳐 잠에 들어, 다음날이 되고 새벽같이 일어나 회사로 가는데 너 말고는 아무도 와 있지 않아 신경도 안쓰고 일을 시작하다 제 앞에 커피가 놓이자 힐끔 보는) 이제 이런거 해주지 말아요. 일만 하죠 우리. 주변에서 내가 이 대리 꼬신다고 떠들어대는거 진짜 지긋지긋 하니까.

5년 전
까만콩
90에게
(앞에 놓인 커피를 힐끔 한번 보더니 이런 거 해주지 말라며 진절머리 나는 듯 한 너의 말에 당황해 아무것도 못하고 얼탄 표정만 하고 있다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오자 냉큼 자리에 앉아, 일을 하는데 머릿속에 아무것도 들어오질 않고 손엔 아무것도 잡히지 않아 하루 종일 나사 하나 빠진 사람처럼 정신을 놓고 있다 어느새 퇴근할 때가 돼 준비를 하고 사무실을 나오는데 아까 했던 네 말이 떠올라 자꾸만 시무룩해져 한숨을 푹푹 쉬며 집으로 향하는)

5년 전
독자91
까만콩에게
(제 말을 잘 듣기라도 하는듯 눈치를 보고 말도 안거는 너에 저도 하루 종일 기분이 그닥 좋지는 않아, 며칠 내내 준비하던 계약도 정리를 겨우 끝내고 집에 돌아와 밥맛도 없이 집에 굴러다니는 라면을 뿌셔 먹다 내일 외근 갈 생각에 괜히 더 심란해져 소파에 늘어져 기대는) 혼자가 편한데.

5년 전
까만콩
91에게
(집으로 들어와 저녁을 간단하게 차려서 먹는데 생각할수록 억울해 반찬을 잘근잘근 씹어먹으며 혼잣말을 하는) 아니, 그 소문을 내가 낸 것도 아니고. (이렇게 말하다가도 기분이 나빴을 너에게 미안해져 죽상이 돼서는 밥그릇을 싹 비우고는 씻고 잠에 들어, 다음날이 되고 출근해 점심시간이 지나고 곧 외근 나갈 때가 되자 시계를 한번 봤다가 조용히 팀장님에게 가서 이따 외근 혼자 갔다 와도 되겠냐며 조심스럽게 묻는데 너한테도 다 들리게 큰 목소리로 이 대리랑 가기 싫냐며 떠들어대자 놀라서 주변을 살피는데 너와 눈이 마주치자 바로 피해버리곤 다시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아니요, 그게 아니라 저 혼자 가도 될 거 같아서요.

5년 전
독자92
까만콩에게
(다음날이 되고 어김없이 출근을 해, 일을 하며 오후에 있을 외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네가 저와 같이 가기 싫다고 한 건지 팀장님이 무안하게 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순간 상처라도 받은 눈으로 너를 보다 애써 표정관리를 하며 짐을 챙겨 일어나는) 제가 혼자 다녀올게요 그럼. 어차피 제가 다 한 일인데. (저도 지지 않고 삐딱하게 이야기를 하다 가방을 챙겨 일어나, 사무실을 나서며 옷에 든 담뱃갑만 만지작거리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급히 너도 저를 따라오자 표정을 더 굳히는) 혼자 가실래요? 저 안 가면 저야 편하죠.

5년 전
까만콩
92에게
(상당히 언짢은 얼굴을 하곤 짐을 챙겨 혼자 가겠다며 서둘러 나가는 너에 망했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쉬며 고개를 떨궜다가 급히 너를 따라나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 너를 발견하는) 아니요 이 대리님. 저 정말 대리님이랑 가기 싫어서 그런 게 아니라. (엘리베이터가 도착해 문이 열리자 타려는 너의 팔을 붙잡자 뿌리치는 너에 어떡하지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며 문이 닫히기 바로 직전 따라 타자 황당한 듯이 저를 보는 너에 엄마에게 혼이 난 아이마냥주눅이 들어 눈치를 보는) 같이 가요 나랑..

5년 전
독자93
까만콩에게
(끝까지 저를 따라와 팔까지 붙잡는 너를 바로 뿌리치고 엘리베이터에 타, 닫힘 버튼을 신경질적으로 누르는데 그 새를 파고들어 기어코 같이 타는 너를 어이없다는듯 바라보는) 뭐하자는 건데요. 사람 가지고 놀아요? 상사면 그래도 되냐구요. (네게 따지기라도 하듯 쏘아대다 고개를 휙 돌려, 생각할수록 화나는 것보다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이 자꾸 들어 혼자 입을 삐죽거리며 제 차가 있는 쪽으로 가는) 그만 따라 오시죠.

5년 전
까만콩
93에게
(지금 뭐 하자는 거냐며 톡 쏘아대고 엘리베이터를 내려 그만 따라오라며 주차장으로 가는 너에 눈에 힘을 주고 빠른 걸음으로 따라가 차 문을 열려는 네 손을 붙잡는) 저기요 이 대리님, 나 솔직히 왜 지금 내가 이 대리한테 그런 소리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거든요? 그런 소문, 그래요 남들이 봤을 때 오해 살 행동 일수 있어요. 하지만 난 진짜 나쁜 마음이 없이 이 대리님 좋은 사람 같으니까, 같은 팀원이니까 그랬던 건데 이 대리님은 한순간에 사람 진심 무시해버리네요? 좋아요, 혼자 가세요 저는 안 가고 편하죠 뭐. (너에게 화가 난 건지 삐친 건지 납득이 안 간다는 듯 말하곤 뒤돌아 다시 사무실로 복귀하는데 저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왔는지 머리가 멍해지는)

5년 전
독자94
까만콩에게
오해 살 행동? 무시? (지지 않고 똑같이 쏘아대고 가버리는 너를 벙쪄서 보다 뒤늦게 헛웃음 쳐, 내버려진 제 손을 꼭 말아쥐다 차에 타 바로 출발하지도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겨우 운전대를 잡아 어떻게 일을 하고 왔는지도 모르게 외근을 마치고 바로 퇴근을 해 그저 쳐지기만 하는 기분에 힘없이 침대에 엎어지는) 내가 좋은사람이던 아니던 지가 무슨 상관. (혼자 궁시렁거리면서도 가슴 한편 어딘가 아릿해져, 생각할수록 머리가 복잡하기만 하고 회사 사람들이 미워져 이불만 잔뜩 둘러 쓰고 있다 쿵쿵거리며 주방으로 나가 와인병과 잔을 양손에 들고 방으로 돌아와 몇번 홀짝거리니 금방 취기가 올라 혼자 헤롱거리다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는)

5년 전
까만콩
94에게
(방금 있었던 일을 떠올려보는데 일이 더 꼬여 버린 것 같아 머리만 쥐어뜯어가며 자책을 하고 있는데 슬슬 퇴근하자는 팀장의 말에 일단은 집으로 가자는 생각으로 퇴근 준비를 하고 회사를 나와 집으로가 잘 준비를 다 하고 눕는데 내일 너를 어떻게 봐야 하나 걱정이 돼 잠이 오질 않는) 이재환 이 미친놈아.... 하..

-
쨍아 내가 어떻게 화해를 할지 생각해봤는데 너가 요즘 바쁘잖아 근데 갑자기 마법에 걸린거야 그래서 쓰러지게 됐어 재환이는 이미 알았어 네 바지(좀 어두운 청바지)에 피가 좀 샌걸 봐버렸거든 그래서 쓰러진널 보고 다들 어찌할지 모르고 있었는데 재환이가 널 업고 응급실로 데려갔어 너는 잠시 혼절해서 누워있는데 재환이는 네 옆을 지키다가 깜빡하고 잠들어버린거지 너가 먼저 깨서 재환이를 발견하고 마음이 풀려서 영화 보여달라면서 푸는걸로.. 괜츈해?

5년 전
독자95
까만콩에게
(결국 그대로 잠에 들어버리고 다음날이 되어, 아랫배가 찢길 듯 아픈 느낌에 새벽에 잠에서 깨고 보니 제 아래가 흠뻑 젖어있어 인상을 쓰다 겨우 뒷처리를 마쳐 더 자지도 못하곤 끙끙 앓다 출근 준비를 해 가뜩이나 기분도 안좋은데 몸까지 아프니 식은땀이 줄줄 나 담요로 배를 감싸고 일을 일찍이 시작하다 네가 들어오는것도 못보고 고개를 떨구는)

-

응응 좋아좋아!’

5년 전
까만콩
95에게
(다음날 일어나 회사로 가 사무실 문을 조심스럽게 열어보는데 역시나 네가 있어 헛기침을 한번 하고 들어가는데 네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어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갸웃거리며 너에게 묻는) 이 대리님, 왜 그러고 있어요? 어디 아파요?

5년 전
독자96
까만콩에게
아니요. (옆에서 네가 묻는 말에도 작게 웅얼거리다 급히 약을 꺼내들어, 진통제만 한움큼 입에 넣곤 급히 컵을 들고 일어나 약을 삼키고 다시 자리에 앉는데 곧바로 저를 찾는 팀장님 목소리에 한숨을 내쉬며 일어나 서류를 꺼내드는) 잠시만요.

5년 전
까만콩
96에게
(고개를 들어 창백한 얼굴로 아니라는 너에 놀라기도 잠시 사람들이 하나둘 출근하고 저도 얼른 일을 하기 시작해, 점심시간이 되자 네가 먼저 동료들과 나가는데 네 바지 안에 빨간 얼룩이 진 게 보여 혹시 생리혈인가 싶어서 그래서 네가 오늘 힘들어 보이는 건가 하는 생각 이 드는데 얼른 나가자는 팀원들의 성화에 점심을 먹고 들어와 다시 일을 하는데 어디서 네 상체보다 높은 서류더미를 가져와 낑낑거리는 너에 얼른 도와주려 일어서는데 그만 바닥에 떨궈버리곤 한숨을 쉬는 너에 얼른 가서 한 장 한 장 줍는데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너에 순식간에 사무실이 아수라장이 돼, 너무 놀란 저는 머릿속이 하얘져 무작정 너를 업고 회사 바로 앞에 있는 응급실로 가는) 여기, 갑자기 정신 잃고 쓰러졌어요. 아마 생리혈이 샌 거 같아요 좀 봐주세요. (정신없는 응급실에서 아무나 붙잡고 다급하게 말하는)

5년 전
독자97
까만콩에게
(팀장에게 한번 다녀오니 또 일거리가 산더미처럼 쌓여, 오전에는 끝낼 꿈도 못꾸고 점심시간이 되어 점심도 먹는둥 마는둥 하고 돌아와 서류고에서 필요한 자료들을 찾아 나오는데 힘까지 써서 그런지 머리가 핑 돌아, 몇걸음만 더 가면 되는데 결국은 버티지 못하고 다 떨어트려 주우려다 네 손을 본걸 마지막으로 정신을 놓고 쓰러져 버리는) 이거, (작게 숨만 내쉬며 뭐라 하는지도 모르게 중얼거리다 눈을 감아, 얼마나 잤는지 몸이 무거워 겨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주변이 커튼으로 둘러 쳐있고 제 옆에는 네가 엎어져있어 멍하니 보다 겨우 몸을 일으키는) 대리님.

5년 전
까만콩
97에게
(저 끝에 있는 베드로 가서 누우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뒤를 돌아 베드로 가 너를 눕히곤 수액을 맞아야 한다며 기다리라는 말에 옆에 앉아 여전히 창백해 보이는 너를 걱정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는데 간호사 선생님이 수액을 가져와 네 팔에 꽂아 주며 한 시간은 걸릴 거라는 말을 남기고 가자 커튼을 끝까지 쳐서 가려, 한숨을 푹 쉬며 수액이 떨어지는 걸 보는데 언제 잠들었는지 저를 깨우는 너의 목소리에 놀라서 깨 침을 삼키는) 쓰읍, 아. 이 대리님 깼어요? 여기 병원이에요 응급실. 쓰러진 건 기억나요? 큰일 날 뻔했어요 진짜.

5년 전
독자98
까만콩에게
(제 말에 바로 벌떡 일어나더니 뭐라 쫑알거리는 말에 멀뚱히 눈만 깜빡거리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몰라요. 대리님이 나 데리고 왔어요? (제 말에 걱정했다는듯 저를 보며 괜찮냐며 연신 묻자 손만 내저어, 바로 의사 선생님이 들어와 저를 살피자 다시 눕는) 생리통이 너무 심했는데. 예정일도 아니었고. (제 말에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면 그럴 수 있다고 너무 무리하지 말라며 너를 보호자로 안듯 저를 잘 챙겨주라고 당부하듯 말하는 의사 선생님에 느릿하게 눈만 감았다 뜨는) 네.

5년 전
까만콩
98에게
(막 잠에서 깨 비몽사몽한 채로 자다가 나온 침을 삼키곤 눈도 겨우 떠서 너에게 상황 설명을 해주는데 아직 어안이 벙벙한 건지 모르겠다며 멀뚱하게 말하는 너에 걱정 어린 눈으로 널 보는) 지금은 괜찮아요? 대리님이 갖고 온 자료같이 줍고 있는데 갑자기 쓰러지셔서 제가 데리고 왔죠. (그러냐며 고개를 끄덕이는 너에 마침 의사선생님이 들어와 네 이름을 부르며 너무 과로해서 쓰러진 거라며 저를 보더니 남자친구분이 잘 챙겨 달라는 말을 하면서 약 처방받고 가라 하곤 다른 곳으로 가버리자 남자친구라는 말에 괜히 어색해져 정적이 흐르다 헛기침을 한번 하는) 아, 아무래도 조퇴하셔야 될 거 같은데 제가 데려다 드릴... 까요. 아, 불편하시면 제가 택시 라도 잡아드릴게요. (아픈 사람 혼자 보내는 건 아닌 거 같아 널 데려다주려고 하자 네가 싫어할 것 같아 곧바로 말을 바꾸곤 네 눈치를 한번 보는)

5년 전
독자99
까만콩에게
데려다줘요. (머뭇거리며 제게 말하는 너에 작게 한숨을 쉬며 말하자 바로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너에 두리번거리다 간호사 선생님을 불러, 다 들어간 링거를 정리하고 자리에서 비틀거리며 일어나 네 부축을 받는) 회사에 연락 좀 하고 가요.

5년 전
까만콩
99에게
(아파서 그런 건지 저가 미워서 그런 건지 한숨을 작게 쉬곤 힘없이 데려다 달라는 너에 너를 물끄러미 보면서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여, 주삿바늘을 빼고 배드에서 일어나는데 네가 비틀거리자 얼른 부축해줘) 네, 일단 약 처방받고 가면서 전화할게요. (너를 부축하며 응급실을 나와 병원약국으로 가 약을 처방받고 다시 회사로 가 네 차에 너를 태우고 저는 운전석으로 가서 타 보고를 하곤 네 집으로 향하는) 팀장님이 일단은 쉬고 내일 다시 출근하시라네요 내일까지 쉬어야 될 거 같은데.

5년 전
독자100
까만콩에게
괜찮아요. 대리님은 어떻게 가요 근데. 그냥 대리님 차로 가지. (힘없이 제 차에 타, 아직 정신이 멍해 가만히 너를 바라보다 괜히 민망해 입만 삐죽거리는) 너무 늦어버렸네요 시간도.

5년 전
까만콩
100에게
(괜찮다면서 차는 어떻게 할 거냐며 저를 걱정해주는 너에 어딘지 씁쓸하게 웃으며 어깨를 한번 으쓱이는) 저야 뭐, 택시 타고 다시 가면 되죠. 안 그럼 대리님 내일 출근하기 불편할까 봐요. (조용히 운전만 하며 너의 집으로 향해 가다가 잠깐 멈춰서 죽을 포장해와, 도착해서 내려 너를 집 앞까지 데려다주고 가려는데 네가 머뭇거리며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마침 팀장님에게 전화가 와 나간 지가 언젠데 아직도 복귀를 안 했냐면서 불호령이 떨어지자 알았다며 끊는) 저.. 얼른 회사 들어가 봐야 할거 같아요.

5년 전
독자101
까만콩에게
(별 말도 없이 집으로 가다보니 네게 미안한 마음도 들고 고맙다고는 해야하는데 민망해서 어떻게 하나 싶어, 혼자 속으로만 생각하다 금방도 집에 도착해 입을 떼려다가도 하필 네가 전화를 받자 고개를 떨구는) 아니, 그. (머뭇거리다 더 늦추고 싶기도 싫어 제게 인사를 하려는 네 손을 덥썩 잡았다 놓는) 영화 못본거 내일 봐요. 티켓만 가져가고 못봤잖아요. 티켓이 아까워서는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고요.

5년 전
까만콩
101에게
(저를 말없이 뚫어져라 보더니 슬그머니 가려는 저의 손을 덥석 잡았다가 본인이 놀라서 놓곤 왠지 다급해 보이는 너의 말에 잠시 멍해졌다가 입꼬리를 천천히 올리는) 그럴까요 그럼, 마침 내일 까지네요. 아, 대리님 몸도 아직 다 안 나았는데 괜찮겠어요? 저야 좋긴 한데.

5년 전
독자102
까만콩에게
괜찮아요. 약도 받아왔잖아요. (네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대답을 하다 그제야 뒤돌아 현관 비밀번호를 눌러, 자동문 뒤로 한발짝 들어와 네게 손을 흔드는) 고마워요. 가요.

5년 전
까만콩
102에게
(걱정 섞인 저의 말에 괜찮다며 고개를 끄덕이다 뒤돌아서 문을 열고 빠르게 문밖으로 한 발짝 내딛고 손을 흔들며 잘 가라는 너에 씩 웃으며 저도 손을 흔들어주고는 뒤돌아가서 엘리베이터를 눌러, 너와 사이가 틀어진 것 같아 많이 걱정했는데 잘 풀린 것 같아 기분 좋게 나와 회사로 다시 복귀해 퇴근시간까지 일을 조금 하다가 집으로가 잠들기 전 깨끗하게 씻고 나와 옷장을 한번 열어보는데 괜히 차려입고 나가면 네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다시 닫고 뭘 할까 생각하다 박수를 한번 치고는 냉장고에 있는 팩을 꺼내와 얼굴에 붙이고 있다가 잠에 들어, 다음날이 되고 알람이 울리자 눈을 번쩍 뜨고는 일어나 곧바로 준비를 하고 너에게 전화를 걸어 보는데 자다 깬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 너에 작게 피식 웃는) 이 대리님, 일어났어요? 네, 저도 방금 일어났어요.

5년 전
독자103
까만콩에게
(집에 돌아와 진이 다 빠져 힘없이 침대에 누워, 멍만 때리다가도 괜히 희미하게 웃음이 나 애써 입을 다물며 몸을 일으켜 죽을 조금 챙겨먹곤 잠에 들어 다음날이 되고 전화 벨소리에 겨우 눈을 떠 받는) 네, 몇시에요? (잠도 덜 깨 비몽사몽하게 말하다 뒤늦게 정신을 차려, 어서 일어나라는 네 말에 웅얼거리며 이불 속에서 벗어나는) 늦겠다. 이따 회사에서 봐요. (부랴부랴 준비를 하며 옷도 오늘 따라 신경써 골라 입어, 정신 없이 회사로 가는데 저를 걱정하지도 않은건지 평소와 같이 인사를 하는 직원들에 작게 한숨을 쉬며 제 자리에 앉는)

5년 전
까만콩
103에게
(혹시라도 알람 소리를 듣지 못할까 봐 너에게 전화로 알람을 해줘, 얼른 준비해야겠다며 이따 회사에서 보자는 너에 집을 나서 회사로 가 먼저 사무실에 도착해 여유롭게 있는데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오는데 그 속에 너도 보여 눈짓으로 인사를 하곤 일을 시작해, 팀장님이 저를 부르자 일어나 자연스럽게 너의 앞에 쪽지를 붙인 핫팩을 놓으며 그쪽으로 가는)
배 따뜻하게 하면 통증이 좀 가라앉는데요. :)

-

아.. 다음날 주말인줄 알고; 그냥 걱정되서 전화한걸로 하자ㅜ

5년 전
독자104
까만콩에게
(아직 불편한 배를 살살 만지작거리며 컴퓨터가 켜질 때 까지 기다리는데 제 앞에 핫팩을 네가 두고 가, 쪽지를 읽어보곤 널 힐끔 보다 혼자 픽 웃으며 핫팩을 가디건 속으로 넣어두는) 어제 제가 하다 만거 어딨죠. (기분이 좋아서 인지 몸도 한결 괜찮은 것 같아, 그렇게 하루가 금방 가고 퇴근 시간이 다가와 눈치만 보는데 너와 눈이 딱 마주쳐버리자 슬쩍 겉옷을 챙겨 입는) 가죠.

-

ㅋㅋㅋㅋ그래그래!

5년 전
까만콩
104에게
(팀장과의 일을 처리하고 퇴근시간까지 지루한 시간을 보내다가 퇴근까지 남은 시간 3분 전 슬슬 나갈 준비를 하며 눈치를 보다가 너와 눈이 마주치자 먼저 겉옷을 입으면서 나가자는 너에 눈동자를 굴리며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 일어나 저도 겉옷을 챙겨 입는) 갑시다. (고개를 까딱이며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나와 제 차에 너를 태우고 안전벨트를 매 준 다음 회사를 나와 영화관으로 향하는) 대리님 차 두고 가니까 내일 출근같이해요. 제가 데리러 갈게요 어차피 집도 가깝잖아요 걸어서 한 15분? 정도 되던데.

-

나... 밥 먹으면서 하느라 좀 늦어질수도 있엉 ㅠㅠㅠㅠㅠㅠㅠ 아! 나 실습 끝났다 드디어!!!@ 지옥탈출 ㅠㅠㅠㅠㅠㅠ 흐엉 ㅜㅜㅜㅠ

5년 전
독자105
까만콩에게
(같이 사무실을 나서, 저를 차에 태우고 바로 벨트도 직접 매주자 멀뚱히 보고만 있다 네가 하는 말에 고개만 끄덕거리는) 저 때문에 대리님이 되게 번거로워졌어요. 그쵸. (제 말에 절대 아니라며 방긋 웃으면서까지 말하는 너에 저도 슬며시 웃음이 지어져, 아직도 따듯한 핫팩만 만지작거리며 바깥을 힐끔 보는) 영화관에 피자집 있잖아요. 거기서 밥 먹고 영화 봐요. 맛있던데 거기.

-

우와 쨍이 축하해ㅠㅠㅠㅠㅠ파티네 파티~!~!~!~!~

5년 전
까만콩
105에게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하는 너의 말에도 그저 기분 좋게 웃으며 손사래를 치는) 아니요 절대. 먼 거리도 아니고 어차피 회사도 같이 다니는데 뭐가 번거로워요 괜찮아요. (괜찮다는 저에 너도 편하게 웃으며 핫팩을 만지작거리다가 밥 먹고 영화 보자는 너에 좋다며 고개를 끄덕이곤 빨간불이 켜지자 정차를 하는, 잠깐 정적이 흐르는데 뭔가 혼자 생각하다가 꾹 다물었던 입을 떼는) 그땐 미안했어요. 저번에 이 대리님이랑 저랑 주차장에서 다툰 거... 제가 너무 흥분했던 거 같아요.

-

응 ㅠㅠㅠㅠㅠ 언니가 내가 좋아하는 갈비사준데 ㅜㅜㅜ 축하해줘서 고마워 쨍이😝

5년 전
독자106
까만콩에게
저도 뭐 잘 한건 없잖아요. 나도 미안했어요. 오해했잖아요 내가. (네 말에 흠칫 하다 미안하다는 말이 익숙하지는 않아,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려 웃다 신호가 바뀌자 네 손을 운전대로 옮겨주는) 사다준 죽은 어디서 샀어요? 맛있던데. 다 먹었어요 나.

5년 전
까만콩
106에게
(저의 사과를 듣고 표정을 굳히고는 입을 오므리다가 미안하다면서 어색하게 웃는 너에 조금 의외인 것 같아 너를 한번 힐끔 쳐다보는데 신호가 바뀌고 꼼지락거리던 제 손을 운전대에 올려주자 다시 출발하는)아 그거요? 그거 맛있죠. 제 탑시크릿인데... 대리님한테만 특별히 알려줄게요. 우리 동네에 대형마트 하나 있잖아요 거기 앞에 화장품 가게랑 핸드폰 대리점 있죠 그 사이에 엄청 좁은 골목이 하나 있거든요? 거기로 들어가면 죽집 하나 있어요 대박이죠. (엄청 대단한 것도 아닌데 무슨 비밀이라도 말하듯이 신나서는 너에게 알려주는데 어느새 영화관에 도착해 내려 안으로 들어가 표를 미리 끊는) 밥 먹으러 갈까요?

5년 전
독자107
까만콩에게
그래요? (쫑알 쫑알 말하는 네 이야기를 들으며 저도 대꾸를 다 해줘, 영화관에 도착해 네 옆에 서서 표 끊는 걸 보다 같이 나란히 걸음을 옮기는) 거기 고구마무스랑, 니코타 샐러드 먹어야 해요. 대리님 가봤어요? 몸이 이래서 그런가, 되게 느끼한 거 먹고 싶네. (혼자 중얼거리며 이야기하다 에스컬레이터에 나란히 타, 대답도 없이 저만 내려다보며 웃더니 저를 놀리기라도 하듯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입을 삐죽 내미는) 뭐예요.

5년 전
까만콩
107에게
(밥 먹으러 가자는 말에 아이처럼 신나서 방방 뛰듯이 말하는 네가 귀여워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주는데 뾰로퉁한 표정으로 뭐냐는 너에 씩 웃으며 내리는) 그냥요. 지금 대리님 애기 같아서요. (에스컬레이터 바로 앞에 있는 피자집으로 들어서 안내를 받고 자리에 앉아 바로 주문을 하는) 그나저나, 이제 몸은 좀 괜찮아졌어요? 아니 최소한 그래도 오늘까지는 쉬었어야 했는데 팀장님도 참 매정하시네 그쵸.

5년 전
독자108
까만콩에게
아니에요. 약 먹으니까 그것도 좀 멈추고. 괜찮아요. 그만 걱정해도 되는데. (여전히 저가 걱정된다는듯 말하는 너에게 눈을 맞추며 고개를 저어, 먼저 나온 음료만 홀짝거리는) 우리 팀장님이 원래 그렇죠 뭐. 내가 그래서 대리님 오해한 것도 있어요. 다 똑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솔직히.

5년 전
까만콩
108에게
(저가 걱정하는 게 부담스러운 건지 민망한 건지 진짜 괜찮으니가 그만 걱정하라는 너에 어떻게 그러냐며 절로 절로 고개를 저으면서 말하는) 어떻게 걱정 안 해요 쓰러지기까지 했는데. 아직 걱정할 거 더 남았아요. (음료가 먼저 나오자 빨대로 쪽 빨아서 마시며 푸념하는 하는 너의 말에 이해 간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물을 한잔 마시는) 그랬구나, 지금이라도 오해 풀려서 다행이네요. 저도 사실은 이 대리님 엄청 엄청 차갑고 무서운 사람인 줄 알았거든요? 근데 알면 알수록 되게 의외의 면이 많은 거 같아요. (너와 처음으로 솔직한 대화도 주고받으며 도란도란 얘기하고 있는데 마침 주문한 음식이 나오는) 많이 먹어요 배고팠을 텐데.

5년 전
독자109
까만콩에게
(한참 배싯배싯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음식이 나와, 바로 한조각을 네게 먼저 주곤 저도 하나 집어 들어, 칼질을 하려다 그 마저도 답답해 손을 한번 닦곤 바로 손으로 덥썩 집어들어 한입 베어먹는) 진짜 맛있다. 그쵸. (맛있는걸 먹으니 기분도 더 좋아지는 것 같아, 배가 터지게 먹고 나서야 조금 진정이 되어 제 입가를 닦아내는) 진짜로, 다 나은 것 같아요.

5년 전
까만콩
109에게
(피자 한 조각을 앞접시로 가져가 포크와 나이프를 들어서 썰려는데 잘 안되는 건지 미간을 한번 찡긋거리곤 그냥 손으로 집어서 먹는 너에 피식하고 작게 웃어, 맛있다며 얼른 먹으라는 너에 저도 음식들을 맛있게 먹기 시작해서 싹 다 비워내곤 앞에 냅킨을 꺼내 입가를 닦는) 정말요? 그럼 앞으로 대리님 아플 땐 약 대신 피자 먹으면 되겠다 보양식이네 완전히. (이제 가자며 일어나는 너에 코트를 챙겨 입고 일어나 계산을 하고 나와 곧 영화 시간이 다 돼 상영관 안으로 들어가는) 와, 영화관 진짜 오랜만이다.

5년 전
독자110
까만콩에게
(식사를 다 하고 나와 영화 시간에 맞춰 상영관으로 들어와, 저희 주변도 다 연인들이 들어와 앉자 괜히 빼꼼히 보다 고개를 끄덕이는) 나도 오랜만이에요. 이런 영화는 더. (멍하니 광고를 보고 있다 영화가 시작하는 듯 조명이 다 꺼져, 느릿하게 눈만 깜빡이다 고개를 돌려 네 귓가에 대고 작게 소곤거리는) 이거 영화 되게 길대요.

5년 전
까만콩
110에게
(시끄럽던 광고가 끝나고 암 전이되는데 제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너에 살짝 간지러워 어깨를 살짝 움츠려, 화면이 켜지고 배급사가 나오자 저도 네 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리곤 손으로 입을 가리고 말하는) 저 만약에 잠들면 좀 깨워주세요. (영화가 시작되고 몰입하기 시작해, 슬픈 장면에서는 눈물을 글썽였다가 또 웃긴 장면에서는 어깨를 들썩거리며 웃다가를 반복해 세 시간 동안 재밌게 보다 보니 어느새 영화가 끝나고 조명이 켜지는) 재밌다, 그쵸. 나갈까요?

5년 전
독자111
까만콩에게
(눈에 띄게 어깨를 움츠리는 너에 피식 웃음이 나, 다시 앞을 보며 네가 하는 말에 고개만 끄덕거리다 영화에 집중해 보는 와중에도 널 힐끔거리며 보다 금방 끝이 나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는) 어지럽다. (저도 모르게 혼잣말로 나온 말을 들은 네가 얼른 제게 손을 뻗자 못이기는척 잡아, 어느새 다정히 손을 꼭 잡고 계단을 따라 내려오는) 화장실 다녀올게요.

5년 전
까만콩
111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나 가자는 너에 앞으로 먼저 가는데 어지럽다는 너에 손을 내밀어 잡고는 같이 계단을 내려와 극장을 나오고 화장실을 다녀온다는 너에 다녀오라며 고개를 끄덕이는) 네, 저 여기 있을게요. (네가 화장실에 들어가고 십분 좀 안 지나서 나오자 영화관을 나와 차에 올라타는) 와 어느새 열한시가 다 돼가네요. 오늘 뭔가 하루가 되게 알찬 거 같아요, 이 대리님은 내일 뭐 하세요? (주차장을 나와 집으로 향해 운전을 하며 너에게 쫑알쫑알 말을 거는데 조용한 너에 힐끔 한 번 보니 피곤했던 건지 어느새 잠들어 있어 혼자 머쓱해져 입을 오므려 꾹 닫고 조용히 운전만 해, 네가 사는 곳에 도착해 차를 세우고는 곤히 잠든 너를 보니 그때처럼 또 설레어오는 마음에 너를 그윽하게 보다가 시간이 너무 늦으면 안 될 거 같아 너를 깨우는) 이 대리님, 이 대리님 다 왔어요.

5년 전
독자112
까만콩에게
(화장실에 다녀와 영화관을 나서, 차에 타니 그제야 피곤이 몰려와 멍만 때리다 금방 잠에 들어버려 네가 저를 부르는 소리에 겨우 눈을 뜨는) 벌써요? (작게 한숨을 쉬며 고개는 그대로 기댄채로 너를 바라봐, 어느새 묘해진 분위기에 취하기라도 한듯 서로 진득하게 바라보기만 하다 네가 갑자기 제게 훅 가까이 오자 피하듯 어깨를 살짝 짚어 토닥이는) 갈게요. 아침에 출발 할 때 연락 줘요.

5년 전
까만콩
112에게
(네가 눈을 떠 작게 한숨을 쉬는데 순간 알 수 없는 흥분이 올라와 잠결인지 뭔지 너를 멍하니 보다가 저도 모르게 다가가는데 몸을 살짝 뒤로 빼며 어깨를 짚곤 토닥이며 간다는 너에 그대로 멈춰, 안전벨트를 풀고 문을 열고 가는 너에게 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그 상태로 굳어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집으로 들어오는 내내 얼굴이 달아올라 무슨 정신으로 들어온 지도 모르고 바로 옷을 벗고 샤워를 하는)

5년 전
독자113
까만콩에게
(너를 그대로 두고 저 먼저 집으로 돌아와, 방에 들어와서도 아까 너와 가까이 숨결까지 닿았던게 아른거려 애써 고개를 저어대며 바로 씻고 나오는) 몰라. (저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게 고민 아닌 고민을 하며 모른다는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와, 생각할수록 저 자신이 어이가 없어 헛웃음치며 억지로 누워 잠에 들고 다음날이 되고 눈을 떠 네게 연락을 해두는)

진짜 같이 가도 돼요?
출발할때 전화 해요

5년 전
까만콩
113에게
(아무 생각 없이 잘 준비를 하곤 침대에 눕는데 잠이 오기는커녕 말똥말똥한 눈을 깜빡이는데 그저 멍해지기만 해, 내일 너를 어떻게 봐야 하나라는 생각만 하다가 어느새 다음날이 되고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 곧바로 일어나 정신없이 회사 갈 준비를 하고 망설이다가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한숨을 한번 쉬고 너에게 전화를 거는) 네, 준비 다 하셨어요? 저는 지금 나가려고요. (최대한 덤덤하게 말을 하곤 집 앞으로 오라는 너에 알겠다며 전화를 끊고 집을 나서 차에 올라타, 너의 집 앞으로 가니 기다리고 있는 네가 보여 힐끔 한번 보고는 창문을 내리는) 이 대리님, 타세요.

5년 전
독자114
까만콩에게
(바로 네게 전화가 오자 이야기를 하곤 끊어, 먼저 나가 기다리고 있으니 금방 네가 와 피식 웃으며 차에 타는데 어쩐 일인지 저는 제대로 보지도 않고 무뚝뚝한 척을 하며 벨트를 하라고 하자 고개를 네 쪽으로 빤히 내미는) 왜 그래요? (무슨 일이라도 있는건가 싶어 걱정스레 묻는데도 저를 힐끔 보고 마는 너에 되려 웃음이 나오려고 해, 갸웃거리며 손을 뻗어 네 볼을 살짝 감싸 저를 보게 하는) 어디 아파요? 왜 그러냐니까.

5년 전
까만콩
114에게
(네가 저를 보고 차를 타려 계단에서 내려오자 바로 창문을 닫아, 문을 열고 조수석에 앉아 인사를 거네는 너에게 쳐다보는 둥 마는 둥 안전벨트를 매라고 하는데 갑자기 고개를 쭉 내밀어 왜 그러냐는 너에 침이 꼴깍 넘어가고 굳은 얼굴로 앞만 보는데 눈동자는 너를 힐끔 한번 쳐다보는) 네? 뭐가요? (심장이 쿵쾅쿵쾅 뛰어 그저 눈만 꿈뻑거리는데 제 볼을 감싸 눈을 맞추며 왜 그러냐며 재차 묻는 너에 동공이 확장되는) 안 아픈데요. 얼른 안전벨트나 하시죠.

5년 전
독자115
까만콩에게
진짜요? 뜨거운데 여기. (네 말에 진짜 어디 아픈거 아닌가 싶어, 이마도 살짝 손을 짚어보다 입은 또 왜 나오는지 뚜하게 말하는 너에 얌전히 벨트를 하는) 맨날 해주길래 기다렸죠 나는. 가요. 좀 일찍 나왔는데, 아침 먹고 갈래요? 나 약 먹어야 하는데.

5년 전
까만콩
115에게
(진짜 괜찮냐며 이마에도 손을 짚어보는 너에 괜찮다며 네 손을 살며시 내려주자 알겠다며 안전벨트를 하면서 아침 먹고 가자는 너에 숨을 한번 쉬고 시간을 보니 여유가 꽤 있어 고개를 끄덕이는) 그래요, 도시락 집에서 간단하게 먹어요. (시동을 걸고 근처 도시락 집으로 가는데 긴장한 티를 너무 냈나 싶어 더 태연한 표정을 하곤 차에서 내려 너와 가게로 들어가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약은 오늘까지만 먹으면 되는 거죠?

5년 전
독자116
까만콩에게
네. 오늘 까지만. (도시락 집으로 가,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네가 묻는 말에 대답을 하며 흘러나오고 있는 노래를 작게 흥얼거리다 널 바라보는) 이제 안아파요. 여자로 태어난걸 어쩌겠어. (걱정하지 말라는듯 이야기 하는데도 어딘지 표정이 어색해 보이는 너를 뚫어져라 보기만 해, 그만 같이 방긋 웃어버리곤 장난이라도 치듯 손가락 하나로 네 손등을 콕콕 찌르는) 뭐 걱정있죠. 안 어울리게 왜 그러지.

5년 전
까만콩
116에게
(이제 다 나았다며 걱정 말라는 너에 앞에 놓인 반찬을 하나 집어먹으며 옅게 웃는데 손등을 장난스럽게 찌르며 무슨 걱정 있냐는 너에 아니라며 고개를 젓는데 주문한 도시락이 나오자 말없이 먹기 시작해, 밥을 다 먹고 네 약까지 다 먹자 계산을 하고 나와 회사로 가는)

5년 전
독자117
까만콩에게
(제게 더 별 말도 하지 않자 저도 더 묻지 않고 밥을 먹어, 식사를 다 마치고 회사로 와 여느 때처럼 일을 해 바쁘게 오전을 보내다 며칠전 잔뜩 꺼내온 서류들을 다시 서류고에 넣어야 할 것 같아 주춤거리다 널 힐끔 보는) 이 대리님. 저 좀 도와주실래요? (평소 같았으면 힘에 부쳐도 괜한 자존심에 도와달라 한마디 하지 않았겠지만 오늘은 너라도 있다는 생각에 먼저 말을 걸어, 바로 네가 저를 따라오자 서류철 몇개를 건네는) 이것만 해줘요. 나머지는 들 수 있어요 내가.

5년 전
까만콩
117에게
(사무실로 가 여느 때와 같이 바쁘게 업무를 보는데 네가 다가와 혹시 지금 시간 있으면 좀 도와달라고 하자 따라가보는데 서류철을 몇 개 건네주며 이것만 좀 넣어달라는 너에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며 말없이 서류를 분류하는데 점심은 뭐 먹을 거냐는 너에 떨떠름하게 대답하는) 점심이요? 그냥 뭐.. 아무거나 먹으려고요. (제 말만 하고 너에게 되묻지도 않고 조금 냉소적인 저의 태도에 머쓱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 마저 일을 하는 너에 그저 입만 꾹 다물어) 다 됐죠? 가볼게요. (네가 부탁한 일이 끝나자 먼저 가본다며 자료실을 나와 자리로 돌아오는데 너랑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싸운 것도 아닌데 왜 전처럼 너를 대하지 못하는 건지 저 자신이 이해도 안 가도 어이가 없어, 마침 점심시간이 되고 하나둘 일어나 나가고 너는 아직 자리에 있어 슬며시 네 앞으로 가는) 대리님, 일어나요. 우리도 점심 먹으러 가요 제가 살게요.

5년 전
독자118
까만콩에게
(저가 그냥 묻는 말에도 차갑게만 대하는 너에 오늘 정말 왜 그러나 싶어, 점심시간이 될 때까지도 괜히 네 반응을 살피듯 계속 자리에 앉아 딴짓만 하다 말을 먼저 걸어오자 그제야 벌떡 일어나는) 뭐 사줄건데요? 맛있는거 먹어야겠는데. (농담섞인 말에도 잘 받아주지도 않는 너에 저도 웃음기가 가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둘이 타고서는 아침처럼 고개를 네게 잔뜩 내미는) 나한테 왜 그래요. 더 말걸지 말아요 나?

5년 전
까만콩
118에게
(저의 말에 벌떡 일어나 뭐 사줄 거냐는 너에 생각하는듯하다가 일단 가자며 사무실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왜 그러냐며 고개를 내미는 너에 씩 웃으며 네 어깨를 슬쩍 미는데 문이 열리는) 제가 뭘요. 아까 아침엔 피곤해서 그랬어요 미안해요. (미안하다는 저에 그제야 표정이 조금 풀려 비싼 거 먹을 거라며 월남쌈을 사달라는 너에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알겠어요. 월남쌈이고 쌀국수고 다 사줄 테니까 얼른 가요.

5년 전
독자119
까만콩에게
(아침이라 피곤해서 그랬다는 말에 그제야 조금 이해가 가, 괜히 더 비싼걸 먹을거라며 쫑알거리다 근처 식당으로 들어가 주문을 해두는) 다음에 놀러와요 우리집에. 나 그거 잘해요. 밀푀유나베. 집에서 먹는것도 맛있는데.

5년 전
까만콩
119에게
(식당으로 들어와 주문을 하고 물을 너에게 한 잔씩 따르고 마시는데 집으로 놀러 오라는 너의 말에 눈이 살짝 커졌다가 컵을 놓고 너를 보는) 진짜요? 저 그럼 이번 주말에 가도 돼요? 나 밀푀유나베 한 번도 안 먹어 봤는데. (적극적인 저의 태도에 그냥 한번 해본 말인 것처럼 살짝 당황하다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며 오라는 너에 여유롭게 한번 웃어 보이는) 맨날 문 앞까지만 갔었는데, 이제서야 들어가 보네요. 근데 진짜 가도 되는 거예요?

5년 전
독자120
까만콩에게
(제 말에 진짜 올 것처럼 당장 주말에 가도 되냐 묻는 너에 어버버 하다 고개만 끄덕여, 이내 피식 웃어버리며 물 한모금을 마시는) 와요. 안될게 뭐 있어요. 그럼 오늘 장 봐야겠는데. 내일 올거에요 모레 올거에요? (언제 볼지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금방 음식이 나와, 젓가락을 집으려다가도 이 사람이 어제 오늘 왜 이렇게 이랬다 저랬다 하는지 몰라 저도 모르게 널 빤히 보고 있다 입꼬리만 올리는) 먹어요 어서.

5년 전
까만콩
120에게
(당황하는듯하다가 안될게 뭐 있냐며 언제 올 거냐며 묻는데 마침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앞에 있는 물티슈로 손을 한번 닦는데 저를 빤히 쳐다보더니 얼른 먹으라는 너에 너를 한번 보고 먹기 시작하는) 음, 일요일은 그래도 쉬어야 하니까 내일 어때요? (토요일은 괜찮냐고 묻자 좋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너에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치고 나와 다시 회사로 복귀에 오후 근무를 가 마치고 퇴근을 하는)

5년 전
독자121
까만콩에게
(내일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회사로 돌아와 일을 하다 퇴근을 해, 곧장 마트로 가 장도 한가득 보고 와 하나씩 냉장고에 정리를 하는) 다 산거 맞나. (혼자 중얼중얼 하며 주방을 뒤적거리다 준비를 다 마쳐두고 방으로 들어와, 뜬금없이 왜 이렇게 설레는지 저도 알 수가 없어 뒤척거리다 잠에 들어 다음날 일찍이 일어나 너를 맞을 준비를 하는)

5년 전
까만콩
121에게
(차에 올라타 집으로 가는데 마침 너의 차가 보이는데 마트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보고 저도 같이 갈까 하다가 괜히 오버하는 건 아닌가 싶어 아쉽지만 그냥 집으로 가, 너무 갑작스럽게 너의 집을 가게 돼 기분이 싱숭생숭해지지만 기대도 돼 설레는 마음에 한참을 뒤척이다 겨우 잠들고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나 준비를 하고 점심시간이 가까워 지자 집을 나서며 너에게 전화를 거는) 네, 별빛씨 저 지금 나왔어요. (지금 오는 거냐며 조심히 오라는 너에 알겠다며 전화를 끊고 밖으로 나와 너의 집으로 향하는데 앞에 꽃집이 보여 미니 꽃다발을 사들고 너의 집으로가 초인종을 누르자 문이 열리는) 짠, 받아요. 오다가 예뻐서 샀어요 집에 초대해준 것도 고맙고? 해서요. (문이 열리고 들고 있던 꽃다발을 너에게 건네면서 활짝 웃어 보이며 들어가는)

5년 전
독자122
까만콩에게
(집안 청소도 오랜만에 한번 하고 주방에 들어가, 준비를 다 마치고 나니 너도 출발 한다는 연락이 와 괜히 집안을 혼자 서성거리는데 초인종 소리가 들리자 어깨까지 들썩이며 쪼르르 나가는) 깜짝아. (모니터로 기웃거리고 있는 네 얼굴이 보여, 픽 웃으며 나가 문을 열어주니 네가 꽃다발을 먼저 내밀자 빤히 보다 저도 모르게 정말 좋아 환하게 웃어보이는) 향기도 좋다. 고마워요. (오늘따라 더 들떠 방방거리며 안으로 같이 들어와, 편히 있으라며 소파에 너를 앉혀두고 바로 화병부터 가져오는) 나 이 꽃 좋아하는건 어떻게 알았어요? 시들기 전에 얼른 꽂아둬야지. 밥은 끓이기만 하면 돼요. 다 했어.

5년 전
까만콩
122에게
(꽃을 빤히 보다가 웃어 보이며 들어오라는 너에 신발을 벗고 들어서, 거실로 와 소파에 편히앉아 있으라는 너에 주변을 둘러보며 어색하게 앉는데 화병을 가져와 꽃을 꽂는 너에 두 팔을 소파에 짚는) 그냥, 꽃 보니까 별빛씨 생각나서요. 집에 화병까지 있고, 사 오길 잘했다. (밥을 끓이기만 하면 된다는 너에 자리에서 일어서 두 팔을 걷어 올리며 주방 쪽으로 가는) 오, 밥 냄새 좋은데요? 저 뭐부터 하면 돼요? 숙주부터 다듬을까요? 나 그거 잘하는데.

5년 전
독자123
까만콩에게
(꽃을 보니 제 생각이 났다는 말도 괜히 더 간지럽게만 들려, 혼자 몰래 웃으며 주방으로 가는데 너도 따라 들어오자 숙주가 들어있던 바구니를 네게 건네는) 내가 해도 금방 하는데. 이것만 하고 올려서 끓이면 돼요. (말과는 다르게 네게 덥썩 안겨줘서 그런지 네 표정이 어딘가 이상해보여, 키득거리다 어느새 옆에 꼭 붙어서서 같이 야채를 다듬으며 새삼 듬직하게 보이는 널 힐끔 힐끔 보는) 야채 다듬을 손은 아닌데. 대리님.

5년 전
까만콩
123에게
(거의 다했다며 이것만 다듬어 달라면서 숙주가 담긴 바구니를 건네는 너에 얼결에 덥석 받아 흠칫해, 식탁에 앉아 하나하나 세심하게 다듬는데 제 손을 보며 하는 너의 말에 장난스럽게 주먹을 쥐어 보이는) 그죠, 제 손이 좀 크고 남자답긴 하죠. 제가 자취한지도 이제 9년 차라 거의 주부 못지않아요. (너와 마주 보고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를 하다 보니 숙주를 다 다듬고 나베를 다 끓여 식탁에 놓는 너에 입을 벌려 감탄하는) 와, 저 이거 찍을래요. 진짜 예쁘다 오, 냄새. 맛있겠다. (예쁘게 담아낸 나베를 보니 감탄만 나와, 핸드폰을 꺼내 몇 장 찍어두곤 향긋하게 나는 냄새를 맡아보는)

5년 전
독자124
까만콩에게
(너와 같이 음식을 완성하고 식탁에 예쁘게 차려 가져가, 감탄을 하며 사진까지 찍는 걸 흐뭇하게 바라보다 먼저 접시에 덜어주는) 먹어보면 더 반할건데. (제 접시에도 덜어주곤 네가 먹을 때 까지 가만히 기다려, 심각하게도 맛을 보자 눈만 깜빡이는) 이거 찍어먹어야 더 맛있는데. 별로에요?

5년 전
까만콩
124에게
(앞에 놓인 접시에 덜어주며 먹어보라는 너에 젓가락을 들어 한입 먹고 국물까지 마셔, 처음 먹어보는 거라 천천히 음미해보는데 너는 은근 긴장이 되는 건지 별로냐며 눈을 깜빡이며 묻자 엄지를 들어 보이는) 아뇨, 진짜 맛있는데요? 와, 이게 이런 맛이구나 저 이거 레시피 알려주면 안 돼요? 나중에 또 해먹게. (맛있다며 잘 먹는 저를 보고는 다행이라면서 네가 웃어, 한참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려 누군가 하고 봤더니 급히 표정이 굳어져 연결을 끊고 다시 먹기 시작하는)

5년 전
독자125
까만콩에게
레시피랄 것도 없는데. (엄지까지 들어보이며 맛있게 먹자 저도 그제야 국물을 떠먹어, 한접시를 다 비우고 너에게도 더 먹으라며 고개를 드는데 네 표정이 급히 굳어지더니 울리던 전화를 끊어버리자 빤히 보는) 왜요? 받아요. (제 말에 대답도 잘 안하고 제게 접시부터 내미는 너에 애써 입꼬리를 올리며 음식을 더 덜어주는) 음료수 뭐 줄까요? 맥주도 있고.

5년 전
까만콩
125에게
(제 핸드폰을 힐끔 한번 보더니 받으라는 너에 떨떠름하게 그냥 웃기만 해, 한 접시만 더 달라며 네게 접시를 내밀자 덜어주며 음료는 뭐 먹을 거냐는 너에 그냥 물 한 잔만 달라고 하자 일어나서 물을 떠서 건네주는 너에 받아 마시는)아, 잘 먹었다. 덕분에 잘 먹었어요. 별빛씨 요리 되게 잘하네요?

5년 전
독자126
까만콩에게
내가 못하는게 어딨어요. (물을 네게 주손 저도 한모금 마시며 자리에 다시 앉아, 어제 마트에 다녀온 것부터 아침에 준비한 일까지 쫑알거리며 이야기 하다 슬슬 치울 준비를 하는) 뭐 영화라도 볼래요? 암막커튼 치고 보면 좋은데.

5년 전
까만콩
126에게
(능청스럽게 대답하며 저를 맞을 준비를 했던 과정을 하나하나 다 얘기해주는 너에 그저 웃으며 네 말을 들어주는데 아까 왔던 전화가 계속 머릿속을 떠나질 않아, 조금은 복잡한 표정으로 네 말을 듣다가 슬슬 치울 준비를 하며 영화를 보자는 너에 같이 거들며 고개를 끄덕이는) 영화까지 보여주시게요? 좋아요. 뭐 있는데요?(그릇과 냄비를 싱크대에 담가놓기만 하고 거실로 와 소파에 앉는) 원래 영화 볼 땐 팝콘 있어야 하는데. 나가서 과자라도 사 올까요?

5년 전
독자127
까만콩에게
나 영화 좋아해서 뭐 많아요. 옛날 영화 같은거. (설거지를 하려다 네 말에 손만 대충 씻고 네게 가는) 그럴래요? 나 그럼 설거지 하고 있을게 다녀와요. 같이 갈까 그냥. (혼잣말 하듯 말하다 얼른 다녀오겠다는 너에 피식 웃어버리는) 추우니까 얼른 다녀와요.

5년 전
까만콩
127에게
(설거지를 하고 있을 테니 다녀오라고 하려다 같이 갈까 하는 너의 말에 겉옷을 챙겨 입는) 추운데 그냥 제가 얼른 갔다 올게요. (지퍼를 올리고 똑단추까지 채우는 저에 피식 웃고는 얼른 다녀오라는 너에 지갑을 챙겨 나오는데 꼭 너랑 부부가 된 것 같은 느낌에 기분이 이상해져 피식피식 웃어, 바로 앞 편의점에서 과자를 사서 들어오자 설거지를 끝내고 영화를 고르고 있는 네가 보이는) 뭐 볼지 고르는 거예요? 별빛 씨는 어떤 거 좋아하는데요?

5년 전
독자128
까만콩에게
(네가 나간 사이 설거지를 하고 앉아, 같이 볼 영화를 고르고 있는데 마침 네가 들어오자 어서 오라며 손짓을 휘휘 하는) 이거. 나는 로맨스 그런거 좋은데. 별로에요? (오래된 영화 한편을 골라 네게 보여줘, 너도 좋다는듯 웃자 씨디를 넣어두곤 자리로 와 앉는) 팝콘 맛있는거 사왔어요? 보자.

5년 전
까만콩
128에게
(디브이디를 이것저것 뒤적거리며 로맨스가 좋다며 별로냐며 묻는 너에 다 로맨스 밖에 없어 피식 한번 웃고는 좋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씨디를 꺼내 플레이어에 넣고 소파에 나란히 앉아 뭐 사 왔냐며 물어보며 봉투를 네 쪽으로 가져가자 과자를 꺼내는) 홈런볼이요. 저 홈런볼 진짜 좋아하거든요. 맥주 있어요? 같이 먹으면 맛있는데.

5년 전
독자129
까만콩에게
있죠. 한 캔 줄까요? (과자를 정말 좋아한다며 주섬주섬 꺼내는 네가 새삼 귀여워보여, 피식 웃어버리며 냉장고로 가 맥주를 가져와 조금 빛이 새 들어오는 커튼을 완전히 잘 닫아두곤 자리에 앉아 과자를 집어먹는) 오랜만에 먹는데 이거. 맛있다. 맥주 더 먹으려면 말해요. 냉장고에 많아요.

5년 전
까만콩
129에게
(있다며 주방으로 가 냉장고에서 맥주를 가져와 커튼을 치고 옆에 앉아 과자를 하나씩 꺼내 먹는) 넵. (더 필요하면 말하는 너에 짧게 대답을 하곤 영화가 시작되자 조용해져, 어느 정도 중반을 달려나가고 주인공들의 애정신도 넘넘 진해져 괜히 민망해 화면만 뚫어져라 보며 맥주를 움켜진 손을 꼼지락거리는)

5년 전
독자130
까만콩에게
(맥주캔도 손에 쥐고 영화에 집중해, 진한 애정신도 나오자 무표정하게 보며 맥주를 한모금 삼키는데 괜히 목 넘기는 소리가 너무 큰 것 같아 널 힐끔 보다 다시 앞만 뚫어져라 보는) 그, 맥주 더 줄까요? (제 말에 아직 남았다며 캔을 흔들어 보이는 너에 저도 어색하게 웃어, 다시 화면을 보기도 잠시 너에게 자꾸 눈길이 가 눈부터 코를 따라 입까지 찬찬히 바라보며 남은 맥주를 느릿하게 마시는)

5년 전
까만콩
130에게
(그저 화면에서 나오는 소리만 들리고 침만 꼴깍 삼키는데 맥주 더 먹을 거냐고 묻는 너에 눈만 깜빡이며 캔을 살짝 흔들어 보이는) 아뇨, 아직 남았어요. (제 말에 어색하게 웃으며 다시 화면을 보는 너에 저도 그저 화면 뚫어지게 쳐다보는데 네 시선이 느껴져 옆으로 돌아볼까 말까 하는데 네가 먼저 시선을 거두자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는)

5년 전
독자131
까만콩에게
(그저 멍하니 너를 바라보기만 하다 저가 왜 이러나 싶어, 고개를 살짝 저으며 다시 앞을 보다 맥주 하나를 더 가져와 한캔을 더 까고 나서야 영화가 끝이 나 그제야 조금 편히 티비 채널로 돌려두고 커튼도 반쯤 거두는) 너무 마셨나. 좀 잠 오는데. 다른거 뭐, 더 볼래요?

5년 전
까만콩
131에게
(길었던 영화가 끝나자 커튼을 젖히곤 다른 거 더 볼 거냐는 너에 고개를 저으며 맥주캔을 소파 앞 테이블에 두는) 아니요, 별빛씨 피곤하실 텐데 이만 가봐야죠. 오늘 초대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요 점심에 영화까지, 진짜 너무 좋았어요. (자리에서 일어나 슬슬 갈 준비를 하며 고마웠다면서 인사를 하자 문 앞까지 나와 잘 가라는 너에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곤 너의 집을 나오는)

5년 전
독자132
까만콩에게
아니에요, 뭘. 조심해서 가요 그럼. (가보겠다며 일어나는 너를 배웅해주고 거실로 다시 들어와, 혼자 남아서인지 어딘가 모르게 허전해 괜리 한번 허공에 팔을 휘저어보다 테이블을 치워두지도 않고 소파에 널부러져 눈만 꼭 감고 있는)

5년 전
까만콩
132에게
(집으로 들어와 씻고 나오는데 어느새 저녁 7시야, 오늘 하루의 반은 너와 시간을 보낸 거 같아 왠지 기분이 좋아지고 더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어 혹시 내가 너를 좋아하고 있나 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려보니 아까 낮에 왔던 전화에 급히 표정이 굳어지며 연결을 끊고 핸드폰을 덮어 두는데 또 전화가 오자 신경질적으로 핸드폰을 집는데 엄마한테서 전화가 오자 웬일이지 하고 받는) 네 엄마, 웬일이세요? (그냥 오랜만에 해봤다며 이런저런 안부를 묻다가 역시나 지금 만나는 사람 없냐며 여자친구 얘기를 꺼내는 어머니에 이럴 줄 알았다면서 한숨을 쉬는) 이럴 줄 알았어, 없어요. 아직 이직 한지도 4개월이 채 안 됐는데 연애는 무슨 연애에요 제가 다 알아서 하니까 걱정 마세요. (못 살겠다는 듯 말하자 언제 알아서 할 거냐며 속상하듯이 말하는 어머니에 피식 웃음이나, 들어가라며 전화를 끊고 읽다만 책이 보여 가져와 읽다가 잘 시간이 되자 잠에 들어)(주말을 보내고 다시 월요일이 찾아와 어김없이 회사로 출근해 하루를 보내고 퇴근을 하려는데 갑자기 이번 주말에 우리 팀 야유회가 있다며 절대 한 명도 빠지지 말라는 부장님의 말씀에 다들 당황해하다가 한숨을 푹 쉬며 터덜터덜 사무실을 나오는)

5년 전
독자133
까만콩에게
(그렇게 왠지 모를 허전함으로 어디 나가고 싶지도 않아 남은 주말을 집에서만 꼼짝않고 보내다 월요일이 되어,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퇴근을 하려는데 또 야유회 시즌이 된건지 주말에 시간을 비워두라며 단단히 이르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조용히 가방을 챙겨 나와, 너도 제 앞을 걸어가자 뒤에서 말을 걸까 괜히 서성이다 가까이 가보는) 저녁 뭐 먹을거예요? 아니, 나 뭐 먹을까 해서요. 나. (어쩐 일이냐는듯 저를 보는 너에 어색하게 웃으며 팔만 쭉 뻗어 저가 먼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두는데 네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리자 한발짝 떨어지는) 받아요 전화.

5년 전
까만콩
133에게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너도 다 끝나고 나온 건지 제 옆으로 와 저녁 뭐 먹을 거냐며 묻는 너에 고개를 돌려 너를 보며 웃는) 이 대리님 오늘은 일 빨리 끝나셨네요? 저녁이요? 음, 라면? (네 물음에 대답을 해주는데 핸드폰이 울리자 받으라는 너에 보는데 또 그 번호로 와 있어 표정을 굳히곤 꺼버리는) 저는 오랜만에 라면이나 먹으려고요. 그나저나 야유회라뇨? 요즘에도 이런 걸 하는 회사가 있나. (다시 표정을 풀고 어깨와 눈썹을 축 늘어뜨리며 귀찮다는 듯 널 보고 말하며 마침 도착한 엘리베이터를 타는)

5년 전
독자134
까만콩에게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는 모습에서 지난 주말에 봤던 어두운 표정이 또 보여, 너를 따라 엘리베이터에 타 무슨 전화인데 저렇게 받지도 않고 답지 않게 표정이 굳어지나 싶어 멍하니 너를 보다 괜히 더 궁금해져 고개를 젓는) 전화 누군데 그래요. 토요일에도 그러더니. (궁금한걸 참지도 못하고 네게 묻다가도 저가 생각해도 너무 오버했다는 생각에 급히 입을 꾹 다물어, 안 어울리게 허허 웃으며 어깨를 으쓱이는) 야유회 그거 날 좋다 싶으면 맨날 가요. 가서 술이나 먹는거죠 뭐. 이 대리님 가서 밥 먹어요. 라면 말고.

5년 전
까만콩
134에게
(자꾸 받지도 않는 전화가 신경 쓰였던 건지 누군데 저번부터 안 받냐는 너에 그저 허허실실 웃으며 어깨만 으쓱여, 괜히 너 혼자 민망해진 건지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고개를 저으며 말하다 라면 말고 밥 먹으라는 너에 장난스러운 얼굴로 수줍게 웃으며 너를 보는) 오, 지금 나 걱정해주는 거예요 밥 잘 챙겨 먹으라고? (장난을 치는 저에 정색하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먼저 가버리는 너에 너를 쫄래쫄래 따라가는) 아, 알았어요. 뭘 또 정색하고 그래요 무섭게. 밥 꼭 챙겨 먹을게요 내일 봐요 우리. (너에게 인사를 하고 차에 올라타 안전벨트를 매고 핸드폰을 보는데 한숨이 나와, 아예 그 번호를 수신거부 걸어 놓고 시동을 걸어 집으로 가는)

5년 전
독자135
까만콩에게
(와중에도 제게 능청스레 농담을 던지는 너에 웃음이 싹 사라져, 정색을 하고 먼저 내려 제게 인사를 하는 너에게 저도 고갯짓을 하는) 가요. (괜히 무심하게 이야기를 하며 제 차로 오면서도 피식 웃음이 나, 크게 한숨을 한번 내쉬곤 시동을 걸어 오늘따라 피곤한 기분에 집 오는 길 내내 창을 활짝 열어두고 담배 몇개를 피우다 도착해 저녁을 대충 챙겨먹는) 진짜 라면 먹었나. (밥을 다 먹고 치우며 비워진 라면 냄비를 한쪽으로 내려놓다 문득 네 생각이 나, 혼자 중얼중얼 거리며 정리를 다 마치자마자 소파에 엎어져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데 갑자기 네게 전화가 와 깜짝 놀라기까지 하며 겨우 받아드는) 네, 대리님.

5년 전
까만콩
135에게
(집으로가 옷을 갈아입고 나와 주방을 뒤적거리며 뭐 먹을 거 없나 하고 보는데 라면이 보여 네가 했던 말이 생각이 나 문을 닫아두고 참치캔을 꺼내 국이랑 같이 대충 챙겨 먹고 치우고 방으로 가 침대에 대자로 뻗어 있다가 문득 아까 온 전화가 생각나고 왜인지 네가 생각나 전화를 걸어보는) 뭐 해요? 저녁은 먹었어요?

5년 전
독자136
까만콩에게
(계속 네 생각을 하고 있던 걸 꼭 들킨 것만 같아, 뭐 하고 있었냐는 물음에 쉽게 대답도 못하다 침을 꼴깍 한번 삼키며 태연한척 머리를 쓸어넘기는) 나 그냥 누워있었어요. 밥도 먹었죠. 대리님은 먹었어요? 라면 먹는다고 했잖아요. 저녁에 라면은 좀 그런데. (본의 아니게 잔소리까지 하니 라면 말고 국이랑 밥 먹었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자 피식 한번 웃어, 몸을 느릿하게 돌려 눕는) 오늘 일 많았잖아요. 힘들어가지고 밥 많이 먹었어요 나는.

5년 전
까만콩
136에게
(그냥 밥 먹고 누워있었다며 저에게 밥 먹었냐며 혹시 라면 먹은 거 아니냐면서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자 기분 좋게 웃는) 아니요. 별빛씨가 라면 먹지 말고 밥 먹으라면서요 그래요 참치랑 국이랑 해서 먹었지요 별빛씨 는요?(힘들어서 그냥 밥 먹었다는 너에 시간 되면 산책을 가자고 말하려다가 피곤해 보이는 너에 아쉬움 가득한 목소리로 그럼 쉬라는 저에 왜 그러냐며 말해보라면서 부추기는 너에 말하는) 아니, 혹시 지금 시간 괜찮으면 요 앞에 공원에서 같이 산책이나 할까 했죠 근데 피곤해 보이셔서 그냥 나중에 하려고요.

5년 전
독자137
까만콩에게
왜요, 말해요. 무슨 말 하려고 한거 아니에요? (제 말에 시무룩해져서 쉬라고 하는 모습이 눈앞에 훤히 보여, 다시 물으니 거절하지 말라는 건지 더 느릿하게 말을 하자 참지 못하고 키득거리며 몸을 일으키는) 뭘 나중에 하고 말고야. 나와요 그럼. 공원에서 만나요 한 15분쯤 걸려요 나. (전화를 끊고 내가 한번 나가준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옷을 빨리 갈아입어, 거울도 한번 보곤 현관으로 가 잘 신지도 않던 운동화를 꺼내신고 길을 나서는) 아직 안 왔나. (근처 공원으로 들어서, 주번을 두리번거리며 널 찾는데 한쪽 벤치에 센치하게 앉아있는 모습이 보여 종종걸음으로 다가가 앞에 서는) 빨리 왔네요.

5년 전
까만콩
137에게
(제 말투에 키득거리며 알겠다면서 지금 나오라는 너에 전화를 끊고 괜히 한번 새침하게 웃고 일어나 겉옷을 챙겨 입고 운동화를 신고 나와 집 앞에 바로 있는 공원으로 가 벤치에 다소곳이 앉아 주머니에 손을 넣고 너를 기다리는데 얼마 안 있다가 네가 도착한) 네, 바로 앞이잖아요. (벤치에서 일어나 주머니에서 핫팩을 꺼내 네 양 볼에 갖다 대는) 따뜻하죠, 이거 진짜 따뜻한 거래요. (씩 웃으며 네 손에 쥐여주곤 손을 다시 주머니에 넣고 너와 공원을 걷는) 와, 그나저나 야유회 진짜 가기 싫지 않아요? 황금 같은 주말을 빼앗다니, 진짜 너무해.

5년 전
독자138
까만콩에게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제 볼을 핫팩으로 감싸다 손에 꼭 쥐여주는 너에 눈만 깜빡거려, 이내 옅게 웃으며 저도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음을 옮기는) 그러게요. 억울하죠 억울해. 안간다고 하면 또 난리가 날거고. 그냥 가서 밥이나 많이 먹고 와야해요. (크게 한숨을 쉬니 입김이 길게 나와, 장난치듯 하늘을 보며 날아가는 입김을 보다 널 힐끔 쳐다보는) 그래도 이번에는 대리님 있으니까. 그 인간들, 확실히 대리님 있고 나서 나한테 시비거는거 좀 덜해요.

5년 전
까만콩
138에게
(억울한듯한 저의 말에 어쩔 수 없다며 한숨을 푹 쉬면서 말하는 너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데 내 덕분에 시비 거는 게 덜하다는 너의 말에 입꼬리를 씰룩대는) 아, 그래요? 다행이다. 다음에도 그러면 말해요 제가 혼내줄게요. 근데 별빛 씨.

5년 전
독자139
까만콩에게
네. (다행이라고 뿌듯하다는 듯 웃더니 다른 할 말이 있는지 머뭇대며 지긋이 저를 보는 너에 말하라며 눈썹을 한번 들었다 놓아, 발걸음을 늦추며 네 팔을 잡아 주머니에서 꺼내 핫팩 하나를 쥐여주는) 뭔데 그래요. 어려운 얘기에요?

5년 전
까만콩
139에게
(너를 부르자 무슨 할 얘기 있냐며 제 손을 꺼내 핫팩을 하나 쥐여주면서 얘기해보라는 너에 가볍지만 조금은 진지하게 말을 꺼내는) 밖에서는 대리님 말고 그냥 이름 불러주면 안 돼요? 나 별빛씨한데 밖에서까지 대리님이라고 불리기 싫은데.

5년 전
독자140
까만콩에게
대리님은 대리님이죠. 어려운것도 아니고, 알았어요 대리님. 재환씨. (어려운 일도 아니라며 픽 웃으며 고개를 느릿하게 끄덕여, 제 입 밖으로 네 이름을 말하는건 처음인 것 같아 조금 간지러운 기분에 몸을 움츠리듯 어깨를 으쓱이는) 재환씨 하니까, 되게. (제 말을 기다리는듯 빤히 쳐다보는 너에 그냥 입을 꾹 다물어버려, 그저 웃기만 하는) 됐어요. 재환씨라고 한다니까요 이제.

5년 전
까만콩
140에게
(이름을 불러달라는 저에 고개를 느릿하게 움직이며 눈알을 굴리다 알았다며 이름을 불러보곤 낯 간지러 운지 어깨 한번 으쓱이는 너에 씩 웃는) 막상 들으니까 나도 좀 어색하다. 그냥 편한 데로 해요 편한 데로. (한참 공원을 돌다 보니 저도 피곤하고 너도 피곤해 보여 이제 그만 들어가자며 너를 집 앞까지 데려다주곤 저도 집으로 들어와 씻곤 기분 좋게 잠에 들어, 길었던 한주가 지나가고 주말이 돌아와 토요일이 되자 어제저녁에 챙겼던 짐을 챙기고 야유회 장소로 가는)

5년 전
독자141
까만콩에게
(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집에 돌아오고 저도 기분 좋게 잠에 들어, 그렇게 또 한주가 돌아오고 정신없이 보내다 보니 금방 주말이 와 일찍부터 준비를 하고 한적한 휴양림으로 가 차에서 내려 숙소에 짐부터 푸는) 여기서 잠은 잘 수 있나. (사람 수에 비해 턱없이 좁아보이는 숙소를 못마땅하게 보다 화장을 고치기 바쁜 다른 동료들 사이를 빠져나와, 밖으로 나오니 너도 마침 남자 방에서 나오자 픽 웃으며 네게 가는) 갈증 안나요? 뭐라도 마시고 싶은데.

5년 전
까만콩
141에게
(부장님이 잡아놨다는 펜션으로 가자 과장님이 왔냐며 맞아주자 방으로 들어가 짐을 대충 풀고 밖으로 나와보는데 네가 나와있어 갈증 안 나냐면서 뭘 마시고 싶다는 너에 냉장고를 열어 보는데 물은 없고 맥주만 있어 다시 닫는) 아, 가방에 물 있는데 잠시만요. (방으로 들어가 가방에서 생수 한 병을 가지고 나오는데 마침 여직원이 나와 제 손에 들린 물병을 고맙다며 빼앗듯 가져가자 당황하는) 어, 그거.. (벌컥 벌컥 한 병 다 먹고는 다시 방으로 들어가 버리자 멍하니 여자 쪽 방만 바라보다 너를 보는) 물 이거 밖에 없는데... 우리 밖에 물 구하러 갈래요?

5년 전
독자142
까만콩에게
설마 진짜 술만 사왔나? (냉장고를 봐도 술 밖에 없고 네가 가져온 물 마저 다른 사람이 뺏어 가져가버리자 저까지 벙쪄, 나가서 사오기라도 하자며 같이 펜션에서 나오는) 잘됐어요. 다들 술 먼저 먹자고 그럴텐데. 근데 여기 가게가 있었어요 오던 길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손에 들린 가디건을 어깨에 대충 묶어두는데 네 차림도 저와 비슷한게 뒤늦게 보여, 혼자 피식 웃기만 하는)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5년 전
까만콩
142에게
(혹시 몰라 가벼운 가디건을 챙겨 나와 밖으로 나가보는데 여기 근처에 물 살만한 곳이 있냐고 묻는 너에 입을 쭉 내밀고는 앞을 보며 말하는) 가다 보면 뭐라도 나오겠죠? (가디건을 어깨에 걸치고는 천천히 걸어가는데 혼자 웃는 너에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아니라는 너에 그저 고개를 까딱 거리며 기분 좋게 걸어, 조금 멀리 나가보니 다행히 편의점이 하나 있어 들어가서 물을 한 팩 사와 들고 펜션으로 가보는데 이미 고기를 굽고, 술판을 벌어져 있어 억지로 웃으며 자리로 가같이 술도 마셔가며 비위를 맞춰주는데 팀장님이 건네는 술에도 절대 먹지 않는 너에 힐끔힐끔 보며 저도 적당히 취하기 전까지만 마시는)

5년 전
독자143
까만콩에게
(얼마 멀지 않은 곳에 편의점이 나와 바로 물을 사들고 펜션으로 돌아오니 이미 술판은 다 벌어져 있어, 너를 따라 저도 자리에 껴 제게 어김없이 술을 권하는 팀장에도 끝까지 걷어내며 고기만 집어먹는) 안 먹는다니까요. 사이다 주세요. (멀리까지 와서 무슨 일을 어떻게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다른 사람이 주는 마실 것은 무조건 거절하고 봐, 밥을 먹으며 또 전에 약 탄 술을 먹고 끌려 갔던 기억이 떠오르고 동시에 너도 제 눈에 띄자 한숨만 푹 쉬며 음료를 직접 따라 마시는) 그만 먹어요. 취하겠어. (제 옆에서 깔깔거리며 시끄럽게도 떠드는 여자 직원들도 슬슬 걱정되기 시작해, 조용히 말리며 술잔을 하나씩 멀찍이 밀어두는데 너는 계속 술잔을 받아 마시자 힐끔 쳐다보는) 괜찮아요?

5년 전
까만콩
143에게
(그만 먹겠다는데도 상사들이 계속 술을 권하자 어쩔 수 없이 마시는데 저를 힐끔 보며 괜찮냐고 묻는 너에 주변을 한번 둘러보다가 재빠르게 바닥에 술을 버리고는 빈 잔으로 마신 척을 하곤 너를 보는) 네, 괜찮아요. (괜찮다는 저에 피식 웃어버리는 너에 저도 살짝 웃고 말아, 어느새 술자리가 마무리되고 하나둘 방으로 가 들어가 자고 저도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는데 밖에서 무슨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 무슨 소린가 하고 나가보는데 누군가 밖으로 나가는 걸 보니 너인 거 같아 따라가보니 앞에 있는 그네로 가 앉아 소주팩을 하나 따서 먹는 너에 네 옆으로 가 앉는) 아깐 안 먹더니, 웬 술이에요.

5년 전
독자144
까만콩에게
(눈치껏 술을 버려가며 잘 버티고 있는 너를 보자니 웃음이 나, 다행히 별 탈 없이 술자리가 끝나고 다들 들어가 자기 바빠 저 혼자 정신이 멀쩡해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다 조용히 방에서 나오는) 남은게 있었는데. (어질럽혀진 거실에서 한쪽 봉지에 들어있던 소주팩 하나를 꺼내와, 밖으로 나가 바람을 쐬며 혼자 빨며 발을 살살 구르고 있는데 네가 어느새 제 옆으로 와 앉자 그제야 빨대에서 입을 떼는) 안 먹은게 아니고 못 먹은거죠. 주는 술에 뭘 탔을지 어떻게 알고 마셔요 내가. (제 말에 너무 간거 아니냐는듯 웃는 너에 저 혼자 심각해, 다시 술 한모금을 빨곤 깊은 숨만 내쉬며 하늘을 한번 보는) 재환씨는 아직 몰라요. 얼마나 시커먼 사람들인지. 그 때 그 날도 내가 괜히 취했겠어요?

5년 전
까만콩
144에게
(술에 무슨 짓을 했을지 알고 먹냐며 진지하게 말하는 너에 힘 없이 웃는데 한숨을 내쉬며 심각하게 하는 너의 말에 저도 표정을 굳히곤 괜히 목을 한번 긁는) 저도 사실 좀 버거워요 나랑은 너무나도 다른 사람들이 많아서.. 물론 별빛씨 고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요.

5년 전
독자145
까만콩에게
그날 있잖아요. 우리 같이 잔 날. 그날도 약 탄 술 먹고 정신 못 차린 거예요. 겨우 도망쳐 나와서 만난 게 재환 씨였고. 변명을 하자면, 그렇다고요 그냥. (네 말에 그날 있었던 일을 이제야 털어놓으며 고개를 살살 저어, 저가 말하면서도 이제 와 뭘 어쩌나 싶어 남은 소주를 다 쪽쪽 빨아먹곤 주머니에서 하나를 더 꺼내는) 안주가 없으니까 훅 오네.

5년 전
까만콩
145에게
(잠에 취해, 혹은 술에 취해 서로 두서없는 말을 주고받는데 주머니에서 팩을 하나 더 꺼내서 빨대를 꽂아 뭐라 뭐라 웅얼거리며 쪽 빨아먹는 너에 피식 웃는) 아, 그래서 기억 못 했구나. 난 또 내가 못해서 그런 줄 알았네... (작게 웅얼거리는 저의 말에 뭐랴 했냐며 묻는 너에 아무것도 아니라며 손을 저어, 네 손에 들린 팩을 빤히 보다가 제 입으로 가져와 먹는)

5년 전
독자146
까만콩에게
응? 뭐라고 했어요. (제 말에 뭐라 대꾸하듯 말하는 너에 손을 내리고 묻다 금방 네가 제 것을 가져가 먹어버리자 벙쪄서 보다 입을 삐죽 내미는) 두개밖에 안 가져왔어요. 아까 많이 마셨으면서 대리님은. (너무 자연스럽게 빨대를 입으로 가저가 물고 있는 네게 핀잔을 주듯 말하다가도 피식 웃음이 나, 발을 살짝 굴러 그네를 흔들며 널 가만히 바라보는)

5년 전
까만콩
146에게
(소주를 먹는 저를 벙쪄서 보더니 이제 없다며 입을 삐죽 내미다가 그냥 웃어버리곤 발을 굴려 그네를 흔들며 저를 가만히 보는 너에 뒤로 기대는) 어어, 하지 마요. 좀 어지러워요. (어지럽다며 하지 말라는 말에 괜히 장난스럽게 그네를 더 흔들다가 멈추고는 어지럽다며 제 어깨에 기대버리는 너에 놀라지도 않고 그냥 그대로 있다가 입을 여는) 별빛씨.

5년 전
독자147
까만콩에게
별로 하지도 않았다. (네 말에도 씩 웃으며 발을 구르다 저까지 어지러워진 기분에 바로 멈춰, 힘없이 네게 기대 작게 한숨을 내쉬는데 네가 저를 부르자 고개를 살짝 들어 시선만 올려 널 바라보는) 왜요. 재환씨.

5년 전
까만콩
147에게
저어번에 별빛씨가 나 괜찮은 사람이라고 해줬던 거 기억나요? 그거, 진심이에요? 아직도 괜찮은 사람이에요 나? (너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 사뭇 진지한 말투와 표정으로 앞만 보며 너에게 묻는)

5년 전
독자148
까만콩에게
(그저 앞만 보며 제게 하는 말에 바로 그렇다 하려다가도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려, 피식 웃어버리곤 손을 뻗어 네 턱을 살짝 잡아 너도 저를 보게 하는) 좋은 사람이죠. 좋은 사람이에요 재환 씨.

5년 전
까만콩
148에게
(조금은 대답이 늦어지는 너에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데 피식 웃어버리는 너의 숨소리가 나고 제 턱을 살짝 잡아 눈을 맞추는 너에 끈적한 눈으로 너를 보며 너의 얼굴을 감싸 깊게 입을 맞추는)

5년 전
독자149
까만콩에게
(저가 보게 하려고 고개를 돌렸는데도 떨리는건지 뭔지 괜히 놀라게 돼, 서로 지긋이 바라보다 홀리듯 입을 맞춰 저도 어느새 조심히 눈을 감고 네 허리를 살짝 감싸 안아 숨이 가빠질 때가 되어서야 겨우 떨어져 시선을 멍하니 떨구는)

5년 전
까만콩
149에게
(처음엔 흠칫하더니 이내 받아들이곤 제 허리에 팔을 살짝 감싸는 너에 더 깊어지려는데 입술을 떼고 멍하니 있더니 벌떡 일어나 머리를 정리하곤 먼저 들어가 본다는 너에 그저 아무 말 없이 네 얼굴만 보다가 먼저 들어가 버리는 너에 넋빠진 사람처럼 멍하니 있다가 저도 들어가는, 야유회를 갔다 온 후로 너와는 조금 어색해졌지만 그래도 전처럼 지내고 싶어 먼저 말도 걸어보고 다가가려 해보는데 너는 아직 부담스러운지 저를 피하는 것만 같아, 집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려는데 마침 네가 무거운 샘플들을 들고 오는 게 보여 도와주려는) 왜 혼자 들고 오세요. 이거 어디다가 두면 돼요?

5년 전
독자150
까만콩에게
(뒤늦게 정신이 차려져 급히 자리를 떠, 그렇게 야유회가 끝이 나고 더 생각이 많아져 너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도 고민이 생겨 뭐 하나 제대로 정리하지도 못하고 하루하루 회사에 가 오늘도 바삐 일을 하며 샘플을 가지고 오는데 네가 어김없이 저를 도와주려 하자 정색하고 몸을 휙 돌리는) 괜찮아요. 제가 해요. (저가 들겠다며 몸을 피하다 결국 샘플들을 복도에 우르르 쏟아버려, 한숨을 푹 쉬며 이마에 손을 짚다 풀썩 주저앉아 샘플들을 주섬주섬 챙기는데 너도 옆에서 도와주다 저와 손이 스치자 흠칫하기도 잠시 덥썩 제 손을 잡자 놀라 얼른 떼어내는) 뭐해요. 얼른 이거 들어요.

5년 전
까만콩
150에게
(내가 한다며 정색하며 말하곤 몸을 획 트는 너에 고개를 돌리는데 그만 중심을 잃고 넘어져 샘플이 와르르 무너져 버리자 한숨을 푹 쉬고는 주저앉아 다시 줍는 너에 저도 같이 줍는데 순간 네 손에 묻은 잉크가 상처인 줄 알고 네 손을 잡는데 얼른 뿌리치면서 뭐 하냐며 들기나 하라는 너에 민망해져 급하게 끌어모아 줍고는 너를 따라가 물류 창고에 넣어두자 먼저 빨리 나가는 너에 괜히 울컥해 입술을 깨물어, 다시 자리에 들어와 일을 하는데 업체에서 연락이와 자료를 잘 받았다는 말을 하자 무슨 말인가 싶어 팀장님에게 확인해 보니 담당자인 저와 너에게 주곤 확인해보고 업체에 보내라고 했다며 이 대리에게 못 들었냐는 말에 그런 거였냐며 대충 둘러대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퇴근시간까지 기다렸다 먼저 나가버리는 너의 뒤를 따라가 널 붙잡는) 저기요 이 대리님, 진짜 왜 그래요?

5년 전
독자151
까만콩에게
(잠깐 스친게 뭐 그렇게 요란이라고 저도 이러는건지 얼굴까지 화끈거려, 네 눈을 피해 고개만 푹 숙이고 창고로 가 물건을 두곤 저 먼저 쪼르르 와 퇴근시간이 될 때까지 괜히 더 일을 정신없이 하다 쌩하니 나가는데 아니나 다를까 네가 저를 불러 세우자 모른척 새침을 떠는) 뭐가요. 퇴근 하는데 문제 있나요? (제게 말도 걸지 말라는듯 경계하며 대꾸를 해, 저를 빤히 보더니 한숨을 쉬며 왜 자꾸 일도 못할 정도로 불편하게 구냐고 하자 별 대답도 못하고 도망치듯 먼저 엘리베이터에 타 제 차로 돌아와서는 힘없이 운전대에 기대는) ...좋아하나봐.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질 않아 이러면 안된다는 강박에 또 다시 사로잡혀 우울하게 눈만 지긋이 감고 있다 겨우 운전대를 잡아 집으로 향하는)

5년 전
까만콩
151에게
(마치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시치미를 떼며 무슨 문제라도 있냐며 경계하는 눈으로 저를 보며 말하는 너에 순간 저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너를 보는) 아니, 내가 뭐 잘못했어요? 왜 그렇게 피해요? 나랑 일도 같이 못하겠어요? 뭐가 그렇게 불편한데요. (잔뜩 표정을 구기곤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다가 도망치듯이 먼저 가버리는 너에 헛웃음이 나와, 씩씩 거리며 주차장으로 가 차를 타고 집에 가 잘기 전까지 계속 씩씩거리다가 다음날이 되고 하루 종일 네 생각에 일을 하는 둥 마는 둥 하다가 퇴근시간에 가까워 지자 너에게 문자를 해두곤 먼저 나가는)
옥상에서 잠깐 보죠.

5년 전
독자152
까만콩에게
(막상 너를 향한 제 마음을 마주하고 보니 겁이 나는게 가장 커, 어쩌지도 못하고 그저 피하는게 답이다 싶어 다음날도 똑같이 피하기만 하는데 퇴근시간이 되고 네가 작정한듯 저를 부르자 어쩔 수 없이 옥상으로 올라가는) 왜요. 자꾸 부르지 마요.

5년 전
까만콩
152에게
(옥상으로 가 두근거림과 흥분되는 마음으로 너를 기다리는데 네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려, 저를 보고 왜 불렀냐는 너에 뒤를 돌아 네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이별빛씨, 나랑 연애합시다. (어쩌면 뜬금없는 저의 고백에 당황해 그대로 굳어있다가 지금 뭐라고 했냐는 너에 네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다시 한번 말하는) 나랑 사귀자고요. 서로 좋아하는 마음 확인했으니까 우리 만나요.

5년 전
독자153
까만콩에게
뭐라고 했어요 지금? (제 눈을 똑바로 쳐다보기까지 하며 제게 고백을 하는 너에 당황해, 벙쪄서는 아무 말도 못하고 저도 멍하니 너를 바라보기만 하다 금방 표정을 굳히는) 여기 회사에요. 정신 차려요 대리님. 나한테 이런 수작 부릴 시간에 일이나 똑바로 하라고요. (제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으며 삐딱하게 널 보니 너도 기분이 상한건지 아니면 제 말을 믿지도 않는건지 표정이 굳어, 작게 한숨을 내쉬는) 그만 해요 다.

5년 전
까만콩
153에게
(네가 받아줄 거라는 확신을 갖고 대차게 고백을 하곤 대답을 기대하며 기다리는데 정신 차리라며 너무도 단호하게 거절해버리는 너에 어디 한대 얻어맞는 얼굴로 눈만 커져 깜빡이는데 한숨을 쉬며 그만하라는 너에 입을 뻐끔거리다 말하는) 뭘.. 요? 뭘 그만해요? 아니, 별빛씨도 나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요? (너도 나 좋아하는 거 아니었냐는 말에 기가 찬 듯 헛웃음을 치곤 착각이 심하다며 아니라는 너에 혼란스러워 미간을 찡긋하는) 아니 그럼 야유회 때, 그때 왜 나랑 키스했어요? 싫으면 했을 리가 없잖아요.

5년 전
독자154
까만콩에게
착각도 참. 그런 거 아닌데요. (네 말에 단칼에 거절하며 널 좋아하지도 않는다고 해버리자 헛웃음 치는 너에 저도 마음이 아릿해져, 가슴만 더 두근거려 오는데도 아무렇지 않은 척 태연히 머리만 쓸어넘기는) 예전부터 자꾸 그러는데, 키스가 뭐 얼마나 중요한 거예요? 재환 씨는 키스하면 다 사귀나 봐요. 애도 아니고. 대답했으니까 이제 가도 되죠. (너를 무시하듯 말하며 고갯짓만 하고 지나쳐 옥상에서 내려와, 바로 주차장으로 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삐 차를 몰아 어두컴컴한 집으로 돌아오니 저 자신이 미워지기도 하고 후회스럽기도 해 그제야 그렇게도 참고 참았던 눈물이 고여 거실에 서서 혼자 소리도 못 내고 울음만 뚝뚝 흘려내는)

5년 전
까만콩
154에게
(겨우 그거 가지고 그러냐며 저를 무시하곤 가도 되냐며 먼저 가버리는 너에 허탈해져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발걸음을 옮겨 저도 집으로가, 밥을 먹으면서도 씻으면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가질 않아 머릿속이 복잡해져 회사에서도 너랑 필요한 얘기만 주고받아, 며칠을 너와 데면데면하게 지내길 반복해 요즘 따라 일 때문인지 저 때문인지 많이 지쳐 보이는 네가 신경이 쓰이지만 그럴 수도 없어 속으로만 끙끙대다가 너에게 말없이 자양강장제를 툭 주고는 재무 실로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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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좀 차분하게 가면 될거같아 넌 요즘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이리저리 치여서 좀 지쳐있는 상태라 힘이 없어 평소라면 으르렁 거리고 싸울일에도 그냥저냥 지나가 그러다가 재환이가 큰 위로로 다가오고 마음을 열게되고 행쇼 하게 되겠지?.?

미안미안 쓰고 있는 도중에 갑자기 확인이 눌러져서 ㅠㅠㅠㅠ

5년 전
독자155
까만콩에게
(혼자 한참 울고 나니 그래도 속이 좀 가라앉는 것 같아, 애써 다 정리됐다고 생각하며 지쳐 잠에 들어 그렇게 너와는 처음보다 더 못한 사이로 돌아가게 돼 저가 원한 대로 서로 공적으로 필요한 말만 주고받지만 여전히 제 마음은 편치 않아 며칠을 시름시름 앓기만 해 오늘도 아무 맥없이 서류만 뒤적이며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는데 네가 갑자기 옆에 음료 하나를 툭 주고 가자 힐끔 보다 한숨을 푹 내쉬는) 누가 달라고 했어. (혼자 중얼거리다 다시 돌려줄까 하다가도 그냥 벌컥 들이켜, 고맙다는 말도 하지 못하고 모른 척 제 일만 하다 퇴근시간이 되어 지친 몸을 이끌고 일어나 남은 커피를 버리려 탕비실로 가는데 어김없이 제 험담을 하고 있는 여직원들 목소리가 들려 흠칫하다가도 그냥 그대로 제 자리로 돌아와 텀블러를 그대로 두고 일어나는) 저 퇴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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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좋아!

5년 전
까만콩
155에게
(재무 실로 가 재무부 장님을 만나고 내려와 문서 실로 가 파쇄기에 문서들을 처리하는데 옆 탕비실에서 네 욕을 하는 소리가 들려 심기가 불편해, 마침 커피를 입에 물며 나오는 부하직원을 보며 싸늘하게 말하는)주향숙씨, 제가 올리라는 보고서는 다 올렸어요? 지금 여기서 이렇게 이럴 시간은 있나 봐요? (네 험담을 한 게 싫어서 괜히 더 무섭게 핀잔을 줘, 퇴근을 하려 자리로 돌아오는데 퇴근하겠다며 먼저 일어서는 너를 힐끔 보고 저도 일어나 사무실을 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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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와이프 향숙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년 전
독자156
까만콩에게
(터덜거리며 걸어가 엘리베이터가 오기를 기다리는데 너도 제 뒤를 따라와, 애써 모른척 고개만 푹 숙이고 있는데 간만에 친구에게서 연락이 와 빤히 보다 받는) 어. 아니, 퇴근 하는 중. 밥 생각 없는데. (오랜만에 같이 클럽이나 가서 놀자며 당연히 저가 갈 줄 알았던듯 밥부터 먹자고 하자 고개를 살살 저어, 조곤조곤 말을 하다 전화를 끊고 마침 문이 열리자 저 먼저 올라타는데 네가 제 옆으로 슬쩍 와 서자 힐끔 보다 마는) 내일 오전까지 수령목록 리스트업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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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센스ㅋㅋㅋㅋㅋ

5년 전
까만콩
156에게
(사무실을 나서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너와 같이 타게 돼 눈길도 안 주고 앞만 보고 있는데 내일 오전까지 일을 마친다는 너에 힐끔 한번 보는) 네. (짧게 대답하곤 먼저 내려 주차장으로 내려가 너에게 인사도 없이 차에 올라타 약속 장소로 향해, 오랜만에 전에 있던 회사 동기들이랑 만나 저녁도 먹고 술도 마시며 1차 2차 3차까지 달리다 이젠 집에 가야 될 거 같아 인사를 하고 나와 차를 주차해놓은 곳으로 가는데 조용한 골목길에서 웬 남자와 여자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어 보니 남자에게 팔을 붙잡히고 있는 네가 보여 얼른 가서 떼어놓는) 너 뭐 하는 새끼야.

5년 전
독자157
까만콩에게
(차에 타는데 또 친구에게 전화가 오자 어쩔 수 없이 친구를 만나러 가, 밥도 먹고 술도 한잔 해 생각보다 시간이 늦어져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는데 웬 남자 몇명이 저희에게 찝쩍거리자 무시하고 친구를 먼저 보내는) 가. 늦었어. (겨우 보내두고 저도 대리를 부르려는데 한명이 계속 저를 따라와, 말을 걸다 억지로 골목길로 끌고 가자 잔뜩 힘을 쓰며 소리를 치는데 어디서 나타난건지 네가 저를 자기 뒤로 숨기자 어벙벙 해져 눈만 깜빡이는) 됐어요, 가. (제 말에 남자친구냐며 남자가 묻자 너는 심지어 그렇다고 하며 저를 챙겨, 별 말도 못하고 네 뒤에 숨어만 있다 네가 결국 남자를 쫓아내자 작게 한숨을 내쉬는) 여긴 어떻게 왔어요.

5년 전
까만콩
157에게
(너를 제 뒤로 숨겨놓고 앞에 있는 남자의 손목을 있는 힘껏 잡아 노려보는데 갑자기 저가 나타나 놀란 건지 됐다며 저를 말리는 너를 보더니 네가 뭔데 끼어드냐며 남자친구냐고 묻는 남자에 그렇다고 대답하는) 남자 친구 맞으니까 꺼져, 경찰 부를까? 어? (꺼지라며 언성을 높이자 조용히 손을 뿌리치곤 가버려, 긴장이 풀린 건지 작게 한숨을 쉬곤 여긴 어떻게 왔냐는 너에 저도 한숨을 쉬고 뒤를 돌아 너를 보는) 모임 있어서 왔다가 집 가는 길이에요. 괜찮아요?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저를 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는 너에 네 손을 조심스럽게 잡고 큰길로 나오는데 대리운전기사에게 전화가 오자 지금 있는 곳으로 오라 하곤 끊는) 차 가지고 왔죠. 차 키 좀 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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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빈 너가 짱먹어라.... 내가 졌다😣

5년 전
독자158
까만콩에게
(괜찮냐며 저부터 걱정해주기 바쁜 너를 여전히 멍하게 보다 얼떨결에 큰길까지 끌려오듯 걸어 나와, 차키를 달라는 말에 가방에 손을 대는데 손까지 자꾸만 떨려 지퍼를 여는 것도 힘이 들어 작게 한숨을 내쉬는) 잠깐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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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ㅋㅋㅋㅋㅋ나 시험 공부 하느라 못봤는데 무슨일이얕ㅌㅌㅌㅌ

5년 전
까만콩
158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가방을 잡고 지퍼를 열려는데 손을 떨어 자꾸 놓치자 한숨을 쉬는 너에 네 손을 잡는) 가방에 있어요? 제가 꺼낼게요 주세요. (네 손에 들린 가방을 가져와 차 키를 찾아 들고 마침 도착한 대리기사에게 전해주고 너와 뒷좌석에 앉아, 네가 사는 곳으로 가 내리고 너를 집 앞까지 데려다주고 집으로 가 옷을 갈아입고 씻기 전 너에게 문자를 하나 보내두는) 아까 많이 놀랐죠. 일단 푹 쉬고 내일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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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 몇시간째야..ㅋㅋㅋㅋㅋㅋ 5시간 넘었엌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쨍이 셤공부 한다고? ㅠㅠ 그럼 내가 방해하는거 아냐?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159
까만콩에게
(결국은 네가 대신 차키를 꺼내줘, 금방 대리 기사가 오고 네가 저를 대려다 줘 집에 돌아와서야 긴장이 풀려 옷도 못벗고 축 늘어져 누워 핸드폰을 확인하는)
고마워요.
(네 문자에 답을 해두고 나니 마음이 더 복잡해져, 저를 걱정해주던 눈빛이 아직도 아른거려 한참 뒤척이다 지쳐 잠에 들고 다음날이 되어서도 아무 힘 없이 출근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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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 오빠 방송 아니거 진짜 게임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학교에서 개강 전에 의학용어 외워오라고 하는데! 그거 하고 있었옹 일주일 남아서 괜차나ㅎㅎㅎ

5년 전
까만콩
159에게
(욕실로 가 물을 틀고 씻는데 겁에 질려있던 너의 얼굴이 떠올라 그때 너를 발견하지 못했으면 어쩔뻔했나 하고 한숨을 푹 쉬어, 씻고 머리를 털며 나오는데 네가 보낸 답장을 확인하곤 누워서 네 카톡 프로필 사진을 눌러서 한참을 뚫어져라 보다가 화면을 끄고 잠에 들고 다음날 아침이 돼 회사로 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하루 종일 머릿속이 복잡해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정원으로 나와 멍하니 바람만 쐬고 있는데 라이터 켜는 소리가 들리자 뒤를 보니 네가 담배를 입에 물고 들어오고 있어, 너와 눈이 마주쳐 마주 보고 있다가 비장한 표정으로 너에게 다가가는) 이 대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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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제 2부 시작한다^^ 근데 쨍이는 개강이 담주야...?

5년 전
독자160
까만콩에게
(어제의 후유증인지 뭔지 그냥 다 지치고 힘들기만 해, 오전 내내 눈빛도 흐리멍텅해져 일만 설렁설렁 하다 점심을 먹고 담배를 피우려 옥상 정원으로 가는데 너도 앞에 와있자 무표정하게 담배를 한모금 깊게 들이마시는) 진짜. (너는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저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그대로 제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오자 담배를 제 뒤로 숨겨, 그냥 바닥에 던져 꺼버리곤 널 똑같이 바라보는) 왜 그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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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 내일! 내일인데 시험은 다음주라ㅋㅋㅋㅋ 망했다 오늘 낮잠 겁나 자버렸더니 잠도 안와💦 그나저나 오빠는 정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떡햌ㅋㅋㅋㅋㅋ

5년 전
까만콩
160에게
(자신 있게 네 앞으로 갔지만 왜 그러냐며 쏘아보는 너에 순간 기가 눌려 침을 꼴깍 한번 삼키고는 한 발자국 더 가까이 가 너를 보는) 나랑 만나면 안 됩니까? 아니 그것도 싫으면 썸이라도 탑시다. 나는 이 대리님이 너무 좋은데, 불안해서 못 살겠다니까요? 내가 내명에 못 살 거 같아서 그래요. (제 말을 듣고는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쉬며 저번에 싫다고 했던 거 기억 안 나냐며 왜 이렇게 질척거리냐는 너에 저도 답답하다는 듯 말하는) 아니 그러니까, 왜 싫냐고요. 이유라도 좀 말해주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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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ㅎ 그렇구낰ㅋㅋㅋㅋㅋ 의학용어.. 언제 했는지 기억도 안나🤔 쨍이 시험 잘보고!

5년 전
독자161
까만콩에게
싫다고 몇번 말했잖아요. 사람이 왜 그렇게 질척거려요? (저가 너무 좋아서 안되겠다는 말에 흠칫 하는 자신도 웃겨 되려 더 짜증이 나, 모진 말도 해가며 너를 다그치는데도 또 다시 도대체 어디가 싫냐며 물어버리자 순간 멈칫해 입술을 꾹 깨무는) 쓸데없이 다정한 것도 싫고요. 나만 보면 속없이 웃는 것도 싫어요. 가끔 그렇게, 좋다고 티 내는 것도 진짜 별로거든요? (저가 뭐라고 하는 것도 모르고 주절거리다 보니 뭔가 좀 이상한것 같아, 눈을 슬쩍 내려 깔다 애써 태연한척 널 다시 쳐다보는) 됐죠 이제. 진짜 피곤하게 굴지 좀 마요. 이런것도 싫으니까. (인상까지 찌푸리며 네게 버럭하곤 급히 자리를 피해, 계단을 타고 내려와 한층 밑으로 내려와서야 숨을 내쉬며 한쪽에 쪼그려 앉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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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다 뿌셔~!~!

5년 전
까만콩
161에게
(싸늘한 표정으로 하나하나 말하다 멈칫하곤 제 눈을 보고 됐냐며 급히 자리를 피해버리는 너에 그 자리에서 멍하니 눈만 깜빡거리다 눈알을 굴리며 고개를 갸웃거려)... 그게 이유야..? 좋은 거 아닌가, 뭐지 내가 너무 바보 같았나. (네가 한말을 되짚어보는데 싫다는 건지 좋다는 건지 아리송해 헷갈려 하며 다시 사무실로 들어와 무슨 정신으로 일한 지도 모르게 시간이 흐르고 퇴근시간이 되는)

5년 전
독자162
까만콩에게
(저가 뭐가 좋아서 여태 따라다니는 건지 몰라, 괜히 심란해 한참 혼자 멍하니 앉아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사무실로 돌아와 먼저 들어와 앉아있는 널 모른척 지나쳐 앉아 일만 바삐 하다 퇴근시간이 되고 슬슬 몸을 일으키는) 가볼게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저를 따라오는건지 너도 제 뒤를 쫄래쫄래 따라와, 부담스럽게도 저를 쳐다보고 있자 모른척 고개를 휙 돌려 엘리베이터가 올 때까지 먼 산만 보다 문득 드는 생각에 그제야 널 보는) 차는 어쨌어요? 어제 내 차 타고 갔잖아요.

5년 전
까만콩
162에게
(하루 종일 네가 한말의 뜻이 뭘까 생각하다 퇴근을 하고 자연스럽게 너를 따라나와 널 쳐다보는지도 모르고 쳐다보는데 저를 보더니 차는 어쨌냐고 물어보는 너에 그제서야 생각났다는 듯 흠칫하는) 아, 맞다. 점심시간에 나가서 가져오려고 했는데.. (까먹고 있다가 생각나 눈썹을 축 늘어뜨리곤 한숨을 쉬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나가는 너에 급히 너를 붙잡는) 저기요 대리님.. 저 혹시 저 차 있는 데까지만 데려다주시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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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씻고 왔어 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163
까만콩에게
까먹을걸 까먹어야지. (네 말에 작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살살 저어,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마자 쌩 하니 나가다 네가 제 팔을 붙잡자 뚱하니 내려다 보다 슬쩍 떼어내곤 먼저 걸음을 옮기는) 얼른 와요. (또각거리며 걸어가 제 차에 타, 너도 옆에 타 벨트 부터 하자 힐끔 보곤 어제 갔던 곳으로 차를 모는) 차 막혀서 저녁 시간 다 지나서 가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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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냥 괜차나!

5년 전
까만콩
163에게
(못 살겠다는 듯 고개를 젓곤 뚱하니 저를 보다 먼저 걸음을 옮기며 얼른 오라는 너에 입꼬리를 살짝 올려 웃고는 너를 따라가 조수석에 앉아 벨트를 매, 회사를 나와 번화가 쪽으로 차를 모는데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차가 조금 막혀 네 눈치를 한번 보곤 그저 벨트만 꼭 붙잡고 있다가 고개를 돌려 너를 보며 입을 여는데 운전 중이니 말 걸지 말라는 너에 입을 꾹 다물어 버리는) 넵.

5년 전
독자164
까만콩에게
운전 하니까 말 걸지 마요. (저가 먼저 말해놓고서는 심술 부리듯 네게 선수 쳐 이야기 해, 생각보다 막혔던 길을 지나 어제 왔던 곳에 도착해 내리려 가방을 챙겨드는 너를 보다 둘이 동시에 입이 떨어져 주춤거리니 하려던 말 하라고 네가 묻자 괜히 눈을 도르르 굴리는) 내가 뭐가 좋은데요. 어디가 싫냐고 물어봤으면서. 그런건 나는 못 물어봐요?

5년 전
까만콩
164에게
(막히는 도로에 네 눈치도 보이고 따분하기도 해 입을 쭉 내밀고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여, 차츰차츰 차가 뚫리더니 제 차가 주차돼있는 곳까지 와 내릴 준비를 하고 너에게 인사를 하려는데 동시에 말이 나와 너에게 먼저 말하라고 해,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저를 보고는 내가 뭐가 좋냐며 퉁명스럽게 물어보는 너에 살짝 당황하는) 아니요, 물어봐도 되죠 당연히. 왜 좋냐면요 일단은 예뻐서요. 그냥 예쁜 것도 아니고 진짜 엄청 예뻐서, 그리고 너무 귀여워요. 같이 있으면 기분 좋아지고 하루 종일 같이 있고 싶어져요 나 말고 다른 남자랑 있는 생각만 해도 미치겠고, 내 거였으면 좋겠고 막 그래요.(네 눈을 보면서 진지하게 또박또박 말하는데 눈빛은 너를 향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는)

5년 전
독자165
까만콩에게
(제 말에 놓치지 않겠다는듯 저와 똑바로 마주보고 하나씩 이야기 하자 갑자기 가슴이 미친듯이 뛰어, 눈을 서로 바라보고 있으니 제 진심을 금방 들켜버릴 것만 같아 질끈 감아버리며 손사래를 치는) 들어가요. 늦었어요. (제 말에 실망이라도 한건지 내릴 생각도 안하고 저를 지긋이 한번 더 부르는 너에 괜히 입이 나와, 작게 한숨을 내쉬는) 가요. 부탁이에요.

5년 전
까만콩
165에게
(제 대답을 듣더니 저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너를 물끄러미 보며 뭔가 기대라도 하는듯한 눈을 하는데 표정을 굳히며 가라는 너에 애가 타 너를 부르는) 별빛씨... (애절하게 너를 불러보지만 부탁이라며 가라는 너에 어깨가 축 처져서는 내려 한숨을 쉬며 제 차에 올라타 집으로 향하는)

5년 전
독자166
까만콩에게
(거의 억지로 너를 보내고 저도 차를 몰아 집에 돌아와, 밥을 먹고 씻고 누워도 머릿속엔 온통 네 생각으로 가득 차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독한 술이 든 걸 한 컵 가득 따라와 침대에서 벌컥거리며 마시는) 잠 좀 자자. 잠 좀. (혼자 중얼거리며 마시다 보니 금방 취기가 올라, 힘없이 이불에 엎어져 눈만 깜빡거리며 지친 저를 혼자 달래듯 머리를 토닥이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핸드폰을 가져와 네게 전화를 덜컥 거는) 나에요. 그냥 재환 씨 목소리 듣고 싶어서. 좋다는건 아니고.

5년 전
까만콩
166에게
(집으로 돌아왔는데 계속 힘이 빠져 밥도 먹다 말고 멍하니 한 시간이나 넘게 씻다가 나와 잘 준비를 하고 자려는데 도저히 안되겠기에 저번에 사놓은 와인을 꺼내 마시고 있는데 너에게서 전화가 와 활짝 웃으며 받는) 어, 별빛씨다. 웬일이에요? 나 싫다면서, 내 목소리는 듣고 싶고 막 그래요? (알코올에 취해 발음이 살짝 꼬이고 헤헤거리며 웃다가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너에게 툴툴거리는) 근데요 별빛씨, 저 정말 이해가 안 가거든요? 다정한 게 어때서요?에? 좋아서 웃는 게 왜요. 그게 어떻게 싫어하는 이유가 될 수 있냐고요오 진짜 이해할 수가 없네..

5년 전
독자167
까만콩에게
봐, 또 웃고 있죠 나한테. (네가 하는 말에 너도 취한 줄도 모르고 피식 웃음이 나, 발만 살살 구르며 핸드폰을 제 귓가에 올려두는) 미워요 그냥. 그냥 그런걸로 하자. 자꾸 물어보지 말아요, 부끄럽게. 재환씨가 막. (뭐라고 하는 줄도 모르게 횡설수설 하다 크게 한숨을 내쉬어보는) 썸만 타면 어떻게 되는건데. 썸 타면 사귀고 싶고 더 갖고 싶고 그러겠지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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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 보장ㅠㅠ

5년 전
까만콩
167에게
(횡설수설하는 너의 말을 저도 제대로 듣지도 못하고 눈을 반쯤 감아 깜빡거리며 멍하니 있다가 입을 여는) 그럼 사귀면 되겠네. 뭐가 그렇게 어려워요 썸 타고, 사귀고. 하자니까요 나랑? (너무도 쉽게 말해버리는 저에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고는 괜히 전화했다며 끊어버리는 너에 식탁에 기댔던 몸을 일으켜 통화연결이 끊긴 화면에 대고 너를 불러보다 입맛을 다지곤 몸을 일으켜 방으로 들어가 고꾸라지듯 침대에 누워 눈을 감는, 다음날 평소 일어나는 시간보다 조금 늦게 일어나 사무실로 가서 오전부터 팀 전체 회의가 있어 회의실로 들어가 너와 마주 보고 앉아, 자리에 앉아 팀장님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 앉은 남직원들이 옆 부서에 사내연애를 하다가 헤어진 커플들 뒷말을 하며 심지어는 잠자리 얘기까지 서슴없이 하자 힐끔 한번 보는데 마침 팀장님이 들어오고 회의가 시작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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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었다 ㅜㅠㅠ 내일은 빨리올게!

5년 전
독자168
까만콩에게
(진지하게 고민 하는 저가 무색하게 너무도 쉽게 말해버리는 걸 들으니 또 허무해져, 전화를 끊고 쓰러지듯 잠에 들어 다음날이 되고 회사에 아무렇지 않은 척 가 일찍부터 회의에 들어가니 사내 커플 이야기를 문란하게도 다들 하고 있어 한숨을 푹 내쉬는) 하여튼. (혼자 중얼거리며 고개를 저어, 펜을 고쳐 잡다 너와 눈이 딱 마주쳐 바로 피해버리곤 괜히 서류만 뒤적거리는) 얼른 시작 하시죠.

5년 전
까만콩
168에게
(이번 건은 빠른 시일 내에 담당자인 너와 저가 계약을 하고 마무리하기로 결론짓고 회의를 끝내, 모든 일을 끝내고 퇴근을 해 사무실을 나와 지하로 내려가 차에 타려고 시동을 걸고 문을 열려는데 저를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흠칫하곤 천천히 뒤를 도는데 헤어졌던 전 여자친구가 서있어 그대로 굳어버리는)... 네가 여기 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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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마 개강 빡쎄네....ㅠㅠㅠㅠㅠㅠㅠ

저번에 재환이가 너네집에 놀러갔을 때 걸려온전화 안받았던거 기억 나지 그 전화 사실은 재환이 전 여자친구야 재환이랑 사귀다가 갑자기 돈 많은 남자랑 결혼 하겠다고 떠나버리더니 이혼하고 다시 찾아왔어 만나달라고 재환이는 사귀게 되면 정말 아낌 없이 사랑하고 모든걸 주는 사람이라 그 여자 또한 너무나도 사랑했었는데 떠나버린거였어 그 만큼 진심으로 좋아하는거 아니면 고백도 안하는 남자야 재환이는

너랑 재환이는 아무래도 퇴근 하는 시간이 비슷하니까 사무실을 같이 나갈 때도 많아 오늘은 전여친이 찾아왔고 너는 그걸 봤어 근데 이상하게도 심장이 두근거리는거야 질투는 아닌데 또 불안한것도 아닌데 왜 자꾸 신경 쓰이는건지 모르겠어 아마 재환이를 좋아하는 마음을 외면하고 싶었나봐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도저히 외면할 수가 없게 됐어 근데 또 그렇다고 대놓고 표현은 못하겠는거야 그래서 츤데레 처럼 밥 같이 먹자그러고 자꾸 주변에서 맴돌고 너 나름대로 썸 타면 돼 물론 말로는 좋아하는거 아니라고 좀 틱틱대겠지?

하지만 그 여자는 틈만 나면 재환이 곁에서 알짱 거려서 그럴 때 마다 너는 아주 불안해해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네 맘을 숨기고 있는데 너랑 재환이가 거래처에 계약 하러 간날 그쪽 거래처 사장이 손 버릇 나쁘기로 유명해 그래서 결국 너에게 손을 댔고 참견하는거 싫어하는 너지만 그 꼴을 보자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재환인 한마디 했고 결국 계약은 물건너 갔지 그런데 이번에는 크게 화가나지 않는거야 그저 재환이한테 고마운 마음마저 들었어

너는 재환이 한테 사실 말해줘야겠다 마음을 먹고 말해줘 나도 너랑 만나고 싶지만 사내 연애는 싫다고 만약 너랑 내가 사귀려면 둘중 하나가 다른 회사로 이직해야 하는데 그럴순 없지 않냐고 재환이는 네 마음을 알고 너에 대한 마음을 접으려고 해

그래서 너한테 전보다는 거리를 두는 연습을 하고 있어 근데 막상 너가 너무 서운하고 이러다 진짜로 멀어질까봐 불안한거야 그러다 너가 먼저 고백하고 행쇼 하는걸로...ㅎ (전 여친 등장은 내가 알아서 시킬게!)

5년 전
독자169
까만콩에게
(별 일 없이 하루가 가고 퇴근을 해, 네가 먼저 나가고 저도 따라 나가 옆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 주차장에 가는데 웬 여자와 네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저도 모르게 제 차를 찾아 가지도 못하고 기둥 한쪽에 숨어 가만히 지켜봐 전에 만나던 사인지 꽤나 서로를 아는듯 이야기를 하자 절로 표정이 어두워져 한참 가만히 서있다 네가 그 여자와 가고 나서야 밖으로 나와 차에 올라타는) 누구지. (괜히 한숨까지 쉬며 더 힘이 빠져 집으로 돌아가, 가서도 아까 장면이 떠올라 냉장고에서 맥주부터 꺼내 벌컥 들이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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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완벼케...ㅜㅠㅠ

5년 전
까만콩
169에게
(울망이는 눈으로 저를 애처롭게 보며 보고 싶었다는 말에 심장이 차갑게 얼러버려, 그저 싸늘하게 바라보다가 딱히 할 말도 없고 얼른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어 외면하는) 너랑 나 이제 그런 말 할 사이 아니야. 갈게. (단호하게 말하곤 뒤돌아 다시 차에 올라타려는데 다급하게 저를 부르는 소리에도 외면하고 집으로 가, 집으로 가는 내내 여긴 어떻게 알고 갑자기 찾아온 건지 머릿속이 복잡해져 무슨 정신으로 왔는지도 모르게 집으로 들어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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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근데 좀 하다가 틈틈히 몇번 읽어봐야 할거같어! 내가 의도한 별빛이 심정.. 파악해주면 더 고맙겠다 쨍아😉

5년 전
독자170
까만콩에게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고 곰곰히 생각을 하자 지금 저가 뭐 하고 있는건가 싶어, 혼자 정색을 하며 방으로 가 누워 잠에 들어 다음날이 되고 어김없이 출근을 해 어제 회의에서 정리한 내용을 다시 살피다 옆에서 일을 하고 있는 널 힐끔 보는) 대리님. 서류 준비 제가 할까요.

-

응응!

5년 전
까만콩
170에게
(집으로가 애써 태연한척하며 밥도 차려먹고 티브이도 보고 씻고 잘 준비를 하고 자는데 여전히 머릿속은 복집 해, 다음날이 되고 회사로 가 업무를 보는데 머리로는 딴 생각을 하고 있어 네 말을 못 듣고 대답을 하지 않자 조금 더 큰소리로 저를 부르는 너에 그제서야 고개를 돌리는) 네. 네? (계약 서류를 준비한다는 너에 그제서야 아. 하며 고개를 끄덕여, 다시 하던 일을 마저 하다 점심시간이 되자 밥을 먹자는 팀원들의 말에 나가는)

5년 전
독자171
까만콩에게
저기요. 이 대리님.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제 부름에도 입을 내밀고 서류만 보고 있자 한번 더 불러, 그제야 네가 저를 봐 하려던 이야기를 하고 저도 다시 제 할일을 해 금방 점심시간이 되고 팀원들을 따라나가 식당에 자리를 잡고 앉다보니 네가 제 앞에 앉아있어 힐끔거리며 보다 눈이 마주치자 바로 물만 벌컥 마시는) 물 좀 더 주세요 여기. (괜히 기분이 이상해 인상을 쓰다 물을 더 마셔, 너는 평소와 달리 크게 웃지도 않고 억지로 입꼬리만 올리고 있는 것 같아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너만 뚫어지게 보고 있었는지 옆에서 눈치를 주자 뒤늦게 고개를 돌리는) 뭐가요.

5년 전
까만콩
171에게
(점심을 먹으러 나와 근처 식당으로 가 자리를 잡고 앉아, 어쩌다 보니 너랑 마주 보고 앉게 돼 눈이 마주쳐 버리자 대뜸 물을 한 컵 가득 따라 벌컥벌컥 마시는 너에게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그저 조용히 밥만 먹고 다시 회사로 들어와 다시 일을 하다 제 자리로 와 사업 소개에 대한 자료를 보여주며 더 확실한 설명이 있어야 할거 같다는 너에 뭔지 보는데 전화기가 울리자 보니 그 여자 번호야, 정색을 하며 바로 끊고 너와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또 전화가 오자 거슬렸는지 까칠한 말투로 업무 중에 무슨 전화냐는 너에 미안하다며 핸드폰을 엎어놓는) 아, 미안해요. 음, 여기, 이 부분에 삽입하면 될 거 같네요.

5년 전
독자172
까만콩에게
(네게 눈길도 더 안주고 식사를 마쳐, 회사로 돌아와 일을 하다 너와 상의 할 일이 생겨 자료를 내미는데 네 핸드폰이 또 울려, 그 여자인듯 네 표정이 또 일그러지자 저까지 덩달아 인상을 쓰는) 업무 중에 전화는 좀 조심해주죠. (제 말에 미안하다며 마저 이야기를 하자 심드렁하게 다시 서류를 체크를 해둬, 꽤나 업무가 밀려 퇴근시간이 다 지나갈 때까지 너와 바삐 서류를 주고 받다 다른 사람들은 다 퇴근을 하고 없자 작게 한숨을 쉬는) 얼른 하고 가요 우리도.

5년 전
까만콩
172에게
(서류에 체크를 해두고 네가 자리로 가고 다시 각자 일을 하는데 일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사람들은 하나둘 퇴근을 하고 결국 너랑 둘이 남아 야근을 하게 돼, 한숨을 쉬며 지친 목소리로 얼른 하자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며 일에 집중해 생각보다 일이 빨리 끝나자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는) 으, 끝났다. 수고하셨어요 대리님.

5년 전
독자173
까만콩에게
(겨우 일이 끝나고 지쳐 몸을 일으켜, 저도 팔을 앞으로 쭉 뻗어보다 겉옷을 챙겨 입어 너와 같이 사무실을 나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고개를 쓱 내미는) 저녁 먹고 갈래요? 그냥 여기 앞에서 해장국 같은거. (제 말에 놀라기라도 한건지 저를 보며 뜨끔 하는게 보여, 입을 뚱하니 내밀며 가방을 어깨에 고쳐매는) 밥이요. 밥. 배고프니까.

5년 전
까만콩
173에게
(자료 정리해서 자리에 놔두고 나갈 준비를 하고 사무실 불을 끄며 너와 같이 나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저녁 먹고 가자는 너에 잠시 눈을 굴리다가 고개를 끄덕이는) 그럴까요? 그래요 그럼.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기다려도 오지 않아 버튼을 바라만 보는데 갑자기 점검 중이라고 뜨자 그냥 계단으로 가자며 비상구로 가 내려가는데 뒤를 돌아 저를 보고 그냥 분식 어떠냐며 말하다 순간 휘청이는 너에 얼른 허리를 감싸 안아 잡아주는) 괜찮아요? (놀란 눈으로 눈을 깜빡이다 괜찮다는 너에 조심스럽게 놔줘, 조심하라며 너와 발을 맞추며 계단을 내려오는데 눈앞에 그 여자가 있자 급히 표정이 굳어지는)

5년 전
독자174
까만콩에게
(엘리베이터는 또 왜 그러는지 올 생각을 하지 않더니 점검등이 떠, 너와 같이 계단을 내려오다 순간 삐끗해 휘청거려 네게 고꾸라지듯 안겨 겨우 버텨내곤 얼굴까지 화끈거려 눈을 똑바로 뜨고 내려오는데 그 여자가 또 너를 찾아와, 네게 쪼르르 오더니 슬쩍 손목을 잡자 제 표정도 얼어있다 한걸음 떨어지는) 그냥 가볼게요. 약속 있나본데. (괜히 여자를 위아래로 훑어보곤 또각거리며 제 차에 타, 덤덤히 나서면서도 너와 여자가 같이 서있는 모습에서 눈이 떨어지지 않아 사이드미러로도 끝까지 보는데 뭘 하는건지 둘이 껴안기 까지 하자 화들짝 놀라지만 멈추고 볼 수도 없어 차를 몰고 나오며 헛웃음치는) 뭔 상관.

5년 전
까만콩
174에게
(처음 찾아왔을 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저를 보고 있자 저도 그때처럼 차가운 표정으로 보는데 제 앞으로 와 아련하게 이름을 부르며 슬쩍 손목을 잡자 빼는데 네가 먼저 가보겠다며 발걸음을 떼자 뒤를 도는데 누구냐며 묻자 다시 뒤를 도는) 안 보고 싶다고 분명 말했는데. (이미 끝난 사이에 말도 없이 찾아와 심지어 너를 경계하는 모습조차 불쾌해 차갑게 말하는데 뜬금없이 저에게 안기자 당황스러워서 그대로 굳어있다가 얼른 떼어 놓는) 뭐 하는 짓이야. 너랑 나 끝난 사인 거 알잖아, 이제 진짜 오지 마. 불쾌해. (조금은 무섭게 말해두곤 빠른 걸음으로 주차장으로 가 차에 올라타 집으로 향해, 집으로 오는 내내 너를 그냥 보낸 게 마음에 걸려 들어오자마자 문자를 보내는) 집 들어갔어요? 아깐 당황스러웠죠 미안해요.

5년 전
독자175
까만콩에게
-

쨍아 나 너무 졸리당ㅠㅠ 내일 오전수업이니까 끝나고 올게!

5년 전
까만콩
175에게
-
응 편할때 와 잘자~~

5년 전
독자176
까만콩에게
(혼자 잔뜩 인상만 쓰고 집에 차를 대두고 근처 식당으로 가 혼자 밥을 먹어, 기분도 좋지 않아 소주도 한병 시켜놓고 있는데 네게 문자가 와 빤히 보다 괜찮다는 한마디만 띡 보내둬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 밥만 꾸역꾸역 먹다 집에 돌아오는) 배불러 죽겠네. (술도 먹고 밥도 급하게 먹어 그런지 설상가상으로 속까지 안좋아, 결국 밤새 고생을 하다 다음날 일찍이 집을 나서 소화제부터 사먹고 출근을 하는데 네가 부랴부랴 따라 들어와 앉자 멀뚱하게 바라보다 고개를 휙 돌리는)

5년 전
까만콩
176에게
(옷도 안 갈아입고 침대에 털썩 앉아 괜찮다고 보낸 너의 답장을 보는데 네가 불쾌했을까 봐 신경이 쓰여 한숨을 푹 쉬어, 한참을 멍하니 있다 코트를 벗고 욕실로 들어가 씻는데 그 여자가 자꾸 떠올라 애써 외면을 하며 얼른 씻고 나와 억지로 잠을 청해, 다음날이 되고 회사로 출근하는데 조금 멀리서 앞서가는 네가 보여 얼른 따라가 사무실로 들어와 앉는데 저를 멀뚱하게 보는 너에 네 눈치를 살피는데 고개를 획 돌려 버리는 너에 꾹 다물었던 입을 떼는) 대리님, 오랜만에 제가 황금비율로 커피 맛있게 타 드릴까요?

5년 전
독자177
까만콩에게
(제게 커피를 타주겠다며 태연하게 말을 거는 너에 대꾸도 안하고 고개만 젓지만 그러지 말고 자꾸 먹으라고만 하자 인상을 쓰는) 싫다고요. 속 안좋아요. (저도 모르게 말이 너무 세게 나가, 순간 상처 받은듯한 네 표정에 아차 싶어 하면서도 입을 내밀고 다시 제 일을 시작하는) 대리님이나 드세요. 얼른 회의 하죠 그리고.

5년 전
까만콩
177에게
(안 먹겠다며 고개를 젓는 너에 진짜 안 먹을 거라며 먹으라고 장난스럽게 말하자 짜증이 나는지 인상을 쓰며 싫다고 톡 쏘아붙이는 너에 급히 표정이 굳어, 순간 제 표정을 보고 멈칫하더니 얼른 먹고 회의나 하자는 너에 알겠다 대답하곤 탕비실로 가 커피를 타 숟가락을 젓는데 어느새 멍을 때리고 있자 뭐 하냐는 과장님의 목소리에 다시 정신을 차리고 종이컵을 입에 문채 자리로 가 회의자료를 챙겨 회의실로 가 준비를 하는데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 너에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는) 이 대리님, 어디 아프세요?

5년 전
독자178
까만콩에게
(준비를 다 마치고 회의실로 가 매쓰꺼운 속을 억지로 누르며 서류를 살피는데 네가 저를 걱정 가득한 눈으로 보고 있어, 괜히 심술이 나 뚱하게 너를 보다 손까지 휘젓는) 그렇게 보지 마요. (제 말에 황당한건지 그냥 웃어버리는 너에 눈을 피해, 작게 한숨만 내쉬는) 어제 혼밥 하다 체했어요. 혼밥이요 혼밥.

5년 전
까만콩
178에게
(심술 난듯한 얼굴로 저를 뚫어지게 보다가 그렇게 보지 말라는 너에 씩 웃는데 한숨을 내쉬며 어제 혼밥 해서 그렇다는 너에 눈치가 보려 물끄러미 너를 보는) 어젠 진짜 미안했어요. 대신 제가 진짜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 (못마땅한 듯 저를 보더니 미안하다는 저에 표정이 조금 풀어져 얼른 자료나 꺼내라는 너에 회의가 시작돼, 계약 날짜를 잡고 회의실을 나가려는데 네가 저를 부르자 뒤를 돌아) 네, 왜요?

-
아, 니가 왜 불렀냐면 그 여자가 궁금해서 불렀던건데 차마 말을 못꺼내는 상황이랄까 가뜩이나 속 안좋은데 신경쓰여서 계속 상태 안좋고 막 그런 상황이랄까 ㅜ

5년 전
독자179
까만콩에게
(제게 살살 웃어가며 미안하다고 저를 달래듯 말하는 너에 저도 조금이나마 굳었던 표정이 풀어져, 회의도 집중해 끝내지만 한편으로 너와 같이 있던 여자 생각도 자꾸 나 회의실을 나가는 길에 덜컥 널 부르는) 대리님. (저번에 본 여자는 누구냐며 궁금해 물으려다가도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순간 많은 생각이 들어 저 혼자 인상을 썼다 풀며 괜히 네 품에 들린 서류철을 건드는) 이거 막 구겨보지 말라고요. 계속 가지고 다녀야하는데 사람이 칠칠 맞게. (혼자 궁시렁거리며 그대로 너를 지나쳐 걸어, 더 답답해진 속을 툭툭 치며 자리에 앉아 손가락 사이를 꾹꾹 누르고 있는)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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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심술쟁잌ㅋㅋㅋ

5년 전
까만콩
179에게
(일적인 얘기 말고는 네가 먼저 말을 건 적이 거의 없어 무슨 말을 하려 가는 싶어 은근 기대하는듯한 표정으로 너를 보는데 무슨 말을 하려는지 혼자서 인상을 썼다 풀었다 하며 하는 너의 말에 눈을 꿈뻑거리다 귀엽다는 듯 웃으며 나와, 점심시간이 되고 밥을 먹으러 가자는 사람들에게 선약이 있다며 다 나갈 때까지 앉아있다가 눈치를 보며 너에게 가는데 얼굴이 창백해져 식은땀까지 흘리고 있는 너에 놀라 눈이 커지는) 이 대리님, 왜 그래요 속이 많이 안 좋아요? 얼굴이 너무 창백해요, 약 좀 사 올까요? 아니 병원 갈까요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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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이도 재환이 때문에 속앓이좀 해보라고 ㅋㅋㅋㅋ 근데 칠칭맞는게 뭐징...🙄

5년 전
독자180
까만콩에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답답해지는 속을 부여잡으며 점심시간에도 점심도 못 먹고 고개만 푹 숙이고 있어, 아무래도 단단히 체한 것 같아 끙끙 앓고만 있는데 네가 와 말을 걸자 겨우 고개만 끄덕이는) 이따 약 사러 갈 거예요. (네 얼굴을 보고 말하는 것도 불편하기만 해 작게 웅얼거려, 괜히 더 열이 받아 입을 꾹 다물며 손부채질을 하는) 가요. 알아서 해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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잌ㅋㅋㅋㅋ나 졸려서 정신 없나봐ㅠㅠㅠ 내일 일찍 올게 짱아 미안ㅠㅠㅠ

5년 전
까만콩
180에게
(눈에 초점이 하나도 없이 끙끙거리며 힘겹게 말하는 너에 안되겠는지 너를 일으켜 부축하는) 안되겠어요, 의무실이라도 가요. (더 반항할 힘도 없는지 그저 제 손을 잡고 사무실을 나서 의무실로 향해 이제 가보라며 저를 보내려는 너에 기어코 같이 들어가 의무실 선생님에게 네 상태를 설명해주고 침대에 눕는 너를 보고 나서야 의무실을 나가 사무실로 다시 가는)

-
내가 미안해 쨍아 ㅠㅠㅠㅠ 나 내일 쪽지시험 이라 ㅠㅠㅠㅠㅠ 내일부턴 진짜 오래 할수 있도록 할게 ㅠㅠ

5년 전
독자181
까만콩에게
(결국 네 손에 이끌려 의무실로 와, 침대에 누으니 네가 먼저 나가버리자 그것도 밉기만 해 입을 삐죽거리다 다시 일어나 화장실에서 몇번을 속을 게워내 약을 먹고 조금 쉬다보니 그나마 조금 나아져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사무실로 돌아와 밀린 일을 다시 바삐 하는) 괜찮으니까 신경 끄고 일 하세요. 일. (저가 걱정은 되는건지 자꾸 말을 걸려 알짱거리는 널 보지도 않고 말해, 괜히 더 무표정하게 서류를 정리하다 뒤늦게 널 힐끔 보는) 속 아파 죽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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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 나도 늦게봤네ㅠㅠ낼 보자!

5년 전
까만콩
181에게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와 일을 하는데 걱정이 돼 네 자리를 힐끔힐끔 봐, 얼마 안 있어 조금 편안해진 얼굴로 들어오는 너에 상체를 젖혀 너를 보는데 일이나 하라는 너의 말에도 그저 애처롭게 널 보는데 고개를 돌려 저를 힐끔 보더니 속 아프다는 너에 상체를 일으켜 의자를 움직여 가까이 가서 속삭이듯 말하는) 아직도 그래요? 안되겠다, 이따 퇴근하고 죽 먹으러 가요 제가 같이 가줄게요. (꽤 심각한 표정으로 능청스럽게 말하는 저에 네가 피식웃자 가자며 재촉하듯 하자 알았다며 얼른 일하라는 너에 씩 웃으며 뒤돌아 제 할 일을 해, 퇴근시간이 되고 사람들이 다 나가자 너와 눈을 마주치고 나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어딘가 허전해 주머니를 더듬거려 보는) 아, 차 키 두고 왔네. 먼저 내려가요 금방 갈게요.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너를 먼저 보내고 사무실로 들어가 차 키를 찾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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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쨍이가 재환이 여자친구 등장시켜줘!

5년 전
삭제한 댓글
까만콩에게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5년 전
까만콩
삭제한 댓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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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천천히와! 나 오늘 오래할거야 내일도 빨리 올게 🙏

5년 전
독자182
까만콩에게
(아프다는 제 말을 들은건지 또 제게 꼭 붙어 죽을 같이 먹으러 가자며 능청스레 말하는 너에 거절하지도 못하고 그냥 웃어버려, 퇴근시간이 되어 밥 먹으러 갈 생각 때문인지 속도 조금 가라앉는 것 같아 한결 편해진 표정으로 너와 사무실을 나서다 차 키를 놓고 왔다고 하자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칠칠맞게. (혼자 중얼거리며 못말린다는듯 웃으며 먼저 주차장으로 내려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며 네 차를 찾는데 눈에 익은 여자가 앞에 서있어 멈칫 하다 괜히 더 어깨를 펴고 가까이 가보는) 그때 재환씨랑. 맞죠. (저가 먼저 말을 거니 저 못지 않게 까칠하게도 받아치며 저를 훑어보자 별 스럽다는듯 그저 피식 웃어버려, 가소롭다는듯 머리를 쓸어넘기며 제 가방을 고쳐 드는) 오늘은 제가 선약이라. 어쩌죠. 다음에 오셔야겠는데. (제 말에 여자도 똑같이 제 말을 따라하듯 말하며 자기가 네 여자친구라며 떵떵거리자 작게 인상을 찌푸려, 뭐라 입을 떼려는데 마침 네가 저를 부르며 오자 작게 한숨을 쉬는)

5년 전
까만콩
182에게
(차 키를 들고 흥얼거리면서 기분 좋게 사무실을 나와 지하로 내려오는데 너와 그 여자가 서로 마주 보고 서있는 걸 보고 그대로 굳어, 제 여자친구는 본인이라며 너를 노려보자 안되겠는지 입술을 한번 깨물고는 입을 여는) 별빛씨. (시선이 저에게로 향하자 그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네 옆에서 여자를 마주 보는) 누가 내 여자친구야? 오지 말라고 했잖아, 왜 사람 말을 무시해. 오지 말라고. 가요. (무섭게 쏘아붙이곤 가자며 네 손을 잡아 제 차로 이끌고 너를 먼저 태워, 저도 바로 차에 타 네게 안전벨트를 먼저 해주고 말없이 시동을 걸어 회사를 빠져나와 동네에 들어서 차를 멈춰 세우고 안전벨트를 풀어주려는데 제 손을 잡고 얘기부터 하자는 너에 말없이 한숨을 작게 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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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밥... 먹고 올게 ㅠ

5년 전
독자183
까만콩에게
(여자 앞에서 저를 데리고 차로 가자 말없이 끌려가, 더 말도 없이 운전만 하자 저도 가만히 앉아만 있다 금방 동네에 도착해 아무 일 없었다는듯 내리려는 너를 잡아두는) 왜 계속 피해요. 말하기 싫어요? 아까 그 여자 누군지. (제 말에도 머뭇거리며 한숨만 내쉬는 너에 저도 덩달아 한숨이 나와, 가만히 널 보고만 있는) 사람 가지고 노는 것도 아니고. 그럼 정말 여자친구라도 돼요 그 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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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5년 전
까만콩
183에게
(왜 계속 피하냐면서 말해달라는 너에 차마 입이 안 떨어져 머뭇거리는데 그런 저를 보며 답답한 듯 한숨을 푹 쉬자 머뭇거리던 입을 여는) 연인 사이였어요 그 사람이랑. 헤어진 지 2년도 지났는데.. 갑자기 다시 시작해달라고 계속 찾아와요. 나는 이미 별빛씨한테 좋아한다고 고백까지 했는데 헤어진 여자친구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미안해요. (저가 무슨 말을 할지 조금은 예상했는지 별로 놀라지도 않아 싸늘한 표정으로 그저 듣기만 하는 너를 보는)

5년 전
독자184
까만콩에게
내려요. 배고파요. (네 이야기를 애써 덤덤히 들어, 저가 더 무슨 대답을 해줘야 할지도 몰라 굳은 표정으로 널 보고만 있다 먼저 정적을 깨고 차에서 내려 근처 죽집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듣고도 더 찝찝하기만 한 기분에 괜히 너를 뚱하니 째려보고만 있는) 시켜요.

5년 전
까만콩
184에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말없이 저를 보다가 배고프다며 정적을 깨고 먼저 내리는 너에 잠시 그대로 멈춰 눈알을 굴리다 내려 얼른 너를 따라 들어가, 저를 노려보면서 시키라는 너에 주문을 하고는 물을 따라 마시면서 널 물끄러미 보는) 저 계속 노려보고 있을 거예요...?

5년 전
독자185
까만콩에게
안돼요? (네 말에 괜히 더 까칠하게 받아치며 고개를 끄덕여, 생각할수록 저에게 스트레스가 돼 작게 한숨을 쉬며 그제야 네게서 시선을 거둬 물을 마시는) 그래서 어떻게 할 생각인데요. 앞으로.

5년 전
까만콩
185에게
아니 안되는 건 아닌데.. (안되냐며 까칠하게 말하는 너에 눈치를 보며 소심하게 말해, 기분이 많이 나빴는지 물을 마시며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는 저도 걱정이라는 듯 한숨을 푹 쉬는) 계속 오지 말라고 하는데 계속 오니까. 하, 난 진짜 웬만하면 상대 안 하고 싶은데 이럴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마침 주문한 죽이 나오자 숟가락을 들고 먹으려는 너에 달라며 제 앞으로 가져와 숟가락으로 저어가면서 입을 후후 불어먹기 편하게 식혀서 다시 네 앞에 놔주는) 이제 안 뜨겁다, 먹어요.

5년 전
독자186
까만콩에게
아니, 그거 하나 못 끊어내고. (네 말에 더 답답하다는듯 말하다 죽이 나와, 입을 꾹 다물곤 수저를 꺼내다 네가 제 것을 가져가 다 식혀주자 물끄러미 바라보다 한입 떠먹는) 밥을 시키지 왜 죽 먹어요 재환씨도.

5년 전
까만콩
186에게
(죽을 한입 떠먹고 저를 보며 왜 밥 안 먹고 죽 먹냐는 너에 먹고 싶었다며 씩 웃으며 떠먹는) 저 전복죽 되게 좋아하거든요, 사실 제가 먹고 싶어서 오자고 한 거예요. (장난스럽게 말하곤 마저 먹어, 다 먹고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이대로 집을 가기엔 아쉬워 너를 보는) 별빛 씨. 음, 우리 한 바퀴만 돌고 갈래요?

5년 전
독자187
까만콩에게
(밥을 다 먹고 가게를 나서, 왠지 집에 바로 가기도 아쉬워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네가 먼저 제게 말을 꺼내자 모른척 고개를 끄덕이며 걸음을 옮겨 나란히 걸어가다 널 힐끔 보는) 내가 뭐라고 해줄까요? 내 또래 정도나 돼 보이던데. 그냥 여자친구 있다고 해버려요. 나한테 만나는 사람이냐고 막 그랬어요 아까. 그 여자가.

5년 전
까만콩
187에게
(고개를 끄덕이는 너에 앞에 있는 공원으로 가 나란히 걷는데 저를 힐끔 보고 하는 너에 저도 고개를 돌려 너를 보며 고개를 젓는) 아니요, 제가 끝내야죠 왜 별빛 씨가 나서요. 저 아까 화내는 거 봤죠. 무섭지 않았어요? (저에게 상처를 주고 떠나 지금은 아무 의미도 없어진 사람과 너를 엮이게 하고 싶지 않아 괜찮다고 말하며 괜히 눈에 힘을 줘 장난스럽게 말해, 피식 웃는 너에 저도 실없이 웃어버리곤 계속 걷다가 슬슬 피곤해져 너와 인사를 하고 집으로 들어오는)

-

미안 ㅠㅠ 오늘 과제 받았는데 담주까지 랬다가 갑자기 이번주 까지라고 말 바껴서 ㅠㅠㅠㅠ 얼른 하고 왔당 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188
까만콩에게
(걱정하지 말라는듯 장난스레 말하는 너에 저도 그냥 웃을 수 밖에 없어, 실없는 소리만 하며 산책을 하다 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다 무심코 거울을 보는데 저가 어느새 웃고 있어 급히 정색을 하며 마저 옷을 입는) 뭐야 진짜. (혼자 중얼거리다 잘 준비를 하고 바로 잠에 들어, 다음날이 되고 한결 속도 괜찮아져 가볍게 회사에 가 자리에 앉자마자 네게 계약 할 자료들을 건네는) 다 챙겼는데. 다시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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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과제 지옥 언제쯤 벗어날까ㅠㅠㅠ

5년 전
까만콩
188에게
(집으로 돌아와 씻고 바로 잘 준비를 하고 눕는데 아까 너와 그 여자가 마주 보고 있던 게 생각나 너에게 미안해져 한숨을 푹 쉬어, 다음날이 되고 회사로 출근해 네가 건넨 자료들을 하나하나 보며 검토를 하곤 다시 건네는) 좋습니다. 제가 김 사장님한테 말씀드릴게요. (오늘 계약건 때문에 만날 거래처 사장과 연락해 시간과 약속 장소를 받아내, 점심시간이 끝나기 십 분 전 갑자기 저를 옥상 정원으로 불러내는 너에 무슨 일이지 싶어 가보는데 저를 보고 이따 계약하러 가서 아무 말 말아달라는 너에 무슨 말인가 싶어 고개를 갸웃 거려)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아무 말 말라니?

-

공지 단톡방 난리 났었어...ㅠㅠㅠㅠㅠㅠ 아 지금 너가 말하는건 너한테 무슨일이 있어도 눈감아 달라는 그런 말이야

5년 전
독자189
까만콩에게
(오전 내내 바쁘게 일을 하고 점심시간이 되어, 이따 미팅을 가 고생할 생각에 골치가 아파져 옥상으로 올라와 담배 하나를 피우다 혹여나 네가 또 저를 생각한답시고 나서 큰 소리를 낼까 걱정이 돼 잠깐 보자며 연락을 해, 금방 네가 올라오자 작게 한숨을 쉬는) 그냥. 김 사장 원래 좀 진상이에요. 그러니까 참고 하고 오자구요. 중요한건데. (알아듣게 네게 이야기를 하는데도 알아듣긴 한건지 무조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저도 피식 웃어버리곤 같이 사무실로 돌아와 짐을 챙기는)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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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5년 전
까만콩
189에게
(오늘 계약할 회사에 김 사장 얘기를 꺼내며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냥 참고 오자는 너에 씁쓸하지만 일부러 더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그런 저를 보고 피식 웃고는 사무실로 가 짐을 챙기곤 가자는 너에 저도 준비를 하고 너와 같이 나서 거래처 사장을 만나 인사를 하는데 만나자마자 대뜸 술부터 마시자고 하자 당황스럽지만 먼저 웃으며 좋다는 너에 이미 표정이 안 좋아, 겨우 표정관리를 하는데 너를 보더니 갈수록 몸매가 좋아진다는 말을 하자 순간 욱해 입을 벌리는데 그런 저를 눈치챈 건지 제 팔을 슬쩍 잡아 얘기할게 있다며 김 사장에겐 먼저 들어가라고 보내고 둘만 남게 되자 저를 노려보는 너에 저도 지지 않고 노려보다 꼬리를 내려버리는) 알겠어요, 알겠으니까 얼른 가요.

5년 전
독자190
까만콩에게
(너와 약속 장소로 가, 사장을 만나자마자 역시나 제게 몹쓸 말부터 던지자 어색하게 웃기만 하는데 옆에서 네가 뭐라 하려 하자 급히 팔을 잡아두고 데려오는) 나는 분명히 말 했어요. (다시 한번 네게 단단히 일러두고 안으로 들어가, 이미 주문도 다 했는지 술이 깔려있어 옆으로 와 술부터 따라보라는 말에 순순히 사장 옆자리로 가 앉는) 너무 독한 술 아니에요? 사장님 술 잘 하시지만.

5년 전
까만콩
190에게
(몸을 획 돌려 먼저 가는 너에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툴툴거려, 거의 해탈한 표정으로 눈에 초점도 없이 따라주는 술을 마시고 아무 말 없이 얘기만 듣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어떻게 노냐며 허허 웃으면서 손이 네 허벅지에 턱 올라가자 바로 나사 하나 빠진 듯 이글거리는 눈으로 김 사장을 보는) 아, 나 이 새끼가 보자 보자 하니까. 그 손 다신 못쓰게 해줄까? 그냥 부러뜨려서 병신 만들어줘? 어? 나이를 처먹었으면 곱게 처먹을 것이지. (순간 분위기가 얼어붙고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놀라 아무 말도 못 하고 정적이 흐르는데 김 사장이 발끈을 하며 너 뭐라 했냐며 손을 올리자 바로 꺾어 제압해,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더니 다신 보는 일 없을 거라며 나가자 눈을 지그시 감고 그 자릴 박차고 나와 화를 억누르고 있는데 얼마 안 있어 네가 나와 저를 보더니 길가로 나가 택시를 잡아 저를 이끌자 같이 타 둘 다 아무 말도 안 하고 등지고 있는데 저를 부르는 너에 미간을 잔뜩 찌푸리는) 싫어, 싫다고요 이 대리님한테 함부로 하는 거. 이번에도 내가 잘못한 거예요? 그 새끼들이 잘못한 거잖아요, 왜 나한테만 그래요. 그딴 놈들이 별빛씨한테 그러는 거, 보기 싫어요 난. (처음으로 네 말을 끊고 너에게 언성을 높여 억울한 목소리로 답답하다는 듯 말해)

5년 전
독자191
까만콩에게
(결국 우려했던 대로 제게 닿는 손길에 표정이 굳을 새도 없이 네가 언성을 높여, 분위기는 파탄이 나고 네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리자 당황해 눈만 이리저리 굴리다 저도 급히 너를 따라나가 앞에서 혼자 씩씩거리고 서있는 널 데리고 택시에 타는) 재환씨, 내가 몇번을. (저기 먼저 입을 떼는데 놀랄 만큼이나 제게 언성을 높이자 벙쪄 눈만 깜빡거려, 되려 저가 기가 죽어 입만 달싹거리다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이는) 아니. 누가 뭐래요. 그 새끼들이 잘못한거 맞아요. 그래.

5년 전
까만콩
191에게
(처음으로 너에게 큰소리를 내자 놀래서 눈만 깜빡거리다가 알겠다는 너에 뚱한 표정으로 그저 창밖만 바라봐, 도착하자 택시에서 내리는) 집 앞까지만 바래다 줄게요 가요.(고개를 끄덕이는 너에 네가 사는 아파트 단지 앞까지 가 가보겠다며 고개를 꾸벅이는데 어린아이 보듯 보며 피식 웃더니 삐졌냐는 너에 여전히 입이 삐죽 나와 중얼거리는) 삐친 거 아니거든요. 그냥 좀 화났을 뿐이거든요.

5년 전
독자192
까만콩에게
(네가 먼저 제 눈을 피해버리자 저도 다시 창 밖으로 고개를 돌려, 이상하게 오늘은 네게 고마운 마음이 더 커 가는 길에 놀란 마음을 가라앉혀 집 앞에 도착해 내리는) 너무 그러지 마요. (뚱하니 입이 나와 말하는 너에 자꾸 웃음이 나, 가라고 보내지도 못하고 빤히 보기만 하다 네 손을 슬쩍 잡고 잡아 끄는) 따라 와요. 밥도 제대로 못먹었는데 먹고 가요. 화도 좀 풀고.

5년 전
까만콩
192에게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계속 웃으며 저를 빤히 보다 밥 먹고 가라며 손을 잡아 이끄는 너에 끌려가며 웃음이 새어 나와 새침한 표정을 짓다 이내 활짝 웃어, 네 집으로 들어와 저를 앉혀두고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너를 보는데 브래지어를 입지 않은 게 보여 당황스러워 괜히 주변을 둘러보는) 오, 집이 그대로네요? 저건 뭐지. 아, 밥 차리는 거 같이 할까요 그냥 얻어먹긴 미안해서. (아무 말이나 하며 민망함을 덜어 보려고 해, 괜찮다며 머리를 묶으며 주방으로 가는 너에 따라가보는데 밥통을 열어보더니 난감한 표정으로 저를 보며 밥이 없다 말하다 혹시 라면 괜찮냐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는) 전 아무거나 다 좋아요.

5년 전
독자193
까만콩에게
(너와 같이 집으로 들어와, 옷부터 편하게 갈아입고 나오는데 아직 어색한건지 아무 말이나 조잘거리는 너를 힐끔 봐 주섬주섬 머리를 묶으며 주방으로 가는) 라면 끓여줄게요 그럼. 계란도 넣어야겠다.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곤 얼른 냄비를 꺼내, 라면 두개를 뚝딱 끓여내곤 저 먼저 식탁 테이블에 폴짝 뛰어 앉아 접시에 면을 덜어 건네는) 먹고 더 먹어요. 김치랑. (금방 또 기분이 좋아진건지 방긋 웃으며 고맙다고 하자 저도 흐뭇하게 웃어, 면을 몇입 집어먹다 너를 빤히 바라봐 수저도 내려두는) 고마웠어요 오늘. 재환씨 있어서 오늘은 당하지도 않고. 든든했어요.

5년 전
까만콩
193에게
(기다리라며 라면을 끓이곤 김치를 꺼내고 접시에 덜어주는 너에 젓가락을 들어 먹는데 김치랑 같이 먹으라는 너에 챙겨준 거 같아 기분이 좋아 싱긋 웃는) 저 그러고 보면 별빛씨한테 밥 얻어먹는 거 두 번째네요, 심지어 집에서. 고마워요. (기분 좋게 웃고는 라면을 오물오물 먹는데 저를 보고 고마웠다는 너에 조금 떨떠름하게 웃는) 아깐 진짜 순간 너무 아, 빡쳤었어요 진짜. 하.. 그나저나 내일 엄청 털리겠네요. 라면이나 먹어요 우리.

5년 전
독자194
까만콩에게
-

쨍이 있니..? 나 저녁 먹구 올게!

5년 전
까만콩
194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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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천천히와.. 난 오늘 할게 많아서 10시나 돼야 올수 있을거같아 ㅠㅠㅠㅠㅠㅠㅠ 하.....

5년 전
독자195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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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나도 그 정도 될 것 같아ㅠㅠㅠㅠ 이따보장!

5년 전
독자196
까만콩에게
(정말 화가 났던건지 뭐라 중얼거리다가도 내일 걱정을 하는 너에 피식 웃어버려, 별 대꾸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맥주를 가져오는) 재환씨 와인 못 마시니까. 아까 맛없는 술 먹었잖아요.

5년 전
까만콩
196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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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뇽 쨍아... 잘 지냈니...ㅠㅠㅠㅠㅠㅠ 하.. 요즘 진짜 자퇴각이야 ㅠㅠㅠㅠㅠㅠㅠ 살고 싶지않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197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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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쨍아ㅠㅠㅠㅠ나도 진짜ㅠㅠㅠ더블수업 미친다고ㅠㅠㅠㅠ

5년 전
까만콩
197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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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ㅜㅠㅠㅠㅠㅠ 고생이다 쨍이도 ㅠㅠㅠㅠ 나 이제 곧 야자도 들어가고 ㅠㅠㅠ 미치겠다 ㅠㅠㅠ 지금도 못자고 과제중... 그냥 내가 죽는게 빠르겠어 ㅜㅠ 근데 나 오늘 생일...ㅋㅋㅋ큐ㅠㅠㅠㅠ 난 생일도 만우절이야😭

5년 전
독자198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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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쨍이 진짜 생일 축하해ㅠㅠㅠㅠ피곤해서 어떡해 오늘 맛있는거 많이 먹고 힘내자ㅠㅠㅠㅠ💜💜💜

5년 전
까만콩
198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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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ㅠㅠㅠㅠㅠㅠ 쨍이 덕분에 진짜 힐링이야 ㅠㅠㅠㅠㅠㅠㅠ 지금 뭐해? 이제 자려나?

5년 전
독자199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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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 막 씻고 누워가지고! 티비 좀 보다 자려고 해써 쨍이 지금 바쁜거 아니얌?ㅠㅠ

5년 전
까만콩
199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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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방금 과제 끝냈어 ㅋㅋㅋㅋ 내일 오후 수업밖에 없어서 좀 여유 있는데 쨍이는 어때 괜찮아?

5년 전
독자200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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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괜차나! 오늘 하루종일 잠만 자가지고ㅋㅋㅋㅋ 오랜만에 꼬!

5년 전
까만콩
196에게
(한숨을 쉬며 중얼거리는 저를 보고 피식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맥주를 가져와 마시라며 건네는 너에 싱긋 웃고는 꿀떡꿀떡 넘기는) 캬, 아 시원하다. (시원하다며 입가를 닦는데 저를 뚫어지게 보는 네 시선이 느껴져 너를 물끄러미 보는) 왜요...? 저 너무 아재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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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마지막 상황 추가 들어갈게

그 여자가 요즘 재환이 한테 연락이 뜸해 혹시 무슨 꿍꿍이가 있어서 그런건가 했지만 그냥 좋게 생각하기로 하고 평소처럼 지내고 있는데 뜬금 없이 너한테 연락이 왔어 네 전화번호는 또 어떻게 알고 자기랑 보쟤 안그래도 넌 요즘 재환이에 대한 마음이 복잡 한데 직접 만나자고 까지 하니 불난집에 부채질을 한 마냥 더 머리아팠지만 아예 그냥 만나서 떼어내야겠다 하고 약속 장소로 나갔어 근데 거기서 못볼 꼴을 보게 됐어 갔더니 재환이랑 그 여자랑 키스를 하고 있었던거지 그 여잔 이미 다 알고 있었던건지 너를 보면서 웃었고 너는 놀라서 바로 나가게 됐어 물론 재환이는 당한 입장이었고 그래서 재환이가 바로 너를 쫒아갔고 너는 완전히 오해 하게 된 상황 이날 이후로 너는 마음을 접어 버렸어 부서도 옆부서로 옮기면서 그렇게 재환이랑 데면데면 지내는데 너가 생각보다 재환이를 훨씬 더 좋아하고 있었나봐 계속 생각나고 보고 싶고 이러다 진짜 끝나는건 아닐까 하고 불안해하지만 또 그날의 상처를 지울수 없어서 애써 외면하면서 지내고 있는데 그 여자한테서 연락이 왔어 사실은 그날 너 일부러 부른거고 너 보라고 그 짓 한거래 어떻게서든 둘사이 갈라 놓으려고 했는데 재환이는 이미 너를 좋아하고 있어서 그냥 포기 한데 다시 대시해서 넘어오면 잘 해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그럴기미가 안보여서 너한테 사실대로 다 불게 됐고 너는 괜히 재환이 한테 미안해지기도 하고 다행이다 라는 마음이 커 그러고 슬쩍슬쩍 먼저 다가가서 니가 고백하고 행쇼 하는걸로! 일단 지금은 너가 재환이 한테 네 속마음을 고백 하기로 결심 하게 된것 부터(사내연애를 할수 없는 진짜 이유)

5년 전
독자201
까만콩에게
(맥주를 시원하다며 벌컥벌컥 들이키는 모습도 어느 순간 그냥 섹시해보여, 멍하니 보다 네가 말을 걸자 작게 한숨을 쉬며 저도 술을 벌컥 들이켜 마시는) 그게 아니고. 그냥 보고싶어서 봤어요. 나 이제 재환씨 보면 그냥. 그래요. 나도 좋아요. 다 좋은데, 더 못해요 나는. (제 말에 놀란건지 손에 캔만 꼭 쥐고 저를 보는 너에 저도 마음이 더 무거워져 고개를 떨구는) 좋아하는 마음 하나만 보고 가기엔 이게. 도저히 안돼요. 만약에 우리 만나면 둘 중 하나는 다른데로 가던지 해야하는데 그럴 수도 없는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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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옹 조아!

5년 전
까만콩
201에게
(순간 저가 이상해 보였나 하고 눈치를 살짝 보며 묻는데 예상치 못한 너의 말에 심장이 쿵 내려앉아 그대로 얼어서 맥주캔을 쥔 손에 힘을 주는데 고개를 떨군 네 입에서 나온 말에 가슴이 울렁여 마른침을 한번 삼키곤 천천히 입을 여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왜 다른 곳으로 가요. 사내연애가 부담스러워서 그런 거예요?

5년 전
독자202
까만콩에게
부담 많이 돼요 나한테는. 알죠. 가뜩이나 말 많은거. 내가 재환씨 만나는거 다들 알게되면 그 때는 나 감당 못 할 것 같아서 무서워요. (네 말에 애써 덤덤히 말을 하다 다시 겨우 고개를 들어 너를 보는데 제 말이 상처가 된건지 눈빛이 흔들리고 있어 작게 한숨을 내쉬는) 미안해요. 더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서로. 좋아해서 더 그런 생각이 들어요.

5년 전
까만콩
202에게
(이해가 안 간다는듯한 태도를 보였다가 너의 말을 들으니 충분히 이해가 돼 더는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눈만 깜빡여, 고개를 들고 저를 보더니 한숨을 내뱉곤 미안하다는 너에 가슴이 먹먹해지지만 더 이상 너에게 부담 줄 순 없어 애써 웃음기를 띄어 보이는) 미안하긴 뭘요. 오히려 고맙네요. 사실 저 많이 답답했거든요 이제 속은 시원해요. (여전히 굳은 표정으로 제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너에 저도 입만 꾹 다물고 있다가 시계를 한번 보는)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저 이만 가볼게요, 저녁 잘 먹었어요. (가본다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너도 일어서며 잘 가라며 배웅해주자 밝은 얼굴로 내일 보자며 손을 흔들고 문을 열고 나오는)

5년 전
독자203
까만콩에게
(결국 그대로 너를 보내고 닫힌 현관 문 앞에 혼자 덩그러니 서, 오늘따라 더 허전하고 속상해진 마음에 한참을 그대로 서있기만 하다 돌아와 남은 맥주를 다 털어 마시고 억지로 잠에 들어 다음날이 되고 괜히 긴장되는 마음으로 출근을 하는데 너무 아무렇지 않게 제게 꾸벅 인사를 하는 너에 저도 덩달아 고개로 인사를 하곤 곧장 팀장에게 가는) 죄송합니다. 다시 컨택 해볼게요 제가.

5년 전
까만콩
203에게
(너의 진짜 속마음을 알고 나니 머리가 멍해져 집으로 오는 내내 넋이 나가 어떻게 왔는지 기억도 안 나오자마자 침대에 풀썩 엎드려 있다 정신 차리고 일어나 씻고 바로 불을 끄고 침대에 눕는데 너의 말이 떠올라 가슴이 저릿해져 그동안 너와 있었던 일을 회상하는데 울컥해 눈가엔 눈물이 차올라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치곤 옆에 있는 티슈를 한 장 뽑는) 허, 주접을 떤다 진짜. (눈물을 닦아내고는 억지로 눈을 감고 잠을 청해, 한참을 뒤척이며 잠을 설치다 겨우 잠에 들고 다음날이 되고 알람이 울리자 눈을 번쩍 뜨고 일어나 준비를 하고 회사로 출근해 자리로 가 앉는데 곧이어 네가 퇴근하자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해, 하나둘 출근을 하고 팀장이 사무실로 들어오자마자 저와 너를 부르고는 다짜고짜 어떻게 할 거냐며 묻자 죄송하다는 너에 저를 보곤 넌 뭐냐며 노려보는 팀장에 굳은 표정으로 쳐다보는) 죄송합니다. 제가 어떻게든 수습해보겠습니다.

5년 전
독자204
까만콩에게
(잘한게 없어 대꾸도 못하고 가만히 듣고만 있다 자리로 돌아와, 이제 어찌해야하나 싶으면서도 네 걱정도 돼 너를 힐끗거리며 보다 겨우 먼저 말을 거는) 내가 알아서 할게요. 신경 쓰지 말고 진행 해주세요 그냥. 다시 따올 수 있어요. (까짓거 그냥 눈 한번 딱 감고 한번 더 비위를 맞춰줄 생각으로 네게 이야기 하지만 네 표정은 좋을 리가 없어, 저도 한숨만 푹 쉬며 다시 제 컴퓨터 모니터를 보며 바삐 일을 하다 점심시간이 되어 밥 맛도 없어 옥상으로 혼자 올라와 담배만 연신 피우는데 언제 온건지 네가 옆으로 오자 흠칫 하는)

5년 전
까만콩
204에게
(지금 머릿속이 제정신이 아니라 그저 영혼 없이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하고는 자리로 돌아와, 제 할 일을 하는데 저가 알아서 한다며 걱정 말하는 너에 그저 무표정으로 너를 보는데 먼저 자리로 돌아가는 너에 그대로 가만히 있다가 저도 다시 할 일을 하다가 점심시간이 되고 딱히 입맛도 없어 분식집에서 간단하게 김밥을 먹고 와 사무실로 들어와 너를 찾는데 안 보여 혹시 하고 옥상으로 올라가 보니 네가 보여) 이 대리님, 아까 나한테 말한 거 그거 하지 마세요. 저 때문에 그렇게 된 건데 왜 이 대리님이 수습해요. 제가 해결할게요 그냥.

-

쨍아 근데 아직 재환이 여친 만나긴 좀 이른거 같아..! 음 그니깐 지금 상황은 재환이는 요즘 기운이 없어보인다고 해야하나 좀 무기력해 보여 그래서 너는 혹시 나 때문에 그런가 하고 걱정 돼서 은근 눈치도 좀 보고 요즘은 그 여자한테 연락 안오나 하면서 그렇게 지내다가 만나는게 더 좋을거 같아🤭

5년 전
독자205
까만콩에게
(저가 걱정된다는듯 말하는 너에 저도 별 말 못하고 머뭇거리기만 하다 담뱃불을 꺼두는) 그게 왜 대리님 때문이에요. 나 때문이지. 걱정 말아요 진짜. 괜찮으니까. 내가 하는게 더 빠를 것 같기도 하고. (어색하게 말을 하곤 자리를 피하듯 먼저 사무실로 내려오니 너도 곧 옆에 앉자 한숨만 푹 쉬어, 남은 오후도 어제 있었던 일을 수습하기에 바빠 정신없이 보내다 퇴근시간이 되어 괜히 너를 힐끔거리며 보는) 퇴근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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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그래!

5년 전
까만콩
205에게
(팔짱을 끼고 있던 팔을 풀곤 담뱃불을 끄며 괜찮다며 내가 하겠다면서 도망가듯 자리를 피해버리는 너에 멍하니 네가 떠난 자리만 보고 있다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네, 안녕하세요. 저 이재환 대리라고 합니다. 오늘 김 사장님을 뵙고 싶은데요. (다시 약속을 잡고는 사무실로 가 업무를 보고 퇴근시간이 되자 서둘러 준비를 하고 내려가는)

5년 전
독자206
까만콩에게
(따로 제게 인사도 없이 뭐라 그리 급하다고 휙 가버리자 빈 자리만 멍하니 보다 저도 퇴근을 해, 어제 너와 나눴던 이야기만 자꾸 떠오르고 한없이 울적해 집에 와서도 아무 생각도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침대에 멍하니 엎드려만 있는) ...몰라. (괜히 혼잣말을 해보며 핸드폰만 만지작거리지만 네게 연락도 오지 않고 이 와중에도 연락을 기다리는 제 모습이 너무 뻔뻔하게 느껴져, 자책만 하며 밤을 보내고 다음날이 되어 어김없이 출근을 하는데 그래도 잘 처리 했다며 팀장님이 한소리 하자 영문도 모르고 두리번거리는) 연락 왔어요?

5년 전
까만콩
206에게
(곧바로 거래처로 가 김 사장과 다시 대면하게 돼, 고개 숙여 인사하는 저를 보더니 비웃듯이 쳐다보고는 술이나 마시러 가자며 저를 이끌고 룸살롱으로 데리고 가 술을 따라주고 옆에는 접대하는 여자를 앉혀 놓고 조롱이란 조롱은 다 받아내, 이제 갈 때가 된 건지 가자며 일어나는 김 사장에 다급하게 붙잡는) 사장님, 그냥 가시게요? 아직 할 얘기 남았잖아요 우리. (계약 얘기는 끝내 하지도 않고 급히 마무리하려고 하자 붙잡는 저를 보고 위아래로 훑더니 알겠다며 피식 웃고 먼저 나가는 김 사장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해, 술을 얼마나 마신 건지 머리가 울려 거의 비틀거리다시피 걸어 집으로 들어가 그대로 뻗어 잠에 들고 겨우 일어나 출근을 해 어제와 같이 너랑 인사를 나누고 할 일을 하는데 팀장이 출근하자마자 저를 불러 다시 계약하자는 연락을 받았으니 다신 이런 일 일으키지 말라며 타이르자 알겠다며 고개를 한번 꾸벅이곤 자리로 오는데 연락 왔냐고 묻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는) 네, 어제 제가 다시 연락드렸더니 하겠다고 했나 봐요. 다행이죠 그래도.

5년 전
독자207
까만콩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계약을 다시 하겠다고 했다고 하자 다행이다 싶지만 어딘지 마음이 불편해, 자꾸 너만 힐끔거리며 보다 애써 다잡고 일을 시작해 그렇게 오전 내내 네 눈치만 보다 오늘따라 지쳐보이는 네 모습에 마음이 쓰여 혼자 안절부절 못하다 팀원들을 따라 점심을 먹으러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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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아 나 잠 오네 이제ㅠㅠ 이따 저녁에 볼 수 있음 보장!

5년 전
까만콩
207에게
(술을 얼마나 독한 걸 먹은 건지 어제 먹었던 게 다 올라올 것 같아 명치만 꾹꾹 눌러 가며 속을 진정시켜, 점심을 먹고 다시 일을 하는데 순간 속이 울렁거려 급한 걸음으로 화장실로 가 토를 해 다 게워내고 멍하니 가슴팍을 콩콩 두드리며 화장실을 나와 자리로 가 물을 한 컵 마시곤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마저 하던 일을 하는)

-

응 그때 봐! 잘자~~

5년 전
독자208
까만콩에게
(점심을 먹고 팀원들이 먼저 사무실로 가자 옥상에서 담배 하나를 피우고 내려오는데 화장실 앞에서 웬 구역질 하는 소리가 들려, 깜짝 놀라 앞에 서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네가 나오자 급히 뒤로 숨어 있어 도대체 어제 무슨 일이 있었길래 기운도 없고 속도 게워내는건지 머리가 더 복잡해져 걱정스레 뒷모습만 보고 있다 급히 회사를 나서 약국에서 약을 사들고 들어오는) 아, 그거 지금 드릴게요. (들어오자마자 저를 찾는 동료 말에도 건성으로 대답을 하고 네 눈치를 보며 앉아, 책상 한쪽에 가지런히도 쌓아둔 약을 가만히 보다 불쑥 네게 내미는) 먹어요 얼른.

5년 전
까만콩
208에게
(겨우 속을 달래고 차근차근 하나씩 해나가는데 갑자기 약을 내밀며 먹으라는 너에 키보드를 두드리던 손을 멈칫하고 약을 한번 보곤 고개를 돌려 너를 보며 힘없이 웃는) 고마워요. (바로 약을 까서 먹고는 할 일을 하다가 복사실로 가 자료를 출력하는데 친하게 지내는 동료가 커피를 같이 마시자며 탕비실로 데려가자 말없이 따라가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데 어제 있었던 얘기를 어디서 다 들은 건지 괜찮냐고 묻는 말에 한숨을 푹 쉬는) 하아, 괜찮겠냐. 속이 말이 아니다 지금..

5년 전
독자209
까만콩에게
(약도 겨우 받아먹는 널 속상한듯 보다 손에 잡히지도 않는 일을 억지로 해, 가지 않는 시계만 바라보고 있는데 탕비실 블라인드 사이로 너와 동료가 이야기하고 있는게 보여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표정이 좋아보이지도 않아 어느새 멍하니 보고 있다 불쑥 팀장님이 제 앞을 가로막고 뭘 그렇게 보고 있냐고 하자 급히 고개를 젓는) 뭘요. 일 하시죠. 일.

5년 전
까만콩
209에게
(시답잖은 얘기들을 주고받다가 다시 자리로 돌아가, 퇴근시간이 되자 집에 갈 준비를 하고 사무실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문이 닫히려는데 누군가 급히 타려고 하자 저도 얼른 버튼을 눌러 문을 여는데 네가 타자 어색하게 한번 웃어 보이곤 다시 멍하니 앞만 보는)

5년 전
독자210
까만콩에게
(모른척 몸을 다시 돌려 제 할 일을 하다 퇴근시간이 되어, 먼저 나가는 널 저도 따라 나가다 엘리베이터를 겨우 잡아 타서도 힐끔거리며 너를 보다 결국 말도 못걸고 있다 주차장까지 와서야 네 옆으로 가는) 약 남은거 한번 더 먹어요. 어제 김 사장이랑 술 먹었어요? (뻔한 이야기에도 애써 아니라고 하는 너에 그저 한숨만 나와, 어색하게 서로 가만히 서 있기만 하다 먼저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가요.

5년 전
까만콩
210에게
(침묵 속에서 지하까지 내려가 문이 열리자 주차장으로 가 차에 타려는데 제 앞으로 와 어제 거래처와 만났냐는 너에 고개를 젓는) 아니요, 제가 왜요. 그리고 바로 전날에 그 사달이 났는데 만나줄 리가 없죠. (거짓말하고 있는 걸 아는 건지 한숨을 크게 한번 쉬는 너에 눈치를 슬쩍 한번 보는데 가라며 먼저 돌아서는 너에 차에 타 주차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보고 있다가 저도 차에 타 집으로 향하는)

5년 전
독자211
까만콩에게
(별 말도 못하고 먼저 차로 와, 먼저 차를 몰고 집에 와 그 여자와는 어떻게 정리 된건지 아까보다 몸은 좀 나은지 궁금한게 많아 핸드폰만 들었다 놓다 하다 결국 문자만 하나 보내두는)

약 먹었어요?
먹고 쉬어요.

(심란한 마음에 오늘도 맥주 몇캔을 까고 나서야 집에 들어, 그렇게 서로 어색하기 짝이 없게 며칠이 지나 웃음기 하나 없이 오늘도 출근을 하는) 회의 하시죠 얼른.

5년 전
까만콩
211에게
(집으로 와 뭘 먹을 생각도 없어 그냥 씻고 나와 머리를 터는데 아까 주차장에서 한숨을 쉬던 너의 얼굴이 생각나 저도 자게 한숨을 한번 쉬어, 문자가 오는 소리가 들리자 핸드폰을 켜서 보니 약 먹고 쉬라는 너에 옅게 웃으며 답장을 하는)
네 그럴게요. 고마워요
내일 봐요.
(이젠 이런 문자도 그저 동료로써 챙겨주는 거라고 생각해야겠지 하며 씁쓸한 표정을 하다 네가 준 약을 먹는데 갑자기 그 여자가 떠올라, 요 근래에 연락이 뜸해 그냥 또 한 번 찔러봤나 하고 바로 잊어버리곤 시간이 흐르고 출근을 하자마자 회의가 시작되는)

5년 전
독자212
까만콩에게
(제 기분과는 상관없이 쌓여만 가는 일이 짜증나기만 해, 웃음기 하나 없이 회의에 들어가 바삐 이야기를 해 브리핑을 다 마치고 제 자리로 돌아와 앉는데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건지 자꾸 트집만 잡는 팀장님에 한숨만 푹 쉬며 서류를 다치 고쳐드는) 수정하겠습니다. (애써 꾹 참고 이야기를 하곤 회의가 끝나자마자 저 먼저 회의실에서 나와, 오늘따라 지치는 기분에 책상에 힘없이 기대 멍하니 키보드만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제 핸드폰이 울리고 웬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오자 빤히 보기만 하는)

5년 전
까만콩
212에게
(평소보다 살벌했던 회의가 끝나고 나와 노곤노곤해지는 느낌에 고개를 한번 털고 탕비실로 가 커피를 타 네 것은 제 뒤에 숨기고 조용히 자리로 가 너에게 문서를 주는척하며 커피를 건네는) 힘들죠, 이거 마셔요. (많이 지쳐 보이는 너에게 싱긋 한번 웃어주고는 다시 아무 일 없다는 듯 자리로 와 업무를 보다 메신저가 오자 저장돼있지 않은 번호로 문자가 오자 누군가 했더니 본인을 밝히며 시간 되면 만나자는 내용에 그대로 표정이 굳어 문자만 빤히 보는데 급기야 전화가 오자 한숨을 푹 쉬다 조용히 핸드폰을 들고나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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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진짜 자퇴할까... 아님 사라져버릴까..ㅠㅠㅠㅠㅠㅠ 죽을거같아 진짜 ㅠㅠ

5년 전
독자213
까만콩에게
(네 전 애인이라며 시간 되면 오늘 밤에 볼 수 있냐는 말에 괜히 울컥 성질이 나, 아직도 네 주위를 맴도는 건가 싶으면서도 이참에 만나 다 정리하면 속이라도 시원하겠다 싶어 무시하려던 문자를 다시 켜 알겠다 답장을 해두곤 아는지 모르는지 옆에서 커피를 건네는 너에 고맙다 말도 못하고 작게 한모금 마시는)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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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아ㅠㅠㅠㅠ우리 진짜 어쩌니....나도 과제밭이야.......당장 다음달부터 실습인데ㅣ....쨍이는 얼마나 힘들까ㅠㅠㅠㅠㅠ

5년 전
까만콩
213에게
(이제는 더 이상 질질 끌면 안 되겠다 싶어 아무도 없는 옥상으로 올라가 전화를 받는) 여보세요. (전화를 받자 의외로 너무나 차분하고 덤덤한 목소리로 오늘 시간 있냐며 자기랑 술 한잔 마시자는 전 여자친구가 진절머리 나 지만 더 물고 늘어지기 전에 이쯤 해야겠다 싶어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다가 겨우 입을 떼는) 그래, 알았어. (알겠다는 저에 문자로 약속 장소와 시간을 남겨주겠다는 말을 하고 바로 뚝 끊어버리자 싸늘한 얼굴을 하고 저도 종료 버튼을 누르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하던 일을 마저 하고 만나기로 한 시간이 가까워 지자 퇴근을 하고 차에 시동을 걸어 약속 장소로 향하는, 예전에 둘이 자주 갔던 바에 들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는데 먼저 와서 술잔을 기울 인고 있는 그 여자가 보여 굳은 표정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앞에 앉는) 이렇게 얼굴 보는 거 오늘이 마지막이야. 용건만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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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실습하는구나 ㅠㅠㅠ 그럼 쨍이가 더 힘들겠네.. 화이팅하자 ㅠ

5년 전
독자214
까만콩에게
(얼마 지나지 않아 약속 장소가 문자로 오고 확인하니 웬 술집 주소가 적혀있어, 여러가지로 문제가 많은 여자다 싶어 고개만 절레절레 젓다 마저 일을 하지만 이따 가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저 답지 않게 고민이 많이 돼 결국 같은 생각만 꼬리에 꼬리를 물다 퇴근시간이 되어 바로 시간에 맞춰 바에 들어서는데 바로 제 눈 앞에는 너와 여자가 진하게도 입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 보여 피하지도 못하고 멍하니 보다 너를 껴안고 있는 여자는 저를 빤히 보며 눈이 마주치자 더듬거리며 뒤돌아버리는)

-

ㅠㅠㅠㅠㅠㅠ우리 힘내ㅠㅠㅠㅠㅠㅠㅠ종강 언제와.....ㅠㅠㅠ

5년 전
까만콩
214에게
(단호하고 진지한 저의 태도와는 달리 여유 있게 피식 웃으며 네 이름을 꺼내면서 그 여자 때문이냐 말하자 표정이 무섭게 변하는) 여기서 그 얘기가 왜 나와. 네가 상관할 일 아니고 상관해서도 안되는 일이야. (또 너를 끌어들여서 말하는 게 화나가 감정을 실어 말하는데 여기로 너를 불렀다며 문자를 보여주자 놀람과 동시에 화가 나 벌떡 일어나는) 너 지금 나랑 뭐 하자는 거야. 장난해? (화가 나 그 여자를 잔뜩 노려보며 씩씩거리는데 지지 않겠다는 듯 저를 노려보다가 갑자기 의미심장한 표정을 하더니 대뜸 입을 맞춰 버리자 놀라서 그대로 굳어있다가 어깨를 밀쳐버리는) 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어? (경멸의 눈으로 그 여자를 보며 언성을 높이는데 그저 웃기다는 듯 웃으며 네 쪽을 곁눈질하면서 다 봐버려서 어쩌냐는 말에 고개를 옆으로 돌려 보는데 네 뒷모습이 보여 온몸이 그대로 얼어버렸다가 밖으로 나가는 너에 급히 쫓아가 너를 붙잡는) 별빛 씨, 잠깐만요.

5년 전
독자215
까만콩에게
(겨우 걸음을 옮겨 서둘러 바 계단을 걸어 올라가다 순식간에 눈물까지 고여, 어지럽기만 한 마음에 정신없이 길을 나서려는데 뒤에서 금방 네가 저를 붙잡고 서자 이제 믿지도 않는다는듯 너를 떼어내는) 나 이렇게 가지고 노니까 좋아요? 그게 아니면. 내가 안된다니까 바로 그렇게 갈아탄건가? 도대체 뭔데. (거의 악을 쓰듯 네게 이야기하다 독한 마음마저 들어 급히 눈물을 닦아내, 너를 노려보는) 그만 하자 진짜.

5년 전
까만콩
215에게
(너를 붙잡은 제 손을 거칠게 뿌리치고는 눈가엔 눈물이 가득 고인 채로 저를 노려 보며 악쓰듯이 언성을 높여 말하는 너에 눈썹이 축 처져 답답하다는 얼굴로 널 보는) 다 오해예요. 나도, 오늘 마지막으로 보고 다신 안 보려고 했다고요. 내가 왜 별빛씨를 가지고 놀아요. (그저 아니라는 말밖에 할 말이 없지만 너에겐 이미 변명밖에 되지 않아버린 건지 눈물을 닦아내곤 지친다는 듯 그만하자는 말을 하고 뒤를 돌아가는 너에 더 이상 붙잡지도 못하고 멍하니 네 뒷모습만 보다 겨우 발걸음을 떼 집으로 들어오는)

5년 전
독자216
까만콩에게
(힘이 다 빠져 뒤돌아 걸음을 떼자 저를 더 잡지도 않는 너에 그저 눈물만 나와, 그동안 너와 있었던 일이 머릿속을 다 스쳐 지나가고 한순간에 모두 상처가 되어 저를 덮치는 것만 같아 겨우 집에 돌아오자마자 방구석에 쳐박혀 뒤척거려 잠도 못자고 그렇게 주말을 폐인 처럼 보내는. 꽤나 힘든 주말이 지나고 이젠 정말 너를 제 마음속에서도 정리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회사에 가자마자 차분히 서류를 다 준비해 팀장님에게 가려 몸을 일으키는데 네가 들어오는게 보여 애써 모른척 고개를 휙 돌려버리고 가던 걸음을 마저 옮겨 팀장에게 가 서류 하나를 내미는) 저 2팀 가고 싶어요. 보내주세요.

5년 전
까만콩
216에게
(집으로 돌아와 여전히 넋이 나간 채로 침대에 털썩 앉는데 문자가 오자 확인해보니 왜 갑자기 가버렸냐며 나중에 보자는 그 여자의 문자에 무표정으로 문자를 뚫어지게 보다 분노에 찬 표정으로 핸드폰을 옆으로 집어던져 버리곤 고개를 숙여 한숨을 푹 쉬어, 결국 너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게 된 것 같아 쉬는 이틀 동안 멍하니 넋만 놓고 지내는데 맨정신으로는 있기가 힘들어 술에 취하면 좀 나을까 싶어 집에 있는 술을 꺼내 들이붓다가 그대로 잠에 들어버려, 출근 날이 되고 아침이 된지도 모르고 있다 벌떡 일어나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나가 회사에 출근하는데 결국 몇 분 지각을 하고 말아버려 조용히 눈치를 보며 사무실을 들어가는데 팀장님에게 팀을 바꿔달라며 서류를 내미는 너에 심장이 내려앉아 애처로운 눈으로 너를 보다 저를 부르는 팀장에 앞으로가 꾸지람을 듣는데 그저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나오는) 죄송합니다..

5년 전
독자217
까만콩에게
(갑자기 왜 그러냐고 하면서도 일단 가 있으라는 팀장님 말에 꾸벅 인사를 하고 제 자리로 돌아와, 금방 네가 불려가 꾸지람을 듣자 애써 모른척 일거리만 뒤적거리다 저도 모르게 나오는 한숨에 머리까지 어지러워 자세만 더 반듯하게 고쳐앉고 미친듯 종일 일만 해, 겨우 하루를 다 보내고 가장 먼저 회사를 도망치듯 나서 생각할수록 화도 나고 버림받았다는 기분이 들어 근처 포장마차로 가 술만 무작정 들이 부어 마시는)

5년 전
까만콩
217에게
(지각하지 말라고 항상 말하지 않았냐며 잔소리를 하는 팀장님의 말에 그저 퀭한 눈으로 지친다는 듯 멍하니 듣다가 가서 일하라고 하자 자리로 터덜터덜 걸어가 겨우 일을 해, 다음날이 되자마자 너는 옆 부서로 옮기게 되고 저는 한동안 황량하게 지내기를 며칠째 오늘도 힘없이 집으로 가려다 차 키는 어디다가 뒀는지 가방을 아무리 뒤적거려봐도 나오지 않아 한숨을 크게 내쉬고 택시를 타 집 앞 놀이터에서 내리는데 집은 어떻게 안 건지 아파트 단지 내에 기대어 저를 기다리고 있던 그 여자와 마주하자 싸늘하게 한번 바라보곤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려는데 저를 붙잡자 멈칫하곤 손을 잡아떼어내는) 제발 가. 내 인내심 시험하지 말고, 이젠 진짜 한계야. (눈길 한번 주지 않으며 단호하게 말하곤 집으로 들어가는)

-
와.. 오랜만이다 쨍아....ㅎ 우리 이번주엔 이거 끝내자!

5년 전
독자218
까만콩에게
(바로 다음날 곧장 부서를 옮기게 되고 너를 볼 일도 없어졌지만 어쩐지 제 마음은 더 편하지가 않아, 제 의지와 상관없이 자꾸 문득문득 떠오르는 네 생각에 그저 술만 퍼붓기 바빠 오늘도 늦게까지 혼자 집에서 홀짝거리며 마시다 힘이 다 빠져 식탁에 널부러져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는) ...보고싶다. (저도 모르게 나온 말에 더 서러워져, 속도 없이 네가 보고싶어지는게 더 속상하기만 해 눈을 가만히 감고 누구에서 오는 전환지 자꾸 울리는 핸드폰도 멀리 내던져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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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옹 조아! 나 드디어 오늘 과제 8개 끝냈어ㅎ.....

5년 전
까만콩
218에게
(집으로 들어와 옷 갈아입을 생각도 없이 침대에 털썩 앉아 분노에 찬 한숨을 내뱉다가 답답해지는 마음이 점점 커져, 오늘도 생각만 깊어져 잠에 들고 다음날 회사로 출근해 업무를 보다 재무팀에 갔다 사무실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 너와 마주치자 저를 피해버리는 너에 저도 그냥 자리로 오는데 왜인지 퇴근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불안한 마음이 들어, 퇴근을 하고 집 앞에 도착해 들어가려는 발걸음을 돌려 네 집 앞으로 가 네가 들어오길 기다리는데 웬일인지 오늘따라 늦는 너에 추위에 덜덜 떨고 있다 저를 부르는 너에 고개를 들어 너를 보는) 별빛씨...

-
너가 늦은 이유는 그 여자 만나온건 아니야! 아직은

5년 전
독자219
까만콩에게
(그대로 잠이 들어버리고 다음날이 되어 아무 기운 없이 회사에 가, 바삐 업무를 보며 서류를 전달하려 사무실에서 잠시 나오는데 하필 너와 딱 마주치게 돼 표정이 바로 굳어 도망을 와 오랜만에 너를 봐서 그런지 더 싱숭생숭한 마음에 종일 정신이 반쯤 빠져있다 퇴근을 해 근처 식당에서 혼자 밥만 느릿하게 먹고 가는데 제 집 앞에 거짓말처럼 네가 서있어, 한참을 멀리서 서있다 네게 다가가는) 대리님. (애써 무표정하게 너를 보니 언제부터 저를 기다린건지 얼굴도 새파래져 애틋하게도 저를 불러, 울컥 올라오는 마음을 억지로 누른채 한숨만 푹 쉬는) 마주치니까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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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

5년 전
까만콩
219에게
(마주하자 순간 놀라서 저를 보다가 금세 표정을 굳히고는 가보겠다는 너에 얼른 붙잡는) 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별빛씨 아니면 안 될 거 같은데, 나 좀 봐주면 안 돼요? 나.. (애절한 눈으로 널 보며 애원하는데 그동안 참았던 게 울컥 올라와 코끝이 찡해져 눈물이 차오르는) 나 너무 힘들어요. 그냥 내 옆에 있어주면 안 돼요? 사내연애 싫으면 내가 그냥 다른 회사로 갈게요. 아니, 별빛씨 마음에 안 드는 거 내가 다 바꿀게요, 네?

5년 전
독자220
까만콩에게
(겨우 뒤도는데 다시 저를 잡아두더니 눈물까지 글썽이며 하는 말에 저까지 덩달아 눈가가 촉촉해져, 이젠 뭐가 진심인지도 모르겠어 혼란스러운 마음에 이러면 안된다고 혼자 생각을 하면서도 표정은 더 숨길 수가 없어 고개를 푹 숙여버리곤 힘들게 네 손을 떼어내는) 얼른 들어가요. 날 추워요. (별 말도 못하고 급히 도망치듯 건물 안으로 들어와, 차라리 화라도 내고 올걸 후회도 되고 이젠 정말 끝인가 하는 마음에 불안해져 벽에 기대 서 뒤늦게 제 손에 얼굴을 묻는)

5년 전
까만콩
220에게
(추위 때문인지 정신이 나간 것처럼 말을 쏟아내며 너에게 절절하게 매달리는데 끝내 가라며 저를 외면하고 가버리는 너에 그대로 멍하니 있다가 겨우 발걸음을 옮겨 집으로 들어가 옷만 갈아입고 침대에 누워 이불을 목 끝까지 덮고 멍해지는데 추운데 밖에 오래 있어서 그런지 몸은 덜덜 떨리고 눈에서는 눈물이 계속 흘러, 결국 병이 난 건지 다음날이 되자 꼼짝도 못 해 회사에는 병가를 내고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침대에 누워만 있는)

5년 전
독자221
까만콩에게
(어김없이 눈물이 터져 훌쩍거리며 집으로 올라와, 더 주체하지도 못하고 그저 보고싶은 마음만 하염없이 커져 밤새 눈물만 쏟다 다음날이 되어서도 수척해져 회사에 가 기획팀에 들르려 엘리베이터에 타는데 하필 또 전에 있던 팀 사람들이 우르르 타, 고개만 꾸벅 숙여 인사하다 더 말도 안섞고 있는데 네가 회사를 안나온건지 맨날 꾀만 부린다고 뭐라 이야기를 하는 소리가 들려 인상만 쓰다 먼저 내리는) 내릴게요 좀. (괜히 까칠하게 말을 하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저 때문에 어제 기다리다 병이라도 난 건가 하는 생각에 핸드폰을 꺼내 당장이라도 전화를 해보고 싶지만 다시 그 여자와 꼭 붙어 입을 맞추던 모습이 스쳐 지나가 아찔한듯 눈을 질끈 감고 작게 한숨을 쉬는)

5년 전
까만콩
221에게
(잠에 들었다 깨기를 반복하다 어느새 시간은 점심을 훌쩍 지나가 있어, 여전히 울리는 머리에 또 멍하니 시간을 보내다 옆에 놓인 핸드폰을 켜 시간을 보다가 자연스럽게 전화번호부에서 네 번호를 누르고 통화 버튼에 손이 가는데 그 이상은 너를 귀찮게 하는 것 같아 그냥 꺼버리곤 다시 눈을 감아, 토요일이 된 다음날에도 그저 멍하니 누워만 있는데 이대로 가만히 있다간 낫지 않을 거 같아 병원으로 가 수액을 맞는)

5년 전
독자222
까만콩에게
(걱정만 쌓여 퇴근을 하고도 몇번을 핸드폰만 들었다 놨다 하다 침대에 누워 한숨을 푹푹 쉬고 있는데 갑자기 제 전화가 울려,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보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고 있어 기운이 쭉 빠져 받아두는) 네. (무심코 받은 전화에 네 전 여자친구라며 당당히도 말하는 목소리에 정신이 차려져, 또 저를 보고 싶다는 말에 인상을 잔뜩 쓰다 헛웃음 쳐버리는) 미쳤어요? 내가 왜. (금방이라도 욕이 나올 것 같은걸 겨우 참고 이야기하니 그럼 그냥 이렇게 이야기 하자고 해, 그동안 있었던 일을 다 말하며 너는 도저히 저에게서 마음이 떠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제 알아서 하라고까지 하자 벙쪄서 아무 말도 못하다 그냥 전화를 끊는) 뭔 소리야. (괜히 심장까지 두근거려, 아까 그 여자가 한 말이 진심일까 싶어 쉽게 판단을 내리지도 못하고 밤새 고민만 하다 늦게서야 지쳐 잠에 들어 그 마저도 쪽잠을 자고 일찍이 눈이 떠져 네게 연락이라도 먼저 해볼까 고민만 하다 결국 전화를 거는) 나에요.

5년 전
까만콩
222에게
(주사실로 가 팔에 주삿바늘을 꽂고 눈을 지그시 감고 누워 수액을 다 맞고 일어나 간호사 선생님을 불러 바늘을 뽑고 일어나려는데 핸드폰이 울리자 가져와보는데 네 번호가 떠 있어 놀라서 빤히 보다가 마른침을 삼키고 조심스럽게 전화는 받아보는) 네..

5년 전
독자223
까만콩에게
(기운 하나 없는 목소리로 대답을 하는 너에 한숨부터 나와, 한동안 말을 못 하고 정적만 흐르다 다시 겨우 입을 떼는) 어디에요. 어제 회사는 왜 안 나왔고.

5년 전
까만콩
223에게
(제 목소리를 듣더니 한숨을 쉬곤 한동안 말없이 있는 너에 긴장이 돼 심장만 콩닥콩닥 뛰는데 어제 왜 안 나왔냐는 너에 입술을 씰룩거리며 머뭇거리다가 말하는) 독감 때문에 못 갔어요. 여기 삼성병원이요.. 무슨 할 말 있으세요 대리님?

5년 전
독자224
까만콩에게
네? 독감이요? 갑자기 왜. (네 말에 깜짝 놀라 목소리까지 커져, 뒤늦게 그제 네가 늦은 밤 저를 기다린게 기억나 착잡한듯 눈을 질끈 감았다 뜨는) 입원했어요? 언제 갔어요 병원은. (제 말에 그렇게 심한거 아니라며 이제 집에 가려고 했다는 말에 고개를 저으며 바로 몸을 일으키는) 차 안가지고 갔죠. 갈게요 기다려요.

5년 전
까만콩
224에게
(독감 걸렸다는 말에 놀란 목소리로 언제 그랬냐며 어디 가지 말고 거기서 기다리고 있으라는 너에 눈만 깜빡거리는데 전화를 끊어버린 너에 귀에 갖다 댔던 핸드폰을 내려, 여기로 온다는 너에 신발만 신고 침상에 다리만 걸쳐 앉아 멍하니 널 기다리는데 얼마 안 있어 앞에 커튼이 젖혀지고 네가 서있어 고개를 들어 너를 보는데 말없이 눈만 마주 보고 있다 제 앞으로 와 왜 그러고 있냐면서 일단 가자며 부축해주는 너에 갑자기 일어서서 인지 눈앞이 아득해져 휘청거리는)

5년 전
독자225
까만콩에게
(어디가 또 얼마나 아파서 응급실까지 간건지 걱정만 돼, 네게 연락을 할까 말까 고민하던 모습은 다 잊어버리고 바삐 병원으로 가 응급실에서 너를 찾는) 여깄네. (간호사 선생님에게 물어 너를 찾아 가 커튼 앞에서 주춤거리기도 잠시 안으로 들어가, 서로 멍하니 보고만 있다 너를 일으켜 주는데 힘도 없이 고꾸라지자 급히 허리를 받쳐 더 꼭 안아주는) 괜찮아요? 이게 뭐야. (한숨을 푹 쉬며 너를 겨우 부축해 나가, 약도 다 받아 나와 너를 차에 태우고 나서야 너를 제대로 보는) 괜찮아요?

5년 전
까만콩
225에게
(앞으로 넘어지려고 하자 저를 급히 잡아 부축을 해주며 병원을 나와 차에 태우고는 연신 괜찮냐고 물어보는 너에 떨어지지 않는 입을 겨우 떼는) 네, 수액 맞았더니 좀 괜찮아졌어요. (매몰차게 거절할 때는 언제고 갑자기 걱정해주며 챙겨주는 네가 밉기도 한데 데리러 와준 네가 너무 반갑고 고마운 마음도 들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저 손을 모아 눈만 깜빡이며 시선을 아래로 두고 입을 다물고 있는)

5년 전
독자226
까만콩에게
(저를 봐주지도 않고 고개만 시무룩하게 푹 숙이고 있는 너를 보고 있으니 저도 조금 민망해져, 더 말도 못하고 몸을 숙여 벨트를 해주곤 차를 몰고 네 집 쪽으로 가 밥은 당연히 안 먹었겠다 싶어 전에 네가 몇번 사주던 죽 집 앞에 잠시 차를 세우는) 잠깐 있어요. 금방 올게요.

5년 전
까만콩
226에게
(조용히 저를 보다 안전벨트를 메주고 집으로 가는 길에 차를 세워 죽을 사 온다며 차에서 내리는 너에 심란하다는 듯 한숨을 푹 쉬어, 네가 다시 차에 타 제 집 앞에 주차를 하고 집안으로 같이 들어와 방으로 가 누워 있으라는 너에 가지 않고 너를 부르는) 별빛 씨. (저가 무슨 말을 할지 안다는 듯 코트를 벗고 식탁의자에 걸치며 눈길도 주지 않고 얼른 말 들으라는 너에 마지못해 침실로 가 누워 뚱하게 있는데 사온 죽을 덜어와 먹으라는 너에 빤히 보다가 널 보는) 별빛 씨, 혹시라도 예전처럼 지낼 생각이면, 전 그렇게 못해요.

-

학교에서 강의 듣고 있.. 곧 끝나ㅠ 끝나자마자 얼른 집으로 갈게!

5년 전
독자227
까만콩에게
(얼른 죽을 사들고 와 네 집으로 같이 가, 오랜만에 와보는 집을 구경할 틈도 없이 너부터 방에 보내고 사온 죽을 준비해 가져가는) 이거 먹고 약 먹어요 얼른. (급한 마음에 네 앞에 바로 트레이를 놓아두고 수저까지 손에 쥐여주려 집어드는데 표정을 굳히고 제게 말하는 너에 저도 멈칫 해, 애써 덤덤한척 고개를 끄덕이는) 먹어요. 아픈 사람이 무슨 얘기를 해요. (괜히 더 미안한 마음에 너를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다시 손에 수저를 쥐여줘, 한 입 떠먹은걸 보고 나서야 한숨 돌려 작게 한숨을 내쉬는) 누구 마음대로 자꾸 이렇게 아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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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ㅠㅠ 쨍이 고생하네ㅠㅠ

5년 전
까만콩
227에게
(저의 말에 멈칫하는듯하더니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숟가락을 쥐여 주고는 먹으라는 너에 한숨을 짧게 쉬고는 한 입 떠서 먹는데 한숨을 내쉬며 하는 너의 말에 입이 뾰로통하게 나오는) 몰라요. 그럼 내 맘대로 아프지, 누구 허락 맡고 아파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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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녀.. 대신 내일 오전 수업 없다 🤭

5년 전
독자228
까만콩에게
당연하죠. 누구 마음대로 아프래. (네 말에 괜히 심드렁하게 이야기하며 네 물컵을 대신 들어 벌컥 마시는) 나 기다리다가 추워가지고 아픈거잖아요. 몇시간을 기다렸길래 한방에 독감이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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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좋겠담ㅠㅠㅠㅠ나 낼 풀강ㅠㅠㅠ

5년 전
까만콩
228에게
(옆에 있는 물을 벌컥벌컥 들이마시며 미안한 듯 괜히 퉁명스럽게 말하는 너에 고개를 세차게 젓는) 아닌데요, 내가 왜 대리님 때문에 아파요. 그리고 그때 얼마 기다리지도 않았는데. (아니라며 모른 척 말하는 저에 죽이나 먹으라는 듯 숟가락으로 죽을 입에 넣어주는 너에 입을 오물거리며 삼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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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 나도 원래라면 내일 풀강이야 ㅜㅜ 아이구 고생하네 ㅜㅠㅠ

5년 전
독자229
까만콩에게
(제 말에 입만 더 내밀며 하나하나 다 대꾸하는 너를 빤히 보다 그냥 죽이나 먹으라며 입에 넣어줘, 또 그대로 받아먹자 불쑥 웃음이 나 애써 입을 다물며 다시 한 숟갈 먹여주는) 이거 다 먹고 약 얼른 먹어요. 얼른 나아야지. 주사 빨 좀 올라와요?

5년 전
까만콩
229에게
(쌀알을 씹어서 먹는 저를 보더니 피식 웃는 너에 힐끔 한번 보는데 다시 정색하고 또 한입 먹여주는 너에 입을 벌려 받아먹는) 네, 그래도 어제보단 괜찮아졌어요. (죽을 거의 다 먹어갔을 즘 네 눈치를 보며 망설이다 입을 여는) 새로 간 부서는, 맘에 들어요?

5년 전
독자230
까만콩에게
(얼떨결에 한그릇을 다 먹여주곤 묻는 말에 작게 한숨을 내쉬는) 아니요. 왕따라서 좋기는 한데. 너무 왕따에요 내가. (고개를 내저으며 영 적응이 안된다는듯 이야기하다 네 표정도 덩달아 안좋아지자 자리에서 일어나 물을 다시 가져오는) 아프다더니 다 먹었어.

5년 전
까만콩
230에게
(새로 간 부서는 어떻냐는 말에 별로라며 한숨 쉬는 너에 걱정스러운 마음에 표정이 안 좋아져 혼잣 말하듯 중얼거리는) 왕따는 본인이 시키는 거겠지 뭐. (자리에서 일어나 물을 가져와 건네자 꿀꺽꿀꺽 삼키는) 그거야 대리님이 계속 입에 넣어주니까 그렇죠.

5년 전
독자231
까만콩에게
더 달라고 아, 하고 있었잖아요. (네 말에 괜히 입꼬리를 씰룩이며 테이블을 치우곤 이불을 잔뜩 끌어올려 덮어주는) 약 바로 먹을래요? 얼른 먹고 좀 자요. (너도 잘 지냈냐며 묻고 싶어도 염치도 없는 것 같아, 혼자 고개만 저으며 약을 가져오는) 약 되게 많다.

5년 전
까만콩
231에게
(저가 말하는 게 웃기는 건지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그릇을 치우고 이불을 어깨까지 덮어주곤 약 먹을 거냐고 묻는 너에 살짝 피곤한 눈으로 널 보는데 그냥 약을 가져와 하나 까서 손에 주는 너에 입에 털어놓고 잔뜩 인상 쓰며 물을 넘기는, 약을 먹는 저를 물끄러미 보는 너에 괜히 딴 곳을 봤다가 다시 차분하게 말하는) 나 이제 괜찮으니까, 대리님 이제 집으로 가세요. 쉬는 날인데 제가 너무 귀찮게 했네요.

5년 전
독자232
까만콩에게
(저에게 화가 나있는건지 아니면 아파서 다 귀찮은건지 무뚝뚝하게 말하는 너에 일부러 그러는게 훤히 보이지만 그러지 말라고 할 수도 없어, 입을 삐죽거리다 너를 살짝 안듯 감싸 뒤로 눕혀주는) 자요. 자는거 보고 갈테니까. 잠 자야 낫는거에요 독감 같은건. (저도 자세를 고쳐 앉아, 다리를 반쯤 침대로 올려두곤 네게 이불도 잘 덮어주는) 눈 감아요. 나 그만 보고.

5년 전
까만콩
232에게
(가라는 저의 말에 말없이 저만 보다 갑자기 어깨를 감싸더니 베개에 눕혀주고는 자라는 너에 순간 가까워지자 놀라서 가슴이 뛰고 눈에는 움직임 없어, 아예 제 옆에 앉아 이불을 덮어주는 너에 아련하게 널 보는) 대리님이 이러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자요. 계속 이렇게 보고 싶은데.

5년 전
독자233
까만콩에게
(저를 지긋이 보고 하는 말에 저도 머뭇거려, 네게 뻗어진 손을 거두지도 못하고 멍하니 보다 슬쩍 네 머리칼을 넘겨주는) 아파서 이렇게 헬쓱해졌는데. 얼굴 보여주는거 말고 더 뭘 어떻게 해요 내가.

5년 전
까만콩
233에게
(멍하니 저를 보다 머뭇거리더니 머리칼을 넘겨주며 하는 너의 말에 네가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건지 알 수가 없어 답답한 마음에 고개를 돌리는) 됐어요, 더 힘들게 하지 말고 얼른 가세요. 좀 쉬고 싶어요.

5년 전
독자234
까만콩에게
(그만 힘들게하고 가라는 너에 저가 생각하기에도 너무 힘들게만 했다 싶어, 고개를 끄덕이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가볼게요. 쉬어요. (아쉽게 네게 인사를 하고 나와 옷을 챙겨입고 집을 나서, 이제 너를 마음껏 좋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쉽지가 않아 한숨을 땅이 꺼져라 쉬며 집으로 가 도착해 네게 문자를 보내는)

약 꼭 먹어요 저녁에도

5년 전
까만콩
234에게
(가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나 간다는 너에 눈길도 안 주고 있다가 집에서 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고개를 돌려 멍하니 천장만 보는데 괜히 오버해서 너에게 못되게 말한 거 같아 후회가 밀려와 한숨을 푹 쉬는데 핸드폰이 울리자 보는데 약 꼭 먹으라는 너에 짧게 답장을 하는) 네.

5년 전
독자235
까만콩에게
(제 문자에 쌀쌀맞게도 네 한마디만 와있어 이젠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에 남은 하루 종일을 고민만 하며 침대에 엎어져 있어, 와중에 네 걱정은 계속 돼 차라리 더 보고나 올걸 싶어 혼자 중얼거리다 늦게서야 전화를 걸어보는) 네. 약 먹었어요? 그거 시간 지켜서 먹어야 하는 거잖아요. 얼른 먹으라니까.

5년 전
까만콩
235에게
(짧게 답장을 보내놓고 너무 성의 없었나 하며 문자만 빤히 보다 약발 때문인지 잠이 솔솔 와 잠깐 눈을 붙이는데 너에게서 전화가 오자 받아, 받자마자 약 먹었는지부터 묻는 너에 비몽사몽 한 눈만 꿈뻑거리는) 아직 밥 안 먹었어요.. 밥 먹고 시간 보고 먹을 게요. (잠에선 덜 깬 제 목소리에 조금 뻘쭘한 듯 자고 있었냐면서 알겠다고 전화를 끊는 너에 핸드폰을 옆에 두고 팔을 다시 이불 속으로 집어넣는데 왜인지 자꾸 웃음이나 계속 실실거리며 웃다가 일어나서 죽과 약을 먹고 몸이 많이 호전된 것 같아 월요일이 되자 회사로 출근하는)

5년 전
독자236
까만콩에게
아, 잤어요? 알았어요. (자느라 연락이 없었던건지 가라앉은 목소리로 받는 너에 머쓱해져 바로 받아, 너와는 달리 더 걱정만 돼 울상이 되어 혼자 앓기만 하다 월요일이 되는) 몸은 좀 낫나. (회사에 도착해서도 네가 궁금해져,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다 결국 네게 급히 연락을 해두는)

회사에요?
이따 저녁 같이해요

5년 전
까만콩
236에게
(사무실로 가 밀렸던 일을 하는데 핸드폰이 울리자 하던 일을 멈추고 문자를 확인해, 출근은 했냐며 저녁 같이 먹자는 너에 뭐라 답장해야 할지 입술만 깨물다 일단은 확인만 해두고 놔뒀다가 일이 늦게 끝나 조금 늦게 점심을 먹고 와 마저 일을 하는데 네가 보낸 문자가 계속 생각나 핸드폰을 계속 힐끔 거리다 갑자기 마지막으로 통화 한 번만 하자며 그 여자에게 서 문자가 오자 표정이 굳어 빤히 보다가 핸드폰을 가지고 나와 옥상으로 올라가 전화를 거는)

5년 전
독자237
까만콩에게
(바로 올줄 알았던 답이 오지 않아, 일을 하면서도 핸드폰만 몇번 확인하며 하루종일 불안하게 혼자 이랬다 저랬다 해 잔뜩 인상만 쓰며 괜히 애꿎은 파일철에 화풀이를 하듯 잔뜩 쌓아 서랍장에 넣어둬 하필 오늘 또 밥을 먹고 들어가자는 팀장 말에 심드렁하게 보기만 하는) 마음대로 하세요.

-

쨍아 나 두시간 남았...다 5시쯤 올게ㅠㅠ

5년 전
까만콩
237에게
(무슨 할 말이 더 남아서 이런 문자를 보냈나 하고 들어나 보자 하는 심정으로 전화를 걸자 연결음이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를 받자 바로 마지막으로 할 말이 뭐냐며 묻자 여유 있게 웃으며 뭐가 이렇게 급하냐는 말에 눈을 지긋이 한번 감았다 뜨는) 빨리 말해, 시간 없으니까. (대답을 재촉하는 저에 한숨을 짧게 쉬더니 네 얘기를 꺼내며 너에게 우리 관계 사실대로 말했다며 아마 그 여자도 놀란 것 같던데 알아서 잘 해보라며 나도 이제 너 같은 거한테 그만 매달리겠다며 차갑게 말하곤 먼저 툭 끊어버리자 지금 내가 뭘 들은 건가 싶어 어안이 벙벙해지는데 어디 갔냐며 얼른 들어오라는 상사의 호출에 얼이 빠진 표정으로 다시 사무실을 들어가는데 퇴근할 때까지 머릿속이 복잡해, 일을 꾸역꾸역 다 마치고 집을 가려고 사무실을 나오는데 회식이 있는 건지 단체로 나오는 너네 팀과 마주치고 너와 눈이 마주쳐 무표정으로 보고 있다가 먼저 시선을 피해버리곤 집으로 들어오는데 너는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건지 답답한 마음만 들어, 힘없이 옷을 갈아입고 밥을 먹고 씻고 나오는데 온 신경은 너에게만 향해있어, 마침 너에게 전화가 오자 조금 망설이다가 받는) 여보세요. (술을 마신 건지 살짝 꼬인 발음으로 왜 내 문자에 답장 안 하냐며 칭얼거리듯 말하는 너에 안 들리게 한숨을 쉬는) 술 많이 마셨어요? 어디에요 지금. (늦은 시간 술에 취해서 어디서 뭘 하나 싶어 걱정이 돼 어디냐며 묻자 모른다며 전화를 끊어버리는 너에 다시 전화를 걸어보는데 받질 않아 곧바로 겉옷을 챙겨 입고 차 키를 챙겨 밖으로 나가면서 너와 같은 팀에 있는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어디서 회식했냐 물으며 네가 있을만한 곳으로 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너를 찾는) 어딨는 거야 진짜..

-

응 천천히 와 난 어차피 오늘 8시 30분에 야자 끝나😂

5년 전
독자238
까만콩에게
(끝내 네게 답을 듣지 못하고 퇴근 시간이 되어 다같이 사무실을 나서, 착잡한 마음에 터덜거리며 사람들을 뒤따라 가는데 퇴근을 하는지 너와 딱 마주쳐 뭐라 인사라도 하려 눈을 맞추려 해도 네가 먼저 피해 가버리자 벙쪄 눈으로만 바삐 너를 쫓는) 뭐야... (차갑게도 저를 외면하고 가는 너에 심장이 또 쿵하고 떨어지는 것 같아, 회식자리에 가서도 생각에 잠겨 말도 못하고 술만 먹다 그나마 제게 말을 걸어주는 네 동료가 저를 말리자 작게 한숨을 쉬는) 그래도 이 팀은 그만 마시라고 말려주기라도 하네요. (저 혼자 뭐라 중얼거리며 피식 웃어버리곤 되려 더 연신 마셔대다 하나 둘씩 자리를 뜨고 저도 식당에서 나와, 몸도 제대로 못가누고 있다 속상한 마음에 네게 전화를 걸어 답장도 안하냐며 꼬치꼬치 묻지만 돌아오는건 무뚝뚝한 목소리 뿐이야 더 슬퍼지기만 하는 기분에 전화를 끊고 멀리 보이는 포장마차로 들어가는) 이모, 우동 주세요.

-

에궁 쨍이 고생하네ㅠㅠㅠ 야자 시작이구나ㅠㅠㅠ

5년 전
까만콩
238에게
(여기저기 뛰어다니느라 숨이 차 중얼거리며 멍하니 가쁜 숨을 고르고 있는데 갑자기 너와 비슷한 여자 목소리가 들려 혹시나 하고 가봤더니 네가 있어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네 앞으로 가는) 여기서 뭐 해요? 얼른 나와요. (네 손을 잡고 나오려는데 저를 보더니 세게 뿌리치고는 뭔 상관이냐는 너에 표정을 굳히며 다시 너를 잡아 일으키려는) 별빛씨 지금 취했어요. 빨리.. 어. 지금 나랑 있어. 알았다. (너를 일으키는데 전화가 와 받아보니 너네 팀에 있는 친구가 너는 잘 들어갔냐며 걱정 섞인 말투로 묻자 같이 있다며 내일 보자 말하곤 끊는) 나와요.(너를 데리고 나와 차를 주차해뒀던 곳에 다다르자 팔을 비틀어 손을 거칠게 빼며 누가 오랬냐며 짜증을 내는 너에 너를 무섭게 노려보다 한숨을 쉬는) 그럼 나한테 전화는 왜 했는데요. 걱정 시켜놓고 왜 왔냐고요? 그러는 별빛 씨는.. 하, 됐다. 취한 사람한테 무슨 말을 해. 일단 집으로 가자고요 좀. (그 여자랑 있었던 일을 말하지 않았냐며 얘기를 꺼내려다 맨정신일 때 말하는 게 낫겠다 싶어 일단은 너를 차에 태우고 집으로 향하는)

-
엉... 아까 수업끝나고 이때까지 조별과제하고 바로 들어와서 밥도 못먹었ㅜㅜㅜㅜㅜㅠㅠ

5년 전
독자239
까만콩에게
누가 기다려. 안 기다려 이제. (주문을 해두고 다시 핸드폰을 꺼내들어, 제 문자에 아직도 없어지지 않은 1을 빤히 보기만 하며 한숨을 푹 쉬는데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건지 네가 와 저를 일으켜 세우자 한참 실랑이를 하다 결국 나오는) 가라고요. 오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왜 와서 그래. (제 말에 저를 무섭게도 째려보는 너에 금방 기가 죽어, 울것처럼 입을 삐죽거리며 결국엔 힘없이 끌려 차에 타 가는 길 내내 너만 멍하니 보다 뭐라 웅얼거리며 울음을 꾹 참는) 내려주세요. 내릴래요. (제 말에 대꾸도 않고 앞만 보더니 다 왔는데 뭘 내리냐며 무심하게도 말하자 눈물이 떨어지기 직전까지 그렁그렁 고여, 고개를 휙 돌리고 창만 괜히 뚫어져라 보는) 답장도 안해줬으면서.

-

ㅠㅠㅠㅠ아이고 어떡해ㅠㅠㅠㅠ배고프겠어 쨍이ㅠㅠㅠㅠㅠ끝나자 마자 뭐라고 먹어ㅠㅠㅠ

5년 전
까만콩
239에게
(겨우 너를 차에 태워 안전벨트를 매주고 시동을 걸어 운전을 하고 동네에 다다르는데 내리고 싶다는 너에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는) 어차피 다 왔어요 이제. 내려요.(퉁명스럽게 한번 말하곤 문을 열어 먼저 내려 반대편으로 가 네 쪽 문을 열어 내리라는데 안 내리고 있는 너에 손을 잡고 일으키는데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있는 너에 당황하는) 별빛씨.. 울어요? 왜, 나 때문에 우는 거예요?

-
응 안그래도 집가서 동생이랑 탕수육 먹으려고 하 얼른 내년이 됐으면 좋겠어😖

5년 전
독자240
까만콩에게
(바로 앞도 천리길 같아 얼른 도착하기만을 기다려, 차가 세워지고 네가 문까지 열어주는데 이상한 고집이 생겨 내리지도 않고 버티고 있다 네 손에 이끌려 내려 고여있던 눈물을 떨궈버리는) 나 보기 싫잖아요. 그래서 그러는거죠. 이럴거면서 왜 봐달라고 했어요. 왜. (속상한 마음에 속까지 울렁거리고 이젠 눈물도 주체할 수가 없어, 소리도 못내고 어깨만 들썩거리며 네 손을 뿌리쳐두고 힘들게 걸음을 옮기는)

5년 전
까만콩
240에게
(이젠 내가 보기 싫은 거냐며 눈물을 떨궈버리고 네 손을 잡고 있는 제 손을 뿌리치고는 발걸음을 옮기는 너에 얼른 뒤따라가 너를 품에 안는) 내가 진짜 이 별빛 때문에 못 산다. 아니에요. 그런 거 아니니까 뚝 그쳐요. (네 고개를 들어 눈물 범벅이 된 얼굴을 닦아 주고는 머리를 쓸어주며 울음이 잦아들 때까지 안아 줘, 어느 정도 진정이 된 건지 피곤하다는 너에 숨을 크게 한번 쉬고는 네 손을 잡고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가 너를 집 안까지 데려다주고 내일 전화할 테니 받으라는 말만 남기고 나오는)

5년 전
독자241
까만콩에게
(서럽게 눈물만 자꾸 나 입을 삐죽거리며 가다 얼떨결에 네게 안겨, 아이마냥 고개만 푹 숙이고 훌쩍거리다 힘이 다 빠져 집까지 같이 와 금방 가버리는 너를 보내고 멍하니 거실에 서 있기만 하다 방으로 가 널부러지는) 또 갔잖아. (아직도 눈물만 나 제 눈을 손으로 가리고 있다 금방 잠에 들어, 다음날이 되고 알람소리에 힘들게 눈을 뜨는데 어제 있었던 일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 멍 때리기도 잠시 미쳤다며 몸을 이리저리 굴리다 급히 화장실로 가 속을 게워내는)

5년 전
까만콩
241에게
(너를 데려다주고 진이 다 빠져서야 집으로 와 침대에 대자로 뻗어 있다가 멍하니 혹시 네가 저와 만날 마음이 생긴 건가 하는 생각이 들다가 고개를 저어버리곤 침대에 자리를 잡고 누워, 방금 너와 있었던 일들을 한참을 되짚어보다 겨우 잠에 들고일어나 혹시나 싶어 너에게 전화를 걸어보는데 받질 않아 끊고 다시 걸려는 찰나에 연결음이 끊기고 네 목소리가 들리는) 여보세요? 대리님 일어났어요? (목이 살짝 잠긴 목소리로 이제 일어났다며 아침부터 무슨 일이냐며 조그마한 목소리로 묻는 너에 다행이다 하고 한시름 놓는) 그냥, 혹시 못 일어나고 있을까 봐요. 알겠어요, 끊을게요.

5년 전
독자242
까만콩에게
(한바탕 난리를 치다 씻고 기어나오는데 네게 전화가 오고 있어, 망설이다 모르겠다 싶어 받아드니 일어났냐며 다정하게도 묻자 괜히 말은 퉁명스럽게 나와 입을 내미는) 네. 끊어요. (별 말도 안하고 전화를 끊고 나니 저만 또 아쉬워져, 가서 회사에서 마주치면 낯 뜨거워 너를 어떻게 볼까 하는 생각에 머리만 헝클이다 수척해진 얼굴을 하고 출근 준비를 하고 회사로 가는)

5년 전
까만콩
242에게
(네가 일어났다는 걸 확인하고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나서 회사로 가 사무실로 들어서며 괜히 네가 있는 팀을 한번 쓱 보는데 네가 없어 멈칫했다가 제 자리로 가, 안 온 건가 싶어 내내 걱정하며 오전 업무를 보는데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자 대충 점심을 먹고 와 잠을 깨려 커피를 사들고 옥상정원으로 올라가는데 담배를 꺼내고 있는 너와 마주치자 멈칫했다가 뒤돌아 나가려는 저를 붙잡는 너에 단호하게 말하는) 제가 저번에 한번 말했을 텐데요. 저, 전처럼 이 대리님 볼 수 없다고.

5년 전
독자243
까만콩에게
(부랴부랴 준비를 해 지각만 겨우 면하고 회사에 가, 오전 내내 속도 안 좋고 기분도 가라앉아 점심도 거르곤 옥상으로 가 담배만 연신 피워 대 또 하나를 꺼내려는데 너도 올라와 놀라 보다 또 저를 피해 가려는 너를 저도 모르게 붙잡아두는) 잠깐만요. (제 말에도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지 더 이상 저를 볼 수 없다는 말에 나오려던 말 문도 막혀, 저도 표정이 굳어져 너를 보다 슬쩍 손을 놓아주는) 내가 싫다고 해서 그러는 거예요 아님 재환 씨가 이제 내가 싫은 거예요. 그것만 좀 말해줘요. (한숨을 푹 쉬며 말하다가도 바로 대답을 들을 자신도 없어, 말도 없이 저만 보고 있는 너에 저도 복잡하다는 듯 머리를 쓸어넘기는) 어제는 미안했어요. 내가 미안할 짓 했어요.

5년 전
까만콩
243에게
(단호한 저의 말에 손을 슬쩍 놓고 이젠 내가 싫어져서 그런 거냐는 너에 옅게 한숨을 쉬고 너를 보는데 미안하다는 너에 말없이 보다가 입을 여는) 나한테 미안한 게 그거예요? (저의 말이 이해가 안 간다는 듯 아리송한 표정으로 절보다 어제 일 아니면 뭐냐고 묻는 너에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말하는) 그 여자한테 연락 온 거, 왜 나한테 말 안 했어요.

5년 전
독자244
까만콩에게
(제 말에도 뭔가 들을말이 더 있다는듯 말하더니 그 여자 이야기를 꺼내자 흠칫 해, 어떻게 알았지 하다가도 더 미안해지는 마음에 고개를 떨구는) 말 하려고 했어요. 근데 재환씨도 기회를 안줬잖아요. 연락도 안되고.

5년 전
까만콩
244에게
(고개를 떨구고는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너에 딱히 틀린 말도 아닌 거 같아 머쓱해져 괜히 엄한 표정으로 말없이 널 보기만 하다 입을 여는) 그럼 이제 오해 풀린 거죠. (오해 풀렸냐는 제 말에 네가 고개를 끄덕이자 뒤를 돌아가려는데 황당하는 얼굴로 그냥 가는 거냐는 너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네? 뭐 또 할 말 남았어요?

5년 전
독자245
까만콩에게
(네 말에 입만 삐죽 내밀고 고개만 끄덕이자 그냥 뒤돌아 가버리는 너에 어이없다는듯 다시 돌려 잡아,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듯 저를 보자 저도 차마 입이 안떨어져 고개를 젓는) 그래서. 답장은 끝까지 안해줘요? 저녁 먹자고 했잖아요 내가.

5년 전
까만콩
245에게
(저녁 먹자고 하지 않았냐며 어이없다는 듯 말하는 너에 단념한 듯 표정을 굳히는) 방금도 말했잖아요, 나 별빛 씨가 생각하는 거보다 훨씬 더 찌질해서 이제 친구로도 못 지내요 난.. 미안해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지만 미안하다며 말하곤 무거운 발걸음으로 사무실로 들어오는)

5년 전
독자246
까만콩에게
그게 아니고.. (저 답지 않게 말도 똑바로 못하고 우물거리다 너를 그대로 보내, 또 다시 스스로를 자책하며 이제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막막하면서도 조급한 마음이 더 들어 사무실로 돌아와서도 넋이 나가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저를 찾는 동료에 부랴부랴 서류를 챙기는) 아. 다 했어요 이거. (그렇게 남은 오후를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르고 퇴근시간이 되어 오늘은 너와 꼭 밥을 먹어야겠는데 어찌 해야할지 몰라 차에서 한참 고민만 하다 전화를 거는) 어디에요. 벌써 출발 했어요? 밥 싫으면 그냥 봐요. 잠깐이면 되니까.

5년 전
까만콩
246에게
(끝내 너와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해, 이제 너랑은 진짜 끝이라고 생각하니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아 퇴근할 때까지 거의 아무것도 못하고 저녁이 되자 집에 갈 준비를 하는데 너에게서 전화가 와 잠깐 보자는 너에 망설이다가 알겠다며 대답을 하고 옥상으로 올라가자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네가 보이는) 무슨 일이에요.

5년 전
독자247
까만콩에게
올라와요. 기다릴게요. (더 말도 않은 너에게 옥상에서 보자며 이야기를 하고 먼저 올라가 너를 기다려, 괜히 떨리는 마음에 제 손만 꼼지락거리며 앉아있다 네가 오자 느릿하게 몸을 일으켜 크게 한숨만 쉬는) 너무 억울해서 나도 할 말 다 하려구요. 나만 힘들었다는 말은 아닌데, 그래도 나는. 내가 이기적일지는 몰라도 정말 힘들었어요. 자꾸 생각나고 보고싶고, 대리님이. 아니 재환씨가 자기한테 오라고 하는데, 내가 다른 여자랑 키스하는거 봤는데도 그냥 안기고 싶고. 눈물나고. (네 눈도 제대로 못보고 서툴게 이야기하다 금방 또 서러워져, 속상한듯 입꼬리가 내려가 고개만 내젓는) 정 떼고 있는거 알아요. 이제 정말 싫은거면, 나도 더 노력해볼게요. 연습 해볼게요 내가.

5년 전
까만콩
247에게
(저를 보고 어딘가 긴장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더니 크게 한숨을 쉬고는 제 눈을 제대로 못 쳐다보며 어색한 듯 말하는 너에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가 싶어 혼란스러워 복잡한 표정으로 널 보며 한걸음 앞으로 다가서는) 어떤 거요..? 무슨 연습을 한다는 거예요?

5년 전
독자248
까만콩에게
헤어지는 연습. (제게 더 가까이 와 묻는 말에 작게 웅얼거려, 끝내 제 입에서 끝을 이야기하는 말이 나오고 힘들게 너를 보는) 나 정말 안돼요 이제?

5년 전
까만콩
248에게
(네 입에서 나온 말에 이젠 정말 안되겠다 싶어 너를 와락 끌어안아 지긋이 널 보며 서로의 마음이 같다는 걸 확인하고는 입을 맞춰, 기다렸다는 듯 저를 받아 주는 너에 더 꼭 끌어안고 깊은 입맞춤을 이어가다 떼고 널 보는) 이제 우리 만나는 거네요, 그렇죠?

5년 전
독자249
까만콩에게
(애틋하게 너를 바라보다 순식간에 네게 안겨져, 벙쪄 눈만 깜빡이기도 잠시 한참을 진득하게 입을 맞추다 그제야 옅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사랑해. (제 말에 놀란건지 입만 뻐끔거리며 웃는 너에 저도 이제 한결 마음이 놓여, 다시 너를 힘껏 껴안는) 보고싶었어요. 알기는 해요?

5년 전
까만콩
249에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사랑한다고 말하는 너에 순간 뭐라고 할지 몰라 입만 우물거리다 그냥 웃어버려, 다시 저를 있는 힘껏 껴안는 너에 저도 네 어깨를 감싸 안는) 맨날 보지 않았어요 우리? 아, 보고 싶어도 보고 싶다는 거구나?

-
와 그래도 나름.. 나름 길게 했지...?

5년 전
독자250
까만콩에게
농담 아니에요, 진심인데. (네 말에 피식 웃으면서도 네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빤히 바라봐, 다시 입을 맞추는) 안 떨어질거에요 이제.

-

나 자버렸네ㅠㅠ 이번에도 엄청났다🙌🏻🙌🏻

5년 전
까만콩
250에게
-

ㅎ.. 괜찮았니? 나는 좋았다 ㅜㅜㅠㅠ 그럼 우리 이제 새로운 주제로 만날까?

5년 전
독자251
까만콩에게
-

응응 조아! 쨍이 하고 싶은거 이써~?

5년 전
까만콩
251에게
-
나야 하고싶은건 언제나 많지만 쨍이가 하고싶게 먼저지! 생각해둔거 있니?.?

5년 전
독자252
까만콩에게
-
아니 나 상황바보인거 알자나...ㅎㅎ 왜 알림 안왔나 몰라 근데ㅠㅠㅠ

5년 전
까만콩
252에게
-
ㅋㅋㅋㅋㅋㅋRGRG ㅋㅋㅋㅋㅋㅋ 그럼 나에게 며칠만 시간을 줘 곧 올게🧐

5년 전
독자253
까만콩에게
-

옹 조아!!

5년 전
까만콩
253에게
-

근데 쨍아 혹시 하고싶은 주제랑 안하고 싶은 주제가 있니?

5년 전
독자254
까만콩에게
-

안하고싶은게 있을리가! 하고싶은거는 음 학원물도 좋고 나는ㅎㅎ

5년 전
까만콩
254에게
-
쨍아 그럼 일단 핫톡 짧게 하나 어때?

5년 전
독자255
까만콩에게
-

워후 좋아~!~!!🔥

5년 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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